민수기 20장

성경
민수기

실패를 통한 성장

민수기 20장

역사의 교훈과 실패

역사의 발전은 실패를 통한 발전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인류 역사상 위대한 발명과 성취가 이루어질 때마다, 그 이면에는 셀 수 없이 많은 실패와 좌절이 존재했습니다. 바로 이러한 과정을 통해 인류는 배우고 성장하며 성숙해왔고, 다시는 동일한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결심으로 오늘날까지 진보해 왔습니다. 그러나 만일 실패를 통해서조차 배우지 못한다면, 그는 결코 성장할 수 없을 것입니다.

넘어짐과 실패는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는 시련입니다. 진정 중요한 것은 그 과정을 통해 깨닫고 배우며, 같은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고 더 나은 미래를 향해 전진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할 때 비로소 우리의 삶은 빛을 발하게 되고, 우리가 속한 공동체 역시 더욱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습니다.

영적으로 민감한 사람에게도 이는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인간은 본질적인 연약함으로 인해 때때로 넘어지고 실패합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인간의 연약함으로 인한 넘어짐 자체를 죄로 규정하지 않으시며, 오히려 그 과정을 지켜보시고 돌보아 주십니다. 진정한 문제는 이러한 과정을 겪고도 깨닫지 못하고, 회개하지 않으며, 돌이키지 않는 완악한 마음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바로 이러한 자들을 악하다고 말씀하십니다.

광야 마지막 해의 시험

"첫째 달에 이스라엘 자손 곧 온 회중이 신 광야에 이르러 백성이 가데스에 거류하더니 미리암이 거기서 죽으매 거기에 장사되니라" (민 20:1)

여기서 언급된 첫째 달은 이스라엘 백성이 40년간의 광야 여정을 마무리하는 마지막 해의 첫 달을 가리킵니다. 출애굽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가데스 바네아에서 하나님께서는 각 지파에서 한 명씩 선발하여 총 12명의 정탐꾼을 가나안 땅으로 보내셨습니다. 그러나 그중 10명이 돌아와 약속의 땅을 악평했고, 이스라엘 백성을 메뚜기에 비유하며 비하했습니다. 이 보고를 들은 백성들은 격분하여 애굽으로 돌아가자고 외쳤습니다.

이에 하나님께서는 진노하시어 40일간의 정탐 기간을 하루당 1년으로 계산하여, 40년 동안 광야를 유리방황하게 하셨습니다. 그로부터 40년이 흘러 이제 마침내 약속의 성취를 앞둔 마지막 해를 맞이한 것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도 분명 시간의 흐름을 인지하고 있었을 것입니다. 광야 생활의 마지막 해임을 알고, 이 중요한 한 해를 믿음과 경건함으로 신중하게 보내야 한다고 다짐했어야 마땅했습니다.

"회중이 물이 없으므로 모세와 아론에게로 모여드니라 백성이 모세와 다투어 말하여 이르되 우리 형제들이 여호와 앞에서 죽을 때에 우리도 죽었더라면 좋을 뻔하였도다" (민 20:2-3)

그러나 안타깝게도 40년의 세월이 흘렀음에도 그들의 행동은 전혀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이제 불평하는 자들은 출애굽 2세대, 즉 애굽의 10가지 재앙을 직접 경험하지 못하고 홍해가 갈라지는 기적을 목격하지 못한 세대였습니다. 비록 그들이 부모 세대로부터 하나님의 진노와 광야 유리방황의 이유를 수없이 들었을 것임에도, 여전히 동일한 원망과 불평을 반복하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역사의 교훈을 통해 배우지 못했고, 부모 세대의 실패를 거울삼아 돌이키지도 못한 채 똑같은 불신앙의 길을 걷고 있었습니다.

지도자들의 영적 성숙

"모세와 아론이 회중 앞을 떠나 회막 문에 이르러 엎드리매 여호와의 영광이 그들에게 나타나며" (민 20:6)

이스라엘의 지도자 모세와 아론은 백성들과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들이 회중 앞을 떠나 회막문에 엎드린 이 행동은 실로 중대한 영적 성장과 발전을 보여주는 증거입니다. 왜냐하면 40년 전 가데스 바네아 사건에서는 그들이 이렇게 행동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민수기 14장 4-5절을 살펴보면, 가데스 바네아에서 백성들이 애굽으로 돌아가자고 외칠 때, 모세와 아론은 온 회중 앞에 엎드렸습니다. 사람들을 설득하고자, 그들의 마음을 돌이키고자 백성들 앞에 엎드렸던 것입니다. 그러나 결과는 처참한 실패였습니다. 격앙된 회중을 설득하지 못했고, 결국 하나님께서는 진노하시어 40년간의 광야 유리방황을 선포하셨습니다.

이제 40년의 세월이 흐른 후, 모세와 아론은 과거의 실수를 철저히 회개하고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사람 앞에 엎드려서는 근본적인 해결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회중의 마음을 인간의 힘으로 돌이킬 수 없다는 것을 40년간의 광야 생활을 통해 뼈저리게 배운 것입니다. 동일한 상황이 재현되었을 때, 그들은 회중을 떠나 회막문으로 나아가 하나님 앞에 엎드렸습니다.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역사의 진보이며, 그들의 믿음이 성숙했음을 보여주는 명백한 증거입니다.

지도자들이 40년의 훈련을 통해 변화되어, 사람을 의지하는 것을 떠나 하나님 앞에 엎드렸을 때, 비로소 하나님께서는 응답하시고 역사하셨습니다. 회중 앞을 떠나 여호와 앞에 엎드리는 이 하나의 변화를 이루기 위해, 하나님께서는 그토록 오랜 세월 모세와 아론을 연단하신 것입니다. 우리가 얼마나 완악하고 교만한지, 때로는 한 가지 변화를 위해서도 40년이라는 긴 시간이 필요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깊이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결론

오늘 말씀이 우리에게 주는 귀중한 교훈이 있습니다.

첫째, 실패를 통한 영적 성장의 필수성 인간의 연약함으로 인한 넘어짐 자체가 문제가 되는 것이 아니라, 회개하지 않고 돌이키지 않는 완악함이 진정한 악입니다. 과거에 지었던 죄를 반복하지 않고, 한때 넘어졌던 자리에서 다시는 실족하지 않을 때, 우리는 비로소 하나님께 한 걸음 더 가까이 나아갈 수 있습니다. 우리의 삶이 끊임없는 성장과 성숙의 여정이 되어야 함을 기억해야 합니다.

둘째, 인간이 아닌 하나님께 의지하는 성숙한 믿음 모세와 아론이 40년의 광야 훈련을 통해 얻은 가장 귀한 깨달음은 회중 앞이 아닌 하나님 앞에 엎드려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인간의 지혜와 노력으로는 근본적인 해결이 불가능함을 인정하고, 오직 전능하신 하나님 앞에 겸손히 무릎 꿇을 때 참된 응답과 해결이 임합니다. 우리의 모든 문제를 하나님께 가져가는 믿음의 성숙함이 필요합니다.

셋째, 끊임없는 영적 진보를 향한 헌신 우리의 완악함과 교만함을 생각할 때, 때로는 한 가지 변화를 이루기 위해서도 40년이라는 긴 시간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부단히 노력해야 합니다. 날마다 말씀의 거울에 우리 자신을 비추어 보며, 잘못된 것을 발견할 때마다 즉시 돌이키고 회개하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오늘 이 귀한 말씀을 마음 깊이 새기며, 실패를 통해 배우고 성장하는 성숙한 믿음의 사람이 되시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사람을 의지하는 것을 내려놓고 오직 하나님 앞에 엎드리며, 날마다 새로워지는 은혜 가운데 거하시기를 기도합니다. 이 진리가 우리 삶의 든든한 기초가 되어, 승리하는 믿음의 여정을 걸어가시기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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