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감았던 자가 눈을 뜨다
민수기 24장
패턴을 깨뜨리는 새로운 경험
사회적인 문제를 일으킨 사람들에게 법원에서 사회봉사명령 100시간 혹은 200시간 등의 조치를 내리는 경우가 자주 있습니다. 왜 그렇게 하는 것일까요? 큰 범죄를 저지르지 않은 자에게는 이런 조치를 자주 취하기도 하는데, 이것이 과연 그들에게 무슨 이득이 있고 사회적으로도 어떤 유익이 있겠습니까?
보통 범죄자들은 같은 패턴에 빠져서 사는 경우가 매우 많습니다. 그들이 만나는 사람이 동일하고 하는 일이 비슷하며, 그러다 보니 생각도 같은 틀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문제를 일으키고 교도소에 들어갔다 나오고, 그리고 나서 똑같은 행동을 하는 일이 평생 동안 반복됩니다.
법원이 사회봉사 명령을 몇백 시간 내리는 이유는 그들이 가지고 있는 이 고착화된 패턴에서 벗어나 다른 세상을 경험하게 하려는 것입니다. 봉사를 하다 보면 만나는 사람도 다르고 하는 일도 다릅니다. 자기 발견의 기회도 생깁니다. 사회봉사를 하다 보면 사람들에게 감사하다는 인사도 듣고 칭찬도 듣습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자신이 해왔던 일과 전혀 다른 일을 하면서 보람을 느끼고 자기 발견을 하며 기쁨과 희열을 경험합니다. 그 과정에서 자기 정화가 일어나고 지금까지 그들을 옭아매고 있었던 여러 가지 사슬에서 자유롭게 되는 놀라운 일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오늘 우리가 읽은 본문에서 발람이 바로 이와 비슷한 일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점술을 버리고 사람을 보다
모압왕 발락은 그 당시 유명했던 점쟁이 발람을 통해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저주해달라고 부탁했습니다. 그저 돈만 좋아했던 발람에게 많은 돈을 주고서라도 이스라엘을 저주하기를 원했습니다. 하지만 발람은 하나님의 손에 사로잡혀서 이스라엘을 저주할 수가 없었습니다. 온갖 방법을 다 동원해 보았지만 모압에게는 책망을, 이스라엘에게는 축복을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런 식으로 발람이 그가 의도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손에 사로잡혀 살았고, 하나님께서 발람의 입에 당신의 말씀을 넣어주시니 발람이 새로운 세상을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발람에게 이전과 전혀 다른 변화된 모습이 오늘 본문에 나타납니다.
"발람이 자기가 이스라엘을 축복하는 것을 여호와께서 선히 여기심을 보고 전과 같이 점술을 쓰지 아니하고 그의 낯을 광야로 향하여" (민 24:1)
발람에게 두 가지 놀라운 변화가 나타났습니다.
첫째 변화는 전과 같이 점술을 쓰지 않는 것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점술이라는 것은 사탄과 함께 결탁한 사악한 술수를 의미합니다. 그는 하나님의 영으로 예언하는 사람이 아니었기 때문에 사탄을 만족시키고 사탄을 즐겁게 해주어야 했습니다.
그래서 세상적인 방식, 사탄이 좋아하는 방식으로 제사를 드렸고, 그래서 사탄과 함께 결탁해서 미래를 바라볼 수 있는 힘을 얻었으며, 동시에 돈을 받고 점을 치고 돈을 받고 누군가를 저주하며 누군가에게 복을 빌어주었습니다. 이것을 점술이라고 불렀습니다.
그런데 이제 하나님의 영이 그와 함께하시고 하나님께서 그의 입에 말씀을 넣어주시니, 그는 이전같이 점술을 쓰지 않아도 하나님의 영으로 미래를 바라보고 누군가를 축복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의 삶에 있어서는 획기적인 변화요 가히 혁명적인 놀라운 사건이었습니다. 평생 동안 사악한 자의 술수를 통해서 사탄과 결탁하고 돈벌이에 혈안이 되었던 자가 "전과 같이 점술을 쓰지 않았다"는 것은 그에게 아주 놀라운 변화였습니다.
두 번째 그의 인생에 일어난 변화는 "그의 낯을 광야로 향했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대단히 상징적인 의미가 있습니다. 지금까지 그의 눈은 항상 돈만 보고 살았습니다. 돈 되는 일이라면 누군가를 저주하는 일도 또 복을 비는 일도, 그는 오로지 그 기준이 돈이었습니다. 복채를 많이 주면 그 많은 돈을 받아서 그 다음 자기가 행동할 바를 결정했습니다.
그런데 이제 그의 시선이 돈이 아닌 다른 사람들을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광야에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살고 있었습니다. 그들이 지금 진을 치고 모압 땅을 거쳐 지나가고 있는 중이었습니다.
"눈을 들어 이스라엘이 그 지파대로 천막 친 것을 보는데 그때에 하나님의 영이 그 위에 임하신지라" (민 24:2)
하나님의 영, 성령이 그 위에 임하셨습니다. 하나님의 영이 그에게 임하게 된 결정적인 이유는 전과 같이 점술을 쓰지 않고 사람을 바라보았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 그는 사람을 본 것이 아니라 물질을 보았습니다. 누군가 그에게 찾아와서 상담을 하고 점을 쳐달라고 부탁할 때도 그 사람을 본 것이 아니라 그가 얼마나 많은 돈을 가지고 있는지, 나에게 어느 정도의 돈을 주는지 그것을 바라보며, 사람을 오직 돈으로만 본 사람이었습니다. 그런데 이제 그는 사람 자체를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그러자 지금까지 그를 둘러싸고 있던 악한 영이 떠나고 하나님의 영이 그 위에 임하게 된 것입니다.
눈을 감았던 자의 신앙고백
우리는 오늘 발람에게 하나님의 영이 임했다는 것을 보고 무엇을 깨달을 수 있습니까? 악한 사람 발람조차도 과거가 추악하고 더러웠으며 하나님의 사람들을 저주하기 위해서 오로지 물질만 보고 따라나선 발람에게도 그가 과거를 돌이키고 전과 같이 점술을 쓰지 않고 사람을 그 인격 자체로 바라볼 때 하나님의 영이 임한다면, 우리에게 하나님의 영도 당연히 임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하나님께서는 과거의 악한 습관을 떠나보내기를 원하십니다. 악한 사람 발람이라도 과거의 자기 습관을 정리할 때 하나님께서는 하나님의 영으로 함께 하셨습니다. 우리 모두에게 나만 아는 나쁜 습관들이 없겠습니까? 다른 사람들에게는 말할 수 없는 나만 아는 악한 습관들, 하나님께서 기뻐하지 않으시는 습관들, 그런 습관들을 떠나보내고 "이제 저는 하나님과 함께 살겠습니다"라는 결단을 하시고, 사람을 사람 자체로 바라보며 하나님께서 사랑하시는 인격을 인격 자체로 바라본다면 당연히 우리에게도 하나님의 영이 함께 하실 줄로 믿습니다.
그래서 부디 우리가 살아가는 삶이 하나님의 거룩한 영 성령과 함께 있고 성령과 함께 동행하는 복된 믿음의 백성들이 되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이제 이렇게 되니 발람은 자신의 삶에 대한 고백을 신앙고백적 표현으로 올려드립니다.
"그가 예언을 전하여 말하되 브올의 아들 발람이 말하며 눈을 감았던 자가 말하며" (민 24:3)
브올의 아들 발람, 그 자신의 과거 즉 하나님의 영이 임하기 전 그의 과거를 특징적으로 말하기를 "눈을 감았던 자"라고 표현합니다. 당연히 그는 눈 뜨고 살았습니다. 앞을 못 보는 장애인이 아니지 않습니까? 대명천지를 밝은 눈으로 다 보고 살았는데, 그가 하나님의 영이 임하고 난 이후에 자신의 삶에 대한 고백을 드리기를 "눈을 감았던 자"라고 표현합니다.
이는 정확한 자기 고백입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성령이 함께 하지 않는 인생, 자기 욕심으로만 일관된 인생, 그저 돈만 쫓아서 살아갔던 인생은 눈 감고 살아가는 인생입니다. 이 세상에 영적인 맹인들이 얼마나 많습니까? 사실 앞을 보지 못해서 신체적 장애를 가지고 살아가는 맹인이 문제가 아니라 영적으로 눈을 감고 살아가는 자들이 얼마나 많이 있습니까?
예수님께서도 당시에 말씀하셨습니다. "너희들은 눈을 뜨고 있으나 눈 감은 맹인과 같다"고 우리 주님께서 책망하셨습니다. 믿음의 눈으로 볼 수 없는데, 하나님의 거룩한 영이 함께해서 믿음의 눈으로 세상을 볼 수 없고 사람을 볼 수 없다면, 그저 그 눈에 돈만 보인다면 그들은 눈 감고 살아가는 맹인과 다름없지 않겠습니까?
이어서 발람은 이제 하나님의 영이 함께 한 이후에 자신의 삶을 이렇게 표현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 자, 전능자의 환상을 보는 자, 엎드려서 눈을 뜬 자가 말하기를" (민 24:4)
이제 그는 눈 뜬 자가 되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 자가 곧 눈 뜬 자라 했습니다. 그에게 하나님의 영이 임하고 난 이후에 그는 하나님의 말씀을 듣게 되었고 전능자의 환상을 보게 되었으며, 그래서 그는 진실로 눈 뜬 사람이 된 것입니다.
하나님의 영으로 함께해서 눈 뜬 인생은 과거의 악한 습관을 정리할 때 일어날 수 있는 역사입니다. 동시에 하나님께서 사랑하는 사람을 사람 자체로 바라볼 때 일어날 수 있는 역사입니다.
발람은 이 놀라운 경험이 얼마나 놀라웠던지 한 번 더 똑같은 말을 반복합니다.
"예언하여 이르되 브올의 아들 발람이 말하며 눈을 감았던 자가 말하며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 자가 말하며 지극히 높으신 자의 지식을 아는 자, 전능자의 환상을 보는 자, 엎드려서 눈을 뜬 자가 말하기를" (민 24:15-16)
이는 그 자신의 신앙 고백입니다. "눈 감았다가 눈 뜬 자가 바로 나 자신이다."
결론
오늘 말씀이 우리에게 주는 중요한 교훈이 있습니다.
첫째, 하나님께서는 과거의 악한 습관을 떠나보내기를 원하십니다. 악한 사람 발람이라도 과거의 자기 습관을 정리할 때 하나님께서는 하나님의 영으로 함께 하셨습니다. 우리 모두에게 나만 아는 나쁜 습관들이 있지 않겠습니까? 그런 습관들을 떠나보내고 하나님과 함께 살겠다는 결단을 할 때 하나님의 영이 함께 하실 것입니다.
둘째, 사람을 사람 자체로 바라볼 때 하나님의 영이 임합니다. 지금까지 발람은 사람을 본 것이 아니라 물질을 보았습니다. 그런데 이제 그는 사람 자체를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사랑하시는 인격을 인격 자체로 바라본다면 당연히 우리에게도 하나님의 영이 함께 하실 것입니다.
셋째, 우리의 인생이 눈 감은 인생이 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그저 돈만 쫓아가고 악한 습관에 사로잡혀 살아가면 우리는 눈 뜨고 있으나 장님으로 사는 것입니다. 이제 앞으로 우리 인생이 눈 뜬 자의 인생이 되어서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믿음의 삶을 살아가고 말씀을 듣는 믿음의 백성이 되시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