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나안에 들어 가지 못한 모세
민수기 27장
성공의 기준이 다르다
성공과 실패의 기준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세상 사람들이 생각하는 성공과 실패의 기준은 아주 명확합니다. 성공한 인생이라고 한다면 적어도 돈이 좀 많아야 하고 번듯한 직장과 집이 있어야 하며, 어디 내놓아도 부끄럽지 않을 가족, 특히 자녀들이 있어야 하고, 거기에 더해서 건강해야 합니다.
그런데 우리 신앙인들이 만약 이 중에 아무것도 없는데 믿음 한 가지만 가지고 있다면 그 인생을 성공한 인생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요? 우리는 심정적으로는 믿음만 있으면 성공한 인생이라고 말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선뜻 "네, 그렇습니다"라고 대답하기가 쉽지 않을 것입니다.
그런데 예수님의 제자들과 사도바울까지 그들의 인생을 한번 돌이켜보시면, 그들은 예수님께서 승천하신 이후에 각자 삶의 자리에서 맡은 바 사명을 성실하게 감당하고 복음을 열심히 전하다가 모두 순교하셨습니다. 세상적인 기준으로 보면 성공의 조건을 하나도 갖추지 못했는데, 그렇다고 해서 그분들의 인생을 실패한 인생이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까? 그분들의 인생은 하나님께서 보시기에 성공한 인생이었고, 하나님 앞에서 믿음 생활을 성실하게 하다가 하나님께서 정하신 때가 되어 하나님 앞으로 부름받아 가신 것입니다.
오늘 우리가 읽은 하나님 말씀에는 모세의 죽음을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직접 말씀하고 계신 내용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바라보기만 하고 떠나는 지도자
모세의 삶은 성공한 인생입니까? 아니면 실패한 인생입니까?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되 너는 이 아바림산에 올라가서 내가 이스라엘 자손에게 준 땅을 바라보라 본 후에는 네 형 아론이 돌아간 것 같이 너도 조상에게로 돌아가리니" (민 27:12-13)
가나안 땅에 들어가기 전입니다. 지금 현재는 모압평지에 있는데, 하나님께서 아바림산에 올라가서 모세에게 가나안 땅을 바라보게 하십니다. 직접 그 땅에 들어가서 그 땅을 직접 밟아보게 하신 것이 아니라 눈으로만 그 땅을 보게 하시고 "너는 이제 이 땅에 들어가지 못하고 너의 조상에게로 돌아갈 것이다"라고 하셨습니다. 그의 죽음을 하나님께서는 예고하셨습니다.
모세의 인생은 크게 세 단계로 나누어집니다. 초기 40년은 이집트의 왕자로 살았습니다. 하나님께서 그를 건져서 이집트 왕자가 되게 하시고 바로의 딸 공주의 양자로 40년을 살게 하셨습니다. 그는 그곳에서 최고의 학문을 배웠고 이집트 왕의 계승자 가운데 한 사람으로 경쟁하며 지냈습니다. 세상 사람들이 볼 때는 최고의 성공한 인생이었습니다. 화려했고 탁월했으며, 그곳의 경쟁에서 승리하기만 하면 그는 파라오가 될 수도 있었습니다. 사람들이 볼 때 가장 최고의 자리가 초기 40년이었습니다.
그런데 중기 40년은 광야로 도피해서 그의 장인 이드로의 양떼를 치면서 살았습니다. 세상 사람들이 볼 때는 가장 낙심천만한 세월이었습니다. 실패한 인생이었습니다. 최고의 자리에 있다가 저 밑바닥으로 떨어졌다고 사람들은 생각했습니다. 그가 혈기를 이기지 못해서 이집트의 감독관을 죽인 이후에 광야로 도피했다고 사람들은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하나님 편에서 볼 때는 도피가 아니라 부르심이었고,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손길로 그를 훈련시키고 연단시켜가는 광야의 40년 여정이었습니다.
마지막 40년은 하나님께서 그를 직접 불러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출애굽시키는 출애굽의 지도자로 사용하셨습니다. 세상 사람들이 볼 때는 반란의 수괴였지만 하나님께서 보실 때는 영적인 백성을 이끄는 하나님의 듬직한 지도자로 마지막 40년을 보냈습니다.
그런데 그 마지막 40년의 최고 목적, 그가 정말 소망하고 바랐던 것은 가나안 땅을 한번 밟아보는 것이었습니다. 그가 목숨 걸고 40년을 지냈던 여정, 그 여정의 마지막 종착지가 가나안 땅인데, 이제 가나안 땅에 들어가 보지도 못하고 아바림산에 올라가서 가나안 땅을 바라보기만 하고 죽어야 하는 모세의 인생. 그의 인생은 왜 가나안 땅에 들어가지 못했습니까?
"이는 신광야에서 회중이 분쟁할 때에 너희가 내 명령을 거역하고 그 물가에서 내 거룩함을 그들의 목전에 나타내지 아니하였음이니라 이 물은 신광야 가데스의 므리바 물이니라" (민 27:14)
이스라엘 백성들은 항상 원망과 불평을 입에 달고 살았습니다. 물 때문에 원망해서 모세에게 찾아왔고, 모세는 지긋지긋한 이스라엘 백성들 때문에 화가 머리 끝까지 났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모세에게 명령하시기를 지팡이를 가지고 이스라엘 백성들을 모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지팡이는 그저 이스라엘 백성들을 모으는 도구였습니다. 반석 앞에 모으게 하시고 반석에게 명령하여 물을 내게 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하지만 모세는 화가 나서 반석에게 명령하지 않고 지팡이로 반석을 두 번이나 쳐버렸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것을 불편하게 생각하셨습니다. 이것은 모세의 죄라고 여기셨습니다.
모세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네가 이스라엘 백성의 목전에서 내 영광을 나타내지 아니하였으므로 너는 가나안 땅에 들어갈 수 없다"고 선포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지금 여기서 아바림 산에 올라가라 말씀하시면서 그때 그 사건을 모세에게 다시 상기시켜 주십니다. "그때 내가 너에게 선언한 대로 너는 가나안 땅에 들어갈 수 없다. 여기서 이제 너의 조상에게 돌아가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이렇게 말씀하셨기 때문에 모세는 가나안 땅에 들어갈 수 없었습니다.
하나님께 인정받은 모세
그렇다면 모세의 인생은 실패한 인생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까?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 앞에서 지도자였기 때문에 모세를 엄격하게 다루셨지만, 하나님과 모세가 함께했던 40년의 여정을 살펴보면 누구보다도 모세는 하나님 앞에 신실했고 성실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모세와 얼굴과 얼굴을 맞대하고 함께 말씀을 나누셨습니다. 그를 시내 산에 두 번이나 불러 올려서 하나님의 말씀 십계명의 두 돌판을 직접 하나님의 손으로 적어서 그에게 주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모세에 대해서 말씀하시기를 "이 사람 모세는 온유함이 지면의 모든 사람들보다 더하였더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모세를 결코 실패한 인생이라고 말씀하지 않으셨습니다.
신약성경 공관복음에 보면 예수님께서 변화산상에 올라가신 사건이 나옵니다. 변화산에서 예수님께서 만난 두 분이 계신데, 모세와 엘리야였습니다. 영광 중에 그들은 아름답게 변화되었고 그 모습이 너무나 황홀해서 베드로는 말하기를 "주여, 제가 초막 셋을 짓겠습니다. 하나는 주를 위하여, 하나는 모세를 위하여 짓겠습니다"라고 할 정도로 황홀한 가운데 변모하셨습니다.
그것만 보아도 하나님께서는 모세를 결단코 버리시지 않으셨습니다. 모세는 광야에서 성공한 인생이었습니다.
그런데 반면, 가나안 땅에 들어간 이스라엘 백성들은 어떻게 됐습니까? 이스라엘 백성들은 가나안 땅 입성에 성공했습니다. 여호수아와 함께 가나안 땅 정복에 성공했습니다.
하나님께서 가나안 땅에 들어가는 출애굽 2세대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귀에 못이 박히도록 신신당부하신 것은 바알 신앙에 중독되지 말라는 것이었습니다. 결단코 가나안 땅에 들어가면 이방신 앞에 무릎 꿇지 말고 섬기지 말라고 부탁하시고 당부하셨습니다.
그런데 그들은 가나안 땅에 들어가서 실패했습니다. 물질의 신, 풍요의 신, 잘 먹고 잘 살게 해준다는 바알신 앞에 그들은 무릎을 꿇었습니다. 그 결과 하나님께서는 오래 참다가 참다가 결국 그들을 심판하셨습니다. 북이스라엘이 먼저 망했고 남유다가 그 다음 망했습니다. 그들은 망하고 난 뒤에 오랫동안 수천 년 동안 나라 없는 백성으로 살아야만 했습니다.
결과적으로 보면 가나안 땅 입성에 성공한 사람들이 실패한 것입니다. 그들은 부귀영화를 가졌고 물질을 가졌으며, 그들은 가나안 땅에 들어가서 지파별로 땅 분배도 받았지만, 그러나 결과적으로 그들은 실패했습니다.
오늘 우리가 하나님께 받은 물질, 부귀영화, 사랑하는 자녀들의 성공, 우리의 건강, 이 모든 것이 있다 하더라도 우리가 세속의 물질 앞에 무릎을 꿇고 하나님 여호와 신앙을 잃어버리면 그 모습, 그 삶은 하나님 앞에서 실패한 인생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모세처럼 비록 우리가 원하는 목적지에 도달하지는 못했다 하더라도, 예수님의 제자들과 또한 사도바울처럼 순교의 제물로 이 땅에서 형장의 이슬로 사라진다 하더라도, 믿음 하나 굳게 지키고 붙잡고 있었다면 우리는 하나님 앞에서 성공한 인생입니다.
결론
오늘 말씀이 우리에게 주는 중요한 교훈이 있습니다.
첫째, 세상의 성공 기준과 하나님의 성공 기준은 전혀 다릅니다. 세상은 돈, 직장, 집, 자녀의 성공, 건강을 성공의 기준으로 여기지만, 하나님의 기준은 믿음의 성실함입니다. 모세는 가나안 땅에 들어가지 못했지만 하나님 앞에서 성공한 인생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그를 얼굴과 얼굴을 맞대고 말씀하시며 "온유함이 지면의 모든 사람들보다 더하였더라"고 인정해주셨습니다.
둘째, 물질과 부귀영화가 있어도 신앙을 잃으면 실패한 인생입니다. 가나안 땅에 들어간 이스라엘 백성들은 모든 것을 가졌지만 바알 신앙에 중독되어 결국 망했습니다. 북이스라엘과 남유다가 차례로 멸망하여 수천 년 동안 나라 없는 백성으로 살아야 했습니다. 우리가 세속의 물질 앞에 무릎을 꿇고 하나님 신앙을 잃어버리면 하나님 앞에서 실패한 인생입니다.
셋째, 믿음 하나만 굳게 지켜도 하나님 앞에서 성공한 인생입니다. 예수님의 제자들과 사도바울처럼 순교의 제물이 된다 하더라도, 비록 우리가 원하는 목적지에 도달하지 못한다 하더라도, 믿음 하나 굳게 지키고 붙잡고 있었다면 우리는 하나님 앞에서 성공한 인생입니다. 변화산에서 영광 중에 나타난 모세의 모습이 이를 증명합니다.
어떤 인생을 사시겠습니까? 오늘도 우리가 하루를 살아가면서 세상이 부러워하는 세속적 성공의 인생을 살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자녀답게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믿음에 성공하는 인생을 살아가시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