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수기 29장

성경
민수기

하나님께 집중하라

민수기 29장

집중의 중요성

소중한 사람들을 위한 특별한 날들을 기념할 때, 우리는 그 날만큼은 온전히 그들에게 집중하려고 노력합니다. 평소보다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함께 시간을 보내며, 그들의 마음을 이해하려고 애씁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이런 특별한 날에 예상치 못한 사고들이 종종 발생합니다. 평소에는 바빠서 충분히 관심을 기울이지 못하던 사람들이 그 날만큼은 집중하겠다고 마음먹지만, 잠깐 다른 일에 마음을 빼앗기는 순간 소중한 것들을 놓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는 특히 부모와 자녀의 관계에서 잘 나타납니다. 평소에는 바빠서 아이들과 제대로 시간을 보내지 못하던 부모들이 특별한 날 하루만은 아이들에게 집중하겠다며 야외에 나갔다가, 잠깐 다른 일에 마음을 빼앗기는 사이 아이의 손을 놓쳐버리는 일들이 발생합니다.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부모가 어린아이들에게서 한순간도 눈을 뗄 수 없습니다. 매 순간 아이들에게 시선을 두고 마음을 기울이며 온전히 집중해야 합니다. 특히 의사소통이 원활하지 않은 어린아이일수록, 그 아이의 마음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세심하게 관찰하고 집중하는 것 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습니다. 그렇게 끊임없이 눈여겨보고 살펴봐야만 아이의 마음을 조금씩 알아가고 이해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이는 우리가 하나님의 마음을 아는 것과 매우 유사합니다. 하나님의 마음을 깨닫기 위해서는 하나님께 온전히 집중하는 것 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습니다. 내가 하고 싶은 일들을 먼저 처리하고, 내 욕심과 욕망을 따라 원하는 대로 행동하면서, 하나님께는 생각날 때마다 시간 날 때마다 마치 쇼핑하듯 찾아가서는 하나님의 마음을 진정으로 이해할 수 없습니다.

일곱째 달의 세 절기

오늘 말씀에서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절실한 마음으로 부탁하십니다. 제발 나에게 집중해 달라고 말입니다. 지금 이스라엘 백성들은 가나안 땅 입성을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요단강만 건너가면 그토록 소망하고 바라며 기대했던 약속의 땅 가나안이 눈앞에 펼쳐져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요단강을 건너기 전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종교력으로 일곱 번째 달인 7월에 지켜야 할 세 절기를 집중적으로 말씀하십니다.

1. 나팔절 (종교력 7월 1일)

"일곱째 달에 이르러는 그 달 초하루에 성회로 모이고 아무 노동도 하지 말라 이는 너희가 나팔을 불 날이니라" (민 29:1)

종교력 7월 초하루는 나팔절입니다. 이날에는 이스라엘 전역에 나팔 소리가 울려 퍼집니다. 나팔절은 이스라엘 공동체 백성들의 영적 각성을 촉구하는 거룩한 날입니다. 죄악에 물들어 있지 말고 나팔 소리에 깨어 정신을 차리며, 이제는 하나님께 온전히 집중하라는 의미입니다. 이날 가장 중요한 명령은 어떤 일도, 아무 노동도 하지 말라는 하나님의 부탁이었습니다.

2. 대속죄일 (종교력 7월 10일)

"일곱째 달 열흘날에는 너희가 성회로 모일 것이요 너희의 심령을 괴롭게 하며 아무 일도 하지 말 것이니라" (민 29:7)

종교력 7월 10일은 대속죄일입니다. 이날은 대제사장이 일 년에 단 한 번 지성소에 들어가서 이스라엘 백성 전체 공동체의 죄를 하나님께 아뢰고 용서받는 날입니다. 이날 역시 아무 일도 하지 말라고 엄중히 명하고 있습니다.

이날은 이스라엘 공동체 전체에게 극히 중요한 날이었습니다. 1년 동안 지었던 모든 죄를 단 하루에 사죄받고 용서받는 날이므로, 백성들 모두가 떨리는 마음으로 기대하며 기다리는 날이었습니다. 대제사장조차도 자신을 정결하게 하지 않고 지성소에 들어갔다가는 그 자리에서 하나님께 생명을 잃을 수 있는 두려운 날이었습니다. 모두가 간절히 기대하면서도 긴장하며 떨리는 마음으로 맞이하는 날이 바로 대속죄일이었습니다.

3. 장막절 (종교력 7월 15일-21일)

"일곱째 달 열다섯째 날에는 너희가 성회로 모일 것이요 아무 일도 하지 말 것이며 칠 일 동안 여호와 앞의 절기를 지킬 것이라" (민 29:12)

종교력 7월 15일부터 7일 동안은 장막절 즉 초막절로 지키라고 하나님께서 명하셨습니다. 장막절은 이스라엘 공동체가 출애굽하여 40년 동안 광야에서 머물렀던 날들을 기억하게 하는 절기입니다. 이날에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어디에 살든지, 부자든 가난한 자든 신분에 관계없이 모두가 일주일 동안 초막을 짓고 그곳에서 지내야 했습니다.

이는 비록 지금은 좋은 집, 넓은 집에서 편안하게 살아가지만, 하나님께서 우리를 이집트에서 건져내어 구원해 주셨으며 우리 조상들이 40년 동안 광야에서 얼마나 고생하며 살았는지를 기억하게 하기 위함이었습니다. 따라서 하나님께서 베푸신 구원의 은혜를 기억하고 기념하는 거룩한 절기입니다. 이날 역시 아무 일도 하지 말라고 분명히 명하셨습니다.

하나님께 집중하라는 요청

나팔절, 대속죄일, 그리고 장막절의 공통점이 무엇입니까? 하나님께서 이 세 절기를 지키라고 명하시면서 공통으로 부탁하신 것은 "아무 노동도 하지 말라", "어떤 일도 하지 말라"는 것이었습니다. 이는 단순히 먹고 놀라는 의미가 아닙니다. 노동을 하지 말라, 일하지 말라는 뜻은 너희가 하고 싶은 대로 즐기고 먹고 놀라는 의미가 아니라, 오직 나에게만 집중해 달라는 간절한 요청입니다.

곰곰히 생각해보십시오. 하나님께 나팔을 불며 영적 각성을 해야 하는 그날, 우리가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어떻게 참된 영적 각성을 이룰 수 있겠습니까? 하나님께 철저하게 집중해야만 세상으로부터 돌이켜 진정한 영적 각성을 경험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대속죄일에 1년 동안 지었던 모든 죄를 돌아보고 하나님께 그 죄를 고백하며 회개해야 하는 그날, 먹고 살기 위한 노동을 하고 자신이 원하는 오락을 즐기면서 어떻게 하나님 앞에 진정성 있는 회개를 드릴 수 있겠습니까?

일주일 동안의 초막절에 장막에서 지내면서, 마치 텐트에서 먹고 즐기며 가족과 함께 행복하게 야외 캠핑을 나온 것처럼 지내면서 어떻게 하나님의 구원 은혜를 깊이 되돌아볼 수 있겠습니까? 하나님의 은혜를 온전히 기억하려면 적어도 다른 어떤 일도 하지 않고 하나님의 은혜만을 기억하고 묵상하며 하나님께만 집중해야 가능한 일입니다.

출애굽기 35장에 보면 하나님께서 안식일을 지키라고 명하시면서 "너희 처소에 불도 피우지 말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처소에 불도 피우지 말아야 할 정도로 안식일에는 나와의 관계에만 집중해 달라는 것이 하나님의 간절한 마음이고 요청이었습니다.

결론

오늘 말씀이 우리에게 주는 중요한 교훈이 있습니다.

첫째, 적어도 우리가 예배 드리러 나오는 이 순간만은 하나님께 온전히 집중해야 합니다. 성전에 나와서 하나님께 기도하고 경배하는 이 거룩한 시간만은 하나님께 우리의 모든 마음과 정성을 집중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둘째, 하루 중에 시간을 따로 떼어내어 하나님께 집중하는 시간이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만 하나님의 마음을 깨닫고, 하나님께서 나를 향해 품고 계신 크고 위대하며 원대한 뜻을 진정으로 이해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셋째, 마치 세상에서 취미생활을 즐기듯 신앙생활을 해서는 하나님의 마음을 온전히 알 수 없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오늘도 우리에게 절절한 마음으로 간구하시며 호소하십니다. 제발 나에게 집중해 달라고 부탁하고 계십니다.

이 하나님의 간절한 마음을 깊이 이해하시고, 오늘부터 하나님께 온전히 집중하여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을 충분히 깨닫고 이해하며, 그 마음에 따라 순종하며 실천하는 참된 주의 백성들이 되시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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