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수기 3장

성경
민수기

레위인은 내 것이라

민수기 3장

자연의 원리

자연 만물을 세심히 관찰하면 그 안에는 반드시 일정한 원리가 존재합니다. 물은 백도에서 끓어오르고,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흘러내리며, 바닷물에 함유된 염분은 거의 모든 물체를 떠오르게 합니다. 이러한 자연의 법칙을 깨달아 그 원리에 따라 자연을 활용하면 우리의 삶이 한결 편리해집니다.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에도 분명한 원리가 존재합니다. 하나님께서는 방대하고 심오한 말씀을 증거하시고 이를 모두 성경에 기록하게 하셨습니다. 피상적으로 읽으면 이처럼 광범위한 말씀 속에서 어떻게 원리를 발견할 수 있겠느냐 할 수 있으나, 분명히 그 속에는 하나님의 길이 있고 하나님께서 제시하신 명확한 패턴과 원리가 존재합니다. 따라서 우리는 하나님의 뜻을 깨달아 알 수 있고, 그 원리를 따라 살아가며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베풀어주시려는 은총과 복을 누릴 수 있습니다.

대표성의 원리

오늘 우리가 묵상한 하나님의 말씀에는 대표성의 원리가 선명하게 나타납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모든 백성을 선민으로 택하셨으되, 그 중에서도 특별히 레위지파를 대표로 선별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 대표성의 원리로 설명하신 이 말씀을 통해 이는 단순히 사람을 선택하는 일에만 그치지 않고, 우리 삶의 모든 영역에도 하나님께서 동일한 원리를 적용하신다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습니다.

민수기는 이동과 여정에 관한 책입니다. 시내산에서 출발하여 광야의 긴 여정을 거쳐 요단강 동편 모압평지에 이르는 장대한 행군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이 대이동을 명령하시기 전에 이스라엘 백성 중 성인 남자들을 계수하게 하셨습니다. 여정 중 발생할 수 있는 전투와 전쟁에 대비하여 각 지파의 남자 수를 파악해두어야 전쟁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레위지파만은 전쟁을 위한 계수에서 제외하셨습니다. 아무리 치열한 전쟁이 벌어져도 레위지파는 성막을 운반하고 회막을 수호하는 일에 전념해야 했기 때문입니다. 이는 하나님께서 어떤 전쟁이 일어나도 회막을 보호하시겠다는 약속이며, 이스라엘 백성들이 말씀에 순종하기만 하면 전쟁 중에도 예배만큼은 반드시 보장하시겠다는 하나님의 엄숙한 선언이었습니다.

이제 하나님께서는 레위 지파를 왜 전쟁에서 구별하여 따로 세우셨는지, 그들의 수를 계수하여 이스라엘 백성들을 대표하게 하셨는지를 명확히 설명하십니다.

"보라 내가 이스라엘 자손 중에서 레위인을 택하여 이스라엘 자손 중에 태를 열어 태어난 모든 자를 대신하게 하였은즉 레위인은 내 것이라" (민 3:12)

이스라엘 모든 자손이 원래 하나님의 소유이되, 특별히 초태생은 사람이든 가축이든 모두 하나님께 속한 것입니다. 그 가운데서도 하나님께서는 레위인을 대표로 세워 하나님의 소유임을 드러내게 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것을 출애굽 때부터 이미 예정하셨다고 말씀하십니다.

"처음 태어난 자는 다 내 것임은 내가 애굽 땅에서 그 처음 태어난 자를 다 죽이던 날에 이스라엘에 처음 태어난 자를 사람이나 짐승을 다 거룩하게 구별하였음이니 그들은 내 것이 될 것임이니라 나는 여호와이니라" (민 3:13)

이스라엘 백성은 본래 하나님의 선민입니다. 하나님께서 그들 모두를 택하셨되, 그 중에서도 대표적으로 레위인을 세워 이스라엘 백성, 특히 모든 초태생을 대신하게 하셨다는 말씀입니다.

레위 가문은 게르손 자손, 므라리 자손, 고핫 자손의 세 가문으로 구성됩니다. 이들을 가문별로 계수한 결과 2만 2천 명이었습니다.

"모세와 아론이 여호와의 명령을 따라 레위인을 각 종족대로 계수한즉 일 개월 이상 된 남자는 모두 이만 이천 명이었더라" (민 3:39)

레위지파 전체에서 일 개월 이상 된 남자의 총수가 2만 2천 명이었습니다. 그런데 나머지 지파들의 초태생 수를 계수해보니 이보다 273명이 많은 2만 2천 273명이었습니다.

"모세가 여호와께서 자기에게 명령하신 대로 이스라엘 자손 중 모든 처음 태어난 자를 계수하니 일 개월 이상으로 계수된 처음 태어난 남자의 총계는 이만 이천이백칠십삼 명이었더라" (민 3:42-43)

이스라엘 백성 중 레위 지파를 제외한 나머지 지파의 초태생이 레위지파 전체 남자 수보다 273명이 더 많았습니다. 이 남은 273명을 위해 하나님께서는 속전을 지불하라고 명령하셨습니다.

"이스라엘 자손에 처음 태어난 자가 레위인보다 이백칠십삼 명이 더 많은즉 속전으로 한 사람에 다섯 세겔씩 받되 성소의 세겔로 받으라 한 세겔은 이십 게라이니라" (민 3:46-47)

본래 이스라엘 백성들의 초태생은 모두 하나님께 속한 것입니다. 따라서 하나님께서 그들을 받아 성막에서 봉사하게 하고 하나님의 일을 맡겨 수행하게 해야 마땅합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이 일을 전적으로 레위지파를 통해 대표성의 원리로 감당하게 하셨습니다. 계수 결과 2만 2천 명 대 2만 2천 273명이었습니다.

레위인 2만 2천 명은 동일한 수의 초태생을 대신할 수 있으나, 나머지 273명은 대신할 레위인이 없어 각각 5세겔씩 성소에서 통용되는 세겔로 자신의 봉사 직무를 헌금으로 대신하게 하신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대표성의 원리입니다.

레위인들은 회막이 머물러 있을 때는 진을 치고 회막에서 각종 봉사를 담당해야 하며, 이동할 때는 회막을 어깨에 메고 운반하는 일을 감당해야 합니다. 이 모든 일이 원래는 이스라엘 전체 백성의 의무였으나, 하나님께서는 대표성의 원리로 레위인에게 이를 위임하신 것입니다.

우리 삶의 적용

이러한 원리는 사람에게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오늘날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모든 것에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십일조입니다. 우리는 이 땅에 빈손으로 태어났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생업을 허락하시고 산업을 주시며 의식주를 공급해주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사실 모든 것이 당신의 것이시되, 그 중에서 십분의 일만 하나님께 드려 감사의 마음을 표현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우리가 십일조를 드릴 때 사실은 모든 것을 다 드려야 마땅하지만, 하나님께서 이것만 드리라고 하셨으니 모든 것을 드리는 마음으로 대표성의 원리에 따라 십일조를 드려야 합니다. 그런데 드리는 사람의 마음은 종종 그렇지 못합니다. 아깝다는 생각이 들고 너무 많다는 생각도 듭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관점에서 보면 이는 지극히 적은 것입니다. 이것이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모든 것 가운데 대표적으로 하나님께 드리는 것입니다.

시간을 들인 봉사도 마찬가지입니다. 시간은 하나님의 것이요, 건강도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것입니다. 시간과 건강을 들여 하나님께 봉사하고 드려야 마땅한데, 우리는 하나님께 시간과 몸과 건강을 들여 섬기는 것을 인색하게 여깁니다. 하나님께서는 대표적으로 조금만 드리라고 하시는데, 그것마저도 아까워합니다.

결론

오늘 말씀이 우리에게 주는 중요한 교훈이 있습니다.

첫째, 우리 인생의 모든 부분에는 하나님의 긍휼과 사랑과 자비가 스며들어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 전체를 받기 원하셨으나, 그들의 삶을 헤아려 레위 지파만을 대표로 받으셨습니다.

둘째, 모든 것이 하나님께 속한 것임을 인정하고 감사해야 합니다. 우리의 재물과 시간, 건강과 능력이 모두 하나님께서 주신 것임을 기억하며 겸손히 살아가야 합니다.

셋째, 대표성의 원리를 통해 하나님께 온전히 헌신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요구하시는 최소한의 것도 기쁨으로 드리며, 모든 것을 드리는 마음으로 살아가야 합니다.

우리 인생의 모든 것이 하나님께 드려야 할 것임을 기억하고, 오늘도 종일 하나님께 드릴 것을 생각하며 감사와 헌신으로 살아가는 복된 날이 되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icon
핵심 주제
icon
제목

날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