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수기 8장

성경
민수기

레위인을 정결하게 하라

민수기 8장

코어 근육

현대인들은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다양한 운동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헬스클럽에서 운동하는 사람들이 특히 주목하는 것이 바로 코어 근육입니다. 코어 근육은 인체의 척추와 골반, 엉덩이를 지탱하는 핵심 근육을 의미합니다. 코어 근육이 잘 발달되어 있으면 허리 통증을 예방하고 등이 굽어지는 것을 막아줍니다. 그만큼 인체에서 중심의 역할이 지극히 중요합니다.

중심의 중요성은 인체에만 국한되지 않습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삶의 모든 영역에서 중심은 결정적인 역할을 합니다. 중심이 올바르게 잘 잡혀 있으면 주변부에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신속히 회복하여 원상태로 돌아갈 수 있습니다. 그러나 중심이 무너지면 모든 것이 연쇄적으로 붕괴되며, 다시 회복하기까지는 막대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오늘 본문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의 영적 중심이 바로 레위 지파라고 명시하셨습니다. 레위 지파가 중심을 굳건히 잡아주고 다른 열두 지파가 그 중심 주변에서 조화롭게 움직일 때, 이스라엘 공동체는 건강한 공동체로 유지될 수 있다고 말씀하십니다.

레위인의 역할

민수기는 이동과 여정의 기록입니다. 시내산 기슭에서 출발하여 광야를 횡단하고 요단강 동편 모압평지에 이르기까지의 장대한 여정을 담고 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이동할 때든 정착해 있을 때든 언제나 성막을 중심으로 동서남북에 각각 세 지파씩 배치되어 거주해야 했습니다. 그래서 그들의 중심은 이동 중이든 정착 상태든 항상 성막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에게 중심으로 삼으라고 명하신 그 성막을 지키고 섬기며 돌보는 역할을 담당한 이들이 바로 레위지파였습니다. 그런데 레위지파라고 해서 모두가 성막에서 봉사하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일정한 연령에 도달해야, 그 연령 범주에 속해야만 성막에서 봉사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오늘 본문은 성막에서 봉사하기 전에 그들을 어떻게 준비시켜야 하는지를 상세히 설명해줍니다.

정결함의 요구

"이스라엘 자손 중에서 레위인을 데려다가 정결하게 하라 너는 이같이 하여 그들을 정결하게 하되 곧 속죄의 물을 그들에게 뿌리고 그들에게 그들의 전신을 삭도로 밀게 하고 그 의복을 빨게 하여 몸을 정결하게 하고" (민 8:6-7)

레위지파를 하나님의 성막에서 섬기고 봉사하게 하기 전에 반드시 선행되어야 할 것은 정결케 하는 것이었습니다. 특히 "전신을 삭도로 밀게 하라"는 명령은 부분적인 정결이 아닌 전적인 정결을 요구하는 하나님의 엄중한 말씀이었습니다.

이스라엘의 다른 지파들에게도 하나님께서는 늘 정결과 성결을 요구하셨지만, 이 정도까지의 철저한 정결을 명령하신 적은 없었습니다. 그러나 성막에서 봉사하려면 전적인 정결이 필수 조건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전신을 삭도로 밀 정도로 머리부터 발끝까지, 겉사람부터 속사람까지 완전히 정결해야만 하나님의 일을 감당할 수 있는 기본 자격을 갖춘다고 하셨습니다.

이어서 하나님께서는 레위지파가 성막에서 사역하기 전에 특별한 예물을 드리며 예배하라고 명령하십니다.

"또 그들에게 수송아지 한 마리를 번제물로 기름 섞은 고운 가루를 그 소제물로 가져오게 하고 그 외에 너는 수송아지 한 마리를 속죄제물로 가져오고" (민 8:8)

번제, 소제, 속죄제를 드리라고 명령하셨습니다. 번제는 짐승을 완전히 태워 드리는 제사이고, 소제는 곡식을 고운 가루로 빻아 하나님께 태워드리는 제사입니다. 번제와 소제의 공통점은 전적인 헌신을 상징한다는 것입니다. 부분적이 아닌 완전한 헌신을 의미합니다. 하나님 앞에서 성막에서 봉사할 때는 마음이 나뉘어서는 안 됩니다. 내 마음과 육체의 모든 힘을 쏟아부어 하나님께 전적으로 헌신하겠다는 확고한 결단이 필요하다는 말씀입니다.

속죄제물을 드리라고 하신 것은 몸을 씻고 전신을 삭도로 밀어 외적으로 완전히 정결하게 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남아있는 내면의 죄를 하나님 앞에 속죄제로 드림으로써 다시 한 번 정결하게 하라는 명령입니다.

사실 이는 구약 시대 레위 지파에게만 해당되는 말씀이 아닙니다. 과거에는 레위 지파만이 성막을 섬겼지만, 오늘날에는 누구든지 원하면 하나님 앞에서 봉사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누구나 원한다고 해서 아무나 하나님의 전에서 봉사해서는 안 됩니다. 정결함을 갖춘 자, 하나님 앞에 전적으로 헌신을 결단한 자만이 하나님의 전에서 섬기고 봉사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레위지파를 세우실 때 탁월함을 요구하지 않으셨습니다. 특별한 능력이나 세상에서의 경험도 요구하지 않으셨습니다. 오직 정결함과 전적인 헌신만을 요구하셨습니다.

예를 들어 오늘날 교회에서 찬양대로 봉사할 때 단순히 노래를 잘하는 사람을 세우는 것은 적절하지 않습니다. 구원의 감격과 거듭남을 경험하고, 그 구원의 감격으로 하나님께 찬양을 올려드릴 수 있는 자가 찬양대 자격에 합당한 사람입니다. 세상에는 노래 잘하는 사람이 얼마든지 많지만, 구원받아서 구원의 감격을 품고 하나님의 전에서 찬양하는 사람은 쉽게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교회는 언제나 일꾼이 부족합니다. 규모가 크든 작든 항상 일꾼이 부족합니다. 그러나 일꾼이 부족하다고 해서 거듭나지 않은 자, 정결하지 않은 자, 전적인 헌신을 다짐하지 않은 자를 하나님의 교회 청지기로 세워서는 안 됩니다.

따라서 우리가 주님의 전에서 섬기고 봉사할 때는 "내가 정말 전적으로 정결하고 거듭난 자인가", "나는 이 일을 할 때 전적으로 하나님께 헌신하며 번제와 소제의 마음으로 나아가는가"를 스스로 돌아보고 항상 점검해야 합니다. 반쪽짜리 헌신을 하거나 전적으로 정결하지 않으면서 거듭나지 않은 상태로는 하나님 앞에서 섬기거나 봉사할 수 없습니다.

훈련의 기간

하나님께서는 레위 지파의 또 다른 자격 요건을 제시하십니다.

"아론이 이스라엘 자손을 위하여 레위인을 흔들어 바치는 제물로 여호와께 드릴지니 이는 그들에게 여호와께 봉사하게 하기 위함이라" (민 8:11)

"흔들어 바치는 제물"이라는 표현은 요제를 의미합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께 제물을 드릴 때 거제와 요제가 있었는데, 요제는 앞뒤로 흔든 후에 제사장에게 주는 것입니다. 여기서 "흔든다"는 것은 왜 하나님께서 레위 지파를 받으실 때 앞뒤로 흔들어서 제물로 바치라고 하셨을까요? 짐승을 잡아 드리는 제사도 아닌데 사람을 흔든다는 의미는 무엇일까요? 사람을 흔든다는 것은 훈련을 의미합니다. 훈련을 받은 후에 하나님의 성전에서 사용하겠다는 말씀입니다.

"레위인은 이같이 할지니 곧 이십오 세 이상으로는 회막에 들어가서 복무하고 봉사할 것이요 오십 세부터는 그 일을 쉬어 봉사하지 아니할 것이나" (민 8:24-25)

레위인이 성막에서 봉사할 수 있는 연령 범위가 25세부터 50세까지라고 명시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이는 민수기 4장과 상충됩니다. 민수기 4장에서는 30세부터 50세까지 성막에서 봉사할 수 있다고 이미 말씀하셨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5년의 차이가 발생하는데, 이 5년의 차이가 바로 요제로 흔들어서 그들을 훈련시키는 기간입니다.

즉 25세부터 그들은 하나님의 전에서 봉사할 기본 자격을 갖추지만, 본격적으로 섬기고 봉사하는 것은 30세부터입니다. 그렇다면 25세부터 30세까지의 5년간은 훈련받는 기간입니다. 이 훈련 기간은 가혹하고 혹독하며 때로는 매우 힘든 시기가 될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전에서 온전히 봉사하려면 나이가 되었다고 해서 무조건 봉사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훈련 기간을 거쳐 그 과정에서 검증받고 성품이 새로워지며 거친 부분이 다듬어진 후에야, 하나님께서 그들의 헌신과 훈련된 모습을 보시고 온전한 봉사자로 받아주신다는 의미입니다.

오늘날 우리가 하나님의 전에서 맡은 바 사명을 감당하는 것을 너무 가볍게 여기지 않았으면 합니다. 구약 시대에 하나님께서 성막에서 섬기는 레위인을 선별하실 때는 전적인 성결과 정결을 요구하시고, 전적인 헌신을 요구하신 후에, 5년간의 훈련 기간을 거쳐 그 모든 과정을 성공적으로 통과한 자만이 하나님의 성막에서 섬기고 봉사할 수 있게 하셨습니다. 레위 지파라는 혈통을 가졌다고 해서 무조건 섬길 수 있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결론

오늘 말씀이 우리에게 주는 중요한 교훈이 있습니다.

첫째, 하나님의 일을 하려면 전적인 정결함이 필요합니다. 외적인 정결뿐만 아니라 내적인 정결, 즉 거듭남과 구원의 확신이 있어야 하나님의 전에서 봉사할 자격을 갖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둘째, 부분적이 아닌 전적인 헌신이 요구됩니다. 번제와 소제의 정신처럼 자신의 모든 것을 하나님께 드리는 완전한 헌신의 자세가 필요합니다.

셋째, 충분한 훈련과 준비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25세부터 30세까지 5년간의 훈련 기간처럼, 하나님께서 우리를 빚어가시는 과정에 온전히 순복해야 합니다.

오늘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이토록 귀한 섬김의 자리를 허락하시고, 직분과 봉사할 기회를 주신 것은 전적인 은혜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정결하고 온전히 헌신하며 충실히 훈련받아서,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훌륭한 일꾼으로 주님의 전을 잘 섬기는 성숙한 믿음의 백성이 되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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