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할례를 행하라
신명기 10장
역사를 바꾼 위대한 결단들
위대한 인물들의 삶을 기록한 전기문을 읽어보면, 그들은 항상 결정적인 결단의 순간을 경험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결단의 순간에 어떤 길로 가야 할지, 이것을 해야 할지 저것을 해야 할지 분간하기 어려울 때 그들은 위대한 결단을 내렸고, 그 결단이 자신을 살리고 자신의 공동체와 나라, 민족을 구원하는 역사적인 결단이 되었습니다.
제이차 세계대전 당시 전시내각을 이끌던 영국 수상 처칠은 운명적인 결단의 순간에 직면했습니다. 히틀러의 나치에 굴복하여 그들과 협상할 것인가? 아니면 결사항전을 감행해야 할 것인가? 매우 중대한 기로에 서 있었습니다. 전세는 불리했고 여론 또한 불리했습니다.
여기서 결사항전을 선택하는 것은 영국을 비롯한 연합군 전체를 사지로 몰아넣는 것이니, 히틀러의 나치와 협상하는 것이 현명하다는 여론이 압도적이었습니다. 하지만 처칠은 굴복할 수 없었습니다. 나치와 협상한다는 것은 곧 자유 민주주의와 연합군의 완전한 패배를 의미하는 것이었기 때문에, 그는 결사항전을 결심합니다. 그리고 대국민 라디오 연설을 통해 항전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조목조목 설명하며 국민을 설득했습니다. 그 결과 전세는 극적으로 역전되었고 결국 연합군의 승리로 끝났습니다. 그날의 결단이 없었더라면 지금의 세계는 어떻게 되었을지 상상하기 어렵습니다.
결단은 이처럼 중요한 것입니다. 그런데 결단을 즐겨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결단은 말 그대로 끊어내는 행위이기 때문입니다. 자르고 끊어내는 것은 반드시 상처를 남깁니다. 지금까지 익숙해진 것과 결별하고 잘라내며 끊어내어 상처가 생기는 것보다는 그냥 그대로 유지하고 싶어 합니다. 끊어내고 새로운 길을 개척하는 것,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는 것을 기뻐하는 사람은 누구도 없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매 순간 결단을 요구하십니다. 오늘 본문에서도 하나님께서 모세를 통하여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끊어낼 것을 결단할 것을 엄중히 요청하십니다.
마음의 할례라는 근본적 결단
신명기 말씀은 모세의 회고록이자 설교이며, 모압 평지에서 이스라엘의 출애굽 제이 세대들을 향해 선포하는 말씀입니다. "나는 비록 요단강을 건너 가나안 땅에 들어가지 못하나, 너희는 곧 요단을 건너 가나안에 들어갈 것이다. 가나안 땅에 들어가면 이렇게 살아야 한다. 이것이 하나님께서 원하시고 기뻐하시는 것이니, 너희는 반드시 이렇게 살아야 하나님과 영원히 복된 인생을 살 수 있다."는 간절한 당부의 말씀입니다.
"그러므로 너희는 마음의 할례를 행하고 다시는 목을 곧게 하지 말라" (신 10:16)
"마음의 할례를 행하라"는 이 말씀이야말로 매우 중요한 하나님의 명령입니다.
할례는 창세기 17장에서 하나님께서 아브라함과 맺으신 언약의 표징입니다. 살의 포피를 잘라내면서 이스라엘 백성임을 드러내고 입증하는 거룩한 행위입니다. 이스라엘의 모든 남자는 태어난 지 팔 일 만에 할례를 받아서 하나님의 백성임을, 아브라함의 후손임을 확증합니다. 이스라엘 자손들 중에, 아브라함의 후손들 중에 할례받지 않은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할례가 형식적인 의식으로만 행해지고 있다는 데 있었습니다. 할례는 본래 하나님께 대한 결단을 의미하는데, 결단한 후에는 마땅히 잘라내고 끊어내야 하는데, 사람들은 육체의 할례는 받았지만 삶의 변화는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모세는 바로 이 문제점을 예리하게 지적하고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도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너희는 모두 할례받은 백성이요 언약의 백성인데, 할례를 받고서도 왜 언약 백성답게 살지 않는 것인가? 너희는 육체의 할례를 받는 것으로 그치지 말고 마음의 할례를 받으라"고 엄중히 명령하셨습니다.
마음의 할례의 첫 번째 의미: 모든 변화의 출발점
마음의 할례를 받으라는 말씀의 의미는 크게 두 가지입니다. 첫째는 모든 문제가 마음에서부터 시작된다는 중요한 진리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사실 그렇지 않습니까? 우리 행동의 근본적 변화는 마음으로부터 시작되는 것입니다. 공부하는 학생이 아무리 거창한 구호를 써 붙이고 머리에 띠를 두르며 공부한다 하더라도, 마음으로부터 내가 이 공부를 왜 해야 하는지, 내가 이것을 하는 의미와 목적이 무엇인지를 분명히 인식하지 못한다면, 그의 행동에 진정한 변화는 일어나지 않습니다.
술이나 담배나 도박에 중독되어 있는 사람이 입으로는 "나는 끊어내겠다"고 "중독에서 벗어나겠다"고 다짐하지만, 마음으로부터 진정한 결단을 내리지 않으면, 마음 깊은 곳에서부터 달라지지 않으면 행동의 변화는 결코 일어날 수 없습니다.
신구약 성경 전체를 통해서 마음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하나님께서는 반복하여 강조하고 계십니다. 시편 1편에서 복 있는 자를 묘사할 때 "복 있는 자는 시냇가에 심은 나무와 같다"고 말씀하지 않으셨습니까? 시냇가는 하나님의 말씀을 가리키고 상징합니다. 나무는 시냇가에 심겨져서 그 뿌리가 하나님의 말씀의 생수와 깊이 연결되어 있어야 합니다. 하나님의 말씀과 연결된 나무의 뿌리, 바로 그 뿌리가 우리의 마음입니다.
우리의 마음 중심이 하나님 말씀의 생수와 깊이 연결되어 있지 않으면, 인생의 진정한 변화와 아름다운 열매는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우리 예수님께서도 복음서에서 마음의 중요성을 누차 강조해 주셨습니다. 하루는 유대인들, 특히 바리새인들이 예수님의 제자들을 공격한 일이 있었습니다. 예수님의 제자들이 유대인의 정결 예식에 따라 손을 씻지 않고 음식을 먹는 것을 보고 "더럽다"며 "그것은 유대인의 전통과 예법을 깨뜨리는 것이다"라고 예수님의 제자들을 비난했습니다. 그때 주님께서 하신 말씀은 "입으로 들어가는 것이 사람을 더럽게 하는 것이 아니라 입에서 나오는 것이 사람을 더럽게 한다"고 하시며 마음의 결정적 중요성을 가르쳐 주셨습니다.
우리 마음이 깨끗하지 못하면 그 마음에서부터 온갖 더러운 것들이 솟아나는데, 그것들은 우리의 입을 통해서, 행동을 통해서, 생각을 통해서 밖으로 드러나게 되어 있습니다. 그러므로 마음이야말로 정말 중요합니다.
"마음의 할례를 행하라"는 이 말씀은 "너희 행동의 변화는 결국 마음 중심으로부터 시작되는 것이니, 그 마음 중심을 제대로 살피고 돌아보라"는 하나님의 간절한 명령입니다.
여러분, 오늘 우리 마음 중심에는 무엇이 자리 잡고 있습니까?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행위 변화를 요구하시는데, 행동의 변화와 결단, 끊어내는 일은 모두 우리 마음에서부터 시작됩니다. 마음을 감찰하시는 하나님, 그 하나님 앞에서 우리 마음을 깊이 들여다보아야 합니다. 기도는 바로 우리 마음을 정직하게 살피는 거룩한 행위입니다.
내 마음에 무엇이 가장 많은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지, 돈에 대한 욕심이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면 우리 입으로는 항상 돈에 관한 이야기만 할 것입니다. 사람에 대한 사랑이 가득 차 있다면 우리 입으로는 사랑의 말을 할 것입니다. 마음에 무엇이 가득 차 있는지가 바로 내 말과 행위를 결정하는 것임을 반드시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마음의 할례의 두 번째 의미: 우상숭배와 음란의 뿌리 뽑기
두 번째로, 마음의 할례를 행하라는 말씀을 통해 우리가 깊이 생각해 볼 것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하나님께서 이 당시 이 말씀을 주실 때, 말씀을 받는 출애굽 제이 세대의 마음에서 하나님께서는 무엇을 끊어내기를 원하셨을까요?
하나님께서 그 당시 출애굽 제이 세대들에게 끊어내기를 강력히 원하신 것은 바로 우상 숭배와 음란의 문제였습니다. 지금 여기에서 말씀을 듣고 있는 출애굽 제이 세대는 민수기 25장에 기록된 싯딤 사건의 당사자들이었습니다. 모압 여인들이 싯딤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교묘하게 유혹했습니다. 그들은 여인들의 간계에 넘어가서 음란의 죄를 범하고 우상숭배의 죄를 자행했습니다. 이는 하나님께서 가장 미워하시고 진노하시는 일이었습니다.
결국 하나님께서 그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너희 마음속에 음란한 생각이 가득 차 있으면 행동은 결국 음행으로 나타날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 너희 마음속에 하나님인 내가 들어가 있지 않고 우상이 자리 잡고 있으면 행위는 우상숭배로 드러날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 마음속에 가득 찬 음란과 우상숭배를 철저히 끊어내라." 이것을 끊어내야만 가나안 땅에 들어가서 하나님과 함께 영원한 복락을 누릴 수 있다고 거듭 강조해 주셨습니다.
오늘 우리에게 필요한 마음의 결단
오늘 우리 마음속에는 무엇이 가득 차 있습니까? 우리가 진실로 하나님과 참된 교제를 나누며 행복을 누리기를 원한다면 반드시 결단해야 합니다. 결단은 고통을 수반합니다. 잘라내야 하기 때문입니다.
내가 평소에 좋아하는 것, 사람들은 모르지만 나만이 아는 은밀한 죄의 쾌락을 누리던 것, 그것조차도 과감히 끊어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마음의 할례를 행하라고 명령하셨기 때문입니다.
외적인 행위는 얼마든지 변화시킬 수 있습니다. 그러나 마음이 근본적으로 달라지지 않으면, 마음으로부터 철저히 잘라내지 않고 끊어내지 않으면 우리의 행동은 결코 본질적으로 변할 수 없습니다.
결론
오늘 말씀이 우리에게 주는 중요한 교훈이 있습니다.
첫째, 모든 변화는 마음에서부터 시작됩니다. 외적인 형식이나 의식보다 중요한 것은 마음의 근본적 변화입니다. 우리의 말과 행동은 마음에 무엇이 가득 차 있는지에 따라 결정됩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마음 중심을 감찰하시고 그 마음의 변화를 간절히 원하십니다.
둘째, 결단에는 고통이 따르지만 반드시 필요합니다. 결단은 잘라내고 끊어내는 것이기 때문에 고통스럽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과 참된 교제를 나누고 복된 삶을 살기 위해서는 마음속의 우상과 죄악을 과감히 끊어내는 결단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셋째, 육체의 할례를 넘어 마음의 할례가 중요합니다. 형식적인 종교 행위로는 결코 충분하지 않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마음 깊은 곳까지 할례받기를 원하십니다. 진정한 언약의 백성은 마음으로부터 하나님께 온전히 헌신하는 자들입니다.
오늘 우리가 기도를 통해서 깊이 살펴보시고 내 마음에 무엇이 가득한지를 다시 한번 돌이켜 보시며, 고통이 따를지라도 자르고 끊어내는 결단을 통해서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믿음의 백성들이 되시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