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성민
신명기 14장
부모의 마음과 창조주의 마음
현대 사회에서는 대부분의 가정이 한두 명의 자녀를 두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부모들은 자녀에게 온 마음을 쏟아 최선을 다해 양육합니다. 자녀들이 세상 어디서든 위축되거나 기가 죽지 않도록, 필요한 것과 원하는 것을 모두 공급해 주려고 혼신의 노력을 기울입니다. 의복과 음식, 그리고 성장에 필요한 모든 자원을 부모가 온 정성을 다해 제공합니다.
이러한 현상은 과거에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오히려 자녀가 대여섯 명씩 되어 부모가 원하는 만큼, 자녀들이 필요한 만큼 마음껏 공급해주지 못했기에 부모의 마음은 더욱 절절하고 간절했습니다. 충분히 공부시켜주지 못하고, 입히고 먹이는 것도 넉넉하지 못했지만, 오히려 그것 때문에 부모의 마음은 더욱 안타깝고 미안했습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부모의 마음은 본질적으로 동일합니다. 자녀가 잘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자녀에게 필요한 모든 것을 공급해 주기를 소망하며, 자녀가 올바르고 성실하게 건전하게 성장하기를 바라는 부모의 마음은 시대와 지역을 초월하여 변함이 없습니다.
인간 부모의 마음이 이러할진대, 창조주 하나님의 마음은 과연 어떠하시겠습니까? 우리 인간을 친히 창조하시고 이 세상에서 살아가게 하신 하나님께서, 당신이 창조하신 우리 인간이 이 땅에서 잘 살아가는지, 하나님의 뜻대로 올바르게 살아가는지, 의식주가 해결되어 제대로 생활하는지에 대해 어찌 관심이 없으시겠습니까? 하나님의 마음은 언제나 우리를 향하시며, 하나님의 피조물인 우리가 하나님의 뜻대로 살아가는지를 끊임없이 돌보시고 살피시며 염려해주시는, 사랑이 충만한 아버지가 바로 우리 하나님이십니다.
하나님의 자녀 정체성
"너희는 너희 하나님 여호와의 자녀이니 죽은 자를 위하여 자기 몸을 베지 말며 눈썹 사이 이마 위에 털을 밀지 말라" (신 14:1)
오늘 본문에서는 그 하나님의 깊은 부성애가 명확히 드러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이 말씀을 받는 장소는 모압 평지 요단강 동편입니다. 이제 요단강을 건너 가나안 땅에 정착하게 되면 그곳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해야 하는데, 가나안 땅에 이미 거주하고 있던 일곱 족속들은 이방 신들을 숭배하는 민족들이었습니다.
당시 이방인들이 그들의 신들에게 올리는 제사 의식 중에는 자신들의 소원을 성취하기 위해 스스로 몸을 칼이나 창으로 상처 내고 피를 흘리는 잔혹한 행위가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그들은 자신의 몸을 상하게 하고 피를 흘리면 이방 신들이 더욱 잘 들어주고 응답해 줄 것이라는 미신적 믿음에 사로잡혀 있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러한 행위를 절대 금지하셨습니다. "너희는 나의 자녀이니 절대로 너희 몸을 상하게 하지 말라. 죽은 자를 위해서도 상처 내지 말고, 어떤 일이 있어도 너희 몸을 해롭게 하지 말라"고 엄중히 명령하셨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미신적 의식들은 그 당시에만 국한되지 않고 후대까지 끈질기게 지속되었습니다. 열왕기상 18장에 기록된 엘리야 선지자가 갈멜산에서 바알의 거짓 선지자들과 대결하는 장면이 이를 생생하게 보여줍니다. 하나님께서 불로 응답하시는 분이 참 하나님이심을 증명하는 그 중대한 순간에, 바알을 섬기는 거짓 선지자들은 자신들의 신 이름을 부르짖으며 바알이 응답하지 않자 스스로 몸을 칼과 창으로 찌르며 피를 흘리고 광란하며 뛰어다녔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알은 침묵했습니다. 죽은 우상이기 때문이었습니다.
인격적인 하나님의 사랑
하나님께서는 인격을 가지신 살아계신 분이십니다. 우리를 창조하시고 지금도 끊임없이 돌보시는 아버지이신 하나님입니다. 만약 자녀가 부모 앞에서 칼을 들며 "제가 얼마나 간절한지 이 칼로 저 자신을 찔러 피를 흘려 보여드리면 제 소원을 들어주시겠습니까?"라고 말한다면, 과연 그렇게 하라고 말할 부모가 세상 어디에 있겠습니까? 정상적인 부모라면 당연히 그런 끔찍한 행동을 막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자녀와 부모의 관계가 그런 극단적 상황에까지 이르렀다면, 그것은 이미 회복 불가능한 파탄 상태요 파국적 관계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인격을 가지신 분으로서 우리 자녀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하나님께 올려드리는 간절한 소원이 무엇인지를 모두 들어주십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의 기도에 응답하시는 방식은 실로 다양하고 지혜롭습니다. 우리가 원하고 소망하는 바를 하나님께서 세심히 살펴보시고, 우리의 기도가 하나님의 마음에 합당하다고 판단되시면 그대로 허락해 주십니다. 하나님께서 조금 더 기다려야겠다고 생각하시면 인내하며 기다리라고 말씀하시고, 우리가 원하는 방법보다 더 좋은 방법이 있다고 여기시면 그 더 좋은 방법으로 응답해 주십니다. 그리고 때로는 거절하는 것이 우리에게 더 큰 유익이 된다고 판단하시면 사랑으로 거절하심으로써 응답하십니다.
선하시고 인격적인 아버지이신 하나님께서는 이처럼 다양하고 완전한 방법으로 자녀들의 기도에 응답해 주시는 참으로 좋으신 분입니다. 우리가 칼을 들고 창을 들어 피를 흘리며 하나님을 협박할 필요가 전혀 없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미 우리 마음 깊은 곳에 품고 있는 모든 소원을 다 알고 계십니다.
거룩한 백성 정체성
"너는 네 하나님 여호와의 성민이라 여호와께서 지상 만민 중에서 너를 택하여 자기 기업의 백성으로 삼으셨느니라" (신 14:2)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성민, 즉 거룩한 백성이라고 선언하셨습니다. "하나님이 거룩하니 너희도 거룩하라"고 말씀하실 정도로 우리는 하나님의 거룩한 백성으로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거룩한 백성은 그들의 삶 자체로 하나님을 세상에 드러내야 합니다. 우리에게는 영적 권위가 있어야 하고 품격이 있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자녀들이 어떤 곳에 가든지 하나님의 자녀답게 살아가는 것을 가장 기뻐하십니다. 하나님의 자녀다운 말과 행동을 하며, 하나님께서 모든 백성을 사랑하신 것처럼 우리도 모든 사람을 진심으로 사랑하고 품위 있게 살아가는 모습을 하나님은 크게 기뻐하십니다. 그렇게 살아갈 때 하나님께서는 그 고귀한 품격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모든 자원을 풍성히 공급해 주실 것입니다.
하나님의 성민임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말과 행동이 전혀 하나님의 자녀답지 못하다면, 하나님께서 우리를 보시며 부끄러워하실 것입니다. 부모가 자신을 닮은 자녀를 가장 사랑하고 자랑스러워하지 않겠습니까? 우리는 하나님의 자녀이므로 말씀도 하나님의 말씀을 닮아야 하고, 행동도 하나님의 행동을 닮아야 하며, 사랑도 그분의 사랑을 닮아야 합니다. 모든 면에서 하나님의 거룩한 백성으로서 하나님의 성품을 닮아가기에 전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우리 자신을 깊이 성찰해보시고, 어느 부분에서 하나님과 닮아 있지 못한지를 예리하게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하나님과 닮지 않은 부분이 발견된다면 과감히 끊어내고 도려내며, 하나님을 닮아가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 가시기를 간절히 당부합니다. 그럴 때 하나님의 풍성한 은혜와 축복이 우리와 영원히 함께하실 것입니다.
거룩한 삶의 실제적 적용
"너희는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의 성민이라 스스로 죽은 모든 것은 먹지 말 것이나 그것을 성중에 우거하는 객에게 주어 먹게 하거나 이방인에게 파는 것은 가하니라 너는 염소 새끼를 그 어미의 젖에 삶지 말지니라" (신 14:21)
하나님의 성민에게 하나님께서 금지하신 또 다른 중요한 사항은 자연사한 동물을 먹지 말라는 것입니다. 그러한 음식에서 예상치 못한 위험한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정식으로 도축하지 않은 짐승, 이스라엘 백성들이 직접 잡지 않은 정결한 짐승이 아닌 자연사하거나 맹수에게 물려 죽은 동물들을 섭취했을 때 건강상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하나님의 백성들은 음식물까지도 세심히 주의하고 조심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우리는 일반적으로 먹고 마시는 문제에 대해서는 "내 몸이니까 내가 원하는 것을 마음대로 먹고 마시는데 누가 간섭할 권리가 있느냐"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술도 마음대로 마시고, 담배도 마음대로 피우며, 과식을 하기도 하고, 자신이 원하는 모든 것을 자유롭게 소비하려고 합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분명하고 명확하게 말씀하셨습니다. "너희는 여호와의 성민이라"고 선언하셨습니다. 이 몸은 온전히 나의 소유물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허락하신 귀중한 선물입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선물이요, 하나님께로부터 받은 이 소중한 선물인 우리의 몸으로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봉사하고 섬겨야 하는데, 언제나 술과 담배, 그리고 내가 욕망하는 음식들로 몸을 가득 채워서 건강에 문제가 생긴다면 어떻게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살아갈 수 있겠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하나님께서는 음식물을 대할 때에도 "너희는 여호와의 성민이라"는 정체성을 분명히 상기시키고 계십니다. 하나님의 성민, 하나님의 택하신 거룩한 백성들은 먹고 마시는 문제를 특별히 신중하게 다루어야 합니다. 이 몸을 통해서 하나님의 영광을 높이 올려드려야 하기 때문입니다. "무엇을 먹든지 무엇을 마시든지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하라"고 하신 말씀처럼, 오늘 우리가 어떤 음식을 섭취하고 어떻게 생활해야 이 몸을 건강하게 보존하여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거룩한 삶을 살 수 있을지를 함께 깊이 성찰해 보시기를 간절히 당부합니다.
감사의 삶으로 완성되는 성민의 삶
"너는 마땅히 매년 토지 소산의 십일조를 드릴 것이며" (신 14:22)
십일조는 하나님께 대한 깊은 감사의 표현입니다. 빈손으로 이 세상에 왔던 우리에게 하나님께서 귀중한 토지를 허락해 주시고, 그 땅에서 경작할 수 있는 건강한 몸과 지혜를 주셔서 우리 가족이 먹고 살 수 있게 해주신 하나님의 크신 은혜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구체적으로 표현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참으로 하나님의 성민이라면, 하나님의 택함을 받은 거룩한 자녀라면, 우리를 창조하시고 지금까지 보살펴 주신 하나님께 감사를 표현하는 것은 우리의 당연한 의무이자 최선을 다해 실천해야 할 인간으로서의 기본적인 도리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께서는 "너희가 참으로 하나님의 성민이라면 마땅히 감사를 구체적으로 표현하라"고 명령하셨습니다.
결론
오늘 말씀이 우리에게 주는 중요한 교훈이 있습니다.
첫째, 우리는 하나님의 자녀요 성민이라는 고귀한 정체성을 깊이 기억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인격적인 존재로 대하시며, 부모가 자녀를 진심으로 사랑하듯 우리를 한없이 사랑하십니다. 우리는 자해나 극단적 행위를 통해 하나님께 간구할 필요가 전혀 없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기도를 들으시고 가장 선하고 지혜로운 방법으로 응답해 주십니다.
둘째, 거룩한 백성으로서의 품격 있고 존귀한 삶을 살아가야 합니다. 하나님의 성민답게 말하고 행동하며, 모든 생활 영역에서 하나님의 성품을 닮아가는 삶을 지속적으로 추구해야 합니다. 하나님과 닮지 않은 부분들을 발견하면 과감히 끊어내고 도려내며, 하나님의 형상을 닮아가기 위해 끊임없는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셋째, 일상생활의 모든 영역에서 거룩함을 실천해야 합니다. 먹고 마시는 것까지도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 행해야 합니다. 우리의 몸은 단순히 개인의 소유물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허락해 주신 귀중한 선물이므로,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건강하게 잘 보존하고 관리해야 합니다.
넷째, 감사가 넘치는 삶을 지속적으로 살아가야 합니다. 십일조를 통해 하나님의 무한한 은혜에 대한 감사를 구체적으로 표현하는 것처럼, 우리 삶의 모든 영역과 순간에서 하나님께 깊은 감사를 드리며 살아가야 합니다.
오늘 이 귀중한 말씀들을 마음 깊이 새기시고, 우리가 하나님의 사랑받는 자녀로서, 거룩하게 택함 받은 성민으로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를 다시 한번 깊이 성찰하고 기억하는 복되고 은혜로운 하루가 되시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