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명기 20장

성경
신명기

숫자가 아닌 하나님을 의지하라

신명기 20장

물량주의를 넘어선 시대

오늘날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을 4차 산업혁명의 시대라고 부릅니다. 이 시대의 두드러진 특징 중 하나는 전통적인 물량주의와는 전혀 다른 패러다임으로 움직인다는 것입니다. 과거에는 대규모 인프라와 방대한 물량이 경쟁력의 핵심이었습니다. 그러나 현재는 정보와 기술이 집약된 소규모 체계만으로도 놀라운 생산성과 경쟁력을 창출할 수 있습니다. 작은 공간에서도 첨단 기술과 정보력만 있다면 얼마든지 많은 것을 생산하고 강력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시대가 된 것입니다.

군사 분야가 이러한 변화를 잘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입니다. 과거 군대의 경쟁력은 오직 병력 수에 달려 있었습니다. 많은 병력을 보유한 군대일수록 강력하다고 평가받았습니다. 그러나 현대 군사력의 핵심은 첨단 무기 보유량과 이를 효율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전문 인력 확보에 있습니다. 고도로 발달한 무기 체계와 숙련된 운용 인력만 있다면 재래식 무기나 대규모 병력 없이도 충분히 강력한 군사력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오늘 우리가 살펴볼 하나님의 말씀에서도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전쟁 시 숫자에 주눅 들지 말라고 명령하십니다. 하나님께서 함께 계시는데 왜 자꾸만 가시적인 숫자에만 의존하려 하느냐고 질책하십니다.

압도적 열세 앞에서도 두려워하지 말라

"네가 나가서 적군과 싸우려 할 때에 말과 병거와 백성이 너보다 많음을 볼지라도 그들을 두려워하지 말라 애굽 땅에서 너를 인도하여 내신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너와 함께 하시느니라" (신 20:1)

현재 이스라엘 백성들은 모세로부터 신명기 회고 설교를 듣고 있는 중입니다. 모세의 말씀이 끝나면 요단강을 건너 가나안 땅으로 진입하여 그 땅의 민족들과 전쟁을 치러야 합니다. 그런데 가나안의 일곱 족속은 이스라엘 백성들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엄청난 숫자를 자랑했습니다. 단순히 인구수만 많은 것이 아니라 그들이 보유한 무기와 장비도 이스라엘의 것과는 차원이 달랐습니다. 더욱이 가나안 일곱 족속은 오랜 경험을 통해 훈련된 정예 군인들을 보유하고 있었습니다.

어떤 관점에서 보더라도 이스라엘 백성들이 객관적인 전력에서 유리한 점은 하나도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서는 그들을 두려워하지 말라고 단호히 말씀하셨습니다. 왜냐하면 그들을 이집트의 노예살이에서 구원해내신 전능하신 하나님께서 이스라엘과 함께 계시기 때문입니다.

지속적인 격려와 용기 부여

하나님께서는 이런 말씀을 미리 하신다 해도, 막상 전쟁이 임박하고 가나안의 거대한 군대가 밀려올 때 이스라엘 백성들이 주눅 들어 도망칠 가능성이 있음을 아셨습니다. 그래서 전투에 나설 때마다 제사장들이 끊임없이 용기를 북돋아 주도록 명령하셨습니다.

"너희가 싸울 곳에 가까이 가면 제사장은 백성에게 나아가서 그들에게 말하여 이르기를 이스라엘아 들어라 너희가 오늘 너희의 대적과 싸우려고 나왔으니 마음에 겁내지 말며 두려워하지 말며 떨지 말며 그들로 말미암아 놀라지 말라" (신 20:2-3)

전쟁이 임박할 때마다, 위기 상황이 닥칠 때마다, 적진을 향해 나아갈 때마다 제사장들이 반드시 이런 격려의 말을 전하도록 하셨습니다. 이를 통해 항상 마음을 굳건히 하고 담대함을 잃지 않고 적들과 맞서 승리하라고 명령하신 것입니다.

현시대 하나님 백성들에게 주는 메시지

이 말씀은 고대 이스라엘 백성들에게만 주어진 것이 아니라 오늘날 우리에게도 동일하게 주어지는 하나님의 능력의 말씀입니다. 오늘날 하나님의 백성들은 세상 사람들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며 살아가야 하고, 일터에서는 믿지 않는 사람들과 어울려 생활해야 합니다. 그런데 그들은 항상 엄청난 규모의 물질과 압도적인 숫자, 그리고 눈에 보이는 화려한 것들로 우리를 위축시키려 합니다.

하나님의 백성들이 이런 것들 때문에 걱정하거나 기가 죽을 필요가 전혀 없다고 말씀하십니다. 왜냐하면 전능하신 하나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시기 때문입니다.

다윗과 골리앗의 대결을 떠올려보십시오. 골리앗은 세상이 추구하는 모든 것을 완벽하게 갖춘 존재였습니다. 거대한 체구, 완벽한 훈련, 명성, 그리고 최고급 무기로 무장한 모습이야말로 세상의 전형적인 모습입니다. 반면 다윗이 가진 것이라곤 시냇가에서 주워온 보잘것없는 물매돌 몇 개가 전부였습니다.

그러나 다윗은 "만군의 주 여호와의 이름으로 네게 나아가노라"고 선포하며 용감하게 하나님을 의지하여 골리앗과 맞섰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이름을 의지하고 나아가는 다윗에게 완전한 승리를 허락해 주셨습니다.

따라서 오늘날 하나님의 백성들에게 가장 위험한 적은 바로 두려움입니다. 주눅 들지 말고 두려워하지 말며, 전능하신 하나님께서 우리와 함께 하신다는 믿음으로 어디든 담대히 나아간다면 하나님께서 반드시 우리에게 승리를 안겨주실 것입니다.

전략적 징집 제외 규정

하나님께서는 한 걸음 더 나아가 전쟁 시 징집하지 말아야 할 사람들의 유형까지 구체적으로 제시하셨습니다.

"책임자들은 백성에게 말하여 이르기를 새 집을 건축하고 낙성식을 행하지 못한 자가 있느냐 그는 집으로 돌아갈 지니 전쟁에서 죽으면 타인이 낙성식을 행할까 하노라 포도원을 만들고 그 과실을 먹지 못한 자가 있느냐 그는 집으로 돌아갈지니 전쟁에서 죽으면 타인이 그 과실을 먹을까 하노라 여자와 약혼하고 그와 결혼하지 못한 자가 있느냐 그는 집으로 돌아갈지니 전쟁에서 죽으면 타인이 그를 데려갈까 하노라" (신 20:5-7)
"책임자들은 또 백성에게 말하여 이르기를 두려워서 마음이 허약한 자가 있느냐 그는 집으로 돌아갈지니 그의 형제들의 마음도 그의 마음과 같이 낙심될까 하노라" (신 20:8)

하나님께서는 네 가지 경우에 해당하는 사람들을 징집에서 제외하라고 명령하셨습니다. 새 집을 짓고도 낙성식을 치르지 못한 자, 포도원을 가꾸고도 아직 열매를 맛보지 못한 자, 약혼하고도 결혼하지 못한 자, 그리고 두려움에 떨고 있는 마음 약한 자입니다.

이는 하나님께서 제정하신 영구적인 법령으로, 가나안 땅에 정착한 후 이스라엘이 존재하는 한 이 신명기 법전에 따라 군대를 조직해야 했습니다.

징집 제외 규정의 이중 목적

하나님께서 이런 규정을 두신 이유는 두 가지입니다.

첫째는 오직 하나님만 의지하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사람들은 분명히 이의를 제기할 것입니다. "이런 식으로 모두 제외시키면 도대체 누가 군인이 되겠으며, 징집 가능한 인원이 얼마나 남겠습니까?"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일관되게 말씀하십니다. "너희는 숫자에 현혹되지 말라. 아무리 많은 수를 모은다 해도 그 숫자는 하나님의 능력에 비할 바가 되지 못한다. 오직 하나님만 의지하라."

둘째는 가장 강력하고 효율적인 군대를 편성하기 위함입니다. 새 집 낙성식을 기다리는 자, 포도원 첫 수확을 앞둔 자, 결혼을 앞둔 자, 두려움에 떨고 있는 자들을 징집해서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마음이 완전히 다른 곳에 가 있는 그런 군인들은 차라리 없는 편이 훨씬 낫습니다.

실제로 하나님께서 기드온에게 보여주신 사례가 이를 명확히 증명합니다. 미디안과의 전쟁을 앞두고 3만 2천 명의 군사가 모집되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두려움에 떠는 자들을 모두 돌려보내게 하셨습니다. 그 후 물 마시는 방법으로 다시 한 번 선별하여 바알 우상에게 절했던 흔적이 있는 자들까지 모두 제외시키셨습니다. 결국 300명만 남았습니다.

3만 2천 명의 오합지졸 대신 300명의 정예 부대가 미디안 대군을 완전히 무너뜨렸습니다. 3만 2천이라는 숫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과 온전히 함께하는 300명의 강력한 군대가 훨씬 더 큰 능력을 발휘한 것입니다.

현대적 적용과 실천

따라서 오늘날 하나님의 백성들은 숫자나 물량에 현혹되어서는 안 됩니다. "돈은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는 세상적 사고방식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허락하신 물질, 그 물질이야말로 우리에게 진정한 의미를 가집니다.

교회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교회 규모가 클수록 좋다"는 생각은 의미가 없습니다. 하나님의 영적 군대로서 진정한 능력을 갖춘 경쟁력 있는 성도들이 많아야 그 교회가 능력 있는 교회로서 하나님의 사역을 감당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보실 때 두려움에 사로잡혀 있거나 하나님보다 숫자와 물질을 더 사랑하는 오합지졸들은 원하지 않으신다는 것이 오늘 말씀의 핵심입니다.

결론

오늘 말씀이 우리에게 주는 귀중한 교훈이 있습니다.

첫째, 물량이나 숫자가 아닌 하나님의 능력을 의지해야 합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패러다임처럼 하나님의 나라도 물량주의가 아닌 질적 우수성이 핵심입니다. 가나안 일곱 족속의 압도적 숫자 앞에서도 하나님과 함께하는 이스라엘이 승리할 수 있었던 것은 오직 하나님의 능력 때문이었습니다.

둘째, 두려움을 완전히 버리고 담대하게 전진해야 합니다. 세상의 거대한 물질력과 압도적 숫자 앞에서 주눅 들지 말고, 다윗이 골리앗 앞에서 "만군의 주 여호와의 이름으로" 담대히 나아간 것처럼 하나님을 온전히 의지해야 합니다. 두려움이야말로 하나님 백성들의 가장 위험한 적입니다.

셋째, 마음을 온전히 하나님께만 집중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징집에서 제외시킨 네 가지 경우는 모두 마음이 다른 곳에 분산되어 있는 상태입니다. 기드온의 300용사처럼 오직 하나님만 바라보는 소수 정예가 마음이 흩어진 수만 명보다 훨씬 강력한 능력을 발휘합니다.

오늘 이 말씀을 마음에 새기시고, 세상에서도 숫자나 물질보다는 하나님의 능력을 붙잡고 온전히 의지하는 참된 믿음의 백성으로 살아가시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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