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명기 28장

성경
신명기

삼가 듣고 지켜 행하면

신명기 28장

선택적 정의의 함정

요즘 선택적 정의라는 표현을 언론과 방송에서 자주 접하게 됩니다. 자신의 편에 대해서는 한없이 관용적이면서도, 다른 견해를 가진 이들에게는 엄격한 정의의 잣대를 들이대는 현상을 가리킵니다.

참된 정의는 누구에게나 공정하게 적용되어야 하는데, 사람이나 진영에 따라 다르게 적용된다면 어찌 그것을 정의라 할 수 있겠습니까? 이러한 이중적 기준은 공동체를 병들게 하고 분열시키는 위험한 독소입니다.

이같은 선택적 사고는 인간의 본성 깊숙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어린아이에게 "말을 잘 들으면 선물을 주겠다"고 약속하면, 그 아이는 순종보다는 선물에만 관심을 두고 선물만 얻으려 할 것입니다. 이는 우리 신앙인들의 모습과도 닮아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백성들에게 복과 저주를 동시에 제시하셨습니다. 복을 주시겠다는 약속과 함께 징계하신다는 경고도 분명히 주셨습니다.

균형잡힌 메시지

"네가 네 하나님 여호와의 말씀을 삼가 듣고 내가 오늘 네게 명령하는 그의 모든 명령을 지켜 행하면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너를 세계 모든 민족 위에 뛰어나게 하실 것이라" (신 28:1)

그런데 우리는 성경을 읽을 때 자신이 원하는 부분만 선택적으로 읽고 묵상하며 암송합니다. 복에 관한 말씀은 반복해서 읽으면서도, 저주와 징계에 관한 말씀은 의도적으로 외면하고 회피합니다.

신명기 28장에는 하나님께서 당신의 백성들에게 주시는 복과 저주가 함께 기록되어 있습니다. 전체 68절 중에서 복에 관한 말씀은 1절에서 14절까지 14절이고, 저주에 관한 말씀은 15절에서 68절까지 무려 54절에 이릅니다. 저주에 관한 말씀이 복에 관한 말씀보다 4배나 많은 분량을 차지합니다.

"성읍에서도 복을 받고 들에서도 복을 받을 것이며 네 몸의 자녀와 네 토지의 소산과 네 짐승의 새끼와 소와 양의 새끼가 복을 받을 것이며 네 광주리와 떡반죽 그릇이 복을 받을 것이며" (신 28:3-5)

14절까지 기록된 복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이것입니다. 생업에 복을 주시고, 자녀들에게 복을 주시겠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 복에는 분명한 전제 조건이 있습니다.

"삼가 듣고 지켜 행하면"이라는 조건입니다. 여기서 "삼가"라는 표현은 매우 중요합니다. 이는 단순히 흘려듣는 것이 아니라, 자세를 바로하고 마음과 귀를 활짝 열어 주의 깊게 듣는다는 의미입니다.

그런데 저주에 관한 말씀도 똑같은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네가 만일 네 하나님 여호와의 말씀을 순종하지 아니하여 내가 오늘 네게 명령하는 그의 모든 명령과 규례를 지켜 행하지 아니하면 이 모든 저주가 네게 임하며 네게 이를 것이니" (신 28:15)
"성읍에서도 저주를 받으며 들에서도 저주를 받을 것이요 또 네 광주리와 떡반죽 그릇이 저주를 받을 것이요 네 몸의 소생과 네 토지의 소산과 네 소와 양의 새끼가 저주를 받을 것이며" (신 28:16-18)

저주의 내용은 복과 정확히 대칭을 이룹니다. 데칼코마니처럼 복의 영역들이 그대로 저주의 영역이 됩니다. 생업이 저주를 받고, 자녀들이 저주를 받게 됩니다.

더욱 심각한 경고의 말씀들이 이어집니다.

"네 머리 위의 하늘은 놋이 되고 네 아래의 땅은 철이 될 것이며" (신 28:23)

하늘이 놋이 되고 땅이 철이 된다는 것은 하늘에서 비가 내리지 않고 땅이 소산을 내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아무리 간절히 기도해도 하늘이 닫히고,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땅이 응답하지 않는 절망적인 상황을 의미합니다.

"여호와께서 이집트의 종기와 치질과 괴혈병과 피부병으로 너를 치시리니 네가 치유받지 못할 것이며" (신 28:27)
"네가 네 하나님 여호와의 말씀을 청종하지 아니하고 네게 명령하신 그의 명령과 규례를 지키지 아니함으로 이 모든 저주가 네게 와서 너를 따르고 네게 이르러 마침내 너를 멸하리니" (신 28:45)

저주의 끝은 멸망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처럼 엄중한 경고를 우리에게 주셨습니다.

운명이 아닌 선택의 문제

하지만 이 복과 저주는 피할 수 없는 운명으로 정해진 것이 아닙니다. 모세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요단강을 건너 가나안 땅에 들어가기 전, 모압 평지에서 이 말씀을 선포했습니다.

"너희가 새로운 땅에서 새로운 출발을 하게 될 때, 그 땅에는 복의 길도 있고 저주의 길도 있다. 어느 길을 택할지는 전적으로 너희에게 달려 있다. 하나님의 말씀을 어떻게 대하느냐에 따라 복의 길을 갈 수도 있고 저주의 길을 갈 수도 있다."

하나님의 말씀을 삼가 듣고 지켜 행하면 복의 길이 열리고, 순종하지 않고 지켜 행하지 않으면 저주의 길로 향하게 됩니다. 가나안 땅이 모든 사람에게 무조건적으로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은 아닙니다. 하나님과의 관계에 따라 축복의 땅이 될 수도 있고 저주의 땅이 될 수도 있습니다.

이는 오늘 우리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하나님께서는 언제나 우리 앞에 갈림길을 놓아두십니다. 복의 길과 저주의 길이 동시에 제시되어 있습니다. 우리의 행동과 삶의 방식에 따라 하나님께서 우리를 무조건 저주하시는 것이 아니라, 대부분의 경우 우리가 하나님의 말씀에 불순종하고 지키지 않아서 스스로 초래한 결과인 것입니다.

결론

오늘 말씀이 우리에게 주는 중요한 교훈이 있습니다.

첫째, 하나님의 말씀을 온전하게 받아들여야 합니다. 우리는 복에 관한 말씀만 선별해서 읽는 어린아이와 같은 미성숙함을 버려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저주에 관한 말씀을 복에 관한 말씀보다 4배나 많이 기록하신 것은 그 길로 가지 말라는 강력한 경고이자 깊은 사랑의 표현입니다.

둘째, 복과 저주는 우리의 선택에 달려 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삼가 듣고 지켜 행하면 복의 길이 펼쳐지고, 순종하지 않고 외면하면 저주의 길로 향하게 됩니다. 이는 피할 수 없는 운명이 아니라 우리가 매순간 내리는 선택의 결과입니다.

셋째, 날마다 말씀 앞에서 지혜롭게 판단해야 합니다. 오늘 하루를 살아가는 갈림길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주의 깊게 듣고 순종함으로써 복의 길만을 걸어가는 성숙한 하나님의 자녀로 성장해야 합니다.

이 귀한 진리를 마음 깊이 새기고, 말씀 앞에서 자신을 돌아보며 새로운 결단으로 하나님께서 예비하신 복의 길을 걸어가시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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