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명기 32장

성경
신명기

여호와의 분깃

신명기 32장

모성의 헌신

야생동물의 삶을 조명한 다큐멘터리는 동물들의 모성애가 얼마나 숭고한지를 생생하게 보여줍니다. 동물들은 본능에 따라 행동하지만, 그들이 보여주는 모성애는 때로 인간의 그것을 능가하는 고귀함과 강렬함을 드러냅니다.

야생 얼룩말을 사냥하는 사자가 어린 새끼를 물고 갈 때, 한 마리 어미 얼룩말이 목숨을 걸고 사력을 다해 달려옵니다. 사자 떼가 둘러싸며 위협하는 절체절명의 순간에도 강력한 뒷발로 사자를 물리치며 자신의 새끼를 구해냅니다. 다른 얼룩말들은 모두 도망치기에 급급한데, 오직 한 마리만이 죽음을 무릅쓰고 달려오는 모습은 모성애가 아니고서는 결코 설명할 수 없는 장면입니다.

동물이든 사람이든 자신의 소유, 특별히 자녀에 대한 사랑이 이토록 극진한데, 이 세상을 설계하시고 창조하시며 그 모성애와 사랑을 부여해 주신 하나님의 사랑은 과연 어떠하시겠습니까? 하나님께서 사람을 창조하실 때 친히 흙으로 빚으시고 그 코에 생기를 불어넣어 주셨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형상을 각 사람마다 새겨두셨습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은 사람을 보실 때마다 당신의 소중한 작품이라 여기시며, 다양하고 풍성한 방식으로 그 사랑을 표현하시고 나타내 보여주십니다.

생명의 감로

오늘 우리가 읽은 말씀에도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얼마나 사랑하시고 소중히 여기시는지가 아름답게 드러나 있습니다. 모세가 이제 곧 요단강을 건너 약속의 가나안 땅에 들어갈 2세대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모압 평지에서 마지막 설교를 마칩니다. 설교를 마친 후에는 노래를 지어 부르며 그들을 향한 하나님의 깊은 사랑을 감동적으로 표현합니다.

"하늘이여 귀를 기울이라 내가 말하리라 땅은 내 입의 말을 들을지어다" (신 32:1)

하늘과 땅을 증인으로 소환할 만큼 모세가 전해온 이 말씀의 중대함을 강조하는 선언입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모세의 입을 통해 주신 당신의 말씀을 소중하게 간직하라는 간곡한 당부도 잊지 않습니다.

"내 교훈은 비처럼 내리고 내 말은 이슬처럼 맺히나니 연한 풀 위의 가는 비 같고 채소 위의 단비 같도다" (신 32:2)

하나님께서 모세를 통해 주신 교훈과 말씀을 비와 이슬에 비유하고 계십니다. 비와 이슬은 가나안 땅에 정착하여 농사짓고 목축할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생존 자체를 좌우하는 절대적 필요입니다. 비가 내리지 않으면 농사를 지을 수 없고, 목축에 필요한 풀도 얻을 수 없습니다.

특히 가나안 땅 팔레스타인 지역은 북쪽은 그나마 강수량이 많지만 남쪽으로 갈수록 메마른 사막 기후를 보입니다. 그런데 일교차가 커서 새벽녘에는 풀잎마다 이슬이 맺히는데, 이 이슬이야말로 그 지역 생명체들에게는 생명수와 같은 존재입니다. 풀들이 이 이슬을 머금고 자라며 생명을 이어갑니다.

하늘에서 내리는 하나님의 말씀이 바로 이와 같다는 것입니다. 메마른 심령에 단비가 내리고 지친 영혼에 이슬이 맺히듯, 가나안 정착 이후에도 하나님의 말씀과 교훈을 생명의 양식처럼 소중히 여기라는 것입니다. 이는 오늘 우리에게도 동일하게 주시는 귀한 교훈입니다.

우리의 영이 살아나려면 하나님의 호흡으로 지음받고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창조된 우리에게 하나님의 말씀이 무엇보다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우리는 영과 육이 결합된 존재이기에 육체만 살면 되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의 영혼이 하나님의 말씀을 양식 삼고, 이슬처럼 내리는 하나님의 은혜를 공급받을 때 비로소 온전한 생명을 누릴 수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소유

그래서 모세는 가나안 정착 후에도 하나님의 말씀을 생명처럼 소중히 여기라고 간곡히 당부하고 계십니다.

"여호와의 분깃은 자기 백성이라 야곱은 그가 택하신 기업이로다" (신 32:9)

하나님의 분깃, 곧 하나님의 몫과 소유는 바로 이스라엘 백성들이라고 선언하십니다. 하나님은 온 우주를 창조하신 만물의 주인이십니다. 이 세상의 모든 아름다운 자연과 만물이 다 하나님의 작품이요 솜씨입니다. 그런데 그 가운데서도 특별히 이스라엘 백성들, 하나님께서 택하신 선민, 하나님의 자녀들을 당신의 분깃이요 기업이요 소중한 몫이라고 부르십니다. 하나님의 것이라면 하나님께서 얼마나 애지중지 간직하시겠습니까?

하나님의 소유, 하나님의 분깃을 하나님께서 얼마나 세심하게 돌보시는지를 구체적이고 감동적으로 묘사해 주십니다.

"여호와께서 그를 황무지에서, 짐승이 부르짖는 광야에서 만나시고 호위하시며 보호하시며 자기의 눈동자같이 지키셨도다. 마치 독수리가 자기의 보금자리를 어지럽게 하며 자기의 새끼 위에 너풀거리며 그의 날개를 펴서 새끼를 받으며 그의 날개 위에 그것을 업는 것 같이 여호와께서 홀로 그를 인도하셨고 그와 함께 한 다른 신이 없었도다" (신 32:10-12)

하나님의 분깃, 하나님의 기업, 하나님의 소중한 몫인 이스라엘 백성들을 하나님께서 지극한 사랑으로 아끼시며 이렇게 인도해 오셨다는 감격스러운 증언입니다. 하나님께서 이처럼 너희를 눈동자같이 귀하게 여기시며 여기까지 인도해 주셨으니, 가나안 정착 후에도 하나님의 이 은혜로운 손길을 깊이 기억하고 결코 잊지 말라고 당부하십니다.

아울러 앞으로 가나안 땅에서 인생의 시련과 위기를 겪을 때라도 두려워하지 말라는 격려도 담겨 있습니다. 여호와의 분깃이기에 하나님께서 끝까지 책임지시고 돌보아 주실 것이라는 확신을 주시는 것입니다.

오늘 우리도 정확히 동일한 은혜를 받았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택하시고 구원해 주시며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사랑으로 오늘 이 자리에 있게 하셨습니다. 우리 역시 하나님의 소중한 분깃입니다. 하나님의 기업이요 하나님의 몫인데, 하나님께서 우리를 얼마나 귀하게 여기시겠습니까? 이 험난한 세상을 헤쳐가는 우리를 하나님은 결코 멸망하도록 방치하지 않으십니다.

우리가 고난의 시절을 겪더라도 결코 절망하지 않도록 우리를 건져주시고 인도하실 것입니다. 다윗의 고백처럼 "내가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를 다닐지라도 해를 두려워하지 아니할 것은 주의 지팡이와 막대기가 나를 안위하심이니이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당신의 지팡이와 막대기로 안위해 주시니 우리는 염려하거나 두려워할 이유가 없습니다. 바로 여호와의 분깃이기 때문입니다.

여수룬의 배반

그런데 모세는 이처럼 하나님의 세심한 인도하심을 받은 여호와의 분깃들인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준엄한 경고의 말씀도 전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여수룬이 기름짐에 발로 찼도다. 네가 살찌고 비대하고 윤택함에 자기를 지으신 하나님을 버리며 자기를 구원하신 반석을 업신여겼도다" (신 32:15)

여기서 '여수룬'이라는 명칭이 등장하는데, 이는 '야사르'라는 히브리어에서 파생된 단어입니다. '야사르'는 '올바른, 정의로운'이라는 뜻이며, 따라서 '여수룬'은 '의로운 자, 정의로운 자'라는 의미로 이스라엘 백성들을 부르시는 하나님의 다정한 애칭입니다. 하나님께서 "여수룬아" 하고 부르실 때마다 "너희는 나의 의로운 자들이요, 정의로운 백성들이다"라는 사랑이 담겨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하나님의 각별한 사랑을 받은 여호와의 분깃인 이스라엘 백성, 그 여수룬이 풍요로움 가운데서 교만해져 여호와를 발길질로 차버릴 것이라는 것입니다. 가나안 정착 후 배가 부르고 생활이 안정되고 농사와 목축이 번창하게 되면, 그들을 그토록 세심하게 인도해 주신 하나님을 저버리고 우상을 숭배하게 될 것이라는 심각한 경고입니다.

이것은 모세가 이스라엘 공동체 전체에 주는 엄중한 경고입니다. 절대로 가나안 정착 후에 그런 어리석은 길을 걸어서는 안 된다는 준엄한 선포입니다. 환경과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라면 어찌 그것을 참된 믿음이라 할 수 있겠습니까?

광야 40년의 고단한 세월 동안 어려울 때마다 하나님을 애타게 찾고 부르짖었는데, 가나안 정착 후 배가 부르다고 해서 하나님을 저버린다면 그것을 어떻게 진정한 신앙이라 말할 수 있겠습니까? 우리가 인생의 광야 같은 시절을 겪을 때는 하나님을 붙들고 눈물로 간구했는데, 형편이 나아지고 여유로워지니까 하나님을 잊어버린다면 그것이 과연 올바른 믿음의 자세라 할 수 있겠습니까?

결코 그런 이중적인 태도를 보여서는 안 된다고 모세는 강력히 경고하고 있는 것입니다.

결론

오늘 말씀이 우리에게 주는 소중한 교훈이 있습니다.

첫째, 하나님의 말씀을 생명의 감로처럼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메마른 대지에 단비가 내리고 시든 생명에 이슬이 맺히듯, 우리의 영혼이 진정으로 살아나기 위해서는 하나님의 말씀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물질만으로는 결코 충족될 수 없는 우리 존재의 갈급함을 오직 말씀만이 채워줄 수 있습니다.

둘째, 우리는 여호와의 분깃임을 깊이 기억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당신의 소중한 소유로 택하시고 눈동자처럼 지키시며, 독수리가 새끼를 품듯 날개로 덮어 보호해 주십니다. 이 험악한 세상 속에서도 하나님은 우리를 결코 포기하지 않으시고 끝까지 책임져 주십니다.

셋째, 환경에 좌우되지 않는 일관된 신앙을 유지해야 합니다. 어려울 때만 하나님을 찾고 형편이 나아지면 하나님을 망각하는 것은 참된 믿음이 아닙니다. 광야에서든 가나안에서든, 궁핍할 때든 풍요로울 때든 하나님을 향한 우리의 자세는 변함이 없어야 합니다.

오늘 하루를 살아가시면서 우리를 여수룬이라 다정히 부르시는 하나님의 사랑을 마음 깊이 새기시고, 여호와의 분깃인 우리가 받은 하나님의 각별한 보호와 인도하심을 기억하며 감사하는 복된 하루가 되시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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