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면교사가 주는 교훈
신명기 5장
같은 내용 다른 청중
학교 선생님들은 같은 교과서와 동일한 내용으로 수십 년간 학생들을 가르칩니다. 지루할 법도 하고 질릴 법도 한데, 그런데 물어보면 전혀 지루하지 않다고 말합니다. 왜 그럴까요? 가르치는 대상이 매년 바뀌기 때문입니다. 학생들이 달라지고 사람이 바뀌면 완전히 다른 역동이 일어납니다. 교실의 분위기도 다르고 질문하는 내용도 다르며, 그들의 모든 상황이 전혀 다릅니다. 그래서 똑같은 내용과 같은 교과서로 가르치더라도 완전히 새로운 분위기가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성경공부도 마찬가지입니다. 같은 강사가 동일한 교재와 내용으로 가르치더라도 배우는 대상이 다른 반이고 소그룹이 다르면 그 안에서 일어나는 역동이 각각 완전히 다르게 나타납니다. 은혜받는 포인트가 다르고 질문하는 내용이 다르며, 각자가 받는 은혜와 삶에 적용하는 부분이 전혀 다르게 나타납니다. 그렇기에 배우는 사람이 누구인가가 정말 중요합니다.
오늘 우리가 읽은 본문은 십계명입니다. 십계명은 출애굽기 20장에서도 나오고 오늘 신명기 5장에서도 동일한 내용이 반복됩니다. 그런데 받는 대상이 다릅니다. 출애굽기 20장은 출애굽 1세대가 십계명을 받았고, 오늘 읽은 신명기 5장은 출애굽 2세대가 십계명의 말씀을 받았습니다.
뼈아픈 실패
출애굽 1세대는 십계명을 받기 전까지 실로 놀라운 기적들을 직접 경험한 세대입니다. 이집트에서 하나님께서 행하신 열 가지 재앙을 눈으로 목격하고 몸으로 체험했습니다. 하나님의 놀라운 구원 계획을 생생하게 경험했으며, 홍해가 갈라져 마른 땅처럼 건너는 기적을 체험했습니다.
또한 아말렉과의 전투에서는 한 번도 전쟁 연습을 해본 적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기도하는 모세의 팔을 하나님께서 붙들어 주심으로 완전한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마라의 쓴 물이 달콤한 물로 변하는 기적과 엘림에서의 놀라운 공급의 기적들도 모두 경험했습니다. 이처럼 수많은 기적을 체험하고 거룩한 시내산 아래까지 이르러 그들은 십계명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결과적으로 출애굽 1세대는 처참한 실패의 세대가 되고 말았습니다. 가데스바네아 사건으로 하나님의 진노를 샀을 뿐만 아니라, 가장 중요한 십계명의 핵심인 우상숭배 금지 명령에서도 완전히 실패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우상숭배를 절대로 용납하지 않으시며 철저히 금지하셨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출애굽기 32장에서 금송아지를 만들었고, 민수기 25장에서는 바알브올 사건이라는 참혹한 우상숭배의 죄를 범했습니다. 결국 그들은 하나님의 여러 계명들에서 철저하게 실패한 세대가 되고 말았습니다.
동일한 말씀
그렇기에 하나님께서는 모세를 통해 동일한 내용이지만 매우 중요한 십계명 말씀을 출애굽 2세대들에게 다시 전하고 계십니다.
"모세가 온 이스라엘을 불러 그들에게 이르되 이스라엘아 오늘 내가 너희 귀에 말하는 규례와 법도를 듣고 그것을 배우며 지켜 행하라" (신 5:1)
"온 이스라엘을 불렀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여기서 하나님 앞에 모인 온 이스라엘은 출애굽 1세대가 아닌 2세대들입니다. 이들은 이제 요단강을 건너야 할 사람들이며, 요단을 건너가 가나안 땅을 정복하는 거룩한 전쟁을 수행해야 하는 사람들입니다.
이들에게 하나님께서는 모세를 통해 그들의 조상들, 부모 세대가 처참하게 실패했던 십계명 말씀을 다시 한번 동일하게 전달하고 계십니다. 이들은 이 말씀을 받고 어떤 결단과 다짐을 해야만 했을까요? "우리 부모 세대에서 실패한 십계명의 말씀을 우리는 반드시 지켜 행하겠습니다. 우리 부모 세대에서 실패한 하나님의 말씀을 우리는 철저하게 순종하여 하나님의 뜻대로 살겠습니다." 이런 확고한 결단이 그들에게 필요했던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동일한 말씀을 완전히 다른 대상에게 주시는 것은 "이전 세대에서 실패했기 때문에 너희는 넘어지지 말라, 너희는 다시는 실패하지 말라"는 엄중한 경고를 더욱 무거운 분위기 속에서 전하고 계시는 것입니다.
같은 실패
그러나 결과적으로 출애굽 2세대 역시 그들의 부모 세대와 똑같이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이들은 요단강을 건너 가나안 땅에 들어갔습니다. 하나님께서 그토록 우상숭배를 금하셨음에도 불구하고, 가나안 땅에 정착한 후 가나안의 풍요의 신 바알과 아세라 앞에 무릎을 꿇는 가증스러운 죄를 범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대로, 십계명에서 주신 계명대로 살아가야만 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말씀대로 행하지도 않았고 살지도 않았습니다. 그래서 이들 역시 결국 실패한 세대가 되고 말았습니다.
출애굽 2세대가 가나안 땅에 들어간 첫 번째 세대였는데 이들이 실패하니 그 후손들 역시 당연히 동일한 실패를 반복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오랫동안 참고 지켜보시다가 주변 여러 민족들을 들어 이들을 징계하셨습니다. 그리하여 사사시대가 시작되었습니다. 여기서도 실패하자 하나님께서는 북왕국과 남왕국으로 나누셨습니다. 여기서도 실패하자 북이스라엘을 멸망시키시고, 마침내 남유다까지 멸망시키셔서 그들을 포로로 잡혀가게 하실 수밖에 없었습니다. 결국 이스라엘의 전체 역사는 하나님의 말씀을 실천하지 못하는 실패의 연속이었습니다.
그렇다면 오늘 이 말씀이 우리에게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출애굽기 20장의 십계명과 출애굽 2세대가 실패한 신명기 5장의 십계명을 오늘 우리가 읽는 의미는 무엇일까요?
하나님께서는 오늘 이 말씀을 읽는 우리에게 그들의 실패를 거울삼아 "너희는 넘어지지 말라, 너희는 똑같이 그들처럼 실패하지 말라"는 강력한 메시지를 전하고 계십니다.
우리 예수님께서도 십계명의 말씀을 단 두 줄로 명쾌하게 요약해 주셨습니다. 바로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입니다. 하나님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자가 어찌 우상 앞에 무릎을 꿇을 수 있겠습니까? 하나님을 사랑하면 자연스럽게 하나님의 이름을 망령되이 일컬을 수 없고, 하나님을 사랑하면 당연히 안식일을 거룩하게 지킬 것입니다.
이웃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자는 부모를 공경할 것이며, 이웃을 사랑하는 자는 간음할 수 없고, 도둑질할 수 없으며, 살인할 수 없고, 또한 이웃의 것을 탐낼 수도 없고, 이웃에 대해 거짓 증거할 수도 없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새롭게 명령하신 대로, 오늘 그들이 실패했던 말씀이 우리에게는 실패가 되지 않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성경은 본질적으로 반면교사의 역할을 합니다. 실패를 거울삼아 "나는 실패하지 않아야 한다"고 결단하게 하고 하나님께로 돌이키게 하는 책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이 말씀을 잘 지키는 자들에게 약속하신 복이 있습니다.
"다만 그들이 항상 이같은 마음을 품어 나를 경외하며 내 모든 명령을 지켜서 그들과 그들의 자손이 영원히 복받기를 원하노라" (신 5:29)
이 모든 명령을 지키는 것보다 더 중요한 전제가 있습니다. 바로 "나를 경외하여서"라는 말씀입니다. 하나님을 경외하면 자연스럽게 하나님의 말씀을 잘 지킬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가 진심으로 사랑하고 존경하는 사람이 있다면, 마음 깊이 그분의 생각과 행동을 존경하게 되고, 그분이 하시는 모든 말씀이 우리에게 소중하게 다가오지 않겠습니까?
출애굽 1세대와 2세대가 실패한 근본적인 이유는 하나님을 경외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오늘 우리가 실패하지 않으려면 무엇보다 하나님을 경외해야 합니다. 하나님을 경외하면 하나님의 말씀을 지킬 수 있고, 그것이 바로 우리에게 복이 될 것입니다.
"너희 하나님 여호와께서 너희에게 명령하신 모든 도를 행하라 그리하면 너희가 살 것이요 복이 너희에게 있을 것이며 너희가 차지한 땅에서 너희의 날이 길리라" (신 5:33)
진정으로 복을 받고 복을 누리기를 원한다면, 우리가 그 복을 찾기 위해 혈안이 되어 힘쓰고 애쓸 필요가 없습니다. 하나님을 경외하고 말씀을 성실히 지키기만 하면 복의 근원이신 하나님께서 오늘도 우리에게 풍성한 복을 내려주실 것입니다.
결론
오늘 말씀이 우리에게 주는 중요한 교훈이 있습니다.
첫째, 성경은 우리의 소중한 반면교사입니다. 출애굽 1세대와 2세대 모두 십계명을 받았지만 처참하게 실패했습니다. 우리는 그들의 실패를 거울삼아 동일한 실수를 반복하지 말아야 합니다. 성경에 기록된 실패 사례들은 우리로 하여금 하나님께 돌이키고 올바른 결단을 내리게 하는 귀한 교훈입니다.
둘째, 하나님을 경외하는 것이 모든 순종의 출발점입니다. 출애굽 세대들이 실패한 근본적인 이유는 하나님을 경외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진정으로 하나님을 경외하면 자연스럽게 하나님의 말씀을 지키게 됩니다. 경외함이야말로 모든 순종의 원동력입니다.
셋째, 말씀에 순종하는 것이 참된 복의 비결입니다. 복을 얻기 위해 혈안이 되어 노력할 필요가 없습니다. 하나님을 경외하고 말씀을 성실히 지키기만 하면 복의 근원이신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풍성한 복을 베풀어 주십니다. 예수님께서 십계명을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으로 요약하신 것처럼, 우리도 진정한 사랑으로 말씀을 실천해야 합니다.
부디 말씀 앞에서 실패하지 않고, 우리 조상들이 걸었던 실패의 전철을 따르지 않으며, 주님의 말씀을 온전히 따르고 실천하여 하나님께서 주시는 복을 받아 누리는 신실한 믿음의 백성들이 되시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