듣고 삼가 행하라
신명기 6장
인생의 참된 스승
우리가 학창시절을 보내며 수많은 선생님들을 만납니다. 선생님들에는 여러 유형이 있습니다. 학생들에게 지식만 전달하는 분들이 계시는데, 물론 학생들이 상급학교로 진학하기 위해서는 지식이 꼭 필요하지만, 유독 지식 전수에만 관심을 집중하는 선생님들이 계십니다.
반면에 인생의 크고 작은 일들의 길잡이가 되어주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청소년기에 학생들이 방황할 때나 부모와의 갈등으로 힘들어할 때, 세상살이의 초입에서 가치관의 혼란을 겪을 때, "이럴 때는 이렇게 하는 것이 좋겠다"며 인생의 지혜를 전수해 주시는 분들입니다.
우리는 그런 분들을 스승이라고 부릅니다. 시간이 오래 지나도 마음속에 깊이 기억되고, 그분 덕분에 어려운 청소년기를 잘 이겨내고 극복할 수 있었다며 항상 감사하는 마음을 품게 되는 분들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참된 스승은 바로 모세였습니다.
모세는 120세가 되어 이제 하나님 앞에 갈 날이 얼마 남지 않았을 때, 이스라엘 백성들 2세대를 모압 평지에 모아놓고 신명기 말씀을 전했습니다. 신명기는 모세의 회고록인 동시에 그의 마지막 고별 설교입니다.
"나는 비록 저 요단을 건너 가나안 땅에 들어가지 못하지만, 이제 너희들이 요단을 건너 가나안 땅에 들어가면 이렇게 살아야 한다. 내가 120년 동안 경험한 하나님은 이런 분이시니, 너희는 내가 전하는 말을 반드시 마음에 새기고 지켜서 행하라." 이것이 그의 간절한 유언이었습니다.
말씀이 행동의 근거가 되어야 하는 이유
"이스라엘아 듣고 삼가 그것을 행하라 그리하면 네가 복을 받고 네 조상들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게 허락하심 같이 젖과 꿀이 흐르는 땅에서 네가 크게 번성하리라" (신 6:3)
이 말씀에서 가장 핵심이 되는 것은 "듣고 삼가 행하라"는 명령입니다. 단순해 보이지만 실로 중요한 말씀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행동하며 살아갑니다. 결정하고 행동해야만 오늘 우리의 존재가 가능합니다. 어떤 직업을 선택할지 판단하고 행동하며 그렇게 인생을 살아갑니다.
사람들이 행동할 때 그 근거는 매우 중요합니다. 하나님 없이 살아가는 사람은 행동의 근거가 자기 자신이 됩니다. 내 지식으로 행동하고 내 판단으로 결정합니다. 조금 더 신중한 사람은 깊이 생각하고 행동합니다. 판단이 잘 서지 않을 때나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모를 때는 인생의 스승을 찾아가고, 친구를 찾아가고, 경험이 많은 사람을 찾아가서 의논한 후 행동합니다.
그런데 모세가 전하는 하나님 백성의 행동 근거는 전혀 다릅니다. "듣고 삼가 행하라"고 명령합니다. 즉, 하나님 백성들의 행동 근거는 반드시 하나님의 말씀이 되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삼가 지키며 그대로 행동해야만 그것이 너희에게 복이 될 것이라고 선언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삼가다"라는 말씀은 히브리어로 "샤마르(שמר)", 즉 "지키다"라는 의미입니다. 다시 말하면,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하나님의 말씀을 지키고 그대로 행동하라, 그래야 너희가 복을 받을 것이라는 것입니다. 이것이 모세가 전하고 싶었던 가장 핵심적이고 중요한 메시지입니다.
모세는 인생을 살아가며 바로 이 점에서 실패한 사람이었습니다. 모세가 가나안 땅에 들어가지 못한 이유가 무엇입니까? 바로 여기서 실패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물 때문에 원망하는 이스라엘 백성들을 보시고 모세에게 "반석 앞에 모으라"고 하시며 "반석에게 명령하여 물을 내게 하라"고 명하셨습니다.
그런데 모세는 이미 분노에 사로잡혀 있었습니다. 자기 손에 있는 지팡이로 반석을 두 번이나 내리쳤습니다. 그리고 물이 나왔습니다. 하나님께서 분명히 말씀하셨음에도 불구하고 모세는 듣지 않았습니다. 삼가지 않았습니다. 지키지 않았습니다. 오직 자기 분노대로 행동하고 말았습니다. 그 결과 그는 가나안 땅에 발을 디딜 수 없었습니다.
그의 뼈저린 실패와 아픈 경험을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이렇게 짧지만 깊은 한 마디로 전달하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 우리는 무엇을 근거로 행동하고 있습니까? 분명 하나님의 사람이고 그리스도인임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과연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삼가 지켜서 행동하고 있는지 돌아보아야 합니다. 하루 온종일 우리가 행동한 것을 영화 필름 돌려보듯 되돌아보면, 내 분노로 행동한 적은 없었는지, 내 좁은 소견과 질투심으로 행동한 것은 아닌지, 아니면 내가 가진 짧은 지식과 경험만으로 판단하고 행동한 것은 아닌지 살펴보아야 합니다.
우리 인생의 중요한 행동과 판단들을 돌아보고 반추해 보면, 하나님의 말씀을 근거로 행동할 때는 실패하지 않았음을 발견할 것입니다. 실패한 것들은 대부분 하나님의 말씀을 배제하고 자기 경험과 자기 생각대로 행동했을 때였습니다.
창조주와 피조물의 근본적 차이
"이스라엘아 들어라 우리 하나님 여호와는 오직 유일한 여호와이시니 너는 마음을 다하고 뜻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네 하나님 여호와를 사랑하라" (신 6:4-5)
모세는 하나님을 "오직 유일한 여호와"라고 선포하고 있습니다. 사실 모세는 80년 동안 이집트를 가장 잘 경험한 사람이었습니다. 이집트는 다신교의 나라였고, 그곳에는 수많은 신들이 혼재하고 있었습니다.
하나님 아버지와 세상의 수많은 신들 사이의 차이점이 무엇이겠습니까? 그 본질적인 차이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차이는 세상의 신들은 사람이 만들어낸 신들이라는 것입니다. 반면에 하나님은 본래부터 계셨습니다.
하나님은 사람의 손이나 사람의 생각으로 만들어진 분이 아닙니다. 하나님은 태초부터 본래부터, 우리가 태어나기 전, 세상이 존재하기 전, 그때가 언제인지 우리는 알 수 없지만 하나님은 본래부터 계셨던 분입니다.
이집트 사람들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 두 가지 있었는데, 하나는 태양이고 다른 하나는 나일강이었습니다. 워낙 강렬한 태양이 일 년 내내 하루 온종일 뜨겁게 내리쬐기 때문에 그들은 태양을 신으로 섬겼습니다. 파라오를 태양신의 아들이라고 여길 정도였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눈에 보이는 태양을 신으로 섬겼습니다.
또한 이집트 사람들은 나일강을 신으로 섬겼습니다. 나일강 덕분에 그들이 생존할 수 있었고, 나일강 때문에 그들의 삶이 가능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나일강을 또 다른 중요한 신으로 여겼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출애굽의 역사를 허락하실 때는 어떻게 하셨습니까? 나일강을 피로 물들게 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 그들의 신을 심판하신 것입니다. 흑암재앙을 내리셨습니다. 하나님께서 태양을 심판하신 것입니다. 이집트 사람들이 섬기는 신은 사람들이 자기 생각으로 만들어낸 신들이었습니다. 그러나 우리 하나님 여호와는 "오직 유일한 여호와"이십니다. 이 하나님은 사람이 만들어낼 수도 없고 원래부터 계셨던 창조주이십니다.
오늘 우리가 이것을 분명히 기억해야 합니다. 우리는 삶을 살아가면서 종종 우리가 만들어낸 신들에게 종속됩니다. 돈은 사람이 만들어낸 것입니다. 그런데 사람은 돈을 신으로 섬기며 돈을 우상으로 삼고 살아갑니다. 이 땅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도 결국 피조물입니다. 우리 자녀도 하나님께서 주신 선물이지만 피조물입니다.
그런데 자식이 우상이 되고 물질이 우상이 되고 세상의 모든 것을 우상으로 섬기는 것만큼 어리석은 일은 없습니다. 피조물이 창조주를 대신할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끊임없는 교육의 필요성
"오늘 내가 네게 명하는 이 말씀을 너는 마음에 새기고 네 자녀에게 부지런히 가르치며 집에 앉았을 때든지 길을 갈 때든지 누워 있을 때든지 일어날 때든지 이 말씀을 강론할 것이며" (신 6:6-7)
하나님께서는 모세를 통해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이 진리들을 자녀들에게 부지런히 가르치라고 명령하셨습니다. 부지런히 가르치라는 것은 행동의 기준이 말씀이 되어야 한다는 것과 하나님은 세상의 신들과 다르시고 "오직 유일한 여호와"라는 것, 이 두 가지 핵심 진리를 부지런히 가르치라는 것입니다.
왜 이렇게 부지런한 가르침을 명하셨을까요? 부지런히 가르치지 않으면 인간은 연약한 존재이기 때문에 눈에 보이는 것을 신으로 섬기고, 또한 말씀을 듣고 삼가 행하지 않고 자기 생각과 경험대로 행동해버리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오늘 우리도 이 말씀을 듣고 부지런히 마음에 새기는 것입니다. 모세가 출애굽 2세대들에게 "너희들이 가나안 땅에 들어가면 이것들만은 적어도 꼭 지켜 행하라"고 간곡히 당부하는 것입니다.
결론
오늘 말씀이 우리에게 주는 중요한 교훈이 있습니다.
첫째, 하나님의 말씀이 우리 행동의 근거가 되어야 합니다. 우리는 무엇을 근거로 행동하고 있습니까? 나에게 유익이 되는지 되지 않는지, 세상사 돈이 되는지 되지 않는지, 그것만을 기준으로 행동하고 있지는 않습니까? 하나님의 말씀이 우리 행동의 근거가 되고, 주님의 말씀이 동서남북 내 삶의 좌표가 되어야 합니다. 비록 내게 손해가 되는 일이 있더라도, 비록 내 인생에 어려운 일이 있을지라도 말씀이 나를 인도하는 대로 따라가야 합니다.
둘째, 오직 유일한 하나님만을 섬겨야 합니다. 세상의 신들과 하나님은 본질적으로 다릅니다. 사람이 만들어낸 신들을 하나님께서 출애굽의 역사를 통해 심판하셨지만, 여전히 우리는 사람이 만들어낸 신들에 종속되기 쉽습니다. 물질의 신의 노예가 되지 않고 오직 유일한 하나님, 본래부터 계셨던 하나님을 따르고 섬겨야 합니다.
셋째, 자녀들에게 부지런히 가르쳐야 합니다. 그들이 듣든지 듣지 않든지 부모의 사명과 의무, 교회의 사명과 의무를 성실히 감당해야 합니다. 부지런히 가르치지 않으면 연약한 인간은 눈에 보이는 것을 신으로 섬기고 자기 생각대로 행동해버리기 때문입니다.
모세의 뼈저린 교훈을, 그의 마음 깊은 곳에서부터 올라오는 이 귀중한 가르침을 오늘 우리도 마음에 깊이 새기고 행하시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