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명기 9장

성경
신명기

하나님의 영광을 가로채지 말라

신명기 9장

공로를 가로채는 인간

공동체에서 여러 사람들과 함께 어울려 살아가다 보면 실로 얄미운 사람들이 여럿 있습니다. 그런 사람들 중에 대표적인 유형이 바로 남의 공을 자기 것으로 가로채는 사람들입니다.

교묘한 말솜씨와 치밀한 행동으로 남의 공을 자기 것으로 가로채거나, 여의치 않으면 숟가락을 얹어서 무임승차하려고 하는 사람들을 곁에서 지켜보고 있으면 화가 나고 속이 타들어갈 지경입니다. 그런데 몇 번 이런 식으로 성공을 거두고 나면 그런 사람들은 양심불감증에 걸려서 앞으로도 계속해서 이러한 파렴치한 행동을 반복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이런 자들을 심히 미워하십니다. 사람의 공을 가로채는 자들은 더 나아가서 마땅히 하나님께 돌아가야 할 영광까지도 자기 것으로 가로채기가 쉽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오늘 주신 말씀에서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엄중히 경고하시기를 "너희는 마땅히 하나님께 올려드려야 할 공을 결코 가로채지 말라. 너희는 응당 하나님께 올라가야 할 모든 것을 너희의 것으로 가져가지 말고 하나님의 것으로 올려 드려라" 말씀하고 있습니다.

신명기는 모세의 회고록이자 설교이며, 동시에 이스라엘 백성들이 요단강을 건너서 가나안 땅에 들어가면 반드시 지켜야 할 삶의 지침을 제시하는 귀한 말씀입니다.

하나님의 약속과 인간의 한계

"이스라엘아 들으라 네가 오늘 요단을 건너 너보다 강대한 나라들로 들어가서 그것을 차지하리니 그 성읍들은 크고 성벽은 하늘에 닿았으며 그 백성은 네가 아는 바 아낙 자손이라 그에 대한 말을 네가 들었나니 이르기를 누가 아낙 자손을 능히 당하리요 하거니와" (신 9:1-2)

지금 가서 정복해야 할 땅, 그 땅의 거민들은 이스라엘보다 크고 강한 백성들이라고 하나님께서 분명히 말씀하셨습니다. 실제로 그 가나안 땅에 거주하는 일곱 족속들은 실로 거대하고 강력한 민족들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서는 이미 모세를 통하여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확실한 약속을 주셨습니다. 마치 이미 그 땅을 차지한 것처럼, 너희가 믿음으로 그 땅에 들어가기만 하면 그 땅을 정복하고 그 땅 백성들을 굴복시키며 여리고 성부터 시작하여 사십팔 개 성읍을 모두 차지할 것이고, 그 땅의 일곱 족속들을 완전히 쫓아낼 수 있다고 하나님께서 약속하셨습니다.

이것은 하나님께서 그들에게 주신 불변의 약속입니다. 믿음으로 들어가기만 하면, 믿음의 부족함 때문에 망설이지 말고 믿음을 가지고 그 땅을 밟기만 하면 그 땅은 당연히 이스라엘 백성들이 차지할 땅이라고 거듭 확실하게 말씀해 주셨습니다.

그런데 그 땅을 정복하는 주체, 그 땅을 차지하게 만드는 이는 결코 이스라엘 백성들의 능력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친히 주체가 되신다고 분명히 말씀하십니다.

"오늘 너는 알라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맹렬한 불과 같이 네 앞에 나아가신즉 여호와께서 그들을 멸하사 네 앞에 엎드러뜨리시리니 여호와께서 네게 말씀하신 것 같이 너는 그들을 쫓아내며 속히 멸할 것이라" (신 9:3)

전능하신 능력으로

여호와께서 맹렬한 불과 같이 네 앞에 나아가실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앞장서서 나아가지 않으시면, 하나님께서 맹렬한 불같이 되셔서 그들을 쫓아내지 않으시면 이스라엘 백성들만의 힘으로는 가나안 일곱 족속을 결코 당해낼 수 없습니다.

가나안 일곱 족속 전체의 숫자보다 이스라엘 백성들의 수가 압도적으로 많은 것도 아닙니다. 최첨단 무기를 보유하고 있는 것도 아닙니다. 그들이 특별한 군사훈련을 받은 것도 아닙니다. 객관적으로 살펴봐도 어느 것 하나, 무엇 하나 이스라엘 백성들이 가나안 일곱 족속보다 우월한 부분이 전혀 없습니다.

하나님께서 맹렬한 불과 같이 그들을 무너뜨리지 않으시면 이스라엘은 가나안 땅을 정복할 수 없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이 엄연한 사실을 분명히 알라고 하나님께서 강조하여 말씀하십니다.

이는 출애굽 때부터 그러했습니다. 그 당시 이집트는 전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제국이었습니다. 그런데 종살이를 사백삼십 년 동안 하고 있었던 이스라엘 백성들이 어떻게 강대국 이집트에서 바로가 허락하지도 않았는데 출애굽할 수 있었겠습니까? 인간적으로는 절대 불가능한 일이 아니었겠습니까?

하나님께서 십 가지 재앙을 행하여 주셨는데, 그 십 가지 재앙 중에 이스라엘 백성들이 자신들의 능력으로, 그들의 힘으로 일으킬 수 있는 재앙이 과연 무엇이 있었습니까? 피, 개구리, 이, 파리, 악질, 독종, 우박, 메뚜기, 흑암재앙, 마지막 장자의 죽음까지 이스라엘 백성들이 사람의 힘으로는 행할 수 있는 재앙은 단 하나도 없었습니다. 하나님께서 모든 것을 친히 행하신 일입니다.

홍해를 가르신 것도, 마른 땅 같이 건너게 하신 것도, 광야에서 농사짓지 않아도 만나와 메추라기를 먹이신 것도, 목이 말라서 울부짖을 때 반석에서 물을 내신 것도 하나님께서 행하신 일이고, 구름기둥과 불기둥으로 그들을 인도하신 것도 전능하신 하나님께서 친히 하신 일입니다.

요단강을 건너게 하실 분도 하나님이시고, 요단강을 건너 가나안 땅을 정복하게 하실 분도 맹렬한 불로 먼저 가실 하나님께서 친히 하실 일입니다.

그러므로 이스라엘 백성들은 이제 "하나님께서 나보다 앞서 나아가셔야 하시는구나" 깨달으며 모든 영광을 하나님께 올려드려야 합니다.

교만하고 어리석은 본성

그런데 사람의 마음이라는 것이 참으로 간사합니다. 상황이 발생하기 전에는, 무언가를 손에 넣기 전에는 간절하게 엎드리고 기도하며 간구합니다. 하지만 일단 손에 넣고 나면 돌아서서는 마치 "내가 한 일이지요. 내가 모든 것을 잘해서 내가 모든 걸 이룬 것처럼" 모든 영광을 자기에게 돌리는 것이 악하고 교만하며 어리석은 인간의 타락한 속성입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이렇게 엄중히 경고하십니다.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그들을 네 앞에서 쫓아내신 후에 네가 심중에 이르기를 내 공의로움으로 말미암아 여호와께서 나를 이 땅으로 인도하여 들여서 그것을 차지하게 하셨다 하지 말라 이 민족들이 악함으로 말미암아 여호와께서 그들을 네 앞에서 쫓아내심이니라" (신 9:4)

자신들이 공의로움으로 인해서, 즉 하나님의 말씀을 잘 듣고 잘 지켜서, 즉 자기 공로로 인해 우리가 이 땅을 차지했다고 결코 생각하지 말라. 하나님께서 그들을 쫓아내셨다고 분명히 말씀하십니다.

하나님께서는 거듭해서 강조하여 말씀하십니다.

"네가 가서 그 땅을 차지함은 네 공의로움으로 말미암음도 아니며 네 마음이 정직함으로 말미암음도 아니요 이 민족들이 악함으로 말미암아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그들을 네 앞에서 쫓아내심이라 여호와께서 이같이 하심은 네 조상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에게 하신 맹세를 이루려 하심이니라" (신 9:5)

하나님께서는 신실하게 언약을 지키시는 아버지이십니다. 하나님께서 아브라함과 언약을 맺으실 때 "너희 후손들이 사백 년간 다른 나라 다른 민족을 섬기겠으나 다시 이 땅으로 돌아오게 하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이미 아브라함에게 하신 그 언약의 말씀을 성취하려 하심이라고 성경은 기록하고 있습니다.

너희가 정직해서도 아니고 너희가 공의로워서도 아닙니다. 이 민족들이 악했고 하나님께서 하신 언약을 지키고 성취하려 하심이니, 너희의 잘남과 가나안 땅을 차지하는 것은 아무런 상관이 없다고 분명히 말씀하십니다.

하나님께서는 또다시 반복하여 말씀하십니다.

"그러므로 네가 알 것은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게 이 아름다운 땅을 기업으로 주신 것이 네 공의로움으로 말미암음이 아니니라 너는 목이 곧은 백성이니라" (신 9:6)

오늘 우리가 이 말씀을 세 번이나 반복하여 강조하신 하나님을 통해서 깨달아야 할 중요한 진리가 무엇입니까?

우리의 인생을 돌아봐도 지금까지 우리가 수십 년간 살면서 여기까지 이르는 동안 이룬 것이 얼마나 많습니까? 그런데 이 땅에 우리가 태어날 때는 빈손으로 빈몸으로 맨몸으로 태어났습니다. 아무것도 가진 것 없이 얻은 것 없이 이 땅에 왔으나, 하나님께서는 부모도 주시고 형제도 주시고 가족도 주시고 달란트와 재능도 주셔서 우리로 하여금 먹고 살게 하시고 가정을 이루게 하시고 여기까지 인도해 오셨습니다.

모든 것이 하나님께서 하신 일인데 우리는 "내가 한 일이라고" 생각하고 "내 능력이라고" "내 경험이라고" "나의 지혜라고" 착각한다면, 그것은 마땅히 하나님께 올라가야 할 영광을 가로채는 죄악된 행위입니다.

결론

오늘 말씀이 우리에게 주는 중요한 교훈이 있습니다.

첫째,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공로가 아닌 당신의 언약에 따라 복을 주십니다. 이스라엘이 가나안을 정복하게 되는 것은 그들의 공의로움이나 정직함 때문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하신 언약을 신실하게 지키시기 위함입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모든 복과 성취도 마찬가지입니다.

둘째, 모든 승리와 성취는 오직 하나님의 능력으로만 가능합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강대한 가나안 족속들을 이길 수 있는 것은 하나님께서 맹렬한 불과 같이 앞장서서 나아가시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모든 성취와 성공도 하나님의 전능하신 능력 없이는 결코 불가능합니다.

셋째, 하나님의 영광을 가로채지 않는 겸손한 마음이 필요합니다. 성공하고 나면 자신의 공로로 돌리려는 것이 타락한 인간의 본성입니다. 그러나 모든 것이 하나님으로부터 온 것임을 깊이 인정하고 모든 영광을 하나님께 돌려드리는 것이야말로 올바른 신앙의 자세입니다.

부디 하나님의 영광을 가로채지 않는 지혜로운 백성들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모든 영광을 하나님께 돌리고 모든 것이 하나님으로부터 왔음을 겸손히 고백하는 하나님의 자녀, 믿음의 백성들이 되시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icon
핵심 주제
icon
제목

날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