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족을 향한 사랑을 포기하지 말라
이사야 17장
자가면역질환과 내전의 비극
하나님께서는 우리 인간의 몸을 놀랍고 신비롭게 창조하셨습니다. 우리 몸의 각 기관을 살펴볼 때마다 하나님의 놀라운 섭리와 창조의 신비를 찬양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특히 우리가 가지고 있는 면역 체계는 참으로 경이롭습니다. 외부에서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침입하면 면역체계가 자동으로 작동하여 우리 몸을 보호합니다. 그런데 이 면역시스템이 무너지면 심각한 문제가 발생합니다. 정상적인 세포를 외부 침입자로 오인하여 우리 몸의 면역체계가 오히려 자신을 공격하는 자가면역질환이 발생하는 것입니다.
이처럼 우리 몸이 아군과 적군을 구분하지 못하고 서로를 공격하면 심각한 피해를 입듯이, 현실 세계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외부에서 찾아오는 적들은 온 국민이 하나가 되면 얼마든지 물리칠 수 있습니다. 설령 외부의 적과의 전쟁에서 패하더라도 다시 일어설 수 있습니다. 민족이 서로 분열되지 않았기 때문에 희망이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내전이 일어나면 회복하기 어려운 심각한 피해를 입습니다. 전쟁 중에서도 가장 비참한 것이 내전입니다. 동족이 서로를 향해 총부리를 겨누고 죽이기를 반복하면, 그것은 승자 없이 패자만 있을 뿐입니다.
북이스라엘의 배신과 심판
오늘 말씀에서 하나님께서는 북이스라엘을 심판하시는 말씀을 주십니다. 북이스라엘은 동족 유다를 공격했고, 하나님은 그런 북이스라엘을 심판하십니다. 기원전 8세기, 전 세계의 패권은 아시리아가 쥐고 있었습니다. 아시리아는 이집트를 정복하기 위해 서쪽으로 진군했고, 그 길목에 북이스라엘과 남유다가 있었습니다. 이런 아시리아를 막기 위해 아람과 북이스라엘이 동맹을 맺고 유다에게도 동참을 제안했지만, 유다는 일언지하에 거절했습니다. 그러자 아람과 북이스라엘은 아시리아 대신 오히려 남유다를 공격했습니다. 작고 만만해 보였기 때문입니다.
"다메섹에 관한 경고라 보라 다메섹이 장차 성읍을 이루지 못하고 무너진 무더기가 될 것이라" (이사야 17:1)
다메섹은 아람의 수도입니다. 하나님께서 아람을 심판하시겠다는 강력하고 결연한 의지를 보이신 말씀입니다.
"아로엘의 성읍들이 버림을 당하리니 양 무리를 치는 곳이 되어 양이 눕되 놀라게 할 자가 없을 것이며" (이사야 17:2)
아로엘의 성읍들은 아람의 남쪽 성들입니다. 하나님께서 이 성들을 철저히 파괴하실 것인데, 양들을 놀라게 할 사람조차 없을 정도로 황폐하게 하시겠다는 뜻입니다. 통행하는 사람이 전혀 없을 만큼 철저한 심판을 예고하신 것입니다.
하나님은 당신의 백성들을 아끼고 사랑하십니다. 하나님의 자녀들을 철저하게 보호하십니다. 물론 유다가 하나님 앞에 완전히 바로 서지 못한 것은 분명합니다. 그러나 유다를 책망하고 돌이키게 하는 분은 하나님이시지, 이방 민족이 하나님의 자리에 올라앉아 그들을 치고 죽이는 것을 하나님은 결코 용납하지 않으신다는 것입니다. 이 하나님이 지금도 살아계셔서 당신의 백성을 돌보고 계십니다. 오늘 우리를 지키는 것은 우리의 경험이나 경륜, 부귀영화가 아니라 전능하신 하나님의 손길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하나님께 기대고 도움을 요청해야 합니다.
"에브라임의 요새와 다메섹 나라와 아람의 남은 자가 멸절하여 이스라엘 자손의 영광 같이 되리라 만군의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이사야 17:3)
에브라임은 북이스라엘을 가리킵니다. 하나님께서 아람뿐만 아니라 북이스라엘도 함께 심판하시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북이스라엘 역시 하나님의 백성이지만, 하나님께서 그들을 심판하시는 이유가 있습니다.
"그 날에 야곱의 영광이 쇠하고 그의 살찐 몸이 파리하리니" (이사야 17:4)
하나님을 잊은 죄
"이는 네가 네 구원의 하나님을 잊어버리며 네 능력의 반석을 마음에 두지 아니한 까닭이라 그러므로 네가 기뻐하는 나무를 심으며 이방의 나뭇가지도 이종하는도다" (이사야 17:10)
북이스라엘이 저지른 큰 죄악은 구원의 하나님을 잊어버리고 능력의 반석이신 하나님을 마음에 두지 않은 것입니다. 북이스라엘은 시작부터 죄로 출발했습니다. 여로보암의 죄가 그들의 역사 전체를 관통했습니다. 여로보암은 벧엘과 단에 금송아지 우상을 만들고, 자기 마음대로 절기를 변경했으며, 레위인이 아닌 일반인을 제사장으로 세웠습니다. 하나님께서 기뻐하시지 않는 일을 시작부터 끝까지 계속했던 것입니다. 그 역사 가운데 어느 한 왕도 여로보암 1세가 시작했던 악행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더욱 결정적인 것은 그들이 아람과 동맹을 맺고 같은 동족인 유다를 공격한 것입니다. 능력의 하나님을 마음에 두지 않으니 동족을 공격하게 된 것입니다.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아시리아의 위협 앞에서 북이스라엘과 남유다가 하나가 되어 맞서야 했습니다. 그런데 외부 세력과 손잡고 동족을 공격했습니다. 하나님은 이런 북이스라엘을 결코 가만두지 않으시고 심판하시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바울의 동족 사랑
오늘 이 말씀이 우리에게 주는 교훈이 있습니다. 사도 바울을 생각해 보십시오. 바울은 하나님이 택하신 이방인의 사도였습니다. 그러나 그가 어느 도시를 방문하든 가장 먼저 찾아간 곳은 유대인 회당이었습니다. 바울은 매 순간 열정적으로 동족 유대인들에게 복음을 전했습니다. 이방인을 위한 사도로 부름받았지만, 그가 복음을 전한 첫 번째 대상은 항상 동족이었습니다. 그는 유대인의 핏줄이었기에 자기 동족을 향한 사랑을 단 한 번도 놓지 않았습니다.
유대인들은 오히려 바울을 공격하고, 돌을 던지며, 죽이려 했습니다. 하지만 바울은 결코 동족 전도를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매를 맞고 돌에 맞으며 무시와 멸시를 당해도 끝까지 동족을 향한 사랑을 포기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오늘 우리가 북녘땅 동포들을 포기하지 말아야 할 이유입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한민족으로, 같은 핏줄로 창조하시고 이 땅에 살게 하셨습니다. 우리는 그 땅을 향해 계속 기도해야 합니다. 그들이 그리스도의 십자가로 돌아올 수 있도록, 다시 하나님의 백성이 될 수 있도록, 그 세습 정권이 무너지고 그 땅에 교회가 세워지도록 기도해야 합니다. 그들을 악마로 생각하지 않고 여전히 우리의 동포로 여기며 기도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같은 민족이 나뉘는 것을 원하지 않으십니다. 지금 이 나라가 남북뿐만 아니라 다양한 형태로 분열되어 있는 것은 하나님이 절대로 기뻐하시는 일이 아닙니다. 우리 가운데 있는 분열은 사탄이 조장하는 것입니다. 성령은 하나 되게 하시는 영이요, 일치의 영이십니다.
결론
오늘 말씀이 우리에게 주는 분명한 교훈이 있습니다.
첫째, 하나님은 동족을 공격하는 자를 심판하십니다 북이스라엘이 아람과 손잡고 유다를 공격했을 때, 하나님은 그들을 철저히 심판하셨습니다. 같은 민족끼리 서로를 향해 총구를 겨누는 것을 하나님은 결코 용납하지 않으십니다.
둘째, 우리는 북한 동포를 위한 기도를 멈추지 말아야 합니다 바울이 끝까지 동족 전도를 포기하지 않았듯이, 우리도 어떤 오해를 받더라도 북한 동포를 포기하지 말아야 합니다. 그곳에 다시 교회가 세워지고 복음 통일이 이루어질 때까지 기도를 쉬지 말아야 합니다.
셋째, 분열을 멈추고 하나 됨을 실천해야 합니다 이 땅의 분열은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이 아닙니다. 교회가 먼저 하나 됨을 실천하고, 증오를 멈추며, 서로 사랑하는 메시지를 선포해야 합니다.
오늘도 우리 가족부터 사랑하고, 품기 힘든 사람들을 위해 기도하며, 서로를 위한 사랑이 충만하여 주변으로 흘러가게 되기를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