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야 19장

성경
이사야

분열의 영을 이기는 일치의 영

이사야 19장

망국으로 가는 과정

영화나 소설, 드라마에는 기승전결이라는 전개 과정이 있습니다. 발단에서 시작하여 전개, 위기, 절정을 거쳐 결말에 이르는 구조를 따릅니다. 이러한 과정을 생략하고 갑작스럽게 결론을 맺는 작품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만약 그런 작품이 있다면 관객과 독자들의 거센 비판을 피할 수 없을 것입니다.

이는 예술 작품뿐만 아니라 우리 인생에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성공하는 사람에게는 성공에 이르는 과정이 있고, 실패하는 사람에게는 실패로 향하는 과정이 분명히 존재합니다. 타인의 눈에는 성공이 단순한 행운의 결과로, 실패가 불운의 산물로 보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내면을 들여다보면 결코 그렇지 않습니다. 성공의 이면에는 반드시 피땀 어린 노력과 헌신의 과정이 있고, 실패의 배후에도 그에 상응하는 명확한 원인이 존재합니다.

개인의 삶도 이러한데, 그보다 훨씬 복잡한 국가의 흥망성쇠는 어떠하겠습니까? 한 나라가 번영하거나 몰락하는 데에는 더욱 복잡하고 심층적인 과정이 작동합니다. 오늘 본문은 이집트에 대한 하나님의 경고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집트를 심판하실 것이며, 그 몰락의 과정이 어떻게 전개될 것인지를 구체적으로 계시하십니다. 이 말씀은 단순히 고대 이집트에 국한된 예언이 아니라, 오늘날 우리 개인과 국가에 주시는 엄중한 경고입니다.

이사야서 13장부터 23장까지는 유다를 둘러싼 열방에 대한 심판의 선언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주변 국가들의 멸망을 통해 유다가 교훈을 얻기를 원하셨습니다. 이웃 나라들의 몰락을 타산지석으로 삼아 올바른 길을 걷도록 인도하시는 하나님의 지혜로운 섭리입니다. 그러므로 믿음의 백성은 자신만을 바라보아서는 안 됩니다. 주변 사람들의 삶을 관찰하고, 하나님 말씀에 순종하는 이들에게서는 본을 받으며, 어려움에 처한 이들을 통해서도 깨달음을 얻어야 합니다. 이러한 통찰을 통해 우리의 삶이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방향으로 인도될 수 있습니다.

이집트의 몰락

이집트는 고대 근동의 초강대국이었습니다. 아브라함이 기근을 피해 내려간 곳이 이집트였고, 요셉이 노예로 팔려가 결국 총리가 되어 근동 전체의 기근을 해결한 나라도 이집트였습니다. 출애굽 당시 이스라엘 백성을 430년간 노예로 삼았던 강대국이었습니다. 그러나 기원전 8세기에 이르러 이집트는 구스(현재의 에티오피아)의 지배 아래 놓이는 굴욕을 겪고 있었습니다. 한때 세계를 호령하던 제국이 어떻게 이런 처지에 이르렀을까요?

"애굽에 관한 경고라 보라 여호와께서 빠른 구름을 타고 애굽에 임하시리니 애굽의 우상들이 그 앞에서 떨겠고 애굽인의 마음이 그 속에서 녹으리로다" (이사야 19:1)

하나님께서 빠른 구름을 타고 임하신다는 표현은 신속하고 결정적인 심판을 의미합니다. 하나님의 임재는 축복이나 심판, 둘 중 하나를 가져옵니다. 우상을 섬기던 이집트 백성들이 떨고 있다는 것은 명백히 심판의 임재임을 보여줍니다.

"내가 애굽인을 격동하여 애굽인을 치리니 그들이 각기 형제를 치며 각기 이웃을 칠 것이요 성읍이 성읍을 치며 나라가 나라를 칠 것이며" (이사야 19:2)

내전의 참혹함을 예고하는 말씀입니다. 하나님의 심판 방식은 외부의 침략이 아니라 내부의 분열과 자멸입니다. 그들 스스로가 갈라지고 찢어지며 서로를 파괴하도록 내버려두시는 것입니다. 외부의 적과 싸우는 전쟁은 국민이 단결하면 극복할 수 있습니다. 패배하더라도 재기의 희망이 있습니다. 그러나 내전은 다릅니다. 회복 불가능한 상처를 남기고, 승자도 패자도 없는 공멸의 길로 이끕니다. 나라가 둘로, 셋으로 갈라진 상황에서 어떻게 승리를 논할 수 있겠습니까? 모두가 패배자일 뿐입니다.

"애굽인의 정신이 그 속에서 쇠약할 것이요 그의 계획을 내가 깨뜨리리니 그들이 우상과 마술사와 신접한 자와 요술객에게 물으리로다" (이사야 19:3)

내전으로 찢긴 나라는 국력의 쇠퇴뿐 아니라 국민 정신의 붕괴를 경험합니다. 절망에 빠진 백성들은 주술사와 점쟁이, 무당을 찾아 헤맵니다. 이성과 지혜가 아닌 미신과 우상에 의존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는 이미 회생 불가능한 단계에 이른 병든 사회의 전형적인 모습입니다.

"내가 애굽인을 잔인한 주인의 손에 부치리니 포악한 왕이 그들을 다스리리라 주 만군의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이사야 19:4)

내전으로 약해지고 정신적으로 무너진 나라의 필연적인 결과입니다. 주변 강대국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먹잇감이 됩니다. 한때 세계를 지배했던 이집트가 구스의 속국이 되고, 앗시리아의 표적이 되어버린 현실은 주변 국가들에게도 충격이었을 것입니다. 어떻게 그토록 강대했던 제국이 이렇게 무력하게 무너질 수 있었을까요? 그 답은 명확합니다. 내부 분열과 정신적 쇠약, 그리고 우상 숭배가 그들을 파멸로 이끌었던 것입니다.

분열의 영과 일치의 영

이 역사적 교훈은 오늘날 우리에게 심각한 경고가 됩니다. 성령은 하나 되게 하시는 영이십니다. 반면 사탄은 분열을 조장하는 영입니다. 사탄이 개인의 마음이나 공동체에 역사하면, 끊임없이 하나 됨을 방해하고 파괴합니다. 온갖 명분과 이유를 동원하여 서로를 갈라놓고 대립시킵니다. 이것이 사탄이 구사하는 가장 효과적인 분열의 전략입니다.

가정을 생각해 보십시오. 불과 서너 명에 불과한 가족 구성원조차도 사탄이 틈타면 하나가 되지 못합니다. 서로 분열하고 대립하며 끊임없이 다툽니다. 가정이 안식처가 아니라 전쟁터가 되고, 천국이 아니라 지옥으로 변합니다.

그러나 성령께서 역사하시면 정반대의 일이 일어납니다. 성령은 일치의 영이시기에 우리로 하여금 서로를 품고 용납하게 하십니다. 허물을 덮어주고, 상처를 싸매며, 갈라진 관계를 회복시키는 놀라운 역사가 일어납니다. 분열이 사탄의 작품이라면, 일치는 성령의 역사입니다. 우리는 이 영적 진리를 명심해야 합니다.

더 나아가 하나님께서 함께하시면 우리의 마음이 담대해집니다. 그 결과 오직 하나님께만 의지하게 되고, 세상의 우상을 찾지 않게 됩니다. 물질이나 권력, 자신의 능력과 경험에 의존하지 않고 하나님만을 신뢰하는 개인과 국가가 진정으로 번영하는 것입니다.

오늘 우리나라의 현실

현재 대한민국의 상황을 직시해야 합니다. 이미 70여 년 전 남북으로 분단되었습니다. 한국전쟁이라는 동족상잔의 비극을 겪으며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겼습니다. 민족의 허리가 잘려 두 동강 난 채로 대치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분열은 여기서 그치지 않습니다. 동서 지역 간의 감정적, 정치적 갈등이 깊고, 세대 간의 단절과 대립이 심각합니다. 현재의 정치 상황은 내전을 방불케 할 정도로 극단적인 진영 대결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는 분명 사탄이 강력하게 역사하는 증거입니다.

더욱 우려스러운 것은 영적 타락의 징후들입니다. 대중매체에서 연예인들이 점집을 찾는 모습이 아무렇지 않게 방영됩니다. 점술과 타로, 사주팔자가 마치 건전한 취미활동인 양 포장되어 유행처럼 번지고 있습니다. 주요 일간지들조차 '오늘의 운세'란을 버젓이 게재합니다. 무속 신앙이 이미 우리 사회의 일상으로 자리 잡아버렸습니다.

국민의 정신이 쇠약해져 무당과 점쟁이를 찾고, 미신에 의존하는 시대를 우리는 살고 있습니다. 수천 년 전 이집트가 걸었던 몰락의 길을 오늘 우리가 답습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심각하게 성찰해야 합니다. 이것은 먼 나라의 옛이야기가 아니라 바로 우리 앞에 닥친 현실적 위기입니다.

이러한 시대적 상황에서 교회의 사명은 무엇입니까? 교회는 이 분열된 나라를 위해 중보 기도해야 합니다. 성령께서 역사하셔서 갈라진 민족을 하나로 묶어주시고, 미신에 빠진 영혼들을 진리로 인도해 주시기를 간구해야 합니다. 나라가 망하는 과정을 우리는 분명히 보았습니다. 첫째는 내부 분열이고, 둘째는 정신적 쇠약이며, 셋째는 우상 숭배입니다. 이 악순환의 고리를 끊는 것이 교회의 시급한 과제입니다.

결론

오늘 말씀이 우리에게 주는 세 가지 명확한 교훈이 있습니다.

첫째, 분열은 멸망의 전조이며, 일치는 성령의 열매입니다 사탄은 분열의 영으로 공동체를 파괴하고, 성령은 일치의 영으로 공동체를 세웁니다. 내전보다 비참한 전쟁은 없으며, 분열된 가정과 국가는 필연적으로 쇠락합니다. 우리는 성령의 하나 되게 하시는 은혜를 간절히 구해야 합니다.

둘째, 영적 쇠약은 우상 숭배로 이어집니다 국가와 개인이 영적으로 무너지면 필연적으로 미신과 우상을 찾게 됩니다. 점술과 무속이 아니라 오직 하나님만을 의지하는 굳건한 신앙이 우리를 지켜줄 것입니다.

셋째, 교회는 시대의 파수꾼이 되어야 합니다 분열로 신음하는 민족을 위해, 영적으로 방황하는 백성을 위해 교회가 깨어 기도해야 합니다. 먼저 가정과 교회가 하나 되는 본을 보이고, 이 나라가 하나님 안에서 진정한 일치를 이루도록 중보해야 합니다.

대한민국이 하나님의 말씀 위에 굳건히 서서, 세계 복음화를 이끄는 제사장 나라로 우뚝 서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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