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만 의지하라
이사야 20장
샘플을 통한 하나님의 교육
선거철이 되면 여론조사를 실시합니다. 그런데 여론조사는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하지 않습니다. 소수의 샘플을 추출하여 여론을 조사한 후, 그 결과로 전체를 역추적하는 방식입니다. 놀랍게도 이 방법은 거의 틀리지 않습니다. 선거 직후 실시하는 출구조사도 동일한 방식으로, 샘플을 통해 전체를 유추합니다. 자연과학자들이 실험실에서 샘플로 실험하는 것처럼, 오염되지 않은 샘플만 있다면 정확한 결과값을 얻을 수 있습니다.
이러한 샘플링 방식은 하나님께서도 우리에게 사용하시는 방법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남유다를 심판하시기 전에, 주변 여러 나라들을 샘플로 보여주셨습니다. 유다를 둘러싼 열강들 - 바벨론, 모압, 구스, 이집트, 아람 등의 나라들을 실례로 제시하셨습니다. "이 나라들이 이렇게 행했기에 심판받았다. 너희도 같은 길을 가면 동일한 심판을 피할 수 없다"는 명확한 경고였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남유다를 직접 심판하시기 전에, 다른 나라들이 멸망의 길로 걸어가는 과정을 상세히 보여주시고 선지자를 통해 듣게 하셨습니다. 그때 깨달아야 했습니다. 그때 돌이켜 돌아오기만 했다면, 유다를 향한 하나님의 심판 계획은 철회되었을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오늘날 우리에게도 동일한 방식으로 말씀하십니다. 첫째로, 이미 흘러간 역사를 통해 수많은 샘플을 보여주셨습니다. 하나님은 역사의 주관자이십니다. 과거 역사를 돌아보면, 하나님을 믿지 않고 대적했던 나라들과 사탄의 앞잡이가 되었던 국가들은 모두 멸망했습니다. 하나님과 대립했던 수많은 지도자들 역시 심판을 피할 수 없었습니다. 이것이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보여주시는 역사의 교훈입니다.
둘째로, 현재 우리 주변을 살펴보십시오. 내 주변 사람들 중에서 하나님을 대적하고 "하나님 없이도 잘 살 수 있다"고 주장했던 이들의 결말이 어떠합니까? 하나님께서는 다양한 방식으로 믿는 자들에게 주변의 실례들을 보여주고 계십니다. 이를 보고 깨달아 돌이키는 자가 지혜로운 백성입니다.
블레셋의 몰락과 동맹의 허상
오늘 본문은 구스와 이집트, 그리고 그들과 동맹을 맺었던 블레셋의 심판을 다룹니다. 기원전 8세기는 앗시리아의 전성기였습니다. 앗시리아가 영토 확장을 꾀하자 반앗시리아 동맹이 결성되었습니다. 첫 번째 동맹은 아람과 북이스라엘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유다에게 이 동맹에 참여하지 말라고 명령하셨습니다. 유다가 거절하자 오히려 그들로부터 공격을 받았고, 여기서부터 유다의 고민이 시작되었습니다.
또 다른 동맹축이 형성되었습니다. 구스와 이집트였습니다. 당시 이집트는 실질적으로 구스의 지배 아래 있었고, 구스는 적극적으로 동맹국들을 모집하고 있었습니다. 만약 유다가 구스의 동맹 제안을 거절한다면, 그들의 미래는 불투명해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외교적으로 매우 복잡한 상황이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조용히 감찰하고 계신다"고 하셨습니다. 유다가 진정 하나님을 의지하는지, 아니면 동맹국들을 의지하는지 지켜보시겠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때 유다와 국경을 접한 블레셋이 구스-이집트 동맹에 가담했습니다. 이제 두 개의 큰 동맹축이 형성되었습니다. 아람-북이스라엘 동맹과 구스-이집트-블레셋 동맹이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하나님은 유다에게 어느 쪽과도 동맹을 맺지 말라고 지속적으로 강조하셨습니다.
"앗수르의 사르곤 왕이 다르단을 아스돗으로 보내매 그가 와서 아스돗을 쳐서 취하던 해니라" (이사야 20:1)
앗시리아의 군대 장관 다르단이 블레셋의 군사 요충지 아스돗을 공격했습니다. 아스돗은 블레셋 다섯 도시 중 가장 중요한 군사 도시였습니다. 앗시리아는 아스돗을 함락시킴으로써 블레셋을 무력화시켰습니다. 구스-이집트 동맹에 가담했던 블레셋이 이렇게 무너진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이 사건을 통해 유다에게 분명한 메시지를 전하셨습니다. "나를 의지하지 않고 동맹을 붙들면 너희의 미래도 이와 같을 것이다."
벗은 몸으로 행한 3년의 예언
"그때에 여호와께서 아모스의 아들 이사야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 갈지어다 네 허리에서 베를 끄르고 네 발에서 신을 벗을지니라 하시매 그가 그대로 하여 벗은 몸과 벗은 발로 다니니라 여호와께서 이르시되 나의 종 이사야가 삼 년 동안 벗은 몸과 벗은 발로 다니며 애굽과 구스에 대하여 징조와 예표가 되었느니라" (이사야 20:2-3)
하나님께서는 선지자 이사야에게 놀라운 명령을 내리셨습니다. 옷을 벗고 신을 벗은 채로 3년 동안 유다 땅을 다니라는 것이었습니다. 이는 단순한 상징적 행위가 아니라 강력한 시청각 교육이었습니다. 선지자의 사역은 말씀 선포에만 국한되지 않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사야, 예레미야, 에스겔 등의 선지자들에게 그들의 삶 자체를 통해 메시지를 전달하도록 하셨습니다. 행위를 통한 예언, 삶을 통한 교육이었습니다.
왜 하나님께서는 이사야를 벗은 몸과 벗은 발로 다니게 하셨을까요?
"이와 같이 애굽의 포로와 구스의 사로잡힌 자가 앗수르 왕에게 끌려갈 때에 젊은 자나 늙은 자가 다 벗은 몸과 벗은 발로 볼기까지 드러내어 애굽의 수치를 보이리니" (이사야 20:4)
이집트와 구스가 훗날 앗시리아에게 포로로 끌려갈 때의 모습을 미리 보여주신 것입니다. 3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이런 모습으로 다니게 하심으로써, 이 예언이 변함없는 진리임을 확증하셨습니다. 지금은 그들과 손잡은 블레셋이 망했지만, 시간이 지나면 동맹의 중심축이었던 구스와 이집트도 반드시 멸망할 것이라는 하나님의 확고한 심판 의지를 보여주신 것입니다.
무너진 동맹의 탄식
"그들이 바라던 구스와 자랑하던 애굽으로 말미암아 그들이 놀라고 부끄러워할 것이라" (이사야 20:5)
블레셋은 구스와 이집트를 얼마나 자랑하고 의지했겠습니까? 그들은 "앗시리아를 피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구스-이집트와의 동맹"이라고 확신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 든든했던 동맹국들이 무너져 내렸습니다.
"그 날에 이 해변 주민이 말하기를 우리가 앗수르 왕에게서 벗어나기를 바라고 달려가서 도움을 구하던 나라가 이같이 되었은즉 우리가 어찌 능히 피하리요 하리라" (이사야 20:6)
해변 주민들, 곧 블레셋 백성들의 절망적인 탄식입니다. 그들이 전적으로 의지했던 구스와 이집트가 벗은 몸과 벗은 발로 끌려가는 것을 보며, 이제 자신들에게는 피할 길이 전혀 없음을 깨달았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 비참한 광경을 통해 유다 백성들이 깨닫기를 원하셨습니다. 이 샘플을 보고도 깨닫지 못한다면, 그들 역시 동일한 운명을 맞이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결론
오늘 말씀이 우리에게 주는 분명한 교훈이 있습니다.
첫째, 하나님 외에 다른 의지처를 두지 말아야 합니다 기원전 8세기 유다 백성들은 강대국을 의지하려 했지만, 하나님은 오직 당신만을 붙잡으라고 명령하셨습니다. 오늘날 우리도 물질, 사람, 경험, 학벌, 인맥 등과 동맹을 맺고 의지하려는 유혹에 빠집니다. 그러나 하나님 외에 의지하는 모든 것은 결국 무너질 수밖에 없습니다.
둘째, 역사와 현실의 샘플을 통해 깨달아야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과거 역사와 현재 우리 주변의 실례들을 통해 끊임없이 교훈을 주십니다. 하나님을 대적한 나라와 개인의 결말을 보며, 우리는 오직 하나님만 의지해야 함을 깨달아야 합니다.
셋째, 하나님만 붙들 때 진정한 소망이 있습니다 하나님의 백성은 오직 하나님만 붙들고 따라가야 합니다. 그때 비로소 희망이 있고, 모든 것을 잃지 않으며, 참된 소망 가운데 살아갈 수 있습니다.
하나님보다 더 의지하는 것이 있는지 돌아보십시오. 과거 유다 백성들에게 "나만 믿고 따라오라"고 하신 그 말씀은 오늘도 유효합니다. 오직 하나님 한 분만 부여잡고 이 험한 세상을 이겨내는 지혜로운 믿음의 백성이 되시기를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