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주권을 인정하는 삶
이사야 24장
흔들리는 존재 기반
우리가 살아가는 삶의 터전이 있습니다. 자연적으로 말하면 우리는 땅에 발을 딛고 살아갑니다. 땅은 원래부터 있었고, 지금도 있으며, 앞으로도 계속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실상은 그렇지 않습니다. 지진이 일어나면 땅이 흔들리고, 그 위에 선 사람은 서 있을 수조차 없습니다. 최근 뉴스에 자주 등장하는 싱크홀도 목격하고 있습니다. 땅이 영원불변한 것이 아니라 언제든지 흔들리고 갈라질 수 있으며, 그 속으로 사람이 떨어질 수 있다고 생각하면 우리 존재 자체가 얼마나 불안하겠습니까?
자연적인 땅뿐만 아니라 우리가 살아가는 존재 기반도 있습니다. 가정, 일터, 교회, 국가 같은 것들이 우리가 흔히 말하는 터전이라는 존재 기반입니다. 가정이 안정되고, 일터가 평안하며, 교회가 든든하고, 국가가 굳건하면 우리는 존재 기반이 참으로 든든한 사람들입니다. 그런데 이런 것들이 흔들리기 시작하면 우리는 살아가기 어렵습니다. 다른 모든 것이 좋아도 가정에 분란이 일어나고 흔들리면 삶이 얼마나 괴롭겠습니까? 일터, 교회, 국가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원래부터 있었던 땅, 가정, 일터, 교회, 국가 등의 존재 기반에 대해 별로 감사하지 않습니다. 그것들이 원래부터 그 자리에 있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감사가 없고 교만해집니다.
땅을 공허하게 하시는 하나님
오늘 본문에서 하나님께서는 땅을 공허하게 하신다고 말씀하십니다. 이것은 땅이 원래부터 있었던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것임을 분명히 선포하시는 것입니다.
"보라 여호와께서 땅을 공허하게 하시며 황폐하게 하시며 지면을 뒤집어엎으시고 그 주민을 흩으시리니" (이사야 24:1)
여호와께서 땅을 공허하게 하시고 황폐하게 하시며 지면을 뒤집어엎으시면 사람이 어떻게 살 수 있겠습니까? 그래서 주민이 다 흩어진다고 말씀하십니다.
'땅이 공허하게 된다'는 표현은 창세기 1장의 천지창조 이전 상태를 떠올리게 합니다. "땅이 혼돈하고 공허하며 흑암이 깊음 위에 있었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창조하시기 이전의 상태가 바로 땅의 공허였습니다. 공허란 흐물흐물한 상태, 수목과 곡식이 전혀 자라지 않는 텅 빈 상태를 의미합니다. 사람이 단단한 지면 위에 집을 짓고 걸어 다닐 수 없었던 상태입니다.
하나님께서 이런 공허한 땅을 말씀 한마디로 단단한 지면으로 만들어 주시고, 우리가 그 위에서 살아가게 하셨습니다. 따라서 하나님께서 땅을 공허하게 하신다는 것은 다시 창조 이전의 상태로 돌려놓겠다는 뜻입니다. 말씀 한마디로 천지를 창조하신 하나님께서, 말씀 한마디로 재앙을 불러일으켜 땅을 공허하게 하실 수 있다는 무서운 경고입니다.
심판의 이유: 교만과 불감사
이사야 13장부터 23장까지는 유다를 둘러싼 열방에 대한 심판이었습니다. 각 나라가 받은 심판의 형태는 달랐지만, 심판의 이유는 동일했습니다. 바로 교만이었습니다. 그 교만이 대단해 보이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바벨론처럼 명백히 교만한 나라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나라도 있습니다.
우리도 "나는 교만한 사람이 아닙니다"라고 생각할지 모릅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창조 주권에 감사하지 않고 인정하지 않는 것도 엄청난 교만입니다. 하나님께서 땅을 창조하셨습니다. 우리가 서 있는 땅, 집을 짓고 농사를 짓는 이 땅이 모두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것입니다. 그 땅에서 자라는 수목과 식물들도 모두 하나님께서 주신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이것들이 원래부터 있었다고 착각합니다. 내가 돈을 주고 샀으니 내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떻게 그것이 우리 것이 될 수 있겠습니까? 하나님께서 말씀으로 창조하셨으니 모두 하나님의 것입니다.
"땅이 온전히 공허하게 되고 온전히 황무하게 되리라 여호와께서 이 말씀을 하셨느니라" (이사야 24:3)
"땅이 또한 그 주민 아래서 더럽게 되었으니 이는 그들이 율법을 범하며 율례를 어기며 영원한 언약을 깨뜨렸음이라 그러므로 저주가 땅을 삼켰고 그 중에 사는 자들이 정죄함을 당하였고 땅의 주민이 불타서 남은 자가 적도다" (이사야 24:5-6)
율법을 어기고 하나님과의 약속을 깨뜨린 자들의 존재 기반을 하나님께서 빼앗아 버리시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땅을 흔들어 공허하게 만드실 뿐 아니라, 우리의 존재 기반인 나라를 빼앗아 가시고, 교회를 공허하게 만드시며, 가정과 일터에 불안을 더하게 하실 것입니다.
요나의 교훈: 자연 만물의 주인
요나서는 하나님께서 자연의 통치자이심을 잘 보여줍니다. 요나가 하나님의 명령을 어기고 다시스로 도망갈 때, 하나님께서는 풍랑을 일으키셨습니다. 바다의 주인이 하나님이심을 분명히 보여주신 것입니다. 요나가 바다에 던져졌을 때도 하나님께서는 이미 큰 물고기를 준비하셔서 그를 삼키게 하셨습니다. 죽는 것조차 자기 뜻대로 할 수 없었습니다.
니느웨가 회개하자 요나가 화를 낼 때, 하나님께서는 박넝쿨을 준비하셨다가 벌레를 보내 시들게 하셨습니다. 그리고 말씀하셨습니다. "네가 수고도 아니하였고 재배도 아니한 이 박넝쿨을 아꼈거든, 하물며 이 큰 성읍 니느웨를 내가 아끼지 아니하겠느냐?" 모든 주권이 하나님께 있음을 요나에게 교육하신 것입니다.
우리는 사는 것도 죽는 것도 우리 뜻대로 할 수 없습니다. 하나님께서 모든 것을 통치하고 다스리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감사의 삶
이방 열국들은 영토를 확장하며 지면의 모든 것이 자기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자신들의 능력과 군사력으로 땅을 차지했으니 자기 것이라고 여겼습니다. 하나님 보시기에 얼마나 가소로웠겠습니까? 그래서 그들은 모두 심판당했습니다.
오늘 우리가 누리고 있는 것들 중에 진정 우리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땅을 창조하신 하나님께서 빌려주신 것 위에 우리가 집을 짓고, 교회를 세우며, 삶의 터전을 만들어 사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모든 것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해야 합니다.
성경을 보면 감사의 입술을 가진 자, 감사의 열매를 맺은 자들을 하나님께서는 크게 복 주시고 넘치도록 축복하셨습니다. 감사하는 자를 통해 다른 사람들도 보고 배우도록 하시기 위함입니다.
결론
오늘 말씀이 우리에게 주는 분명한 교훈이 있습니다.
첫째, 창조 주권을 인정해야 합니다 땅과 하늘, 우리의 존재 기반 모두가 하나님의 창조물입니다. 이것을 인정하지 않는 것이 교만이며, 교만은 심판을 부릅니다. 겸손히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해야 합니다.
둘째, 감사가 생활이 되어야 합니다 예배당을 나서며 걷는 땅, 출근하는 일터, 돌아갈 가정 모두가 하나님께서 견고하게 붙들고 계시기에 존재합니다. 이 모든 것에 대해 날마다 감사해야 합니다.
셋째, 존재 기반을 지키시는 하나님을 의지해야 합니다 우리의 힘으로 지킬 수 있는 것은 없습니다. 가정과 일터, 교회와 나라를 붙들고 계신 하나님을 의지하고, 그분께 영광 돌리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오늘도 이 땅을 새롭게 보시기 바랍니다. 하나님께서 견고하게 하셨기에 우리가 발을 딛고 살 수 있음을 기억하십시오.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총이요 축복임을 고백하며, 창조주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복된 삶을 살아가시기를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