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야 27장

성경
이사야

포도원 지기이신 하나님

이사야 27장

생명을 키우는 마음

정상적인 부모라면 누구나 자녀를 키우는 일에 온 마음을 쏟습니다. 자신이 가진 능력의 한계 안에서 최선을 다해 자녀를 먹이고 입히고 돌봅니다. 그런데 진정한 부모의 사랑은 거기서 멈추지 않습니다. 때로는 능력을 넘어서는 일까지 감당하려 합니다. 경제적 여유가 없어도 어떻게든 자녀를 더 잘 돌보려고 애씁니다. 이것이 생명을 향한 부모의 마음입니다.

농부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작물을 키우는 농부들은 나무 한 그루, 포기 한 포기를 마치 자기 자식처럼 정성스럽게 돌봅니다. 농사가 잘되든 못되든 그저 되는대로 내버려두는 농부는 없습니다. 진정한 농부라면 자신이 심은 생명에 대해 끝까지 책임지고 최선을 다합니다.

성경은 놀랍게도 하나님 자신을 농부에 비유합니다. 하나님이 농부라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요? 그분이 우리를 생명으로 여기시고, 부모가 자녀를 키우듯, 농부가 작물을 돌보듯 정성스럽게 우리를 키우신다는 뜻입니다. 농부가 농작물을 키우는 이유는 단 하나, 열매를 얻기 위함입니다. 오늘 하나님은 자신을 포도원 지기로, 우리를 포도원으로 소개하십니다.

아름다운 포도원의 노래

"그 날에 너희는 아름다운 포도원을 두고 노래를 부를지어다" (이사야 27:2)

이사야 선지자는 아름다운 포도원을 두고 노래를 부르게 될 것이라고 예언합니다. 포도원이 아름답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요? 황폐하고 메마른 포도원, 열매 하나 없는 앙상한 가지만 남은 포도원을 보고는 아무도 아름답다고 하지 않습니다. 그런 포도원 앞에서는 노래가 나오지 않습니다.

포도원이 아름다운 이유는 단순합니다. 농사가 잘되었기 때문입니다. 포도송이가 가지마다 알차게 매달려 있고, 탐스러운 열매가 풍성하게 익어가는 모습을 보면 절로 감탄이 나옵니다. 보는 이마다 "정말 농사가 잘되었네요"라고 칭송할 때, 농부의 마음에서 기쁨의 노래가 흘러나옵니다.

그렇다면 이 아름다운 포도원을 가꾼 분은 누구일까요? 이 알찬 열매들을 맺게 한 농부는 누구일까요? 바로 하나님 아버지시라고 성경은 선포합니다.

"나 여호와는 포도원 지기가 됨이어 때때로 물을 주며 밤낮으로 간수하여 아무든지 이를 해치지 못하게 하리로다" (이사야 27:3)

하나님은 포도원 지기로서 두 가지 핵심적인 일을 하신다고 말씀하십니다.

첫째, 때를 따라 물을 주십니다. 농부에게 물 주기는 가장 기본적인 일입니다. 포도나무가 열매를 맺으려면 반드시 충분한 수분이 공급되어야 합니다. 하나님도 유다 백성 한 사람 한 사람에게, 그들이 사는 땅 전체에 생명수를 공급하셨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이 주시는 물은 무엇일까요? 그것은 생명의 원천이 되는 진리의 말씀입니다. 구약 시대에는 선지자들을 통해 말씀을 전하셨고, 예수님이 오셔서는 친히 말씀이 되셨으며, 오늘날에는 기록된 성경을 통해 우리에게 생명수를 공급하십니다.

우리는 포도원에 심긴 포도나무입니다. 포도나무에게는 의무가 있습니다. 주인이 공급하는 물을 충분히 흡수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우리의 권리이자 목적이며 동시에 의무입니다. 주인이 아무리 열심히 물을 주어도 포도나무가 그 물을 먹지 않으면 어떻게 될까요? 나무는 말라 비틀어지고 결국 열매를 맺을 수 없게 됩니다.

예수님도 말씀하셨습니다.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라." 가지된 우리의 유일한 책임은 포도나무가 공급하는 양분과 수분을 열심히 흡수하는 것입니다. 오늘 우리가 하나님의 말씀을 먹어야만 열매를 맺을 수 있다는 진리가 여기에 있습니다.

그런데 사탄은 우리를 속입니다. 눈에 보이는 양식이 더 중요하다고 유혹합니다. 광야에서 예수님을 시험할 때도 "이 돌들로 떡이 되게 하라"고 유혹했습니다. 육신은 물질적 양식으로 살지만, 우리의 영은 하나님의 말씀으로 삽니다. 포도원에서 좋은 열매를 많이 맺으려면 무슨 일이 있어도 말씀을 열심히 섭취해야 합니다.

둘째, 밤낮으로 지키십니다. 포도원 지기의 또 다른 중요한 일은 포도원을 지키는 것입니다. "아무든지 해치지 못하게 하리로다"라는 약속은 완벽한 보호를 의미합니다.

포도원 지기는 먼저 든든한 울타리를 세웁니다. 각종 해로운 짐승들이 침입하여 포도나무를 해치지 못하도록 높고 견고한 담을 쌓습니다. 그것도 부족하여 망대를 세우고 그 위에서 밤낮없이 포도원을 살핍니다. 또한 포도나무의 성장을 방해하는 잡초를 직접 손으로 뽑아내며 정성스럽게 돌봅니다.

하나님이 우리 인생을 이렇게 돌보고 계십니다. 우리 주위에 견고한 울타리를 두르시고 안전하게 지켜주십니다. 여기서 우리가 반드시 기억해야 할 진리가 있습니다. 지금 우리가 누리는 평안은 결코 우리의 능력이 아닙니다. 가정이 평화롭고, 자녀들이 건강하며, 일터가 순조롭게 돌아가는 것은 오직 포도원 지기이신 하나님의 수고 때문입니다.

만약 하나님이 그 손을 거두시면 울타리는 무너지고, 잡초가 무성해져 우리는 양분을 빼앗기게 될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일상의 평안함에도 깊이 감사해야 합니다. 이것은 우리가 쟁취한 평화가 아니라 하나님이 지켜주시는 은혜입니다.

열매에 대한 기대

"나는 포도원에 대하여 노함이 없나니 찔레와 가시가 나를 대적하여 싸운다 하자 내가 그것을 밟고 모아 불사르리라" (이사야 27:4)

하나님은 포도원을 해치려는 모든 것들과 싸우십니다. 찔레와 가시를 모아 불사르시는 것도 오직 포도나무를 보호하고 열매를 얻기 위함입니다.

"후일에는 야곱의 뿌리가 박히며 이스라엘의 움이 돋고 꽃이 필 것이라 그들이 그 결실로 지면을 채우리로다" (이사야 27:6)

포도원 지기의 궁극적인 소망이 여기 있습니다. 뿌리가 깊이 박히고, 새싹이 돋으며, 꽃이 피고, 마침내 풍성한 열매로 온 땅을 채우는 날을 기대하며 오늘도 묵묵히 일하십니다.

그런데 주인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열매를 맺지 못하면 어떻게 될까요?

"가지가 마르면 꺾이나니 여인들이 와서 그것을 불사를 것이라 백성이 지각이 없으므로 그들을 지으신 이가 불쌍히 여기지 아니하시며 그들을 조성하신 이가 은혜를 베풀지 아니하시리라" (이사야 27:11)

가지가 마르는 이유는 단순합니다. 포도원 지기가 공급하는 물을 먹지 않기 때문입니다. 말씀을 섭취하지 않으면 영적으로 메말라갑니다. 마른 가지는 결국 꺾여 땅에 떨어지고, 불에 태워집니다. 이것이 열매 맺지 못하는 가지의 비참한 운명입니다.

우리가 맺어야 할 열매는 세상이 추구하는 가시적 성공과는 다릅니다. 세상은 물질적 풍요, 사회적 지위, 외적 성취를 중시하지만, 하나님의 백성은 성령의 열매를 맺어야 합니다.

성령의 열매는 억지로 만들어내는 것이 아닙니다. 포도원 지기가 주시는 물을 충분히 먹으면 자연스럽게 맺힙니다. 말씀을 꾸준히 섭취하고, 시시때때로 공급되는 영의 양식을 받아먹으며, 믿음으로 살아가면 우리 인생의 나무에는 아름다운 성령의 열매가 주렁주렁 매달리게 됩니다.

그 열매를 보시며 포도원 지기이신 하나님은 기뻐하실 것입니다. 행복해하실 것입니다. 그것이 농부의 보람이고 기쁨입니다.

결론

오늘 말씀이 우리에게 주는 중요한 교훈이 있습니다.

첫째, 우리는 열매 맺도록 부르심을 받은 존재입니다. 포도원에 심긴 포도나무의 유일한 존재 이유는 열매입니다. 포도원 지기이신 하나님이 우리에게 기대하시는 것은 성령의 아홉 가지 열매 - 사랑, 희락, 화평, 오래 참음, 자비, 양선, 충성, 온유, 절제입니다.

둘째, 말씀을 먹지 않으면 가지는 마릅니다. 포도원 지기가 시시때때로 공급하는 물, 곧 하나님의 말씀을 섭취하지 않으면 우리의 영은 메말라갑니다. 마른 가지는 꺾여 불에 태워집니다. 매일 말씀을 먹고 그 말씀을 붙들고 살 때만 풍성한 열매를 맺을 수 있습니다.

셋째, 일상의 평안은 하나님의 보호하심입니다. 지금 우리가 누리는 평화로운 일상은 우리 능력이 아닙니다. 포도원 지기가 밤낮으로 간수하시고, 찔레와 가시를 제거하시며, 견고한 울타리를 쳐주시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이 손을 거두시면 우리의 평안은 한순간에 무너집니다.

오늘도 말씀을 풍성히 먹고 그 말씀을 붙들고 살아가십시오.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성령의 열매를 맺어 포도원 지기의 기쁨이 되는 아름다운 포도나무가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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