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야 28장

성경
이사야

교만한 면류관

이사야 28장

시간의 주인이 아닌 우리

인간에게는 많은 한계가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분명한 것은 시간의 유한성입니다. 우리는 제한된 시간 속에서 살아가기에 가장 적절한 때를 분별해야 합니다. 사람들이 "인생은 타이밍"이라고 말하는 이유입니다. 너무 성급해도, 너무 늦어도 문제가 생깁니다.

그런데 정말 우리가 스스로 최선의 때를 분별할 수 있을까요? 지난 인생을 돌아보면 정확한 때를 안다고 자신했지만 실제로는 시기를 놓치거나 서둘러 실패한 경우가 얼마나 많았습니까? 우리는 아무리 노력해도 우리의 때를 온전히 알 수 없습니다.

그래서 시간의 주인이신 하나님께 물어야 합니다. 내 인생을 창조하시고 다스리시는 분께 "언제가 가장 좋은 때입니까?"라고 여쭤야 합니다. 하나님이 때를 알려주시면 우리는 그 말씀에 순종하면 됩니다.

만약 이런 겸손한 물음 없이 스스로 모든 것을 안다고 자신한다면, 그것이 바로 교만입니다. 하나님은 교만한 자를 결코 그냥 두지 않으십니다.

에브라임의 교만한 면류관

"에브라임의 술 취한 자들의 교만한 면류관은 화 있을진저 술에 빠진 자의 성 곧 영화로운 관 같이 기름진 골짜기 꼭대기에 세운 성이여 쇠잔해 가는 꽃 같으니 화 있을진저" (이사야 28:1)

본문은 북이스라엘의 교만을 심판하시는 하나님을 선명하게 보여줍니다. 이사야는 남유다의 선지자였지만, 풍전등화의 위기에 처한 동족 북이스라엘을 향해 애통한 마음으로 예언했습니다.

여기서 에브라임은 북이스라엘 전체를 대표합니다. 선지자는 그들이 술에 취한 상태라고 진단합니다. 교만한 면류관을 쓰고 있기에 화가 임할 것이라는 선포입니다.

북이스라엘은 상황을 완전히 오판하고 있었습니다. 동쪽에서 서진하는 앗시리아 제국이 그들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었습니다. 앗시리아의 최종 목표는 이집트였고, 그 길목에 북이스라엘이 있었습니다. 제국의 군대는 북이스라엘을 먼저 정복하려고 눈에 불을 켜고 달려들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북이스라엘은 두 가지 착각에 빠져 있었습니다. 자기 힘으로 앗시리아를 막을 수 있다는 자만과 동맹국 아람에 대한 맹목적 신뢰였습니다. "우리는 결코 넘어지지 않는다"는 헛된 확신 속에서 그들은 태평하게 술에 절어 있었습니다.

심판의 선포

"보라 주께 있는 강하고 힘 있는 자가 쏟아지는 우박 같이, 파괴하는 광풍 같이, 큰 물이 넘침같이 손으로 그 면류관을 땅에 던지리니 에브라임의 술 취한 자들의 교만한 면류관이 발에 밟힐 것이라" (이사야 28:2-3)

하나님은 교만한 면류관을 땅에 던지고 발로 밟으실 것이라고 선언하십니다. 명백한 심판의 메시지입니다.

왜 북이스라엘은 상황을 이토록 오판했을까요? 그들이 자신을 돌아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교만한 자의 특징은 자기 과대평가입니다. 자신의 능력과 주변 상황을 객관적으로 보지 못합니다. 북이스라엘은 자신들의 군사력을 과신했고, 동맹국 아람의 허약함을 몰랐으며, 앗시리아 제국의 막강함을 간과했습니다.

이 모든 오판의 근본 원인은 자기 성찰의 부재입니다. 자기를 돌아보지 않는다는 것은 곧 기도하지 않는다는 의미입니다. 기도는 하나님께 소원을 아뢰기 전에 먼저 자신을 돌아보는 일입니다. "나는 연약한 존재입니다"라는 고백에서 시작됩니다. 기도를 통해 우리의 부족함과 무능력을 깨달을 때 비로소 하나님 앞에 무릎을 꿇게 됩니다.

만약 북이스라엘이 왕부터 백성까지 하나님 앞에 기도했다면 상황을 제대로 볼 수 있었을 것입니다. 자신들의 허약함을 깨닫고 앗시리아로부터 지켜달라고 간절히 구했을 것입니다. 기도하지 않으니 교만했고, 교만하니 술에 취해 살았으며, 결국 멸망의 길을 걸었습니다.

기도하지 않는 지도자들

"그리하여도 이들은 포도주로 말미암아 옆걸음 치며 독주로 말미암아 비틀거리며 제사장과 선지자도 독주로 말미암아 옆걸음치며 포도주에 빠지며 독주로 말미암아 비틀거리며 환상을 잘못 풀며 재판할 때에 실수하나니" (이사야 28:7)

더욱 절망적인 것은 영적 지도자들마저 술에 취해 있었다는 사실입니다. 제사장과 선지자들도 포도주와 독주에 빠져 제대로 분별하지 못하고 비틀거리며 옆걸음치며 살았습니다. 환상을 잘못 해석하고 재판에서 실수했습니다. 이런 나라에 어떻게 희망이 있겠습니까?

여기서 술 취함은 단순한 음주만이 아닙니다. 그들은 교만이든 세상의 오락이든, 하나님께 엎드리는 기도를 방해하는 무엇인가에 취해 있었습니다. 그래서 기도하지 않았고, 기도하지 않는 백성은 자기의 약함을 발견하지 못합니다. 그러므로 항상 취해 살다가 결국 멸망할 수밖에 없습니다.

결론

오늘 말씀이 우리에게 주는 중요한 교훈이 있습니다.

첫째, 자기 성찰의 부재가 교만의 시작입니다. 북이스라엘의 멸망은 자기 착각과 교만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술에 취해 기도하지 않았고, 상황을 오판했습니다. 기도하지 않으니 스스로 강한 줄 알았습니다. 하나님은 그들의 교만한 면류관을 땅에 던지시고 발로 밟으셨습니다.

둘째, 기도는 자신의 연약함을 깨닫는 통로입니다. 기도할수록 우리의 부족함과 무능력을 발견하게 됩니다. 이것이 기도의 시작입니다. 기도하지 않는 백성은 자기의 약함을 모르고, 결국 교만 속에서 멸망합니다.

셋째, 영적 지도자의 타락은 공동체 전체를 위기로 몰아넣습니다. 제사장과 선지자까지 취해 있을 때 그 나라에는 희망이 없습니다. 오늘 우리는 무엇에 취해 살고 있습니까? 기도를 방해하는 것들이 결국 우리를 망하게 합니다.

기도하지 않고도 살 수 있을 만큼 강한 사람은 이 세상에 없습니다. 흙으로 지어진 우리는 본질적으로 연약합니다. 오늘도 기도로 시작하여 우리의 연약함을 인정하고 하나님의 도우심을 구하십시오. 그것이 살 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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