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야 29장

성경
이사야

슬프다 아리엘이여

이사야 29장

장소에 대한 기억

사람들은 장소에 대한 기억을 오래 간직합니다. 그 기억이 사무치고 세월이 흐르면 마음속 깊은 향수가 됩니다. 어린 시절 태어나고 성장하며 친구들과 거닐었던 고향, 다녔던 학교, 연인과 함께 걸었던 거리들이 우리 마음속에 오래도록 남아있습니다.

그리운 마음에 다시 찾아가 보면 고향 마을은 이전 같지 않습니다. 사람들은 떠나고 도시개발로 그 모습은 흔적도 없이 바뀌었지만, 가슴속 기억은 여전히 선명합니다. 과거에 학생들로 북적이던 학교가 이제는 폐교가 된 곳도 많습니다. 시끌벅적했던 과거의 영화로움이 사라진 장소를 보면 마음에 슬픔이 일어납니다.

오늘 본문에서 이사야 선지자는 예루살렘 성을 바라보며 가슴 아파합니다. 한때 영광스러웠던 그 성이 이제는 슬픔의 도시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다윗의 성, 예루살렘

"슬프다 아리엘이여 아리엘이여 다윗이 진 친 성읍이여 해마다 절기가 돌아오려니와" (이사야 29:1)

아리엘은 예루살렘을 가리키는 또 다른 이름입니다. 이사야는 예루살렘을 '다윗이 진 친 성읍'이라고 부릅니다.

다윗이 통일 이스라엘의 왕이 되었을 때 가장 먼저 한 일은 수도를 정하는 것이었습니다. 그 전에 유다 지파의 왕으로 7년을 지낸 다윗의 수도는 헤브론이었습니다. 그러나 헤브론은 팔레스타인 최남단에 위치해 통일 왕국의 수도로는 적합하지 않았습니다.

다윗은 예루살렘을 새 수도로 정하기를 원했습니다. 하지만 그곳에는 여부스 족속이 살고 있었습니다. 예루살렘은 높은 고지대에 위치한 천혜의 요새였고, 여부스 족속은 강력한 민족이었습니다. 그러나 다윗은 주저하지 않고 병사들과 함께 진격하여 그 성을 정복했습니다. 그때부터 사람들은 그곳을 '다윗성'이라 불렀습니다.

다윗의 아들 솔로몬은 하나님의 명령에 따라 그곳에 성전을 건축했습니다. 예루살렘은 이스라엘 백성들의 정신적 구심점이 되었습니다. 그들이 가장 사랑했던 왕 다윗이 정복한 성읍이었고, 솔로몬이 성전을 지은 곳이었기에 수많은 순례자들이 그곳을 찾았습니다.

그런데 세월이 흐른 후 이사야 선지자는 그 성을 보며 "슬프다 아리엘이여"라고 탄식합니다.

심판의 선포

"내가 너를 사면으로 둘러 진을 치며 너를 에워 대를 쌓아 너를 치리니" (이사야 29:3)

하나님께서 예루살렘을 치겠다고 선언하셨기 때문입니다. 사면으로 대를 쌓아 공격하겠다는 하나님의 말씀을 들은 이사야는 눈물로 그 성을 애곡합니다.

왜 하나님은 예루살렘을 심판하기로 결정하셨을까요?

"주께서 이르시되 이 백성이 입으로는 나를 가까이하며 입술로는 나를 공경하나 그들의 마음은 내게서 멀리 떠났나니 그들이 나를 경외함은 사람의 계명으로 가르침을 받았을 뿐이라" (이사야 29:13)

유다 백성들의 영적 타락이 원인이었습니다. 입으로는 하나님을 공경하고 열심히 신앙생활을 하는 것처럼 보였지만, 그들의 마음은 이미 하나님으로부터 멀리 떠나 있었습니다. 하나님은 이것을 하루이틀 지켜보신 것이 아니었습니다. 오랫동안 참으시며 많은 선지자들을 보내 "돌아오라"고 외치셨지만, 그들은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잘못된 착각

남유다 백성들은 큰 착각에 빠져 있었습니다. 그들은 앗시리아를 두려워했습니다. 거대한 제국 앗시리아가 북이스라엘을 멸망시킨 후 다음 목표가 자신들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풍전등화 같은 운명의 원인을 자신들의 군사력 부족에서 찾았습니다.

그들은 끊임없이 기댈 나라를 찾았습니다. 아람과 동맹을 맺으면 강해질까? 이집트와 손을 잡으면 안전할까? 구스와 연합하면 멸망을 면할까? 이것이 그들의 고민이었습니다.

그러나 진짜 문제는 군사력이 아니었습니다. 믿음의 문제였고, 하나님 앞에서 바른 신앙생활을 하지 않는 것이 멸망의 근본 원인이었습니다.

다윗 시대를 생각해 보십시오. 이스라엘이 강대국이었던 적은 한 번도 없었습니다. 주변 나라들이 훨씬 강했습니다. 그런데도 다윗이 전쟁에서 한 번도 지지 않았던 이유는 그가 하나님의 사람이었기 때문입니다. 백성들이 믿음을 지키고 신앙으로 하나 되었을 때 하나님은 그 나라를 지켜주셨습니다.

창조주를 부인하는 교만

"자기의 계획을 여호와께 깊이 숨기려 하는 자들은 화 있을진저 그들의 일을 어두운 데에서 행하며 이르기를 누가 우리를 보랴 누가 우리를 알랴 하니 너희의 패역함이 심하도다 토기장이를 어찌 진흙같이 여기겠느냐 지음을 받은 물건이 어찌 자기를 지은 이에게 대하여 이르기를 그가 나를 짓지 아니하였다 하겠으며 빚음을 받은 물건이 자기를 빚은 이에게 대하여 이르기를 그가 총명이 없다 하겠느냐" (이사야 29:15-16)

그들은 자신들의 일을 하나님이 보지 못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진흙에 불과하면서도 토기장이이신 하나님의 창조 주권을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피조물이 창조주를 부인하는 이 교만이 멸망의 결정적 이유였습니다.

결론

오늘 말씀이 우리에게 주는 중요한 교훈이 있습니다.

첫째, 믿음의 백성이 망하는 이유는 힘이 없어서가 아닙니다. 예루살렘이 슬픈 성이 된 것은 군사력이나 경제력 부족 때문이 아니었습니다. 그들이 하나님을 떠났기 때문입니다. 입술로만 공경하고 마음은 멀어진 그들을 하나님은 심판하셨습니다.

둘째, 진짜 필요한 것은 변치 않는 믿음입니다. 하나님의 백성이 하나님의 백성답게 살기만 하면 하나님이 도우십니다. 우리가 붙들어야 할 것은 재정도, 세상적 가치도 아닌 하나님 앞에서의 변함없는 믿음입니다.

셋째, 창조주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해야 합니다. 우리는 진흙이고 하나님은 토기장이이십니다. 피조물이 창조주를 부인하는 교만은 멸망을 부릅니다. 겸손히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하고 그분께 순종해야 합니다.

예수님도 예루살렘을 보시며 우셨습니다. 그 성 사람들의 믿음 없음을 보시고 우셨습니다. 오늘 우리가 믿음 없이 살면 다시 한번 주님의 눈에 눈물이 되지 않겠습니까? 하나님이 우리를 보시고 "슬프다 너희여"라고 말씀하시는 일이 없도록, 오히려 기뻐하시는 삶을 살아가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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