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르짖음에 응답하시는 하나님
이사야 33장
도움이 필요한 존재
갓 태어난 신생아는 부모의 도움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그냥 두면 생명을 유지할 수 없습니다. 젖을 먹이고 돌봐주고 입혀주며 필요한 것들을 제때 공급해야 합니다. 아이가 울면 부모는 배가 고픈지, 몸이 불편한지, 기저귀를 갈아야 하는지 세심히 살펴야 합니다.
그런데 아이가 성장하면서 자아가 생기고 세상의 중심이 자기가 되면 달라집니다. "이제는 제가 알아서 하겠습니다. 도움은 필요 없으니 신경 쓰지 마세요"라고 말합니다. 부모는 지금 당장 이 아이에게 무엇이 필요한지 분명히 보이는데, 아이는 도움을 거부합니다. 필요한 것을 구하지도, 찾지도 않는 자녀를 보면 부모의 마음은 애타고 타들어갑니다.
하나님이 우리를 보시는 마음이 바로 이와 같지 않겠습니까? 하나님이 보실 때 지금 우리에게 꼭 필요한 것이 있는데 우리는 구하지 않습니다. 달라고 애쓰지도, 영적인 투쟁과 노력도 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당장 필요 없고 유익하지도 않은 것에 목을 매고 쫓아다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은 지극히 선하시고 좋으신 분이셔서, 우리가 돌이켜 은혜를 구하면 즉시 손을 펴서 구원해 주십니다. 오늘 말씀이 바로 그런 하나님의 긍휼과 자비를 보여줍니다.
때늦은 기도
이사야가 예언하던 시절, 남유다의 정세는 참담했습니다. 북이스라엘이 앗시리아에 의해 멸망당할 위기에 처했고 실제로 멸망했음에도, 남유다는 정신을 차리지 못했습니다. 앗시리아의 지속적인 팽창 정책에도 영적으로 깨어있지 못했고, 국내 정세는 갈수록 악화되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그들은 계속 동맹을 찾았습니다. "이집트의 그늘에 피하면 안전할까? 구스의 손을 잡으면 괜찮을까?" 이런저런 고민만 하던 미련한 백성들이었습니다. 그런데 완전히 궁지에 몰리자 비로소 하나님을 찾습니다.
"여호와여 우리에게 은혜를 베푸소서 우리가 주를 앙망하오니 주는 아침마다 우리의 팔이 되시며 환난 때에 우리의 구원이 되소서" (이사야 33:2)
드디어 백성들이 입을 열었습니다. 하나님을 찾고 부릅니다. 그런데 때가 너무 늦지 않았습니까? 좀 일찍 불렀으면 얼마나 좋았겠습니까? 처음 위기를 겪을 때, 북이스라엘이 포위당할 때, 그때 남북이 비록 갈라져 있어도 한마음으로 외적을 물리쳐달라고 구했더라면 얼마나 좋았겠습니까?
인간적으로 보면 너무 늦었습니다. 하나님이 그렇게 구하라고 하실 때는 외면하고, 많은 선지자들을 통해 말씀하실 때는 들은 척도 하지 않다가, 이제 적이 코앞에 다가오니 부르짖습니다. 사람이라면 괘씸해서 귀를 막아버릴 것 같습니다.
즉시 응답하시는 하나님
"여호와께서 이르시되 내가 이제 일어나며 내가 이제 나를 높이며 내가 이제 지극히 높아지리니" (이사야 33:10)
그런데 우리 하나님은 다르십니다. "내가 이제 일어나겠다"고 말씀하십니다. '이제'라는 말의 의미가 무엇입니까? "너희가 이제 나를 찾으니, 너희가 이제 은혜를 구하니 내가 이제 일어나겠다"는 뜻입니다.
지체하지 않으십니다. 더 이상 기다리지 않으십니다. 인간들이 괘씸해서 6개월, 1년 동안 방치하지도 않으십니다. 부르짖으니 즉시 화답하시는 분이 우리 하나님이십니다.
마태복음 14장에 나오는 베드로의 이야기를 보십시오. 한밤중에 예수님이 갈릴리 바다 위를 걸어오시자 제자들은 유령인 줄 알고 놀랐습니다. 예수님은 "두려워하지 말라, 안심하라, 나니 겁내지 말라"고 하십니다. 베드로가 "만일 주님이시거든 나를 명하사 물 위를 걷게 하소서"라고 하자, 예수님은 "오라"고 하십니다.
베드로는 용기를 내어 배에서 내려 물 위를 걸었습니다. 역사상 가장 놀라운 기적 중 하나입니다. 예수님의 시선을 바라보며 걸어가던 베드로는 갑자기 불어온 바람과 풍랑을 보고 두려워하기 시작했습니다. 물에 빠져들며 "주여 나를 구원하소서"라고 외쳤습니다.
성경은 "예수께서 즉시 손을 내밀어" 그를 잡으셨다고 기록합니다. '즉시'라는 표현에 주목하십시오. 주님은 물에 빠져가는 베드로를 물속에서 책망하지 않으셨습니다. 먼저 즉시 손을 내밀어 그를 건져 배에 올려놓으신 후에 "어찌하여 의심하였느냐 믿음이 작은 자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것이 우리 주님이십니다. 우리가 주를 찾으면, 하나님을 찾으면, 은혜를 구하면, 하나님은 속도 없이 기다렸다는 듯이 즉시 은혜를 베푸시는 분입니다.
기도의 능력
"우리 절기의 시온 성을 보라 네 눈이 안정된 처소인 예루살렘을 보리니 그것은 옮겨지지 아니할 장막이라 그 말뚝이 영원히 뽑히지 아니할 것이요 그 줄이 하나도 끊어지지 아니할 것이며" (이사야 33:20)
예루살렘은 옮겨지지 않을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왜입니까? 유다 백성들이 기도했기 때문입니다. 기도가 이렇게 강력합니다.
앗시리아 군대가 북이스라엘을 함락시키고 유다를 향해 진격해 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유다 백성들이 하나님께 은혜를 구했습니다. 하나님이 "이제 일어나겠다"고 하셨습니다. "예루살렘은 안전할 것이다. 뽑혀 나가지 않을 것이다. 내가 너희와 함께할 것이다"라고 약속하셨습니다.
그들의 군사력이 예루살렘을 지킬 수 있었습니까? 불가능합니다. 동맹이 지켜줍니까? 안 됩니다. 이집트의 그늘도, 구스의 손도, 아람의 동맹도 강력한 앗시리아를 막을 수 없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 은혜를 구하니 하나님이 "염려하지 말라"고 하십니다.
그래서 기도가 세상에서 가장 강력한 무기입니다. 돈으로도, 능력으로도, 경험으로도, 힘으로도 안 되는 것이 기도로는 됩니다. 그래서 우리가 기도해야 합니다.
"여호와는 거기에 위엄 중에 우리와 함께 계시리니 그곳에는 여러 강과 큰 호수가 있으나 노 젓는 배나 큰 배가 통행하지 못하리라" (이사야 33:21)
하나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시겠다"고 하셨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누구입니까? 기도하는 백성들입니다. 하나님이 함께하신다고 할 때의 '우리'는 모든 사람이 아닙니다. 기도하지 않는 자, 구하지 않는 자까지 포함하지 않습니다. 오직 기도하는 자들과 함께하시겠다는 약속입니다.
결론
오늘 말씀이 우리에게 주는 중요한 교훈이 있습니다.
첫째, 늦었다고 생각될 때도 하나님께 나아가야 합니다. 유다 백성들은 너무 늦게 하나님을 찾았지만, 하나님은 즉시 응답하셨습니다. 우리가 실패하고 넘어졌을 때도, 늦었다고 생각될 때도 주저하지 말고 하나님께 나아가야 합니다.
둘째, 하나님은 즉시 응답하시는 분이십니다. "내가 이제 일어나겠다"는 말씀처럼, 우리가 진심으로 부르짖으면 하나님은 지체하지 않고 응답하십니다. 베드로를 즉시 건지신 예수님처럼, 우리의 부르짖음에 즉각 반응하십니다.
셋째, 기도는 가장 강력한 무기입니다. 군사력도, 동맹도, 물질도 할 수 없는 일을 기도는 할 수 있습니다. 기도하는 백성과 함께하시겠다는 하나님의 약속을 붙잡아야 합니다.
오늘 하나님과 함께하는 방법은 기도입니다. 솔직하게 우리의 상황을 아뢰고, 간절히 구하십시오.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하셔서 모든 염려와 걱정과 불안을 해결해 주시고, 우리 손을 붙잡아 주실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