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려워하지 말라
이사야 41장
예언서의 이해
성경은 다양한 장르로 이루어진 기록의 집합체입니다. 창세기나 출애굽기, 사사기, 역대기, 사무엘서와 같은 이야기로 되어 있는 성경도 있습니다. 그런 글들은 읽기가 수월합니다. 그러나 시편, 잠언, 전도서, 아가 같은 시가서도 있습니다. 이런 글을 읽으려면 그 글을 지은 저자의 마음과 상황을 구체적으로 잘 알고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편지도 있습니다. 바울이 기록한 서신서들, 그런 서신서들의 내용은 서로 간 상황을 충분히 납득하고 이해하고 있어야 합니다. 그중에 예언서도 있습니다.
예언에는 설교도 있고 일어날 일에 대한 기록, 또 장차 일어날 일에 대한 다양한 경고들이 함께 복잡하게 얽혀 있습니다. 이사야서는 예언서에 속합니다. 예언서를 선지서라고 하기도 합니다. 하나님께서 당신의 마음을 담아서 선지자들의 입을 통해 백성들에게 주시는 말씀이기 때문에 선지서가 되기도 하고 예언서가 되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 예언서 혹은 선지서는 크게 두 가지 방향을 가집니다. 하나의 방향은 현재 선지자가 전하는 현 세대를 향한 말씀입니다. 또 한 가지 방향은 장차 올 일에 대한 경고이기도 하고, 만약 너희가 이렇게 살면 그렇게 되고 말 것이라는 강력한 하나님의 책망의 말씀이기도 합니다.
지금 우리는 이사야서를 함께 읽고 있는데, 이사야서 1장부터 39장까지의 이야기는 하나님께서 현재 가까운 장래에 일어날 일에 대해서 지속적으로 말씀을 주시는 내용들입니다. 앗시리아의 위협에 대해서 유다 백성들에게 주시는 하나님의 말씀인데, 앗시리아를 두려워하지 말라 그리고 너희들은 그 주변 여타의 나라들과도 동맹을 맺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오직 하나님 한 분만을 의지하고 그 하나님을 붙들고 기도하며, 견디고 살아가라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미래에 대한 하나님의 약속
그런데 이사야 40장부터 66장까지는 아직까지 일어나지 않은 일에 대한 말씀입니다. 이사야서에 보면 메시아 예언이 많이 나옵니다. 이사야 이후에 700년이 지나야 일어날 일들입니다. 메시아 예언을 하나님께서 장차 오지 않은 일에 대해서 분명하게 확정적으로 말씀하셨습니다.
또 한 가지, 40장에서 66장까지 담겨있는 내용 중 하나는 바벨론 포로기 이야기입니다. 이사야가 살았던 시절과 바벨론 포로기는 시차가 상당히 멀리 떨어져 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이사야의 입을 통해서 "너희들이 이런 식으로 살면서 계속해서 타락하고 계속해서 하나님 말씀을 붙들고 살지 않으면 너희는 분명히 포로로 끌려갈 것인데 그 나라가 바벨론이 될 것이고, 그곳에서 큰 고난과 고통을 당할 것이다"라는 말씀입니다.
이런 장차 일어날 일에 대한 경고는 너희들이 돌이키기만 하면 회복될 것이라는 말씀도 함께 내포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 우리가 읽은 말씀은 너희가 포로로 잡혀가도 걱정하지 말고 염려하지 말라는 경고인 동시에 하나님의 위로가 담겨 있습니다.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너와 함께 함이라 놀라지 말라 나는 네 하나님이 됨이라 내가 너를 굳세게 하리라 참으로 너를 도와주리라 참으로 나의 의로운 오른손으로 너를 붙들리라" (이사야 41:10)
"두려워하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내가 너와 함께 하겠다"고 하셨습니다.
이 말씀을 우리는 그냥 맥락 없이 읽어서는 안 됩니다. "장차 너희 후손들이 저 멀리 바벨론에 끌려간다 할지라도 그때 너희가 이 예언의 말씀을 읽는다면 이 말씀을 기억하라. 너희가 바벨론 포로로 잡혀가도 두려워하지 말 것은 내가 너희와 함께 할 것이기 때문이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이스라엘의 역사와 성경의 이야기는 나라가 망한 이후에도 계속된다는 사실입니다. 인간의 역사는 나라가 망하면 끝나버리지 않습니까? 한 나라가 끝나면 모든 것이 다 사라집니다. 그런데 하나님 나라의 역사는 그렇지 않습니다. 인간이 세운 나라의 역사가 끝난다 할지라도 하나님께서는 그 백성들과 계속해서 함께하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남유다가 망하고 바벨론으로 포로로 사람들이 잡혀갑니다. 그런데 하나님이 "두려워하지 말라"고 하시고 "내가 너와 함께 하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여기서 우리가 깨달아야 하는 것이 무엇입니까? 나라가 망한 것이지, 그 사람 자체를 하나님이 버리지 않았다는 사실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역사를 주관하고 계시는 분인데 남유다를 이런 식으로 망하게 해서라도 유다 백성들을 하나님 앞으로 돌아오게 하기를 원하고 계셨다는 사실입니다.
그러므로 나라가 망한 것은 한 사람의 실패는 결코 아닙니다. 나라가 망했다고 해서 이 모든 백성들의 인생이 끝장나는 것도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우리는 이것을 분명히 기억해야 합니다.
그런데 대다수의 사람들은 내가 경영하는 사업이 무너지면, 내가 그토록 애를 쓰고 힘썼던 모든 일들이 다 산산조각 나고 안 되기 시작하면 그때 내 인생도 끝났다고 생각합니다.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그것은 내가 원하는 일이 안 된 것이지, 내 사업이 무너진 것이지, 내 인생이 끝난 것이 아니지 않습니까?
그럴 때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시는 말씀입니다. "두려워하지 말라" 하십니다. "내가 너와 함께 하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역사를 주관하시고 모든 세상 만물을 이끌고 계시는 하나님께서 나의 인생의 오르내림에도 언제나 늘 함께 동행하고 계신다는 사실을 꼭 붙들고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이런 믿음을 가지면 우리는 작은 성공에도 일희일비하지 않습니다. 작은 실패에도 지나치게 낙심하지 않습니다. 성공했다고 해서 내가 성공한 것이 아니고 하나님께서 나를 통해서 일을 이루신 것이라고 생각해야 합니다. 실패했다고 하더라도 내 인생 전체가 박살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분명히 기억해야 합니다.
버러지 같은 야곱
"버러지 같은 너 야곱아 너희 이스라엘 사람들아 두려워하지 말라 나 여호와가 말하노니 내가 너를 도울 것이라 네 구속자는 이스라엘의 거룩한 이이니라" (이사야 41:14)
"버러지 같은 야곱"이라는 표현을 하셨습니다. 성경에 딱 한 번 여기에만 나오는 표현입니다. 야곱 그리고 이스라엘, 우리는 이 관계를 잘 알고 있습니다.
야곱이 어떤 인간입니까? 야곱은 형과 아버지를 속이고 밧단아람으로 도주합니다. 그런데 창세기 28장에 보면 하나님께서 도망가는 야곱에게 찾아오셨습니다. 거짓말쟁이요, 속임수에 능한 야곱을 하나님이 벧엘에서 만나 주셨지 않습니까? 자기는 생각했을 것입니다. 내 인생은 이제 실패한 인생이라고 생각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그런 실패하고 거짓말쟁이요, 도망가는 야곱에게 하나님이 찾아오시고 그에게 하나님의 존재를 보여주셨습니다.
밧단아람에서 이제 정신 차리고 살아야 되는데 야곱이 그렇게 살지 않습니다. 아내 하나를 얻기 위해서 14년을 종처럼 일했고 거기에 6년을 더해서 자녀를 낳으며 삽니다. 정신없이 살았습니다. 하나님과 별 상관없이 살았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밧단아람에서도 야곱을 지켜주셨습니다.
그가 이제 큰 떼를 이끌고 자녀들을 이끌고 돌아옵니다. 그러면 벧엘로 올라가야 되는데 세겜에 집 짓고 수고에 우상까지 짓고 살지 않습니까? 그리고 그는 벧엘로 올라가지 않습니다. 그때도 하나님이 그를 함께하십니다. 그를 이끌어 그 과정에 재난을 주시고 다시 벧엘로 올라가서 엘벧엘의 하나님을 찾게 하시고 만나게 하셨습니다.
이런 전 생애의 과정을 하나님은 "버러지 같은 야곱"이라고 말씀하십니다. 내가 너와 늘 함께해도 깨닫지 못하고 알지 못하고 항상 곁길로 갔던 너 야곱을 하나님은 버러지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런데 이 버러지 같은 야곱을 하나님께서 지키시고 돌보셔서 얍복강가에서 그를 만나시고 이스라엘로 이름을 바꿔주시지 않습니까?
그런 놀라우신 하나님, 우리와 함께하시는 하나님, 우리 인생의 크고 작은 실수와 실패에도 우리를 버리지 않으시고 "두려워하지 말라"고 인정하시고 도우시는 하나님, 그 하나님이 오늘 우리와 함께하고 계십니다.
그러므로 내가 하고 있는 여러 가지 일들에 무너지는 것, 실패하는 것, 또 잘 안 되는 것, 이것이 내 인생의 끝이라고 생각하지 말기 바랍니다. 나라가 망해도 하나님은 포로기에 있는 그들과 함께 하셨고, 야곱 같은 자들과도 하나님이 함께 하시고 성품을 고쳐서 이스라엘로 바꾸어서 사용하시는 하나님이 오늘 우리와 함께 동행하고 계십니다.
결론
오늘 말씀이 우리에게 주는 중요한 교훈이 있습니다.
첫째, 실패가 인생의 끝은 아닙니다. 나라가 망해도 하나님은 그 백성들을 버리지 않으셨습니다. 사업이 무너지고 원하는 일이 안 되어도 그것이 우리 인생의 끝은 아닙니다. 하나님께서는 역사를 주관하시는 분으로서 우리 인생의 모든 오르내림에도 함께 동행하고 계십니다.
둘째, 하나님은 버러지 같은 우리도 사용하십니다. 야곱처럼 실수투성이이고 곁길로 가는 우리라 할지라도 하나님은 포기하지 않으십니다. 오히려 그런 우리를 고쳐주시고 변화시켜서 이스라엘로 바꾸어 사용하시는 놀라운 은혜를 베푸십니다.
셋째, "두려워하지 말라"는 하나님의 약속을 붙들어야 합니다. 성공에 일희일비하지 말고 실패에 지나치게 낙심하지 말아야 합니다. 성공은 하나님께서 우리를 통해 이루신 것이고, 실패는 우리 전체 인생이 박살난 것이 아님을 기억해야 합니다. 하나님의 "내가 너와 함께 하겠다"는 약속이 우리의 든든한 위로가 됩니다.
그 하나님을 붙들고 오늘도 신실하신 하나님 앞에서 기쁨과 감사로 승리하며 살아가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