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어계시는 하나님
이사야 45장
하나님의 사역 방식
목수는 연장을 탓해서는 안 된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그것도 사실 목수 나름입니다. 숙련되고 실력 있는 목수에게는 어떤 연장을 가져다 주어도 훌륭한 작품을 만들어내지만, 실력이 부족한 초보 목수에게는 연장이 지극히 중요합니다.
야구나 축구 감독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떤 감독은 뛰어난 기량을 가진 선수들로 성적을 내고, 어떤 감독은 평범한 선수들을 적재적소에 활용해서 좋은 성적을 냅니다. 후자가 더욱 뛰어난 감독이 아니겠습니까? 선수를 보는 안목과 지도력이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 하나님은 어떤 분이시겠습니까? 하나님은 결코 혼자 일하시지 않습니다. 사람을 통해서, 사람과 함께 일하시는 분입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사람을 가리지 않으십니다. 누구나 하나님의 손에 붙잡혀서 일할 수 있으며, 어떤 방향으로 쓰임받느냐가 중요합니다.
하나님은 때로는 악인을 들어서 선한 사람을 훈련시키시고, 때로는 하나님과 전혀 상관없는 사람을 그 자신도 모르는 상태에서 사용하여 당신의 일을 이루어 가시는 분입니다.
고레스를 통한 구원
오늘 우리가 살펴보는 본문에는 하나님의 그런 특별한 사람 사용 방식이 분명하게 나타나 있습니다. 하나님은 이사야 선지자에게 "너희들이 지금처럼 하나님을 섬기지 않고 우상을 숭배하며 계속해서 하나님을 떠나 살면 이 유다라는 나라가 영원하지 못할 것이다. 반드시 망하게 될 것이고, 유다는 바벨론에 의해서 망하고 백성들은 포로로 잡혀갈 것이다"라고 말씀하십니다.
하지만 "포로로 가도 두려워하지 말 것은 하나님이 너희와 함께 할 것이니 겁내거나 두려워하지 말라"고 일러주기도 하셨습니다. 그리고 "그 포로의 시간은 영원하지 않을 것이고, 회개하고 돌이키며 시간이 지나면 돌아오게 할 것이다"라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이제는 그 바벨론 포로가 끝나고 유다 백성들을 돌아오게 해주는 그분이 누구인지를 설명해 줍니다.
"여호와께서 그의 기름부음을 받은 고레스에게 이같이 말씀하시되 내가 그의 오른손을 붙들고 그 앞에서 열국을 항복하게 하며 내가 왕들의 허리를 풀어 그 앞에서 문들을 열고 성문들이 닫히지 못하게 하리라" (이사야 45:1)
고레스라는 인물을 하나님이 언급하셨습니다. 그런데 이 고레스에게 하나님이 특별한 일을 하셨습니다. 기름을 부어주셨고 하나님이 그의 오른손을 붙잡으셨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즉 이 말은 하나님이 그를 지명하셨고 그와 함께 일하신다는 뜻입니다.
고레스가 어떤 사람입니까? 바사제국의 첫 번째 왕으로, 역사적으로 바벨론 제국을 멸망시킨 인물입니다. 결국 고레스를 통해서 유다 백성들은 해방을 경험하게 됩니다. 이런 놀라운 역사를 하나님께서 주관하시고 인도해 주신다는 뜻입니다.
고레스는 이방인이며 하나님을 전혀 모르는 인물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은 이 인물에게 기름을 부으시고 그의 오른손을 붙잡아 유다 백성들을 포로에서 돌아오게 하실 것이라고 이사야 선지자에게 미리 말씀해 주셨습니다.
"내가 나의 종 야곱과 내가 택한 이스라엘을 위하여 너를 지명하여 불렀나니 너는 나를 알지 못하였을지라도 내가 네게 칭호를 주었노라" (이사야 45:4)
하나님께서 고레스는 하나님을 전혀 알지 못하였을지라도 칭호를 주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이것은 고레스의 인식과 상관없이, 그가 하나님을 아느냐 모르느냐, 그가 하나님을 믿고 말고의 여부와 상관없이 하나님은 그를 유다 백성들을 해방하는 해방의 도구로 사용하신다는 뜻입니다.
"나는 여호와라 나 외에 다른 이가 없나니 나 밖에 신이 없느니라 너는 나를 알지 못하였을지라도 내가 네 띠를 동이리니" (이사야 45:5)
고레스가 하나님을 전혀 알지 못했다 하더라도 하나님은 고레스의 띠를 동인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띠를 동인다"라는 표현은 이제는 일하겠다는 뜻입니다. 허리를 동이고 일하기 위해서 일어나도록 하나님이 고레스를 사용하신다는 뜻입니다.
하나님의 도구들
고레스가 선한 사람입니까? 고레스가 악한 사람입니까? 그가 선한지 악한지 도덕적인 선함과 악함으로 그의 선악을 분별할 수는 없습니다. 성경이 말하는 선과 악은 하나님의 백성이냐 그렇지 않느냐가 가장 중요한 기준이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하나님은 어떤 사람이라도 사용하신다는 뜻입니다. 중요한 것은 그의 선함과 악함의 여부와 상관없이 하나님께서 당신의 백성들을 위해서 이방인들도 들어서 사용하신다는 것입니다.
한번 살펴보십시오. 유다백성들이 악하게 행하고 하나님을 제대로 섬기지 않으며 성전에서도 타락을 일삼았을 때, 하나님은 바벨론의 왕 느부갓네살을 사용하십니다. 하나님을 모르는 그가 유다를 멸망시키고 성전을 파괴하며 성전의 보물들을 빼앗아 갔습니다. 남유다는 느부갓네살의 칼날 앞에 허무하게 무너져 내렸습니다.
이제 70년 포로기가 끝났습니다. 유다 백성들은 포로 기간 동안 고통받으며 하나님께 회개하고 엎드렸습니다. 이제 하나님은 고레스를 들어서 그에게 기름을 부으시고 그의 오른손을 붙잡으시며 그를 통해 유다 백성들을 해방시키셨습니다.
느부갓네살이나 고레스나 중요한 것은 하나님을 모른다는 사실입니다. 도덕적 선악의 문제가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유다 백성들이 하나님 앞에 어떻게 서 있느냐는 것입니다. 하나님 앞에 제대로 살면 하나님은 주변 사람들을 통해서 그를 도우시고 복을 주십니다.
믿는 사람이건 믿지 않는 사람이건, 하나님을 전혀 모르는 사람을 통해서라도 그가 하나님의 손에 이끌리는지도 모르는 상태로 그를 들어서 믿음의 백성들을 돕고 이끌어 주신다는 뜻입니다. 하나님은 항상 당신의 백성들을 중심에 놓고 생각하시는 분입니다. 악인은 주의 백성들이 다시 하나님 앞에 돌아오는 도구로 사용하시고, 또 어떤 방식으로든 하나님은 기도하고 엎드리는 당신의 백성들을 도우시는 분이라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하나님 앞에 어떻게 서 있는가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에스더의 남편 아하수에로 왕은 지독한 폭군이었습니다. 술자리에 오지 않는다고 왕후 와스디를 폐위시키고, 전쟁을 일삼다가 패하고 돌아와서도 반성하지 않으며, 하만의 말에 즉흥적으로 유대인 진멸령을 내릴 만큼 변덕스러운 인물이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바로 이 아하수에로 왕을 사용해서 유대인들을 해방시키고 모르드개를 높이 세우셨습니다. 하만은 자기 꾀에 넘어져 오히려 자신의 재산으로 모르드개와 유대인들을 부요하게 만들었습니다.
이것이 하나님이 하시는 일입니다. 유대인들이 금식하며 기도하고, 에스더는 "죽으면 죽으리라" 하는 각오로 하나님 앞에 엎드릴 때, 중요한 것은 모르드개와 에스더의 믿음과 유대인들의 기도였습니다. 하만의 악행이나 아하수에로 왕의 도움은 부차적인 것이었습니다.
우리가 믿음생활을 성실하게 제대로 하면 하나님은 주변에 도울 사람을 줄 세우십니다. 중요한 것은 내가 하나님 앞에 바로 서 있지 못하기 때문에 우리는 하나님의 도움을 받지 못하는 것입니다.
숨어계시는 하나님
하나님께서는 당신을 이렇게 설명하십니다.
"구원자 이스라엘의 하나님이여 진실로 주는 스스로 숨어 계시는 하나님이시니이다" (이사야 45:15)
"숨어계시는 하나님." 하나님이 자신의 얼굴을 드러내 보이지 않으신다고 해서 일하지 않으시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모습은 보이지 않으나, 우리가 힘들고 아플 때 숨어 계시는 것 같아도 하나님은 항상 모든 사람들을 들어서 당신의 백성들을 돕고 계시는 분입니다.
유다 백성들이 70년 동안 부르짖었는데 하나님이 나타나지 않아 숨어 계신다고 생각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일하고 계셨습니다. 그들의 기도를 들으시고 고레스를 세우시고 기름을 부으시며 결국은 유대인들을 해방시키셨습니다.
이 놀라운 하나님의 능력을 경험하려면 우리는 우리가 할 일만 하면 됩니다. 믿음생활 성실하게 하고 열심히 기도하시고 오늘도 하나님 앞에서 사시면 됩니다. 그러면 하나님의 선한 손이 누구를 들어서라도 우리를 가장 선하고 가장 귀한 길로 인도해 주실 줄로 믿습니다.
결론
오늘 말씀이 우리에게 주는 중요한 교훈이 있습니다.
첫째, 하나님은 누구든지 사용하셨던 전능하신 분입니다. 하나님은 고레스나 느부갓네살 같은 이방인도, 심지어 하나님을 모르는 자들도 당신의 도구로 사용하십니다. 중요한 것은 그들의 선악이 아니라 하나님의 백성을 위한 하나님의 계획입니다. 하나님의 섭리는 인간의 이해를 초월하여 모든 것을 합력하여 선을 이루십니다.
둘째, 우리의 믿음 상태가 모든 것을 좌우합니다. 하나님 앞에 제대로 서 있으면 하나님은 주변 사람들을 통해 도우시고 복을 주십니다. 에스더와 모르드개처럼 믿음으로 기도하고 엎드릴 때 하나님은 아하수에로 같은 왕까지도 사용하여 당신의 백성을 구원하십니다. 문제는 환경이 아니라 우리의 믿음입니다.
셋째, 하나님은 숨어계시면서도 역사하고 계십니다. 하나님의 모습이 보이지 않고 침묵하시는 것 같아도 하나님은 항상 일하고 계십니다. 70년 바벨론 포로 기간 동안 하나님은 숨어 계시는 것 같았지만, 고레스를 준비하시고 해방의 때를 기다리고 계셨습니다. 우리의 기도는 결코 헛되지 않으며 하나님의 때에 응답받게 됩니다.
믿음생활을 성실하게 하고 열심히 기도하며 오늘도 하나님 앞에서 바르게 서시기 바랍니다. 그러면 하나님의 선한 손이 누구를 들어서라도 우리를 가장 선하고 가장 복된 길로 인도해 주실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