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야 4장

성경
이사야

여호와의 싹

이사야 4장

내일의 태양

1936년 출간된 소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는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았고, 이후 영화로도 제작되어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습니다. 주인공 스칼렛 오하라는 마지막에 이런 명대사를 남깁니다.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뜬다."

미국 남부의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나 남부러울 것 없이 성장한 스칼렛은 막무가내로 원하는 것을 모두 가져야 하는 성격이었습니다. 그러나 결혼 이후 많은 풍파를 겪고, 남북전쟁으로 모든 것을 잃어버립니다. 그때부터 그녀는 비로소 사람이 되어가기 시작합니다. 인생의 희로애락을 겪으며 결국 빈털터리가 되었지만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뜬다"라고 고백합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희망이 있다는 선언입니다.

세상의 많은 사람들은 희망을 가지고 싶어 합니다. 그런데 그들이 가진 희망은 결국 자기 자신입니다. 다른 것이 다 무너져도 내가 바로 서 있으면 내가 곧 희망이라고 생각합니다. 살아남은 주변 사람들이 희망이 되고, 결국 그들의 희망은 사람입니다.

그런데 믿음이 있는 사람들, 하나님의 백성인 우리 그리스도인의 희망은 무엇입니까? 모든 것이 무너지고 내가 기대하고 소망했던 것이 다 떠날 때, 우리가 붙잡아야 할 희망은 곧 그리스도입니다. 우리 주님이 주시는 말씀, 하나님의 능력의 말씀, 온 세상 만물을 창조하신 그 말씀을 희망으로 붙잡고 살아야 합니다. 오늘 이사야 선지자가 우리에게 주시는 말씀이 바로 그 희망을 전하고 있습니다.

그날의 절망

"그 날에 일곱 여자가 한 남자를 붙잡고 말하기를 우리가 우리 떡을 먹으며 우리 옷을 입으리니 다만 당신의 이름으로 우리를 부르게 하여 우리가 수치를 면하게 하라 하리라" (이사야 4:1)

"그날에"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아직 오지 않은 날입니다. 이사야가 예언하던 시절, 전 세계 패권은 앗시리아 제국이 쥐고 있었습니다. 동쪽의 제국이었던 앗시리아는 서쪽으로 진군하며 이집트를 최종 목표로 삼았습니다. 그러나 이집트를 정복하려면 큰 군대를 주둔시킬 땅이 필요했고, 그래서 북이스라엘과 남유다를 노리고 있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남유다에서 예언했던 이사야는 얼마나 두려웠겠습니까? 전 세계 최강국인 앗시리아가 점점 서쪽으로 진군해오고 있었습니다. 그날이 되면 전쟁이 일어나고, 남자들이 전쟁터로 징집되어 대부분 전사하게 될 것입니다. 그러면 일곱 여자에 한 남자라는 극단적인 성비 불균형이 일어납니다.

이런 상황에서 여인들을 누가 보호해주겠습니까? 그래서 여인들이 탄원합니다. "우리가 먹을 것과 입을 것을 달라고 하지 않겠습니다. 먹거리와 입을거리는 우리가 해결하겠습니다. 다만 우리를 보호해 주십시오. 당신의 이름으로 우리를 부르게 해주십시오." 이것은 "우리를 당신의 아내나 여동생으로 맞이해 주어 수치를 당하지 않게 하고, 무서운 세상에서 폭력에 노출되지 않도록 해주십시오"라는 절박한 외침입니다.

슬프고 두려운 일입니다. 전쟁이 임하면 나라가 망한다는 뜻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나라가 온전할 수 있겠습니까?

그런데 원래 하나님께서 선지자들을 통해 주시는 예언은 이중적입니다. 확정된 사실만 말씀하신다면 하나님의 말씀은 운명론을 말하는 책이 됩니다. "너희가 하나님의 말씀을 붙잡고 살고 돌이키고 회개하면 하나님이 너희를 기억하고 용서하시리라. 그러나 지금 이대로, 무너진 윤리대로 살고 하나님의 말씀이 무너진 채로 괜찮다고 생각하고 살면 이 일은 속히 너희에게 임할 것이다." 이것이 예언자들을 통해 하나님께서 주시는 말씀의 핵심입니다.

여호와의 싹

그러면서 하나님은 이사야를 통해 이런 절망적 상황에서도 피할 길을 말씀하십니다.

"그 날에 여호와의 싹이 아름답고 영화로울 것이요 그 땅의 소산은 이스라엘의 피난한 자를 위하여 영화롭고 아름다울 것이며" (이사야 4:2)

무엇이 아름답습니까? 일곱 여자가 한 남자를 붙잡고 수치를 면하게 해달라고 탄원하는 상황이 하나도 아름답지 않습니다. 그런데 아름답다고 말씀하시는 까닭은 '여호와의 싹' 때문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여호와의 싹'이란 무엇을 의미합니까? 이사야서는 다가올 메시아 탄생을 예언하는 예언서입니다. 이사야는 예수님께서 오시기 약 700년 전에 예언했고, 이사야서 곳곳에 메시아 탄생의 예언들이 드러나 있습니다.

그런데 700년이나 이후에 일어날 일이라면, 지금 이 시대 사람들은 700년이 지나면 다 죽어서 세상에 없을 것입니다. 그러면 지금 다가올 앗시리아의 침공 때 여호와의 싹은 없다는 말입니까? 희망이 없다는 뜻입니까?

그렇지 않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예언은 이중적입니다. 하나는 먼 미래를 말하고, 또 하나는 가까운 미래, 우리가 처한 상황을 이겨낼 하나님의 말씀을 전합니다. 여호와의 싹은 먼 미래에 이 땅에 오셔서 죄와 사망의 권세에서 인간을 구원할 예수 그리스도를 의미하는 동시에, 지금 이사야 시대에 앗시리아의 침공을 두려워하는 자들이 견디고 붙들고 나아가야 할 새로운 희망을 의미합니다.

그렇다면 그들이 붙들고 나갈 희망은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선지자를 주셨습니다. 그 당시에는 기록된 말씀이 책으로 나와 있지 않았습니다. 하나님께서 말씀하실 필요가 있으시면 선지자를 세우셨습니다. 선지자를 세우신 이유는 그들이 망하라고 세운 것이 아니라 그들을 건지고 구원하라고 세운 것입니다. 오늘 우리에게 성경이 있는 것처럼, 그 당시의 선지자는 그들에게 성경책과 같은 역할이었습니다.

왜 하나님의 말씀이 여호와의 싹이 됩니까? 여호와의 싹이라는 것은 생명을 의미합니다. 싹이 나서 자라고 나무가 되고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습니다. 곧 생명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이 곧 생명입니다. 말씀이 이 땅에 임하셔서 죽어가는 자가 살아나고, 태초에 하나님의 말씀이 천지를 창조하셨습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말씀은 곧 생명입니다.

전쟁은 죽음이요 사망입니다. 전쟁 같은 죽음과 사망의 권세에서 유다 백성들을 건질 수 있는 유일한 힘은 여호와의 싹, 하나님의 말씀이니 말씀을 붙잡고 말씀으로 살아내고 견뎌내고 극복해 나가라는 것이 하나님의 메시지입니다.

진노 중에도 남겨두시는 희망

하나님께서는 큰 고난과 어려움 가운데, 혹은 죄와 도탄에 빠져 있는 백성들에게 반드시 살 길을 허락해 주셨습니다.

태초에 하나님이 아담과 하와를 창조하시고 에덴에 두셨는데, 그들이 선악과를 따먹고 쫓겨납니다. 그들은 수치를 느끼고 무화과나무 잎을 엮어 치마를 만들었지만, 그것은 하루를 가지 못합니다. 태양빛에 노출되면 바짝 말라 수치가 다시 드러납니다. 그때 하나님께서는 그들을 쫓아내시면서도 짐승의 가죽옷을 만들어 입히십니다. 쫓아내시면서도 또 다른 희망을 주신 것입니다. "지금은 내가 짐승을 잡아 그 가죽으로 너희의 수치를 가려주지만, 훗날에는 너희에게 진정한 희망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허락해 줄 것이다."

노아 홍수 시절, 온 세상이 죄악에 관여하여 다 심판당할 때도 하나님은 새로운 희망을 세상에 두셨습니다. 노아와 그의 가족 여덟 명을 방주에 태우시고, 그들을 통해 새로운 시작을 만들어 가셨습니다. 여리고 성이 망할 때도 하나님은 라합과 그녀의 가족을 통해 새로운 희망을 말씀하십니다.

하나님은 진노 중에도 결국 희망을 남겨두시는 분입니다. 오늘 이 시대가 우리가 볼 때는 전혀 희망이 없는 시대처럼 보입니다. 온 세상을 봐도 누구 하나 희망을 노래할 수 없는 시대에 하나님은 여호와의 싹을 남겨두십니다. 그것이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그러므로 믿음의 백성들은 하나님의 말씀을 붙잡고 살아야 합니다. 오늘 이 시대 교회가 결국 이 시대의 희망이 되려면 교회는 말씀을 붙들고 있어야 합니다. 우리 가정이 믿지 않는 가정의 희망이 되고 내가 희망이 되려면, 우리는 하나님의 말씀 위에 견고한 집을 짓고 살아가야 합니다.

결론

오늘 말씀이 우리에게 주는 중요한 교훈이 있습니다.

첫째, 세상의 희망은 사람이지만, 그리스도인의 희망은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절망적 상황에서도 하나님은 여호와의 싹, 곧 생명의 말씀을 남겨두시고 그것이 우리의 유일한 희망이 됩니다.

둘째, 하나님의 예언은 회개와 돌이킴의 기회를 주시는 은혜입니다. 운명론이 아니라 말씀을 붙잡고 돌이키면 용서하시고 구원하시는 하나님의 사랑이 담겨 있습니다.

셋째, 진노 중에도 하나님은 항상 희망을 남겨두십니다. 아담과 하와, 노아, 라합처럼 하나님은 심판 중에도 구원의 길을 예비하시는 자비로우신 분입니다.

어떤 일이 있어도 하나님은 여호와의 싹을 말씀으로 남겨두고 계십니다. 오늘도 주의 말씀 위에 견고한 집을 지어가며, 희망 없는 세상에 참된 희망이 되는 삶을 살아가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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