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야 55장

성경
이사야
icon
55

돈 없이, 값없이

이사야 55장

우리의 상식을 완전히 뒤엎는 하나님의 초대

우리 사회에는 보편적으로 받아들여지는 상식이 있습니다. 횡단보도에서 빨간불을 만나면 서야 하고, 파란불이 켜지면 건너가야 합니다. 이런 보편적 상식을 지키지 않으면 큰 사고가 날 수밖에 없습니다. 식당에서 음식을 먹었다면 나올 때 반드시 비용을 지불해야 하고, 휴가를 떠날 때도 교통비와 숙박비, 식비를 미리 계산하고 준비합니다. 이것이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의 기본 원칙입니다.

그런데 만약 생면부지의 낯선 사람이, 우리 가족과 아무런 관계도 없는 사람이 "너희들 숙박비를 내가 낼 테니 와서 편하게 먹고 쉬었다 가라"고 한다면 어떻겠습니까? 우리는 기뻐하기보다 먼저 의심할 것입니다. "도대체 이 사람이 왜 이러는가? 혹시 다른 꿍꿍이가 있는 것은 아닌가?" 비용을 지불하는 것이 우리의 기본 상식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오늘 하나님의 말씀은 이러한 일반적 상식을 완전히 뒤엎습니다. 이사야 53장에서 하나님은 메시아의 예언을 이사야를 통해 들려주셨습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고난당하시고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시며, 그것으로 끝이 아니라 부활의 영광을 누리시고 마치 승리자가 전리품을 나누듯 승리의 기쁨으로 충만할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사야 54장에서는 우리의 비루한 인생이 반전과 역전의 은혜를 누리려면 하나님의 긍휼을 입어야 한다고 선포하셨습니다.

오늘 55장에서는 역전의 은혜를 누리기 위해 하나님의 긍휼로 들어가려면 어떤 대가를 지불해야 하는가에 대한 답이 있습니다.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이 지점에서 무언가를 준비하려 합니다. 돈을 마련하거나 육체적 수고를 각오하거나, 단단히 결심을 하고 들어갑니다. "더 이상 이렇게 살기 싫은데, 하나님이 역전의 은혜를 약속하셨다면 나는 무엇을 해야 할까"를 고민합니다. 그런데 바로 이 지점에서 하나님은 우리의 보편적 상식을 완전히 뒤엎는 말씀을 선포하십니다.

목마른 모든 자를 향한 값없는 초대

"오호라 너희 모든 목마른 자들아 물로 나오라 돈 없는 자도 오라 너희는 와서 사 먹되 돈 없이 값없이 와서 포도주와 젖을 사라" (이사야 55:1)

하나님은 목마른 자들을 초대하십니다. 일반적인 목마른 자들이 아니라 '모든' 목마른 자들입니다. 유대인뿐 아니라 이방인까지, 목마르고 지친 자들은 다 나오라고 하십니다. 무엇에 목말라 합니까? 은혜에 목마르고, 구원에 목마르며, 사랑에 목마른 자들입니다. 열심히 살았지만 삶의 현장에서 지치고 피곤한 자들, 하나님의 사랑에 갈급하고 진정한 사랑에 배고픈 자들을 하나님께서 부르고 계십니다.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세 가지 선물은 각각 깊은 영적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첫째, 물은 구원을 의미합니다. 세례 요한이 예수님보다 6개월 먼저 와서 요단강에서 사역했습니다. 유대 광야에서 설교하다가 말씀을 듣고 은혜받은 사람들이 "어찌할꼬" 가슴을 치며 통회하면, 그들을 요단강으로 데려가 세례를 베풀었습니다. 예수님도 니고데모에게 "물과 성령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시편 1편의 시냇가에 심긴 나무처럼, 물은 구원의 은혜를 가까이하는 것을 상징합니다. 성경 전체에서 물은 육체적 생존뿐 아니라 영혼의 구원과 거듭남을 위한 필수 요소입니다.

아무리 수고하고 애써도 육체의 만족은 얻을지언정 영혼의 만족을 누리지 못하는 자들, 영혼이 늘 갈하고 지쳐 있는 자들이 하나님께 나오면 영혼의 구원을 얻습니다. 그러나 구원을 얻는 것으로 그쳐서는 안 됩니다. 거듭난 영혼은 갓난아이와 같아서 반드시 성장해야 합니다. 둘째, 젖은 성장을 의미합니다. 어머니의 젖을 먹고 자라는 아기처럼, 영적으로 성장하려면 말씀의 젖이 필요합니다.

셋째, 포도주는 기쁨을 상징합니다. 요한복음 2장의 갈릴리 가나 혼인 잔치에서 사흘째 되는 날 포도주가 떨어졌을 때, 예수님께서 물로 포도주를 만드는 기적을 베푸셨습니다. 아직 5일이나 남은 잔치에서 기쁨이 사라질 위기에 주님이 기쁨을 선물하신 것입니다. 성장한 영혼이 누리는 충만한 기쁨을 포도주가 나타냅니다.

놀라운 사실은 이 모든 것이 공짜라는 점입니다. 하나님의 긍휼을 얻기 위해 마음을 단단히 먹고 준비했는데, 하나님은 "너희가 준비한 것은 필요 없으니 그저 나오라"고 하십니다. 이것은 우리의 상식을 뛰어넘는 말씀입니다.

구원과 성장과 기쁨의 은혜가 값없이 주어진다는 것은 하나님께서 모든 사람을 차별 없이 사랑하신다는 증거입니다. 만약 비용을 요구하면 부자들만 구원받을 것이고, 육체 노동을 요구하면 몸이 불편한 사람들은 소외될 것입니다. 하나님의 구원에는 차별이 없어야 하기에, '모든 목마른 자들이 다 나아오라'고 초대하신 것입니다.

우리는 이 좋으신 하나님 앞에 지금까지의 상식을 내려놓고 그저 나아갈 수 있습니다.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로부터 흘러나옵니다. 예수님께서 공생애 사역을 하시며 구원을 베푸실 때, 십자가의 보혈로 구원받으려는 자들에게 비용을 요구하신 적이 있습니까? 말씀을 듣고 영적 성장을 원하는 자들에게 돈을 내라고 하신 적이 있습니까? 기쁨의 대가로 노동을 요구하신 적이 없습니다. 우리 주님이 주신 이 놀라운 은혜는 모두 거저 주신 것입니다.

본질적인 것으로의 회귀

"너희가 어찌하여 양식이 아닌 것을 위하여 은을 달아 주며 배부르게 하지 못할 것을 위하여 수고하느냐 내게 듣고 들을지어다 그리하면 너희가 좋은 것을 먹을 것이며 너희 자신들이 기름진 것으로 즐거움을 얻으리라" (이사야 55:2)

유다 백성들은 본질적인 물과 젖과 포도주의 은혜를 외면했습니다. 공짜로 주어진 구원과 성장과 기쁨의 은혜를 버리고 세속적인 것에 탐닉했습니다. 그들은 우상을 찾아갔고, 우상 앞에는 빈손으로 갈 수 없었습니다. 은과 금을 바치고 제사상을 차려야 했습니다. 우상을 섬기는 자들은 그래야 부자가 된다고 속삭였습니다.

하나님이 물으십니다. "어찌하여 너희는 양식이 아닌 것을 위해 은을 달아 주었느냐? 왜 본질적인 것을 버리고 비본질적인 것을 위해 수고했느냐?" 이제 다시 하나님께로 돌아오라고 권하십니다.

"너희는 귀를 기울이고 내게로 나아와 들으라 그리하면 너희의 영혼이 살리라 내가 너희를 위하여 영원한 언약을 맺으리니 곧 다윗에게 허락한 확실한 은혜이니라" (이사야 55:3)

가장 중요한 영혼의 구원을 위해 하나님께 나아와 들으라고 재차 말씀하십니다. 목말라서 나오는 자에게 구원도, 성장도, 기쁨도 값없이 주시는 본질적 은혜가 하나님께 있습니다.

"너희는 여호와를 만날 만한 때에 찾으라 가까이 계실 때에 그를 부르라 악인은 그의 길을, 불의한 자는 그의 생각을 버리고 여호와께로 돌아오라 그리하면 그가 긍휼히 여기시리라 우리 하나님께로 돌아오라 그가 너그럽게 용서하시리라" (이사야 55:6-7)

비록 우상숭배에 빠진 자라도 지금 돌아오면, 항상 곁에서 기다리시던 하나님께서 모든 것을 거저 주시겠다고 확증하십니다. 이것이 우리가 누리는 놀라운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결론

오늘 말씀이 우리에게 주는 중요한 교훈이 있습니다.

첫째, 우리의 비루한 인생이 반전의 은혜를 입기 위해 준비할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돈도 수고도 노력도 필요 없이, 목마른 영혼으로 하나님께 나아가기만 하면 됩니다. 거저 받은 은혜를 가지고 장사하려 하거나 생색내며 자기 의를 드러내려 한다면, 하나님께서 결코 기뻐하지 않으실 것입니다.

둘째, 주님 앞에는 구원과 성장과 기쁨이 예비되어 있습니다. 물과 젖과 포도주로 상징되는 이 모든 은혜가 값없이 우리에게 주어집니다. 우리 믿음의 백성들은 거저 받았으니 거저 줄 수 있는 넉넉한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셋째, 거저 받은 은혜를 거저 나누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교회도 이런 너그러운 마음을 품어야 하고, 성도들도 손을 움켜쥐지 말고 펴서 나누고 베풀 수 있는 넓은 마음을 지녀야 합니다. 우리와 함께하는 믿지 않는 자들도 이 은혜를 누리도록 베풀고 나누는 넉넉한 삶이 필요합니다.

icon
핵심 주제
icon
제목

돈 없이 값없이

날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