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야 62장

성경
이사야

쉬지 않으시는 하나님

이사야 62장

끝나지 않는 인생의 과제들

우리 인생 가운데 "이제는 완전히 마쳤다"고 단언할 수 있는 일이 과연 얼마나 될까요? 젊은 부부에게 마음의 가장 간절한 소원이 내 집 마련이었다면, 온 정성을 다하여 수고하고 땀 흘려 그 꿈을 성취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과제를 완수하였다고 해서 인생의 모든 숙제가 끝나는 것은 아닙니다. 다시 그 앞에는 또 다른 산이 우뚝 서 있고, 넘어가야 할 수많은 장애물들과 걸림돌들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자녀를 낳아 기르는 일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출산으로 끝이 아니라 양육해야 하고, 교육시켜야 하며, 사회인으로 독립시켜야 하고, 혼인시켜야 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모든 책임이 완료되는 것도 아닙니다. 그들이 자녀를 낳으면 또다시 그 돌봄이 우리에게 돌아옵니다.

이처럼 우리는 인생에서 다양한 일들을 감당해 가면서도 결코 안주할 수 없는 삶을 살아갑니다. 아니, 오히려 우리는 자발적으로 노동을 통해 성취감을 얻으며 끊임없이 정진하는 삶을 지속해 나갑니다.

하나님의 보존사역

그렇다면 우리 하나님께서는 어떠하실까요? 하나님께서는 천지를 창조하셨고, 우리 인생을 지으셨습니다. 그런데 세상을 창조하시고 인생을 지으신 하나님께서 창조 사역을 완성하셨다고 해서 모든 일이 종료된 것은 아닙니다. 만약 하나님께서 창조 이후에 "이제는 내가 할 일을 다 마쳤다"고 여기시며 더 이상 관여하지 않고 방치하셨다면, 이 세상이 어떻게 되었겠습니까? 우리 인생은 과연 어떻게 되었겠습니까?

하나님께서는 지금도 이 세상을 친히 통치하시며 우리 인생에 직접 개입하고 계십니다. 이것을 우리는 하나님의 보존사역이라고 칭합니다. 창조와 보존, 이는 하나님께서 행하시는 핵심적인 사역들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끊임없이 세상을 운행하시며 자연만물을 붙드시고, 동시에 우리 각자의 인생에도 지속적으로 간섭하고 계십니다. 그렇기에 우리가 이렇게 생존할 수 있는 것입니다.

쉬지 아니할 것인즉

이사야 선지자는 기원전 740년부터 681년까지, 곧 기원전 8세기와 7세기에 걸쳐 하나님의 말씀을 선포하였습니다. 그런데 이사야 선지자는 자신이 활동했던 시대를 넘어서서, 100년 후에 남유다가 멸망할 것까지도 하나님의 계시를 받아 예언하였습니다.

"나라가 멸망하였다고 해서 끝이 아닙니다. 너희 인생은 그때부터 더욱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합니다." 바벨론 70년 포로기를 겪게 될 유다 백성들에게 하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고난의 풀무불에서 너희를 연단할 것이니, 그곳에서 회개하고 돌이키라."

유다 백성들이 그 70년 포로기에서 진실로 회개하고 돌이키면, 하나님께서는 70년의 기간을 마치시고 다시 포로에서 고향으로 귀환하게 하십니다. 사람들이 볼 때는 초라한 모습이요, 보잘것없어 보일지라도, 회개한 백성들을 바라보시는 하나님의 눈에는 영광스러운 존재로 보이십니다. "일어나라 빛을 발하라"고 말씀하지 않으십니까?

"나는 시온의 의가 빛같이, 예루살렘의 구원이 횃불같이 나타나도록 시온을 위하여 잠잠하지 아니하며 예루살렌을 위하여 쉬지 아니할 것인즉" (이사야 62:1)

하나님께서는 시온을 위하여 잠잠하지 않으시며, 예루살렘을 위하여 쉬지 않으시겠다고 선언하셨습니다. 이 말씀은 70년 포로 기간을 마치고 예루살렘으로 귀환한 자들을 위해서도 하나님께서 계속해서 일하실 것임을 천명하신 약속의 말씀입니다.

실제로 하나님께서는 그대로 행하셨습니다. 유다 백성들이 1차 포로 귀환을 이루었을 때, 고레스 왕의 조서로 귀환한 그들에게는 성전 재건이라는 거룩한 사명이 주어져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 사명을 가지고 귀환하였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성전 재건보다는 자신들의 집부터 짓기 시작하였습니다. 하나님의 집 재건은 차일피일 연기되며 마치 타인의 일처럼 여겨졌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처럼 영적으로 각성하지 못하고 있는 백성들을 위해 학개와 스가랴, 두 선지자를 보내셨습니다. 학개 선지자의 책망과 스가랴의 격려의 말씀을 들은 백성들은 깊이 뉘우치고 깨달아, 다시 일어나 성전 재건에 온 힘을 쏟았습니다. 그리하여 마침내 성전이 완공되었습니다.

그러나 성전 건물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았습니다. 그곳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가르칠 인물이 필요하였습니다. 하나님께서는 2차 포로 귀환을 명하시고, 에스라를 통해 이를 성취하셨습니다. 학사 에스라는 대제사장 아론의 16대 후손으로서 율법에 능통한 자였습니다. 그가 예루살렘에 와서 완성된 성전에서 하나님의 말씀인 율법을 가르쳤습니다. 이로써 건물 안에 생명의 말씀이 거하게 되었습니다.

3차 포로 귀환에서는 느헤미야를 통해 무너진 성벽과 소실된 성문들이 재건되었습니다. 이 모든 일들이 누구의 손으로 이루어진 것입니까? 표면적으로는 에스라가, 느헤미야가, 학개와 스가랴가 성취한 일처럼 보이지만, 궁극적으로는 하나님께서 시온을 위하여 잠잠하지 아니하시고 예루살렘을 위하여 쉬지 않으셨기 때문에 가능하였던 일들입니다.

하나님께서 일하시는 목적

"이방 나라들이 네 공의를, 모든 왕이 다 네 영광을 볼 것이요 너는 여호와의 입으로 정하실 새 이름으로 일컬음이 될 것이며 너는 또 여호와의 손에 아름다운 관, 네 하나님의 손에 왕관이 될 것이라" (이사야 62:2-3)

하나님께서 예루살렘을 위하여 쉬지 않으시는 까닭이 무엇입니까? 이방 나라들이 그들을 보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주변 민족들 앞에서 그들이 수치를 당하지 않게 하시려는 것이며, 그들이 공의롭고 영광스러운 가운데 서게 하기 위함입니다.

오늘날 하나님께서 우리를 위하여 쉬지 않으시는 이유 또한 이와 동일합니다. 우리가 예수님을 믿는 자들로서 믿음의 생활과 신앙생활을 성실하게 감당할 때,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위하여 쉬지 않고 일하심으로써 궁극적으로 우리를 통하여 영광을 받으시려는 것입니다.

우리 주변의 믿지 않는 사람들이 이렇게 고백하게 하시려는 것입니다. "저분이 신앙생활을 그토록 성실하게 감당하더니, 정말로 하나님께서 그 강한 손과 펼치신 팔로 저분을 보호하시고 돌보셨구나." 이처럼 많은 사람들의 입을 통하여 궁극적으로 하나님께서 영광을 받으시기 위해 우리를 위하여 쉬지 않으시는 것입니다.

우리의 사명

"예루살렘이여 내가 너의 성벽 위에 파수꾼을 세우고 그들로 하여금 주야로 계속 잠잠하지 않게 하였느니라 너희 여호와로 기억하게 하는 자들아 너희는 쉬지 말며" (이사야 62:6)

이제 예루살렘 백성들이 마땅히 해야 할 일이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쉬지 않고 일하신다는 것을 깨달았고, 하나님께서 우리를 이방 가운데 굳건히 세우사 궁극적으로 영광을 받으시려 한다는 것도 인지하였습니다. 그렇다면 이제 예루살렘 백성들이 해야 할 일은 하나님께 합당한 응답을 드리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들 역시 쉬지 말라고 명령받았습니다. 그들은 자신들의 일을 성실히 감당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나를 위하여 쉬지 않으신다는 것을 깨달았다면, 우리는 가만히 앉아만 있을 수 없습니다. 스스로 할 일을 탐구하여 성실하게 감당해야 합니다. 이것이야말로 하나님과 우리 인간의 참된 동역입니다.

하나님을 쉬지 못하시게 하라

"또 여호와께서 예루살렘을 세워 세상에서 찬송을 받게 하시기까지 그로 쉬지 못하시게 하라" (이사야 62:7)

하나님께서는 예루살렘 백성들에게 당신을 쉬지 못하시게 하라고 명하셨습니다.

하나님을 쉬지 못하시게 하는 방법이 무엇입니까? 우리가 하나님을 존귀히 여겨 쉬지 못하시게 하는 유일한 방법은 바로 기도입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백성이요 하나님의 자녀들이므로, 하나님 앞에 우리의 마음을 끊임없이 아뢰어야 합니다.

"하나님, 저는 이러이러합니다. 이런 마음을 품고 오늘도 주님 앞에 나아왔습니다. 하나님, 제게 이런 사정들이 있습니다." 이처럼 하나님께 자세히 아뢰며 지속적으로 기도해야 합니다. 그러면 하나님께서 우리를 위하여 계속해서 역사해 주실 것입니다.

하나님을 쉬시게 하는 것만큼 어리석은 일은 없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백성들이 회개하고 돌이키면 70년 포로기를 중단시키고 그들을 예루살렘으로 귀환하게 하시겠다고 약속하지 않으셨습니까? 회개한 자가 지속적으로 해야 할 일은 하나님을 쉬지 못하시게 하도록 우리의 마음을 거듭 아뢰며 기도하는 것입니다.

성문으로 나아가라

"성문으로 나아가리 나아가라 백성이 올 길을 닦으라 큰 길을 수축하고 수축하라 돌을 제하라 만민을 위하여 기치를 들라" (이사야 62:10)

"성문으로 나아가라 나아가라" 하나님께서는 두 차례나 강조하여 말씀하셨습니다. "만민을 위하여 기치를 들라"고 하셨습니다. 성문에 나가서 돌들을 제거하라는 것은 곧 적극적으로 노동하라는 명령입니다.

하나님께서 너희를 위하여 쉬지 않고 일하시니, 너희도 쉬지 않고 일하며 성문으로 나아가라고 말씀하십니다. 하나님께서는 나태하게 안주하고 있는 자들을 위해 일하시는 분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도우심과 그 은혜를 깨달은 자들은 자신의 일을 성실하게 감당해야 합니다.

믿음의 조상들을 살펴보십시오.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을 도우셨을 때, 아브라함이 가만히 있었습니까? 아브라함 역시 성실하게 자신의 일을 감당하였습니다. 최선을 다하여 하나님을 섬겼고, 나그네를 환대하였으며, 온 힘을 다해 하나님 앞에서 정직하게 살려고 노력하였습니다.

요셉을 보십시오. 하나님께서 요셉에게 꿈과 비전을 주셨을 때, 요셉이 그저 가만히 있었습니까? 보디발의 집에 종으로 팔려갔지만 그곳에서도 최선을 다해 자신의 일을 감당하였습니다. 억울하게 감옥에 갇혔지만, 그곳에서도 간수장과 죄수들을 성심껏 섬겼습니다. 이것이 바로 성문으로 나아가는 삶입니다. 번거롭다고 회피하지 않으며, 기피하고 싶다고 포기하거나 도피하지 않는 것입니다.

결론

오늘 말씀이 우리에게 주는 귀중한 교훈이 있습니다.

첫째,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위하여 지금도 쉬지 않고 일하고 계십니다. 창조 사역을 완성하신 후에도 하나님께서는 우리 각자의 인생에 지속적으로 개입하시며, 보존하시고 인도하십니다. 우리가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은 하나님의 쉼 없는 돌보심 때문입니다.

둘째, 우리는 하나님께 합당한 응답으로 쉬지 않고 기도해야 합니다. 하나님을 쉬지 못하시게 하는 유일한 방법은 끊임없는 기도입니다. 우리의 마음과 형편을 하나님께 소상히 아뢰며, 지속적으로 교제해야 합니다.

셋째, 우리는 성문으로 나아가 적극적이고 성실한 삶을 살아야 합니다. 하나님의 은혜를 깨달은 자라면 자신에게 위임된 사명을 게으르지 않게 감당해야 합니다. 직장에서든 신앙의 현장에서든 최선을 다하는 것이 하나님과의 동역입니다.

여호와께서 우리를 위하여 일하고 계심을 깨달았다면, 우리 역시 주께서 위임해 주신 사명을 열심히 감당해야 합니다. 그 놀라운 하나님 아버지와의 동역이 오늘 우리 각자의 인생을 통하여 아름답게 성취되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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