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야 63장

성경
이사야

과거를 직면하라

이사야 63장

포로의 삶

남유다가 망하고 바벨론 포로로 잡혀가서 70년 포로기를 살아가는 동안, 그곳에 포로로 사는 사람들 중에는 다양한 부류가 존재했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이제 우리가 포로로 잡혀왔으니 모든 것은 희망이 없다고 생각하며 체념하고 닥치는 대로 살아가는 이들도 있었습니다. 또 그 가운데 어떤 사람들은 소규모이지만 정치적인 해방을 꿈꾸면서 정치적 투쟁을 도모하는 사람들, 자신과 같은 뜻을 품은 사람들을 이모저모로 모으려고 시도하는 이들도 있었습니다.

또한 그들 중에는 지금 우리가 이런 처지에 놓인 것이 하나님 앞에 제대로 살지 못해서 이렇게 된 것이라고 여기며, 하나님 앞에 간절하게 엎드려 기도하고 구하는 자들도 있었습니다. 오늘 우리가 읽은 하나님의 말씀은 바로 그 가운데 기도자의 간곡하고 탄원하는 기도를 우리에게 소개하고 있습니다.

이사야 선지자가 아직 일어나지 않은 남유다의 멸망을 이런 식으로 기록한 이유는, 앞으로 절망적인 상황이 닥치면 이렇게 기도하라는 기도의 모범을 우리에게 보여주기 위함입니다.

가장 좋았던 시절

이 기도자는 가장 좋았던 시절, 유다 백성들과 이스라엘 민족이 하나님 앞에서 가장 행복하고 아름다웠던 시절을 이렇게 노래하고 있습니다.

“주여 하늘에서 굽어 살피시며 주의 거룩하고 영화로운 처소에서 보옵소서 주의 열성과 주의 능하신 행동이 이제 어디 있나이까 주께서 베푸시던 간곡한 자비와 사랑이 내게 그쳤나이다” (사 63:15)

기도자는 하나님과 가장 좋았던 시절의 네 가지 특징을 언급하고 있습니다. 주의 열성과 주의 능하신 행동, 주의 간곡한 자비와 사랑을 네 가지로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이것을 순서대로 다시 재배열해보면,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사랑하시고 자비를 베풀어 주셨으며, 그 사랑과 자비는 주의 열성으로 나타났고, 주님이 백성들을 사랑하는 그 뜨거운 열정은 주의 능하신 행동으로 실현되었습니다.

사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사랑하셨던 이 네 가지 방식, 이 일련의 흐름은 그들에게 이집트에서 구원해 주신 시절부터 그들이 망하기 직전까지 계속해서 하나님과 유다 백성들 사이에 존재해왔던 좋은 관계의 특징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 그들을 사랑하시고 자비를 베풀어 주셔서 뜨거운 열성으로 주의 능하신 행동을 보여주셨기 때문에 430년 동안 이집트에서 종살이 하던 백성들을 건져내신 것이 아닙니까?

역시 같은 맥락으로 하나님께서 그의 능하신 행동을 통해서 결국 그들을 광야 40년 여정 동안 이끌어 주신 것입니다. 우리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이끌어주셨던 그 깊고 깊은 마음의 중심에는 사랑과 자비가 있었음을 우리는 부정할 수가 없습니다.

사사시대에 이스라엘 백성들이 얼마나 많이 하나님을 떠났는지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그들이 우상을 숭배하며 하나님 중심으로 살지 않았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이방 민족들을 통해 이스라엘을 심판하셨습니다. 그러나 그들이 다시 돌이켜 부르짖고 기도하기만 하면, 하나님은 여전히 그들을 향한 사랑과 자비를 베풀어 주시고 주의 열성과 능하신 행동으로 그들을 다시 건져내 주셨습니다.

이것이 하나님께서 가장 좋았던 시절에 이스라엘 백성들과 함께 관계하신 방법이었습니다. 그래서 오늘 본문의 기도자는 그들이 가장 찬란했던 시절, 아름다웠던 시절을 이렇게 정리해서 기도하고 있는 것입니다.

“주는 우리 아버지시라 아브라함은 우리를 모르고 이스라엘은 우리를 인정하지 아니할지라도 여호와 주는 우리의 아버지시라 옛날부터 주의 이름을 우리의 구속자라 하셨거늘” (사 63:16)

이 기도자는 하나님을 정확히 알고 있습니다. 하나님을 아버지라고 부르지 않습니까? 하나님을 우리의 구속자라고 부르지 않습니까? 가장 좋았던 시절 하나님과 이스라엘 백성들과의 관계를 아버지와 자녀의 관계로 이해하고 있으며, 우리를 건져내실 구속자로 하나님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현재의 아픔

그런데 지금은 왜 이런 처지가 되었습니까? 왜 포로가 되어 있습니까?

“주의 거룩한 백성이 땅을 차지한 지 오래지 아니하여서 우리의 원수가 주의 성소를 유린하였사오니” (사 63:18)

즉 바벨론이 쳐들어와서 성전을 유린하고 유다 백성들을 바벨론 포로로 잡아간 것을 이렇게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들이 가나안 땅에 들어왔습니다. 그런데 그 땅에 산 날이 오래지 아니하여서 결국 그들은 다시 그곳을 잃고 바벨론 포로로 끌려온 지금의 아픔을 직시하며 기도로 하나님께 올려드리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주의 다스림을 받지 못하는 자 같으며 주의 이름으로 일컬음을 받지 못하는 자같이 되었나이다” (사 63:19)

우리가 오늘 이 말씀을 읽다 보면 도대체 이분은 지금 그들의 문제가 무엇인지 알지 못하는 것 아닌가 라는 의심이 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분은 정확하게 알고 있습니다. 그들이 그렇게 좋았던 하나님과의 관계가 지금 이렇게 된 이유를 분명히 알고 있습니다. 이미 먼저 언급해 두었습니다.

“그들이 반역하여 주의 성령을 근심하게 하였으므로 그가 돌이켜 그들의 대적이 되사 친히 그들을 치셨더니” (사 63:10)

알고 있지 않습니까? 그들의 반역 때문에, 유다 백성들이 하나님을 섬기지 않고 우상을 숭배했기 때문에, 죄를 지었기 때문에 그 아름다운 아버지와 자녀와의 관계가 깨어져서, 구속자이신 하나님이 오히려 우리를 치셔서 우리가 지금 여기 포로로 잡혀와 있다는 것을 분명히 알고 있습니다.

기도의 교훈

사실 우리 인생도 살다 보면 난관을 만나고 어려움을 만납니다. 실패도 경험합니다. 가장 어려운 시절을 통과할 때 기도자가 붙잡아야 할 것, 이것이 오늘 우리 본문이 우리에게 주는 교훈입니다. 그것은 하나님과 나와의 관계가 가장 좋았던 시절을 기도함으로써 회고해 보는 것입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하나님과의 관계가 좋았던 시절을 회고하지 않고 내가 인간적으로 가장 잘 나갔던 시절을 돌이켜 봅니다. 그러면 그때와 지금을 비교해보면 우리는 허무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때는 돈을 잘 벌었는데 지금은 경제적으로 어렵고, 그때는 건강했는데 지금은 건강이 좋지 못하고, 그러면 우리 인생이 매우 초라해지고 허무해져서 견디기가 어렵습니다.

오히려 하나님과 나와의 관계가 가장 좋았던 시절을 돌아봐야 거기에서 오늘 우리가 왜 이렇게 되었는지 정답을 찾을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 우리가 이렇게 기도하는 것이 지극히 중요합니다. 오늘 힘든 시절을 살고 있다면 이 힘든 시절에서 과거의 하나님과의 관계가 찬란했던 시절을 돌이켜보는 것입니다. 기도함으로써 그때는 내가 하나님과 어떤 관계에 있었던가 돌아보면 명확해집니다.

오늘 이 기도자가 기도하는 것처럼 하나님은 사랑과 자비로, 주의 열성으로, 능하신 행동을 우리에게 보여주셨는데 지금 이렇게 포로로 끌려와 있는 이유는 우리의 반역 때문이라고, 그러면 답이 나오지 않습니까? 회개해야 됩니다.

우리가 다시 과거의 좋았던 자리로 돌아가려면 우리는 기도하고 회개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그것이 선행되지 않으면 독립운동도 의미가 없습니다. 회개가 선행되지 않으면 그곳에서 세력을 규합하고 소규모의 운동을 하는 것도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우리 신앙인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가 어디에서 떨어졌는지 무엇이 문제인지를 분명히 깨닫고 하나님과의 관계 회복이 우선되어야 하는데, 그것부터 하지 않고 다른 여타의 일을 하는 것은 시간 낭비일 뿐입니다.

사람들은 과거를 돌아보는 것을 두려워합니다. 과거 하나님과의 관계를 돌아보는 것도, 과거에 내가 무엇이 문제였는지를 하나하나 복기해 보고 살펴보는 것을 사람들은 겁을 냅니다. 본능적으로 싫어하기 때문입니다. 그냥 과거는 깡그리 잊어버리고 앞으로만 잘하면 되지 라는 마음을 가집니다. 그런데 과거를 돌아보고 반성하지 않는 사람에게 미래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결론

오늘 말씀이 우리에게 주는 중요한 교훈이 있습니다.

첫째, 과거를 직시하고 반성해야 미래가 열립니다.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왜 이런 상황이 왔는지를 제대로 살펴야 합니다. 그 문제를 하나님 앞에서 해결해야 우리에게 밝은 미래가 있습니다. 하나님과 나와의 관계가 가장 좋았던 시절을 기도함으로써 회고해보면 오늘 우리가 왜 이렇게 되었는지 정답을 찾을 수 있습니다.

둘째, 회개가 선행되어야 모든 문제가 해결됩니다. 하나님과의 관계 회복이 우선되어야 하는데 그것부터 하지 않고 다른 여타의 일을 하는 것은 시간 낭비일 뿐입니다. 우리가 다시 과거의 좋았던 자리로 돌아가려면 우리는 기도하고 회개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셋째, 하나님과의 관계가 가장 좋았던 시절을 회고해야 합니다. 사람들은 자신이 인간적으로 가장 잘 나갔던 시절만 돌이켜 보지만, 오히려 하나님과의 관계가 가장 좋았던 시절을 돌아봐야 오늘의 문제에 대한 정답을 찾을 수 있습니다.

오늘 우리 인생을 다시 한번 하나님 앞에서 돌아보시고 과거를 되살려서 회개할 것은 회개하고 매듭을 풀 일이 있으면 매듭을 풀어서, 다시 새로운 출발을 해가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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