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야 65장

성경
이사야

새하늘과 새땅

이사야 65장

봄철 대청소

봄철이 되면 많은 가정에서는 대청소를 통해 새로운 출발을 준비합니다. 겨우내 쌓인 묵은 때를 말끔히 벗겨내고 집안을 정돈하며 새로운 계절을 맞이하는 것입니다. 이 과정에서 우리는 자연스럽게 버릴 것과 남길 것을 분류합니다. 분명히 작년에는 요긴했던 물건들이 한 해가 지나면서 더 이상 쓸모가 없어져 정리의 대상이 됩니다.

특히 오랫동안 애착을 가지고 계속해서 수리하며 사용해온 물건들을 처분할 때는 더욱 큰 아쉬움이 남습니다. 값비싼 가전제품들은 고장이 났다고 해서 성급하게 포기할 수 없어 여러 차례 수리를 거듭하며 비용을 투자해가면서 사용합니다. 그러나 수리 비용이 새 제품을 구입하는 것보다 더 많이 들게 되는 지점에 이르면, 결국 더 이상 손을 대지 않고 정리하는 결단을 내립니다.

하나님께서 새하늘과 새땅을 창조하시겠다고 선언하신 것이 바로 이와 같은 맥락입니다.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이 세상이 이제는 더 이상 회복이 불가능한 상태에 이르렀고, 이곳에는 더 이상 희망을 걸 수 없게 되었으므로 완전히 새롭게 시작하시겠다는 엄중한 심판과 경고의 말씀입니다.

완전한 새 창조

"보라 내가 새 하늘과 새 땅을 창조하나니 이전 것은 기억되거나 마음에 생각나지 아니할 것이라" (사 65:17)

하나님께서 창조하실 새하늘과 새땅은 얼마나 완전한 것입니까? 이전의 모든 것들이 기억되거나 생각조차 나지 않을 정도로 완전히 새로운 세상을 창조하시겠다는 말씀입니다. 이는 단순한 개혁이나 개선이 아니라 완전한 재창조를 의미하는 것입니다. 이 말씀은 우리에게 결코 가볍게 들려서는 안 될 엄중한 선언입니다. 새하늘과 새땅은 과거와의 완전한 단절을 의미하며, 무서운 심판을 전제로 하는 말씀이기 때문입니다.

요한복음 2장에 기록된 예수님의 성전 정화 사건을 통해 우리는 하나님의 마음을 엿볼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유월절에 성전에 올라가셨을 때, 그곳에는 돈 바꾸는 자들과 비둘기를 파는 자들이 있었습니다. 성전으로 향하는 길목마다 각종 제물을 파는 장사치들이 늘어서 있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이 광경을 보시고 깊은 슬픔에 잠기셨습니다. 성전은 하나님 아버지의 집이며 기도하는 집이어야 하는데, 유대 종교 지도자들이 성전의 자릿세를 받고 그곳을 상업적 목적으로 내어준 것입니다. 주님께서는 이를 더 이상 참으실 수 없어 비둘기 파는 자들과 돈 바꾸는 자들의 상을 뒤엎으시고 그들을 모두 내쫓으셨습니다. 이것이 바로 성전 정화 사건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중요한 점이 있습니다. 우리 주님께서 성전을 정화하신 것은 여전히 그곳에 희망을 두고 계셨기 때문입니다. 만약 그곳에 전혀 희망이 없었다면 굳이 정화하실 필요가 없었을 것입니다. 그곳에 소망이 없다면 청소할 이유도 없었을 것입니다. 새하늘과 새땅을 그 자리에서 즉시 선포하시고 성전을 완전히 멸하시면 그만이었을 텐데, 왜 주님께서 성전을 청소하셨겠습니까?

이는 아직까지 그들에게 희망이 있다는 분명한 증거입니다. 우리 주님께서는 희망을 품으시고 그들을 내쫓으신 후 다시 한번 선포하셨습니다. "내 아버지의 집은 기도하는 집이라. 너희가 이곳에서 사사로운 이익을 위해 매매하며 먹고 마시는 일을 그치고, 이제는 이곳에 와서 기도하라. 그러면 여전히 너희에게는 희망이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노아 시대의 홍수 심판을 살펴보면 완전히 다른 상황을 볼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지면에서 숨 쉬는 모든 생명체들을 물로 쓸어버리셨습니다. 그것은 더 이상 희망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아들들이 사람의 딸들의 아름다움에 마음을 빼앗겨 예배 공동체를 떠났고, 하나님께 예배드리는 자들은 노아의 가정 외에는 아무도 남지 않았습니다.

하나님께서는 120년이라는 오랜 기간 동안 방주를 짓게 하시면서 그들에게 회개할 기회와 시간을 충분히 주셨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끝까지 돌이키지 않았습니다. 그때 하나님께서는 이제 더 이상 이곳에 희망을 걸 수 없다고 판단하시고 새하늘과 새땅을 창조하신 것입니다.

따라서 오늘 우리에게 다가오는 인생의 다양한 문제들과 어려움들을 단순히 불행이나 시련으로만 받아들여서는 안 됩니다. 이 모든 것을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메시지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여전히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희망을 품고 계시는 것입니다. 우리 인생에 일어나는 복잡하고 어려운 문제들을 하나님의 관점에서 바라보며, 하나님께서 우리 삶에서 무엇을 정리하시기를 원하시는지, 무엇을 제거하시기를 원하시는지를 분별할 수 있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여전히 우리에게 희망을 두시며 우리를 새롭게 빚으시려 하신다면, 우리는 마땅히 하나님의 손길에 순복하며 변화받는 존재가 되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오래 참으시며 기다리시던 하나님께서 결국 새하늘과 새땅을 선언하실 것입니다. 그때는 그 심판에서 살아남을 자가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멀리하시는 자들

"그들이 무덤 사이에 앉으며 은밀한 곳에서 밤을 지내며 돼지고기를 먹으며 가증한 것들의 국을 그릇에 담으면서 사람에게 이르기를 너는 네 자리에 서 있고 내게 가까이 하지 말라 나는 너보다 거룩함이라 하나니 이런 자들은 내 코에 연기요 종일 타는 불이로다" (사 65:4-5)

하나님께서는 어떤 자들을 "내 코에 연기요 종일 타는 불"이라고 표현하셨습니다. 코에 스며드는 연기가 얼마나 자극적이고 견디기 어려운지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이는 하나님께서 가까이 두기 어려워하시는 자들을 가리키는 말씀입니다.

그렇다면 하나님께서 이토록 멀리하시는 자들은 누구입니까? 바로 죄악 가운데 있으면서도 스스로를 거룩하다고 착각하는 자들입니다. 이들은 온갖 악한 일을 행하면서도 자기 자신을 성찰하지 못합니다. 오히려 다른 사람들에게 "너는 나와 가까이할 수 없다. 나는 거룩한 자이니 내게 가까이 오지 말라"고 말하며 자신의 거룩함을 자랑합니다. 그러나 실상을 들여다보면 그들은 전혀 거룩하지 않은 죄악에 빠진 자들입니다.

이들이 자기 자신을 돌이키지 않고 성찰하지 않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하나님의 말씀 앞에서 자신을 객관적으로 살펴보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항상 듣기 좋은 칭찬의 소리만을 찾아다니며, 사람들이 자신을 높여주는 말만을 귀담아 듣습니다. 이런 자세로는 결코 자기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없습니다.

사실 우리가 성인이 되고 어느 정도 연륜이 쌓이면, 주변에서 우리에게 쓴소리나 거슬리는 말을 해주는 사람이 거의 없습니다. 가족조차도 그런 말을 하기가 쉽지 않으며, 특히 자녀들은 부모의 성격과 삶의 패턴을 알고 있기에 함부로 지적하지 못합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스스로를 객관적으로 살펴보려면 오직 하나님의 말씀밖에는 방법이 없습니다. 말씀의 거울에 우리 자신을 비추어 보며, 내가 과연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방향으로 살아가고 있는지를 진실하게 점검해야 합니다. 그럴 때 비로소 우리의 현재 영적 상태와 위치를 정확히 파악할 수 있을 것입니다.

말씀의 거울에 자신을 비추지 않고 기도를 등한히 하는 자들은 온갖 악한 일을 행하면서도 스스로를 거룩하다고 착각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이런 자들을 반드시 심판하시겠다고 엄중히 말씀하십니다. 끝까지 자신을 돌이키지 않는 자, 하나님의 말씀이 손에 닿을 곳에 있으면서도 그 말씀을 읽거나 묵상하지 않으며 자기 자신을 살피지 않는 자들, 바로 그런 자들이 하나님 코에 연기 같은 존재들입니다.

우상숭배의 어리석음

"오직 나 여호와를 버리며 나의 성산을 잊고 갓에게 상을 베풀며 므니에게 섞은 술을 가득히 붓는 너희여" (사 65:11)

갓과 므니는 운명과 복을 주관한다고 여겨지는 우상들입니다. 이는 곧 점술에 의존하며 살아가는 모습을 가리킵니다. 이런 자들은 하나님 앞에서 겸손히 기도하며 엎드리는 대신, 자신의 미래와 앞날이 궁금해서 점치는 자들에게 찾아가 돈을 바치고 상을 차려놓으며, 갖가지 신들을 달래는 행위를 통해 자신의 장래를 묻습니다. 이것이 바로 우상숭배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이런 자들을 결코 가만히 두지 않으시겠다고 엄중히 경고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창조하신 후 무엇을 선포하셨습니까? 복을 말씀하셨습니다. 아브라함에게도 "너는 복의 근원이 될지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따라서 우리가 하나님의 창조 질서와 섭리를 따라 살아간다면, 우리의 인생 자체가 이미 복된 삶인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앞으로 어떻게 될지, 과연 복을 받고 살 수 있을지 아닐지를 끊임없이 묻는다는 것 자체가 하나님의 자녀다운 신앙 자세가 아닙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살고 그 말씀을 굳게 붙들고 믿음의 길을 걸어가기만 하면, 우리의 미래는 하나님께서 친히 책임지시고 복된 길로 인도해 주실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자신을 성찰하지 않으면서 스스로를 거룩하다고 착각하는 자들과 우상숭배에 빠진 자들을 반드시 심판하십니다.

"내가 너희를 칼에 넘길 것인즉 다 굽혀서 죽임을 당하리니 이는 내가 불러도 너희가 대답하지 아니하며 내가 말하여도 듣지 아니하고 나의 눈에 악을 행하였으며 내가 기뻐하지 아니하는 일을 택하였음이니라" (사 65:12)

칼에 넘긴다는 것은 무서운 심판을 의미합니다. 이제 더 이상 회복이 불가능한 자들을 하나님께서 심판하시고, 그들을 완전히 제거하신 후에 새하늘과 새땅을 창조하시는 것입니다.

새하늘과 새땅의 복된 백성들

새하늘과 새땅에서 하나님과 함께할 자들은 과연 어떤 사람들일까요? 당연히 어려움과 시련이 있어도 하나님의 말씀을 굳게 붙들고 살아가며, 주님과 함께 믿음의 길을 끝까지 걸어가는 자들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바로 그런 사람들과 함께 새하늘과 새땅의 영광스러운 역사를 이루어 가실 것입니다.

"너희는 내가 창조하는 것으로 말미암아 영원히 기뻐하며 즐거워할지니라 보라 내가 예루살렘을 즐거운 성으로 창조하고 그 백성을 기쁨으로 삼고" (사 65:18)

여기서 "너희"라고 부르심을 받는 자들, 그리고 하나님의 "백성"이라고 불리는 자들은 앞서 언급된 심판받을 자들과는 완전히 다른 삶의 방향을 택한 사람들입니다. 새하늘과 새땅을 창조하실 때 하나님께서 심판으로 쓸어버리지 않으실 노아의 가정과 같은 자들, 하나님께서 여전히 기회를 허락하실 때 즉시 돌이키고 진심으로 회개한 자들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바로 그런 사람들과 함께 새하늘과 새땅을 창조하시고, 그곳에서 그들로 하여금 영원한 복락을 누리게 하실 것입니다.

그 새하늘과 새땅의 아름다운 모습을 하나님께서는 이렇게 묘사해 주셨습니다.

"이리와 어린 양이 함께 먹을 것이며 사자가 소처럼 짚을 먹을 것이며 뱀은 흙을 양식으로 삼을 것이니 나의 성산에서는 해함도 없겠고 상함도 없으리라 여호와께서 말씀하시니라" (사 65:25)

이 얼마나 평화롭고 아름다운 천국의 모습입니까? 천적 관계에 있던 짐승들이 서로 해하지 않고 평화롭게 공존하는 곳, 어떤 상처나 아픔도 없는 완전한 안식의 땅, 이런 하나님의 나라에 우리가 함께 거하기를 소망하지 않으십니까?

하나님께서 함께하시는 새하늘과 새땅에서, 심판받는 자리가 아닌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그 영광스러운 자리에 서서, 영원한 하나님의 자녀로 살아가는 복된 주님의 백성들이 되시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하나님이 언급하신 자들과 전혀 다른 인생을 사는 사람들입니다. 새하늘과 새땅을 창조하실 때 하나님이 쓸어버리지 않는 노아의 가정과 같은 자, 하나님이 여전히 기회를 주실 때 돌이키고 회개한 자들입니다. 하나님은 그들과 함께 새하늘과 새땅을 창조하시고 그곳에서 그들이 영생복락 누리게 하십니다.

그 새하늘과 새땅을 상징적으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이리와 어린 양이 함께 먹을 것이며 사자가 소처럼 짚을 먹을 것이며 뱀은 흙을 양식으로 삼을 것이니 나의 성산에서는 해함도 없겠고 상함도 없으리라 여호와께서 말씀하시니라" (사 65:25)

이런 천국에 우리가 함께 거하고 싶지 않으십니까? 하나님이 함께 하시는 새하늘과 새땅, 그 이전에 심판받는 자리에 서지 않고, 우리 하나님 기뻐하시는 이곳에 서서 영원한 하나님의 자녀로 살아가시는 복된 주님의 백성들 되시기를 바랍니다.

결론

오늘 말씀이 우리에게 주는 소중한 교훈이 있습니다.

첫째, 하나님께서 여전히 우리에게 희망을 품고 계신다는 놀라운 진리입니다. 우리 인생에 다가오는 어려움과 복잡한 문제들은 하나님께서 우리를 새롭게 빚으시려는 은혜의 증거입니다. 성전을 정화하신 예수님의 모습처럼,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여전히 변화와 성장의 기회를 허락하고 계십니다.

둘째, 말씀의 거울에 자신을 비추어 성찰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스스로를 객관적으로 살펴보지 않고 거룩하다고 착각하는 자들은 하나님께서 멀리하시는 존재가 됩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말씀을 통해 날마다 우리 자신의 영적 상태를 정직하게 점검해야 합니다.

셋째,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살면 우리 인생 자체가 복이라는 것입니다. 우상숭배하며 운명을 점치는 어리석음을 버리고, 하나님의 창조 질서와 섭리를 신뢰하며 살아간다면 하나님께서 우리의 미래를 책임지시고 복된 길로 인도해 주실 것입니다.

오늘 이 말씀을 가슴 깊이 새기며, 하나님께서 기회를 허락하실 때 즉시 돌이키고 회개하는 지혜로운 하나님의 자녀들이 되시기를 진심으로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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