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 12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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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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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의 분기점

창세기 12장

세상의 역설과 믿음의 현실

사람들은 생각보다 단순해서 자기 생각과 논리에서 벗어나는 일이 일어나면 견딜 수 없어 하고 때로는 화가 나기도 합니다. 예컨대 어떤 사람이 선한 일을 행하면 선한 보응을 받아야 하고 누군가가 악한 일을 행하면 당연히 벌을 받아야 하는데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 때는 우리는 화가 나고 세상을 원망합니다.

법 없이도 살 만한 사람이라는 칭찬을 받는 사람이 있는데, 그 사람은 하는 일마다 꼬이고 잘 안 되며 사업은 실패하고 집안일은 어려운 일만 계속해서 반복됩니다. 반면에 누가 보더라도 악인인 사람은 하는 일이 다 잘 되는 것처럼 보입니다. 물질에도 문제가 없고 자녀들도 번창합니다. 그럼 우리는 화가 나서 견딜 수가 없습니다.

우리가 드라마나 영화를 볼 때도 권선징악의 결말을 좋아합니다. 선한 일에는 반드시 선한 보응이 따라야 하고 악한 일에는 반드시 그 악에 대한 대가를 치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세상은 그렇게 단순하게 굴러가지 않습니다. 아무리 선한 사람이라도 선한 일에 대한 선한 보응이 잘 일어나지 않습니다. 악한 사람은 세상의 법망을 미꾸라지처럼 빠져나갑니다.

오히려 세상을 조롱하고 비웃으며 자신의 권력과 물질을 이용해서 죽을 때까지 떵떵거리고 살아갑니다. 이것이 세상의 역설이고 우리가 세상을 살기 어려운 이유입니다.

믿음의 사람들을 보아도 그렇습니다. 성경에는 더없는 역설이 자주 등장합니다. 우리가 볼 때 이 사람은 참 잘 되었으면 좋겠는데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는 사람이 성경에도 자주 나옵니다. 우리 인생이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성경을 읽으면서 그런 인물들에게 감정이입을 더 많이 합니다.

아브라함의 믿음 여정과 예상치 못한 시련

오늘 우리가 읽은 본문에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도 역시 그런 사람입니다. 아브라함은 데라의 큰아들이었습니다. 데라가 가족들을 이끌고 갈대아 우르를 떠나서 하란에 정착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하란에서 아브라함을 다시 불러내십니다.

"여호와께서 아브라함에게 이르시되 너는 너의 고향과 친척과 아버지의 집을 떠나 내가 네게 보여 줄 땅으로 가라 내가 너로 큰 민족을 이루고 네게 복을 주어 네 이름을 창대하게 하리니 너는 복이 될지라 너를 축복하는 자에게는 내가 복을 내리고 너를 저주하는 자에게는 내가 저주하리니 땅의 모든 족속이 너로 말미암아 복을 얻을 것이라" (창세기 12:1-3)

고대 사회에서 고향과 친척과 아버지 집을 떠난다는 것은 자신의 목숨을 건 행위였습니다. 혈연공동체만큼 강력하고 끈끈한 조직이 더 이상 없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아브라함은 그의 혈연 공동체를 깨뜨리고 떠났습니다. 그의 고향과 친척과 아버지 집을 떠났습니다. 하나님의 약속을 굳게 붙잡고 믿었기 때문입니다.

아브라함은 결핍이 있는 사람입니다. 고대사회에서 자식은 그의 자랑이고 가문의 자랑이었지만 그는 75세가 되어서 이곳을 떠날 때까지 자식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그런 자에게 하나님은 큰 민족을 이루겠다고 약속해 주셨습니다. 하나님의 약속이 이러할진대 모험을 걸어볼 만하지 않았겠습니까? 자식 하나 없는 그에게 민족을 약속하셨으니 그는 그 결핍을 하나님의 약속에 대한 순종으로 채워가기를 원했습니다.

또한 그의 가문에는 죽음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워져 있습니다. 그의 동생 하란이 아버지보다 먼저 세상을 떠났습니다. 가족이 먼저 세상을 떠난 그 집안의 분위기는 어둡습니다. 죽음의 그림자가 자신을 항상 압박하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그런 아브라함에게 하나님은 "복이 될지라" 너는 복 자체가 될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죽음의 그림자에 짙게 눌려 있던 그에게 복을 말씀하시니 떠날 만합니다.

긴 여정을 거쳐서 그는 하나님이 말씀하신 가나안 땅에 도착합니다.

"아브라함이 그의 아내 사래와 조카 롯과 하란에서 모은 모든 소유와 얻은 사람들을 이끌고 가나안 땅으로 가려고 떠나서 마침내 가나안 땅에 들어갔더라" (창세기 12:5)

세 사람이 함께 길을 떠납니다. 아브라함과 사래와 조카 롯입니다. 세 사람 다 새 출발이 필요한 사람들입니다. 아브라함도 사래도 공동 운명체이고 조카 롯도 아버지 하란이 먼저 세상을 떠난 사람입니다. 모두가 다 하나님의 언약의 말씀을 붙들고 가나안 땅에서 하나님이 주실 복 그 자체를 기대하며 떠났습니다.

그들은 새로운 땅에서 하나님의 은혜를 기대하며 예배도 드렸습니다.

"여호와께서 아브라함에게 나타나 이르시되 내가 이 땅을 네 자손에게 주리라 하신지라 자기에게 나타나신 여호와께 그가 그곳에서 제단을 쌓고 거기서 베델 동쪽 산으로 옮겨 장막을 치니 서쪽은 베델이요 동쪽은 아이라 그가 그곳에서 여호와께 제단을 쌓고 여호와의 이름을 부르더라" (창세기 12:7-8)

완벽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땅에 도착했고 하나님이 그에게 나타나셨고 그들은 하나님 앞에 예배도 드렸습니다. 이제 이쯤 되면 아브라함과 사래와 롯이 기대하는 것이 무엇이겠습니까? 하나님이 큰 민족을 이루게 하겠다 하셨고 복이 될지라 말씀하셨으니까 한밑천을 준비해 주셨을 것이라고 생각했을 것입니다.

좋은 집을 준비해 주셨든지, 아니면 큰 민족을 이룰 만한 밑천이 될 주인 없는 가축들을 하나님이 준비해 주셨든지, 넓은 목초지를 주시고 너희는 여기서 소와 양떼를 먹이라고 하시든지, 하나님께서 그들에게 큰 선물과 축복을 준비해 주셨을 것을 기대했을 것입니다. 이것이 상식입니다.

우리도 하기 어려운 순종을 하나님 앞에 했을 때 큰 결단을 하고 이렇게 생각합니다. "하나님 얼마나 제가 대견합니까? 제가 이런 상황에서도 이런 결단과 순종과 헌신과 충성을 했습니다. 이제 하나님 저에게 복을 주십시오. 이제는 하나님 차례입니다." 우리는 그렇게 하나님께 요구합니다.

하지만 하나님이 아브라함과 사래와 롯에게 준비하신 것은 그들이 기대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 땅에 기근이 들었으므로 아브라함이 애굽에 거류하려고 그리로 내려갔으니 이는 그 땅의 기근이 심하였음이라" (창세기 12:10)

기근이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그것도 심한 기근이었습니다. 상식을 벗어납니다. 우리가 만약 그 자리에 있었다면 아브라함이었다면 화가 머리 끝까지 났을 것입니다. "어떻게 하나님 이럴 수 있습니까? 큰 민족을 이루어 주겠다 하셔놓고 오히려 우리를 굶어 죽게 하시렵니까? 나는 모든 것을 걸고 하나님 말씀을 듣고 순종해서 이 자리까지 나왔는데 그리고 하나님 저에게 나타나셔서 그 자리에서 제단을 쌓고 예배까지 드렸는데 하나님 어떻게 이럴 수 있습니까?" 당연히 하나님께 원망하는 마음이 생겼을 것입니다.

상식에서 벗어납니다. 우리는 이때 이 분기점을 믿음의 분기점으로 잘 붙잡아야 합니다. 상식에서 벗어나는 일이 하나님께 일어날 때 우리가 아무리 생각해 보아도 내가 잘못한 것이 아닌데 자꾸만 미궁으로 빠져들 때 내 인생의 악화일로가 생겨날 때 그때는 하나님께 물어봐야 합니다. "하나님 왜 이렇습니까? 왜 이런 일이 자꾸 나에게 일어나는 것입니까?" 그때는 멈추고 하나님 앞에 작정하고 엎드려 기도하고, 물어봐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그렇게 하시는 이유를 분명히 이유가 있을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내 인생에 자꾸 이런 일이 일어나게 하시는 데는 분명한 이유가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그 이유를 깨닫게 하시고 발견하게 하시면 거기에서 우리 믿음이 한 단계 더 성장하고 성숙하고 믿음의 뿌리는 더 깊이 내려갈 것입니다.

그런데 그걸 믿지 못하고 하나님 앞에 엎드리지 못하고 하나님께서 "나와 함께 변론하자 함께 의논하자 왜 이런 일이 일어나는지 함께 물어보자 따져보자" 하시는데 아브라함은 거기까지 생각이 미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아브라함은 하나님 앞에 한 번도 물어보지 않고 왜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엎드리지 않고 바로 이집트로 내려가 버렸습니다.

기근이 들었기 때문에 먹고 살기 위해서 가족을 먹여 살리기 위해서 이집트로 바로 내려갑니다. 이건 세상 사람들의 행동 방식입니다. 믿음이 없는 사람들 하나님 없이 살아가는 사람들은 기도하지 않습니다. 한 번도 멈춰보지 않습니다. 기근이 있으면 당연히 곡식이 있는 곳으로 가는 것이 세상 사람들의 삶의 방식입니다. 아브라함은 그 믿음의 초창기에 세상 사람들처럼 살았습니다.

기근이 있으므로 이집트에 내려갑니다. 믿음의 사람들은 기근이 있으므로 하나님께 기도합니다. 그런데 그가 하나님의 훈련장인 가나안 땅을 벗어나서는 어떤 일이 발생합니까? 이제는 자기가 스스로를 지켜야 합니다. 떠나긴 했는데 겁이 납니다. 아리따운 아내 사래가 이집트 사람들의 표적이 될까 두려웠습니다. 거짓말을 합니다. 아내를 누이라고 속입니다. 걱정했던 일이 일어납니다. 이집트 왕에게 아내를 빼앗깁니다.

하나님의 강권적이고 적극적인 개입으로 아내를 찾아서 돌아오긴 했지만, 그는 그곳에서 큰 대가를 치르고 말았습니다.

결론

오늘 말씀이 우리에게 주는 중요한 교훈이 있습니다.

첫째, 상식에 어긋나는 일이 있을 때는 기도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우리 상식에 반하는 행동을 하실 때 그때가 우리가 하나님께 나가고 엎드려 기도할 때입니다. 엎드려 구하고 기도하면 하나님이 이유를 알게 하십니다.

둘째, 인생의 위기는 하나님을 깊이 만날 수 있는 기회입니다. 다윗이 성전 건축을 결심했는데 하나님이 막으셨을 때, 다윗은 하나님께 나와서 엎드려 기도했습니다. 하나님이 깨닫게 하시고 다윗언약을 세우셨습니다.

내가 아무리 생각해도 선한 행동인데 하나님이 막으실 때는 분명한 이유가 있습니다. 원망보다는 기도로 하나님께 나아가 그 뜻을 구하며 믿음이 성장하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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