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 17장

성경
창세기
icon
17

확장되는 믿음

창세기 17장

인생의 자연스러운 확장 과정

사람이 태어나서 성장하고 성인이 되고 나이가 들어가는 과정은 크게 보면 영역이 확장되는 과정입니다. 태어나서 어린 유년 시절은 가정이라는 한정된 영역 안에서 살아갑니다. 그러다가 커가며 성인이 되기 전까지 그 자리는 학교라는 자리로 영역이 확장됩니다. 이제 성인이 되고 나서는 사회와 직장으로 나오게 됩니다. 이것은 아주 자연스러운 과정입니다. 영역도 확장될 뿐더러, 인간관계도 많아지고 깊어지고 복잡해집니다. 어떤 사람은 우리나라 대한민국을 넘어서 전 세계로까지 영역을 확장시킵니다.

만약에 고등학교 대학교를 다니는 학생이 집에만 있으면서 인간관계가 자기에게만 머물러 있다면, 영역이 확장되지 않고 혼자만 있다면 이것은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영적인 생활도 신앙생활도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신앙이 성장하는 것은 바로 영적인 영역이 확장되는 과정이라 말할 수 있습니다. 처음에 신앙생활을 시작하면 자기밖에 모릅니다. 자기중심적으로 살아갑니다. 그런데 깊어지고 믿음이 더 넓어지면 이제는 공동체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옆사람이 보입니다. 지금까지 자기중심적으로 신앙생활을 했던 내가 굉장히 부끄럽고 이제는 공동체와 이웃을 위해서 기도하게 됩니다.

그러다가 영역이 더 확장되어서 세계와 열방을 향하여까지 나아갑니다. 이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믿음생활을 오래 했음에도 불구하고, 자기에게만 머물러 있다면 여전히 자기밖에 모르는 믿음생활을 하고 있다면 하나님께서 기뻐하시지 않을 것입니다.

13년의 공백과 하나님의 부르심

오늘 본문에서 하나님은 아브라함과 사래에게 믿음의 영역을 확장시키라고 말씀하고 계십니다. 하나님은 아브라함에게 자녀를 주시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하지만 아브라함과 사래는 하나님의 약속을 믿지 못하고 인간적인 방법으로 하갈을 통해서 이스마엘을 낳습니다. 하나님은 아마 크게 실망하셨을 것입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드러내지 않으십니다. 겉으로 표현하지 않으십니다. 다만 이렇게 말씀하실 뿐입니다.

"아브라함이 99세 때에 여호와께서 아브라함에게 나타나서 그에게 이르시되 나는 전능한 하나님이라 너는 내 앞에서 행하여 완전하라" (창세기 17:1)

하나님께서 99세가 된 아브라함에게 이렇게 말씀하신 때, 이때는 아브라함이 하갈을 통해 이스마엘을 낳은 그 시기와 13년의 시간의 차이가 있습니다.

"하갈이 아브라함에게 이스마엘을 낳았을 때에 아브라함이 86세였더라" (창세기 16:16)

16장 16절과 17장 1절까지 넘어오는 시간의 차이는 13년의 시차가 있습니다. 13년 동안 아브라함은 무엇을 했을까요? 아브라함은 13년 동안 이스마엘에게 흠뻑 빠져 살았습니다. 이스마엘의 재롱을 보고 비록 사래를 통해서 낳은 아들은 아니었지만 자기 씨로 낳은 아들이기 때문에 처음 안아보는 자기 아들, 롯이 떠난 후에 이제는 절망하고 포기하고 있을 때 가졌던 아들, 그 아들의 재롱을 보며 성장하는 과정을 보며 13년 동안 그 아들과 자기 나름의 행복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물론 그는 하나님께 예배도 드렸을 것이고 기본적인 신앙생활은 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하나님 보시기에는 기록할 것이 아무것도 없는, 하나님께서 생각하실 때 의미 있는 영적인 생활은 하나도 없는 세월이었습니다. 성경은 하나님과 우리 인간의 관계를 기록하는데 의미 있는 내용만 기록합니다. 아브라함과 하나님 사이에 13년의 시간의 공백이 있습니다.

아브람에서 아브라함으로

이제 이 13년의 공백을 건너서 하나님은 아브라함에게 "너는 내 앞에 행하여 완전하라" 말씀하십니다. 그 완전의 방법으로 하나님은 아브라함의 이름을 바꾸어 주십니다.

"보라 내 언약이 너와 함께 있으니 너는 여러 민족의 아버지가 될지라 이제 후로는 네 이름을 아브람이라 하지 아니하고 아브라함이라 하리니 이는 내가 너를 여러 민족의 아버지가 되게 함이니라 내가 너로 심히 번성하게 하리니 내게서 민족들이 나게 하며 왕들이 네게로부터 나오리라" (창세기 17:4-6)

아브람은 존귀한 아버지라는 뜻입니다. 아브라함은 많은 무리의 아버지, 여러 민족 열국의 아버지라는 뜻입니다. 즉 지금까지 너는 존귀한 아버지가 되어서 한 가정의 아버지로 살았으나 이제는 그 생활을 청산하고 여러 민족의 아버지가 되라 하는 하나님의 명령이었습니다.

그는 지금까지 13년 동안 존귀한 아버지로 이스마엘 한 사람의 아버지로만 살았습니다. 가정에서 더없이 좋은 아버지였습니다. 이스마엘 한 사람의 아버지로 살기 위해서 하나님을 만난 것처럼, 하나님이 그를 부르실 때는 여러 민족의 아버지가 되게 하겠다고 하셨지만, 그는 그 사명을 깡그리 잊어버리고 까맣게 망각해 버리고 한 가정의 한 아들의 아버지로만 세월을 보냅니다.

하나님은 이제 나타나셔서 그에게 말씀하십니다. "너는 한 아이의 아버지, 한 가정의 아버지가 아니라 여러 민족 열국의 아버지이다. 너의 정체성을 기억하라. 믿음생활이 깊어지고 신앙생활이 오래될수록 영역이 확장되어 가야 하는데 어찌 너는 너희 가정에만 머물러 있느냐" 하나님께서 그렇게 책망하신 것입니다.

사래에서 사라로

이는 사래에게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나님이 또 아브라함에게 이르시되 네 아내 사래는 이름을 사래라 하지 말고 사라라 하라 내가 그에게 복을 주어 그가 네게 아들을 낳아주게 하며 내가 그에게 복을 주어 그를 여러 민족의 어머니가 되게 하리니 민족의 여러 왕이 그에게서 나리라" (창세기 17:15-16)

사래는 공주라는 뜻입니다. 사라는 여러 민족의 어머니, 여주인, 안주인이라는 뜻입니다. 그녀는 공주로서의 세월을 지금까지 살았습니다. 공주로 살 때는 하갈이 그녀를 멸시하면 화가 나서 견딜 수가 없습니다. 학대를 해서 내쫓아야만 속이 시원해질 그런 삶을 살았습니다. 사래의 시절이 바로 그랬습니다.

하지만 사라의 삶은 그렇지 않습니다. 여러 민족의 어머니가 되려면 섬겨야 합니다. 섬기고 품고 돌보고 이해하고 자신의 속은 상하고 썩어 나가도 타인을 세우고 살려주는 삶을 살라는 뜻입니다. 이제 너는 좁은 인생 사래의 인생을 청산하고 사라의 인생으로 넓은 인생을 살아가라. 하나님께서 아브라함과 사래에게 아브라함과 사라의 이름을 주셨습니다. 이것이 하나님께서 그들에게 바라는 믿음의 성장입니다.

영역이 확장되는 믿음의 유익

이렇게 되면 결국 우리에게 유익이 됩니다. 사람들을 이해할 수 있게 됩니다. 폭이 넓어지면 우리 영역의 폭도 넓어지고 이해의 폭도 깊어집니다. 존귀한 아버지 때는 이해할 수 없었던 것이 열국의 아버지일 때는 이해가 되고 공주로 살 때는 이해할 수 없었던 것이 여러 민족의 어머니가 되면 이해할 수 있게 됩니다.

요셉을 보십시오. 야곱의 아들 요셉으로 살 때는 형들을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형들이 아버지를 속이고 나쁜 짓을 할 때 아버지에게 매번 일러바쳤습니다. 하지만 그가 영역이 넓어지고 깊어져서 확장된 믿음을 가지고 이집트의 총리가 되었을 때 그는 형들을 이해하고 용서합니다. 넓어졌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지금까지 속 좁은 인생으로 사는 것, 여러 사람을 이해하지 못하고 품지 못하는 것은 아직까지 아브람과 사래의 인생을 살기 때문인지도 모릅니다.

결론

오늘 말씀이 우리에게 주는 중요한 교훈이 있습니다.

첫째, 신앙이 성장한다는 것은 영적 영역이 확장되는 것입니다. 처음에는 자기중심적인 신앙에서 시작하지만, 점차 공동체를 보고 이웃을 품고 세계와 열방을 향해 나아가는 것이 자연스러운 신앙의 성장 과정입니다. 오래 믿음생활을 했음에도 자기에게만 머물러 있다면 이는 하나님이 기뻐하지 않으시는 신앙입니다.

둘째, 하나님이 우리에게 바라는 것은 넓고 깊은 믿음입니다. 아브람에서 아브라함으로, 사래에서 사라로의 변화는 단순한 이름의 변화가 아니라 정체성과 사명의 확장을 의미합니다. 한 가정의 아버지에서 여러 민족의 아버지로, 공주에서 여러 민족의 어머니로 살아가는 것이 하나님의 뜻입니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바라고 원하는 것은 이제 좀 넓어지라, 이제 좀 깊어지라는 것입니다. 영역이 확장되면 이해의 폭도 넓어지고 많은 사람을 섬기고 품을 수 있게 됩니다. 이제는 아브라함이 되고 사라가 되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시기 바랍니다.

icon
핵심 주제
icon
제목

확장되는 믿음

날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