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과 함께하는 삶
창세기 21장
하나님과 인간의 동역
믿지 않는 사람들이 믿음의 사람들을 보고 손가락질하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그중에 대표적인 것이 자신은 아무 노력도 하지 않으면서 하나님께 기도만 하는 것입니다. 예컨대 돈을 벌기 위한 어떤 노력도 하지 않으면서 부자가 되게 해달라고 기도하거나, 사랑을 행하지 않고 실천하지 않으면서 사랑의 마음을 품게 해달라고 기도하거나, 세상의 정의와 평화에는 아무런 관심도 없으면서 이 세상에 정의와 평화가 가득 차게 해달라고 기도하는 것 등입니다. 이런 기도는 믿지 않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하나님도 받아들이지 않으시는 기도입니다.
성경을 보면 하나님과 사람이 함께 동역하는 장면이 많이 나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 땅에 사람을 지으시고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으셨습니다.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은 사람과 하나님은 어떤 일을 하든지 함께 일하시고 동역하십니다. 물론 홍해를 가르는 일이나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이 땅에 보내어 인간을 구원하는 구원사역은 하나님께서 주도적으로 하시지만, 인간의 생활과 삶에 관련된 모든 일은 하나님이 인간과 함께 동역하십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자신의 인생에 일어나는 모든 일을 하나님과 함께 연결시켜서 생각해야 합니다. 모든 믿음의 사람들은 내가 경험하는 이 세상의 모든 일이 하나님과 함께하는 일임을 깨닫고 기억해야 합니다. 우리 인생에 일어나는 문제들도 하나님께서 무조건 주시는 것이 아니라 내가 자초한 것이 대부분임을 깨달아야 합니다.
하나님의 신실한 약속 성취
오늘 본문은 그런 맥락에서 접근하고 읽어야 합니다.
"여호와께서 말씀하신 대로 사라를 돌보셨고 여호와께서 말씀하신 대로 사라에게 행하셨으므로 사라가 임신하고 하나님이 말씀하신 시기가 되어 노년의 아브라함에게 아들을 낳으니" (창세기 21:1-2)
특히 1절 말씀에는 "여호와께서 말씀하신 대로"라는 표현이 두 번이나 반복됩니다.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의 가정에 아들을 주신 것은 우연히 일어난 일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이 가정에 말씀하신 것이 성취되었음을 확인시켜주는 말씀입니다.
하나님은 75세에 아브라함을 부르셨습니다. 100세가 되었을 때 25년 만에 그 가정에 약속의 아들 이삭이 태어납니다. 이것은 아브라함 입장에서는 오랜 기다림이지만 하나님께서는 그들을 부르실 때부터 이미 말씀하신 것이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아브라함과 사라는 믿음의 부침을 겪습니다. 처음에는 조카 롯을 후사로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롯은 소돔 땅으로 떠나버렸습니다. 그 후에 아브라함은 자기 집의 종 다메섹 엘리에셀을 후사로 생각합니다. 하나님은 아니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네 몸에서 날 자라야 네 후사가 될 것이다" 말씀하십니다.
그러나 아브라함과 사라는 하나님의 말씀을 온전히 신뢰하지 못했습니다. 하갈을 통해서 이스마엘을 낳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약속은 신실하여 인간의 믿음의 여부와 상관없이 역사하셨습니다. "여호와께서 말씀하신 대로" 하나님이 말씀하신 그때가 이르러 그 가정에 이삭이라는 아들을 선물로 주셨습니다.
인간의 믿음이 때로는 쓰러지고 약해지며, 하나님을 떠나고 배신한다 하더라도 하나님은 말씀하신 대로 꾸준히 묵묵히 당신의 말씀을 성취해 나가셨습니다.
자초한 문제의 해결
문제는 이미 태어나서 그 가정에 자리 잡고 있는 이스마엘과 하갈이었습니다. 그 가정에 갈등이 일어날 수밖에 없는 구조가 되었습니다. 드디어 가정의 갈등이 촉발됩니다.
"아이가 자라매 젖을 떼고 이삭이 젖을 떼는 날에 아브라함이 큰 잔치를 베풀었더라 사라가 본즉 아브라함의 아들 애굽 여인 하갈의 아들이 이삭을 놀리는지라 그가 아브라함에게 이르되 이 여종과 그 아들을 내쫓으라 이 여종의 아들은 내 아들 이삭과 함께 기업을 얻지 못하리라 하므로 아브라함이 그의 아들로 말미암아 그 일이 매우 근심이 되었더니" (창세기 21:8-11)
이 일은 한두 번 일어난 일이 아니었을 것입니다. 사라는 이번 일을 계기로 하갈과 이스마엘을 완전히 내쫓기로 단호한 결심을 했습니다.
사라의 결심이 완강한 것을 안 아브라함은 이 일로 큰 근심에 빠집니다. 하지만 아브라함은 난처한 입장이었습니다. 지금 이스마엘의 나이는 14살입니다. 86세에 아브라함이 아들을 낳았고 이제 100세에 이삭을 얻었습니다. 14년이나 이 아들을 길렀고 14년 동안 정을 듬뿍 쏟아주었던 그 아들 이스마엘과 자신에게 아들을 낳아주었던 하갈까지 어떻게 내쫓을 수 있겠습니까?
마음의 큰 갈등이 되었고 성경은 "매우 근심이 되었더라"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근심이 되어서 밥을 먹지 못하고 잠을 자지 못할 정도로 큰 갈등이 찾아왔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런 상황이 되면 하나님께 이렇게 기도합니다. "하나님 우리 가정에 왜 이런 시련을 주십니까? 내 인생에 왜 이렇게 큰 근심을 주십니까?" 하나님께서 만약 그런 기도를 들으시면 어떤 마음이 드실까요? "그 일은 네가 자초한 일이 아니냐? 네가 스스로 만든 일인데 왜 나에게 책임을 전가하느냐?" 하나님은 그렇게 말씀하실 것입니다.
우리 인생에 일어나는 대부분의 문제들을 반추하고 돌이켜보고 깊이 그 뿌리를 살펴보면 내가 자초한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물론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죄짓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믿음을 연단시키고 성장시키기 위해서 주시는 시험이 있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이 겪는 문제는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것이 아니라 스스로 걸려 넘어진 죄의 문제입니다. 하나님의 약속을 믿지 않고 여호와께서 말씀하신 것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말씀과 상관없이 자기 성격과 성질, 자신의 화를 이기지 못해서 만들어낸 문제가 대부분입니다. 그런데 그런 문제를 왜 하나님께 책임을 전가하겠습니까?
오늘 아브라함과 사라는 그 문제를 하나님께 전가하지 않습니다. 우리도 내가 만든 문제를 하나님께 전가하는 악한 자나 미련한 자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하나님의 방향 제시와 인간의 결단
아브라함은 이 문제 때문에 심히 근심했습니다. 하나님께 그 문제를 가지고 나아갑니다. 하나님은 이 문제를 풀어갈 방향을 주십니다.
"하나님이 아브라함에게 이르시되 네 아이나 네 여종으로 말미암아 근심하지 말고 사라가 네게 이른 말을 다 들으라 이삭에게서 나는 자라야 네 씨라 부를 것임이니라 그러나 여종의 아들도 네 씨니 내가 그로 한 민족을 이루게 하리라 하신지라" (창세기 21:12-13)
한마디로 말하면 사라의 말대로 하갈과 이스마엘을 내쫓으라는 말씀입니다. 이것은 고통스러운 행동이었습니다. 아브라함 입장에서는 하나님께서 사라의 마음을 돌려주셔서 그냥 이 가정에서 한 지붕 아래 평화롭고 행복하게 살았으면 가장 좋겠다고 생각했을 것입니다. 아무런 문제없이 고통스럽게 아들과 아들을 낳아준 하갈을 내쫓는 일 없이 그냥 그대로 머물러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래서는 안 되었습니다. 아브라함과 사라가 이미 하나님의 약속과 말씀을 어겼기 때문입니다. 이것을 해결하는 데는 반드시 고통이 따라야 했습니다. 그런 고통을 마음에 새겨야 다시는 똑같은 죄를 반복하지 않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어겨서 말씀대로 행하지 않은 그 대가를 스스로 치러내야 했습니다.
잘라내는 고통, 내 팔 한쪽이 떨어져 나가는 고통, 내 심장의 반이 잘려나가는 고통을 겪어야만 다시는 하나님의 말씀을 어기는 죄를 범하지 않습니다.
하나님은 방향을 주셨습니다. 잘라내서 이스마엘과 하갈을 내보내는 것은 이제 아브라함의 몫이 되었습니다. 하나님은 방향을 제시하시고 기다리고 계셨습니다. 아브라함이 드디어 결단합니다.
"아브라함이 아침에 일찍이 일어나 떡과 물 한 가죽 부대를 가져다가 하갈의 어깨에 메워주고 그 아이를 데리고 가게 하니 하갈이 나가서 브엘세바 광야에서 방황하더니" (창세기 21:14)
"아침에 일찍이 일어났다"는 것은 저녁에 일찍 잠자서 개운하게 아침에 일찍 일어났다는 뜻이 아닙니다. 밤새도록 하나님께 기도하고 고민하다가 결단했다는 뜻입니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 그는 결단하고 그 결단을 실천합니다. 고통스러운 결단이었습니다. 고통스러운 결단을 실천하고 행했습니다. 그래서 아브라함은 자신의 가정에서 하갈과 이스마엘을 잘라내어 떠나보냈습니다.
결론
오늘 말씀이 우리에게 주는 중요한 교훈이 있습니다.
첫째, 우리 인생의 대부분의 문제는 스스로 자초한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무조건 주시는 문제가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을 믿지 않고 따르지 않은 결과입니다. 우리가 만든 문제를 하나님께 책임을 전가하는 악한 자나 미련한 자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둘째, 하나님은 방향을 제시하시고 우리는 고통스럽더라도 결단해야 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어겨서 만든 문제의 해결에는 반드시 고통이 따릅니다. 마음의 반이 잘려나가는 고통이 있을지라도 하나님이 제시해주시는 방향에 따라 말씀대로 행하고 정리하는 지혜와 믿음이 필요합니다.
우리는 이것을 인간적인 눈으로 판단해서는 곤란합니다. 이제 우리 인생에 이런 고통스러운 일이 일어나지 않으려면 "여호와께서 말씀하신 대로" 하나님의 말씀을 붙들고 지켜 나가야 합니다. 그러면 우리 인생에 이런 고통의 문제는 일어나지 않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