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 27장

성경
창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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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악의 고리를 끊어내라

창세기 27장

복합적 불행이 만들어낸 가정의 비극

한 사람이 몰락하는 데는 한 가지 불행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할 때 비로소 그 사람의 삶이 무너져 내립니다. 누군가 투자라는 명목으로 거의 전 재산을 맡겼다가 사기를 당한 경우를 생각해 보십시오. 투자처는 유령회사였고 그 사람은 잠적해 버렸습니다. 겉으로는 단순한 투자 실패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자기 욕심, 사기꾼의 교묘한 입담, 주변 사람들의 부추김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입니다.

오늘 본문은 이삭의 가정에서 벌어진 쌍둥이 형제 야곱과 에서의 불화를 다룹니다. 이것은 단순히 두 형제만의 문제가 아니라 가정 전체가 심각한 내홍에 시달린 사건이었습니다. 네 식구가 모두 약속이라도 한 듯이 불행의 연결고리가 되었고, 누구 한 사람이라도 이 고리를 끊어냈다면 이런 비극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리스도인은 불행의 고리를 끊고 선의 고리를 이어주는 사람들이어야 합니다. 그런데 오늘 본문의 네 식구는 누구도 선의 고리를 이어주지 못했습니다.

"이삭이 나이가 많아 눈이 어두워 잘 보지 못하더니 맏아들 에서를 불러 이르되 내 아들아... 내가 이제 늙어 어느 날 죽을는지 알지 못하니... 들에 가서 나를 위하여 사냥하여 내가 즐기는 별미를 만들어 내게로 가져와서 먹게 하여 내가 죽기 전에 내 마음껏 네게 축복하게 하라" (창세기 27:1-4)

이삭은 어느 날 에서를 불러 들에 나가 사냥한 고기를 가져오라고 명합니다. 죽기 전에 마음껏 축복하겠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여기에 심각한 문제가 있습니다. 믿음의 조상들이 사랑하는 장자에게 믿음의 계승을 하는 것은 가장 복되고 아름다운 날입니다. 이것은 두 사람만의 은밀한 문제로 처리해서는 안 되는 일입니다.

장자권을 계승하는 일이 얼마나 거룩하고 복된 일입니까? 온 식구뿐만 아니라 그 집안의 모든 종들을 불러놓고, 인근 각처의 많은 사람들을 초대해서 공적으로 수행해야 할 일입니다. 오늘날 교회에서 세례식이나 입교식을 목사와 당사자 둘만 은밀히 진행할 수 있겠습니까? 장로를 세우는데 목사와 임직받는 사람 둘만 진행한다면 나중에 심각한 문제를 가져올 것입니다. 공적으로 해야 할 일이 있고 개인적으로 해야 할 일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삭은 이렇게 가정의 큰 기쁨이 되고 좋은 일을 공적으로 처리하지 않고 개인적으로 처리합니다.

왜 그렇게 했을까요? 이 가정의 뿌리 깊은 문제는 편애였습니다. 아버지 이삭이 에서를 사랑한 이유는 에서 자체를 사랑한 것이 아니라 에서가 사냥한 고기를 사랑했기 때문입니다. 에서는 외향적인 사람이었고 들에서 사냥하는 사람이었습니다. 아버지에게 항상 고기를 가져다주었고 아버지는 그런 에서를 기뻐했습니다. 반대급부로 아버지에게 사랑받지 못하는 야곱을 어머니 리브가는 더 많이 사랑했습니다. 이 가정의 편애는 팽팽한 긴장감 속에서 지속되어 왔고, 결국 자녀를 축복하는 장자권 계승 문제에서 폭발하게 된 것입니다.

선으로 악을 끊어내지 못한 네 식구

아버지 이삭이 아들 에서에게 이 말을 하는 것을 리브가가 들었습니다. 리브가는 당장 야곱에게 달려가 염소 두 마리를 가져오라고 명합니다. "내가 요리할 테니 너는 형의 옷을 입고 아버지에게 들어가서 축복을 대신 받으라"고 말합니다. 리브가는 악의 연결고리를 이어간 사람이었습니다.

리브가는 차라리 이삭에게 찾아가서 "왜 이런 일을 개인적으로 처리하십니까? 공적으로 처리하십시오. 두 사람 중에 누가 장자권을 계승해야 할 사람인지 우리가 하나님께 한번 여쭈어 봅시다"라고 따져야 옳았습니다. "내가 태중에 두 아이를 가졌을 때 하나님께서 이미 나에게 들려주신 말씀이 있는데, 우리가 그 말씀대로 행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모든 일을 하나님께 여쭈어서 공적으로 처리하십시다"라고 말해야 했습니다. 그러나 리브가는 악에 악으로 대응하고 말았습니다. 악의 연결고리를 이어간 것입니다.

야곱이 주저합니다. "내가 복은 고사하고 오히려 저주를 받을까 두렵습니다." 그때 리브가가 야곱에게 당당하게 말합니다.

"어머니가 그에게 이르되 내 아들아 너의 저주는 내게로 돌리리니 네 말만 따르고 가서 가져오라" (창세기 27:13)

리브가는 남편의 잘못을 끊어내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아들에게 악을 부추기고 말았습니다. 야곱은 원래 장자권을 향한 갈망이 강한 사람이었습니다. 어머니의 이 말에 그는 아버지에게 가서 거짓말을 하고 맙니다.

"야곱이 아버지에게 대답하되 나는 아버지의 맏아들 에서로소이다 아버지께서 내게 명하신 대로 내가 하였사오니 원하건대 일어나 앉아서 내가 사냥한 고기를 잡수시고 아버지 마음껏 내게 축복하소서" (창세기 27:19)

당당하게 축복받지 못하는 아들이 되고 말았습니다. 어머니의 부추김에 그는 아버지 앞에서 거짓말을 한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아버지를 통해서 아들에게 주시는 축복을 거짓으로 가로챈 자가 되고 만 것입니다.

어머니가 이렇게 말한다 하더라도 "저는 아버지의 복을 당당히 받고 싶습니다. 정상적인 방법으로 받고 싶습니다. 정말 하나님께서 우리 가정에 누구를 통해서 일하실지 저는 하나님을 통해서 정직하게 받고 싶습니다"라고 말해야 했습니다. 그러나 야곱은 악의 연결고리를 끊어내지 못합니다. 이삭에서 리브가로, 리브가에서 야곱으로, 이 가정의 악의 연결고리는 계속해서 이어지고 또 이어지고 있습니다.

야곱이 아버지를 속이고 축복을 가로챈 후 시간이 지나 에서가 돌아옵니다. 야곱이 자기의 복을 가로챘다는 말을 듣고 그는 소리 높여 울부짖습니다. 그리고 아버지가 "더 이상 너에게 줄 축복이 없다"는 말을 듣고 그는 동생을 죽일 생각까지 하게 됩니다.

"그의 아버지가 야곱에게 축복한 그 축복으로 말미암아 에서가 야곱을 미워하여 심중에 이르기를 아버지를 곡할 때가 가까웠은즉 내가 내 아우 야곱을 죽이리라 하였더니" (창세기 27:41)

사실 에서는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는 사람입니다. 그는 장자의 명분을 가볍게 여기지 않았습니까? 사냥하고 돌아와서 배가 고프다는 이유로 팥죽 한 그릇에 장자의 명분을 팔아버린 망령된 사람이었습니다. 그런데 이제 와서 울며 소리 높이며 동생을 죽이겠다고 난리를 치는 이 사람의 모습이 얼마나 이중적입니까?

사실 상황이 이쯤 되었다면 에서는 자신을 돌아보고 자신의 모습을 하나님 앞에 회개했어야 옳았습니다. "제가 장자의 명분을 가볍게 여겼습니다. 오히려 이렇게 된 일은 나로 인해서 시작된 일입니다. 아버지, 어머니, 나를 용서해 주십시오." 하나님 앞에 회개하고 엎드려야만 했습니다. 그런데 에서는 자신을 돌아보지 않습니다. 오히려 동생을 죽이려고 악에 또 다른 악을 더하고 있습니다.

결국 이 가정은 함께 모여 살지 못합니다. 에서는 자기 길을 떠나고, 야곱은 형의 살의를 피해서 외삼촌 집 밧단아람 하란으로 먼 길을 떠납니다. 늘그막에 이삭과 리브가는 두 아들을 잃고 두 사람만 남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을 믿는 믿음의 가정에 불어닥친 불행입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이삭, 리브가, 야곱, 에서 누구 하나 이어지는 악의 연결고리를 끊어내지 못했습니다.

결론

오늘 말씀이 우리에게 주는 중요한 교훈이 있습니다.

첫째, 하나님의 사람들은 악의 연결고리를 끊어낼 수 있는 용기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아닌 것은 아니라 하고 옳은 것은 옳다 할 수 있어야 합니다. 모든 세상 사람들이, 나를 둘러싼 사람들이 모두 악으로 일관할 때, 우리는 그 악의 고리를 끊어낼 수 있는 용기를 가져야 합니다.

둘째, 악에 맞설 때 악으로 맞서지 말고 선으로 맞서야 합니다. 손해를 보더라도, 오해를 받더라도, 악을 선으로 맞서는 믿음의 사람들이 되어야 합니다. 상대방이 악으로 일관한다고 해서 우리도 악으로 일관해서는 안 됩니다. 선한 마음으로 기도하며 선을 살아내는 것이 하나님의 자녀다운 삶입니다.

오늘도 세상의 악은 우리를 함께 손잡고 그 악으로 끌어들이려 합니다. 그때마다 오늘 이 말씀을 기억하고 악이 또 다른 악을 생산하지 않도록, 하나님의 백성들이 그 악의 연결고리를 끊어내고 선을 새롭게 시작하는 믿음의 길을 걸어가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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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의 연결고리를 끊어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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