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면돌파
창세기 31장
지름길의 유혹과 정도의 지혜
운전하다 보면 길이 막혀 곁길로 들어갔다가 오히려 더 큰 낭패를 당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골목길이 더 막혀서 앞으로도 뒤로도 못 가는 상황, 차라리 그 자리에서 신호를 기다렸다면 더 빨랐을 텐데 하는 후회만 남습니다.
인생길도 마찬가지입니다. 장애나 불편함을 만나면 사람들은 기다리지 못하고 직면하지 못한 채 피해가려 합니다. 그러나 피한다고 해결되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더 오랜 기다림과 더 큰 불편을 초래할 뿐입니다. 정도를 걷고 정면으로 부딪치는 것이 결국 더 유익한 선택입니다.
오늘 본문의 야곱이 바로 이런 교훈을 보여줍니다. 밧단아람에서 20년, 라헬을 위해 14년을 봉사하고 6년을 양떼를 돌보며 일했습니다. 한 여인을 위해 시작된 일이 20년이라는 긴 세월로 이어진 것입니다.
하나님은 그 기간 야곱을 축복하여 많은 재산과 양떼를 이루게 하셨습니다. 그러나 상황이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야곱이 라반의 아들들이 하는 말을 들은즉 야곱이 우리 아버지의 소유를 다 빼앗고 우리 아버지의 소유로 말미암아 이 모든 재물을 모았다 하는지라. 야곱이 라반의 안색을 본즉 자기에게 대하여 전과 같지 아니하더라" (창세기 31:1-2)
욕심 많고 현실적인 라반은 야곱의 번성하는 양떼를 보며 안색이 변했고, 그의 아들들도 적대적인 태도를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바로 그때 하나님께서 개입하십니다.
"여호와께서 야곱에게 이르시되 네 조상의 땅 네 족속에게로 돌아가라 내가 너와 함께 있으리라 하신지라" (창세기 31:3)
하나님의 명령과 동행 약속이 있다면 더 이상 걱정할 것이 없습니다. 그런데 야곱의 마음에는 걸림돌이 있었습니다. 라반의 성품을 잘 알기에 순순히 보내주지 않으리라는 두려움이었습니다.
반복되는 실패 패턴과 하나님의 신실함
야곱은 창조주 하나님이 라반보다 크시다는 사실을 믿고 정정당당하게 대면해야 했습니다. 그러나 그의 선택은 달랐습니다.
"야곱은 그 거취를 아람 사람 라반에게 말하지 아니하고 가만히 떠났더라" (창세기 31:20)
야반도주. 이것이 야곱의 고질적인 문제였습니다. 그의 인생은 늘 이런 패턴을 반복했습니다.
태중에서부터 하나님은 "큰 자가 작은 자를 섬기리라" 약속하셨고, 형 에서는 팥죽 한 그릇에 장자권을 팔아버렸습니다. 정당하게 장자권을 요구할 수 있었음에도 야곱은 형이 두려워 속임수를 택했습니다.
결혼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라헬을 사랑했다면 정당하게 청혼하고 하나님께 맡기면 될 일이었습니다. 그러나 "7년을 섬기겠다"는 성급한 거래를 제안했고, 결국 황금 같은 청춘 20년을 외삼촌의 종으로 허비했습니다. 원칙을 지키지 않고 정도를 걷지 않은 대가였습니다.
이번에도 하나님의 "내가 너와 함께 있으리라"는 약속은 완전한 책임 보증이었습니다. 그럼에도 야곱은 라반을 더 두려워했고, 결국 스스로 빌미를 제공하고 말았습니다.
"삼일 만에 야곱이 도망한 것이 라반에게 들린지라. 라반이 그의 형제를 거느리고 칠일 길을 쫓아가 길르앗 산에서 그에게 이르렀더니" (창세기 31:22-23)
라반은 야곱을 잡아 데려올 작정이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이 개입하셨습니다.
"밤에 하나님이 아람 사람 라반에게 현몽하여 이르시되 너는 삼가 야곱에게 선악간에 말하지 말라 하셨더라" (창세기 31:24)
하나님도 야곱의 행위가 옳지 않음을 아셨습니다. 그럼에도 당신의 사람을 보호하시고 건져내셨습니다. 우리는 이런 방식으로 살아서는 안 됩니다.
성경의 모든 하나님 말씀은 책임을 전제로 합니다. 아브라함에게 "본토 친척 아버지 집을 떠나라" 하신 것도, "안식일을 거룩하게 지키라" 하신 것도 모두 하나님의 책임 약속이었습니다.
아브라함은 가나안의 기근 때 하나님의 책임을 믿지 못하고 애굽으로 도피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광야 40년 동안 안식일 전날 만나와 메추라기를 두 배로 주시며 당신의 신실하심을 증명하셨습니다.
야곱에게 주신 "내가 너와 함께 있으리라"는 약속도 동일한 책임 보증이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약속보다 라반을 더 두려워한 야곱은 계속해서 인생의 모진 훈련을 받아야 했습니다.
결론
오늘 말씀이 우리에게 주는 중요한 교훈이 있습니다.
첫째, 하나님의 말씀은 그분의 완전한 책임 약속입니다. "내가 너와 함께 있으리라"는 선언은 모든 상황에서 하나님이 책임지신다는 보증입니다. 세상의 어떤 장애물보다 하나님이 더 크신 분임을 신뢰해야 합니다.
둘째, 정면돌파의 믿음으로 살아야 합니다. 피하고 돌아가는 길이 쉬워 보여도 결국 더 큰 어려움을 만날 뿐입니다. 하나님의 약속을 붙들고 정정당당하게 나아가는 것이 진정한 승리의 길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믿고 바른 길을 걸어간다면 우리 인생의 모든 걸림돌을 하나님이 제거하시고 책임져주실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