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력한 무기를 사용하라
창세기 32장
가장 강력한 무기를 사용하지 않는 사람들
할리우드 액션 영화를 보면 답답한 장면이 종종 나옵니다. 주인공이 강력한 무기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끝까지 사용하지 않아 위기를 자초하는 것입니다. 결국 해피엔딩으로 끝나지만, 왜 그 무기를 사용하지 않는지 의구심이 듭니다. 강력한 무기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것은 이길 생각이 없다는 뜻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일은 영화에서만이 아니라 현실의 믿음의 백성들에게서도 자주 나타납니다.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은 기도라는 강력한 무기와 하나님이라는 가장 든든한 배경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하나님께 엎드리지 않고 기도하지 않습니다. 기도하면 하나님이 들으시고 인생의 문제를 해결해 주심에도, 자신의 생각과 경험대로 행동해서 끝까지 위기를 자초합니다.
오늘 본문의 야곱이 바로 그런 사람입니다. 밧단아람에서 20년을 지낸 야곱은 외삼촌 라반의 조카이자 사위였지만, 라반은 그를 종처럼 대했습니다. 20년 동안 품삯을 열 번이나 변경하며 그를 괴롭혔습니다. 하나님의 은혜로 라반을 무사히 떠났지만, 이제 더 큰 걱정이 생겼습니다. 바로 형 에서였습니다.
20년 전 헤어질 때의 묵은 감정이 정리되지 않았습니다. 에서는 장자권을 빼앗겼다는 이유로 야곱을 죽이려 했고, 부모가 간신히 중재해서 야곱을 밧단아람으로 보냈습니다. 해묵은 감정이 여전히 남아있었기에 야곱은 두려움에 사로잡혔습니다.
하나님의 군대를 보고도 두려워하는 야곱
바로 그때 하나님의 사자들이 야곱을 찾아옵니다.
"야곱이 길을 가는데 하나님의 사자들이 그를 만난지라. 야곱이 그들을 볼 때에 이르기를 이는 하나님의 군대라 하고 그 땅 이름을 마하나임이라 하였더라" (창세기 32:1-2)
마하나임은 '하나님의 군대'라는 뜻입니다. 하나님께서 당신의 군대를 보내신 것은 분명한 메시지였습니다. "에서를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너와 함께하니 걱정하지 말라." 하나님은 이미 밧단아람에서 "내가 너와 함께하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이제 그 약속을 재확인시켜 주신 것입니다.
야곱은 하나님의 군대가 호위한다는 사실을 확인했으니 담대하게 에서를 만나면 됩니다. 그러나 그는 그렇게 하지 않습니다. 대신 종들을 먼저 보내 상황을 살핍니다. 돌아온 소식은 두려운 것이었습니다.
"사자들이 야곱에게 돌아와 이르되 우리가 주인의 형 에서에게 이른즉 그가 사백 명을 거느리고 주인을 만나려고 오더이다" (창세기 32:6)
사백 명이라는 숫자에 야곱은 겁에 질렸습니다. 하나님의 군대보다 에서의 사백 명을 더 크게 본 것입니다. 그의 본능이 작동하기 시작했습니다.
"야곱이 심히 두렵고 답답하여 자기와 함께 한 동행자와 양과 소와 낙타를 두 떼로 나누고 이르되 에서가 와서 한 떼를 치면 남은 한 떼는 피하리라" (창세기 32:7-8)
20년간 모은 재산을 빼앗길까 두려워 둘로 나누었습니다. 한 떼를 잃더라도 다른 한 떼는 건지겠다는 인간적 계산이었습니다. 하나님의 군대가 호위한다는 사실은 까맣게 잊어버렸습니다.
물론 야곱도 기도합니다.
"내가 주께 간구하오니 내 형의 손에서 에서의 손에서 나를 건져내시옵소서 내가 그를 두려워함은 그가 와서 나와 내 처자들을 칠까 겁이 나기 때문이니이다" (창세기 32:11)
기도도 하고 인간적 술수도 부립니다. 우리와 너무나 닮았습니다. 하나님께 문제 해결을 간구하면서도, 기도 후에는 자신의 계획과 생각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기도한 대로 응답받은 대로 행하지 않고 경험과 생각대로 행동합니다.
그의 본색이 드러납니다.
"또 너희는 말하기를 주의 종 야곱이 우리 뒤에 있다 하라 하니 이는 야곱이 말하기를 내가 내 앞에 보내는 예물로 형의 감정을 푼 후에 대면하면 형이 혹시 나를 받아 주리라 함이었더라" (창세기 32:20)
예물을 먼저 보내 형의 마음을 누그러뜨리려 했습니다. 하나님을 앞세워야 하는데 물질을 앞세웠습니다. 하나님 뒤에 숨어가면 되는데 예물 뒤에 숨으려 했습니다.
야곱은 이런 본능과 개인적 생각 때문에 하나님께 모진 훈련을 받아야 했습니다. 하나님을 먼저 앞세우지 않으면 인생의 훈련은 길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자신의 계획이 많고 똑똑해 보이는 사람일수록 하나님 앞에서 더 많은 훈련을 받는 이유입니다.
"네 조상의 땅으로 돌아가라 내가 너와 함께 있으리라"는 약속을 받고도 라반을 더 두려워했고, 하나님의 군대 마하나임이 호위한다고 하셨는데도 예물을 더 의지했습니다. 결국 많은 훈련을 겪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결론
오늘 말씀이 우리에게 주는 중요한 교훈이 있습니다.
첫째, 하나님이 주신 강력한 무기를 사용해야 합니다. 기도는 우리에게 주어진 가장 강력한 무기입니다. 하나님이라는 든든한 배경이 있으면서도 인간적 방법에 의존한다면, 그것은 이길 생각이 없다는 것과 같습니다.
둘째, 하나님을 앞세우는 담백한 인생을 살아야 합니다. 하나님을 믿는 자들의 인생은 깔끔하고 담백해야 합니다. 인생이 꼬이고 복잡해지는 이유는 자기 생각이 하나님보다 앞서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 기도하고 받은 응답이 있다면 그 약속 가운데 살아가시기 바랍니다. 하나님의 군대가 우리를 호위하신다는 믿음으로 오늘도 승리하는 그리스도인이 되시기를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