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영에 감동된 사람
창세기 41장
진정한 칭찬의 조건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책이 한때 화제가 되었습니다. 몸무게 3톤이 넘는 범고래가 매일같이 관객 앞에서 공연할 수 있는 비결은 조련사의 끊임없는 칭찬 덕분이라는 내용이었습니다. 이 책의 영향으로 전국에 칭찬 열풍이 불었고, 무조건 칭찬하면 상대방이 그에 걸맞은 행동을 한다는 믿음이 퍼졌습니다.
하지만 차분히 생각해보면 근거 없는 칭찬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습니다. 개선할 점이 많은 사람에게 무작정 칭찬을 쏟아붓는다면, 그는 칭찬에 취해 자신의 현실을 직시하지 못할 수 있습니다. 때로는 따끔한 현실 인식이 맹목적인 칭찬보다 더 유익할 수 있습니다.
진정한 칭찬에는 정확한 이유와 구체적인 근거가 필요합니다. 그래야 칭찬하는 사람도 진심을 담을 수 있고, 받는 사람도 진정한 기쁨과 보람을 느낄 수 있습니다. 오늘 본문에서 이집트의 최고 통치자 바로가 요셉에게 건넨 말은 단순한 칭찬을 넘어 하나님을 인정하는 찬양에 가까웠습니다.
해몽을 넘어 대안을 제시하다
바로는 해석할 수 없는 두 가지 꿈에 시달렸습니다. 첫 번째는 파리하고 마른 일곱 암소가 살찐 일곱 암소를 삼키는 꿈이었고, 두 번째는 동풍에 마른 일곱 이삭이 무성한 일곱 이삭을 집어삼키는 꿈이었습니다. 불길한 예감은 들었지만 그 의미를 알 수 없었습니다.
"아침에 그의 마음이 번민하여 사람을 보내어 애굽의 점술가와 현인들을 모두 불러 그들에게 그의 꿈을 말하였으나 그것을 바로에게 해석하는 자가 없었더라" (창세기 41:8)
이집트의 모든 현인과 술사를 불러 모았지만 아무도 해답을 주지 못했습니다. 바로의 답답함이 극에 달했을 때, 술 맡은 관원장이 감옥에서 자신의 꿈을 해석해 준 히브리 청년 요셉을 떠올렸습니다. 급히 불려온 요셉은 왕의 꿈을 듣자마자 명쾌하게 해석했습니다.
"온 애굽 땅에 일곱 해 큰 풍년이 있겠고 후에 일곱 해 흉년이 들므로 애굽 땅에 있던 풍년을 다 잊어버리게 되고 이 땅이 그 기근으로 망하리니" (창세기 41:29-30)
사실 여기까지만 해도 요셉은 충분한 상을 받을 자격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사람 요셉은 해석에 그치지 않았습니다. 풍년을 집어삼킬 만큼 강력한 흉년을 어떻게 대비할 것인가? 구체적이고 실현 가능한 대안을 제시했습니다.
"바로께서 꿈을 두 번 겹쳐 꾸신 것은 하나님이 이 일을 정하셨음이라... 이제 바로께서는 명철하고 지혜 있는 사람을 택하여 애굽 땅을 다스리게 하시고... 일곱 해 풍년에 애굽 땅의 오분의 일을 거두되... 애굽 땅에 임할 일곱 해 흉년에 대비하시면 이 땅이 이 흉년으로 말미암아 망하지 아니하리이다" (창세기 41:32-36)
간단해 보이지만 매우 확실한 대안이었습니다. 요셉은 먼저 이 모든 지혜가 하나님께로부터 왔음을 분명히 밝혔습니다. 그리고 명철한 관리자를 세워 풍년 때 곡물의 오분의 일을 저장하여 흉년에 대비하라는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제시했습니다.
이런 해석과 대안을 들은 바로의 반응은 놀라웠습니다.
"바로가 그의 신하들에게 이르되 이와 같이 하나님의 영에 감동된 사람을 우리가 어찌 찾을 수 있으리요" (창세기 41:38)
이것은 단순한 칭찬이 아니었습니다. 한 번도 하나님의 전에서 예배드린 적 없는 이방인 왕이, 감옥에서 막 나온 히브리 청년을 보며 하나님을 인정하는 고백을 한 것입니다. 불신자의 입에서 나온 이 위대한 신앙고백은 요셉이 얼마나 하나님의 영으로 충만했는지를 보여줍니다.
흔들림 없는 믿음이 만든 통찰력
하나님의 사람은 세상에서 일어나는 현상을 하나님의 눈으로 해석할 수 있어야 합니다. 하나님은 이를 위해 우리에게 말씀을 선물로 주셨습니다. 하나님의 영이 임하고 말씀이 우리 손에 있을 때, 우리는 세상을 하나님의 관점으로 읽어낼 수 있습니다.
세상의 학자들은 각자의 이론과 관점으로 현실을 분석합니다. 다양한 해석이 난무하지만 진정한 대안은 나오지 않습니다. 오직 하나님의 관점으로 세상을 볼 때 비로소 참된 해답과 대안이 나타납니다. 이것이 우리가 신앙생활을 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성실한 신앙생활과 말씀 묵상을 통해 하나님의 관점이 우리 삶을 지배하게 될 때, 우리는 자신의 인생뿐 아니라 타인의 삶과 세상의 문제까지도 해석하고 대안을 제시할 수 있게 됩니다. 지금 코로나 시대를 맞아 우리 교회가 "대안 공동체"를 표어로 삼은 것도 바로 이 때문입니다. 교회는 세상을 올바르게 해석하고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하는 공동체가 되어야 합니다.
이것은 인간의 지혜로는 불가능합니다. 바로가 고백했듯이 "하나님의 영이 임한 사람"만이 할 수 있는 특별한 은사입니다.
요셉이 이런 능력을 갖게 된 비결은 무엇일까요?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하나님만을 붙잡았기 때문입니다. 형들에게 팔려 노예가 되었을 때도 평정심을 잃지 않고 충실히 섬겨 보디발 집의 가정 총무가 되었습니다. 보디발 아내의 유혹 앞에서도 하나님을 경외하는 마음으로 물리쳤습니다. 억울하게 감옥에 갇혔을 때도 자기 처지를 한탄하는 대신 다른 죄수들을 정성껏 돌보았습니다. 술 맡은 관원장이 출옥 후 2년간 자신을 잊었을 때도 낙심하지 않았습니다.
이 모든 시련 속에서도 요셉은 하나님을 놓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때가 되매 그를 높이시고, 세상을 해석하며 대안을 제시하는 지혜를 주셨습니다.
결론
오늘 말씀이 우리에게 주는 중요한 교훈이 있습니다.
첫째, 하나님의 영에 감동된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이방인 왕조차 알아볼 정도로 하나님의 영이 충만한 삶을 살 때, 세상이 우리를 통해 하나님을 만나게 됩니다.
둘째, 하나님의 관점으로 세상을 해석하고 대안을 제시해야 합니다. 말씀에 근거한 통찰력으로 시대를 읽고, 구체적이고 실현 가능한 해답을 제시하는 것이 그리스도인의 사명입니다.
셋째, 어떤 시련에도 흔들리지 않는 믿음을 지켜야 합니다. 노예가 되어도, 유혹받아도, 감옥에 갇혀도 하나님만을 붙잡을 때, 하나님께서 때가 되면 높이시고 크게 사용하십니다.
오늘도 하나님의 영으로 충만하여 세상을 올바르게 해석하고 희망의 대안을 제시하는 믿음의 사람이 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