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현실로
창세기 42장
이루어진 꿈, 그 뒤의 노력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우리나라는 역사상 전무후무한 4강 신화를 만들어냈습니다. 히딩크와 그의 제자들이 써낸 한여름 밤의 드라마는 한국을 넘어 전 세계를 열광시켰고, 지금도 우리의 뇌리에 깊이 각인되어 있습니다. 당시 슬로건은 "꿈은 이루어진다"였습니다.
사실 아무도 4강을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한때 '5대 0'이라는 조롱을 받았고, 평가전마다 무참히 패배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그 과정에서 약점을 보완했고, 실전에서 멋지게 실력을 증명했습니다. 그들은 단순히 꿈만 꾼 것이 아니라, 그 꿈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고 최선을 다했습니다. 결국 그들의 꿈이 헛되지 않았음을 세계에 보여주었습니다.
오늘 본문에서도 요셉이 꾼 꿈이 마침내 현실이 되는 장면을 목격합니다. 요셉 역시 꿈만 꾼 것이 아니라, 그 꿈이 현실이 되도록 최선을 다해 부단히 노력한 믿음의 사람이었습니다.
22년 만에 이루어진 꿈
요셉은 바로의 꿈을 해몽했습니다. 이집트의 어떤 점술가도 현인도 해석할 수 없었던 꿈을, 술 맡은 관원장의 천거로 불려온 요셉이 명쾌하게 풀어냈습니다. 더 나아가 해석뿐 아니라 구체적인 대안까지 제시했습니다. 꿈 해몽도 어렵지만 대안까지 제시하는 것은 더욱 어려운 일입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지혜로 요셉은 해석과 대안을 완벽하게 제시했고, 바로는 그를 전격적으로 총리로 임명했습니다.
총리가 된 후 그의 해석대로 7년의 풍년이 지나갔습니다. 요셉은 풍년 동안 곡식의 오분의 일을 차곡차곡 모았고, 창고를 지어 흉년을 대비했습니다. 이제 예언대로 흉년이 시작되었습니다. 이집트는 걱정할 일이 없었지만, 대비하지 않은 나라들에게는 재앙이었습니다.
요셉의 아버지 야곱과 형제들이 사는 가나안 땅에도 흉년이 닥쳤습니다.
"그 때에 야곱이 애굽에 곡식이 있음을 보고 아들들에게 이르되 너희는 어찌하여 서로 바라보고만 있느냐 야곱이 또 이르되 내가 들은즉 저 애굽에 곡식이 있다 하니 너희는 그리로 가서 거기서 우리를 위하여 사오라 그러면 우리가 살고 죽지 아니하리라" (창세기 42:1-2)
야곱은 막내 베냐민을 제외한 열 명의 아들을 이집트로 보냅니다. 요셉을 잃은 후 베냐민마저 잃을까 두려웠기 때문입니다. 여전히 야곱은 편애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이스라엘의 아들들이 양식 사러 간 자 중에 있으니 가나안 땅에 기근이 있음이라 때에 요셉이 나라의 총리로서 그 땅 모든 백성에게 곡식을 팔더니 요셉의 형들이 와서 그 앞에서 땅에 엎드려 절하매" (창세기 42:5-6)
요셉은 총리로서 직접 곡식을 팔 필요가 없었지만, 여전한 성실함으로 모든 일을 직접 챙기고 있었습니다. 그 앞에 형제들이 와서 엎드려 절합니다. 형제들은 감히 고개를 들어 그의 얼굴을 볼 수 없었지만, 요셉은 형제들을 단번에 알아보았습니다. 자신을 팔았던 형제들이 자기 앞에 엎드려 있는 모습을 보며 얼마나 놀랐겠습니까?
"요셉은 그의 형들을 알아보았으나 그들은 요셉을 알아보지 못하더라 요셉이 그들에게 대하여 꾼 꿈을 생각하고" (창세기 42:8-9)
이때는 흉년이 시작되고 2년이 지난 시점입니다. 요셉은 17살에 두 번의 꿈을 꾸었습니다. 형제들의 곡식단이 자신의 곡식단에게 절하는 꿈, 해와 달과 열한 별이 자신에게 절하는 꿈이었습니다. 이 꿈을 말한 후 형제들의 미움을 받았고, 다시는 이 꿈 이야기를 꺼낼 수 없었습니다.
17살에 팔려서 30살에 총리가 되고, 풍년 7년이 지나 37세를 거쳐, 흉년 2년째인 지금은 39살입니다. 22년 전에 꾸었던 꿈이 마침내 현실이 되어, 형제들이 그 앞에서 엎드려 절하고 있습니다. 그가 꾸었던 꿈이 실제로 일어난 현장을 직접 목도하고 있는 것입니다.
꿈을 현실로 만든 네 가지 시험
여기서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은, 꿈을 꾸기만 하면 무조건 현실이 되는가 하는 질문입니다. 결코 그렇지 않습니다. 하나님은 요셉에게 꿈을 보여주셨지만, 그 꿈을 현실로 만들어가는 것은 요셉의 몫이었습니다.
생각해 보십시오. 그가 꿈을 꾼 후 형제들에게 팔려 노예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노예 자리에서 자신의 삶을 한탄하지 않았습니다. 원망하지 않았습니다. 더 이상 살 가치가 없다고 생명을 포기하지도 않았습니다. 성실하게 보디발의 집에서 일하여 인정받았습니다. 불확실한 미래를 염려하며 울지 않고,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 살았습니다. 이것이 첫 번째 시험을 통과한 것입니다.
두 번째 시험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보디발의 아내가 끊임없이, 날마다 유혹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넘어지지 않았습니다. 위로는 하나님을 경외하고, 자신을 믿어준 보디발을 배신할 수 없다며 믿음과 정절, 의리를 지켰습니다.
두 번째 시험을 극복했지만, 억울하게 감옥에 갇히는 세 번째 시험이 찾아왔습니다. 감옥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오히려 사람들을 마음을 다해 섬겼습니다. 세 번째 시험도 통과했습니다.
마지막 네 번째 시험은 기다림의 시험이었습니다. 술 맡은 관원장이 "나가면 너를 기억하겠다" 했지만 까맣게 잊어버렸습니다. 2년 동안 소식이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감옥에서 여전히 성실하게 하나님의 때를 기다렸습니다.
이 네 번의 시험을 모두 통과한 후에야 그는 이집트의 총리가 되었고, 꿈이 현실이 되는 현장을 직접 목격하게 되었습니다.
결론
오늘 말씀이 우리에게 주는 중요한 교훈이 있습니다.
첫째, 하나님은 꿈을 주시지만 이루어가는 것은 우리의 몫입니다. 하나님과 요셉은 멋진 동역의 하모니를 만들어냈습니다. 하나님은 믿음의 사람들에게 미래의 비전과 꿈을 주시는데, 그 꿈을 이루어가는 것은 우리가 해야 할 일입니다. 이 과정은 하나님과 믿음의 사람들이 손잡고 이루어가는 동역의 현장입니다.
둘째, 꿈이 이루어지기까지 여러 시험을 통과해야 합니다. 노예의 시험, 유혹의 시험, 억울함의 시험, 기다림의 시험. 각각의 시험에서 성실함과 믿음을 잃지 않을 때, 하나님의 때에 꿈은 현실이 됩니다.
셋째, 일상의 성실함이 꿈을 현실로 만듭니다. 요셉은 총리가 되어서도 직접 곡식을 파는 일을 했습니다. 작은 일에 충성된 자가 큰 일에도 충성됩니다.
22년 전에 꾼 꿈이 현실이 된 순간, 요셉은 얼마나 황홀하고 행복했겠습니까? 우리도 하나님이 주신 꿈을 포기하지 말고, 성실함으로 그 꿈을 이루어가는 믿음의 사람이 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