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 44장

성경
창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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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

하나님의 타이밍

창세기 44장

인생의 타이밍과 하나님의 때

"인생은 타이밍이다"라는 말을 자주 듣습니다. 특히 젊은이들이 자조 섞인 어조로 이런 말을 합니다. 자신은 열심히 일하고 최선을 다해 공부하는데도 기회를 얻지 못하는 반면, 별로 성실하지 않은 사람들이 절묘한 타이밍을 잡아 성공 가도를 달리는 것을 보면 속이 상하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인생이 실력이나 노력보다 타이밍이라고 자조합니다.

사실 우리도 일정 부분 이 말에 동의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우리 주변에도 실력이 뛰어나지 않고 성실하지 않은데도 시대의 흐름을 잘 타서 성공한 사람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 사람들을 보면 맥이 빠지고 화가 날 때도 있습니다.

그런데 믿음의 사람들이 항상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은 세상의 타이밍보다 하나님의 때가 중요하다는 사실입니다. 하나님의 타이밍이 언제인지 정확하게 알고, 그 하나님의 때에 우리의 전 존재를 던지는 훈련이 필요합니다. 오늘 본문의 유다는 인생 역전을 이룬 사람입니다. 그는 하나님의 때를 정확하게 분별하고 자신의 전 존재를 던져 비루한 인생을 뒤로하고 놀라운 역전을 일구어냈습니다.

마지막 시험과 유다의 결단

유다는 완고한 아버지를 설득했습니다. "제가 담보가 되겠습니다"라는 선언으로 베냐민을 절대 보내지 않겠다던 아버지의 마음을 돌렸고, 베냐민을 데리고 이집트로 내려갔습니다. 요셉은 동생 베냐민을 보고 감정이 북받쳐 올라 아무도 없는 곳에서 실컷 울었고, 만찬을 베풀어 동생에게는 음식을 5배나 주며 환대했습니다. 약속대로 시므온을 석방하고 곡식을 주어 돌려보냈습니다.

하지만 요셉에게는 형제들을 시험할 마지막 과제가 남아 있었습니다.

"요셉이 그의 집 청지기에게 명하여 이르되 양식을 각자의 자루에 운반할 수 있을 만큼 채우고 각자의 돈을 그 자루에 넣고 또 내 잔 곧 은잔을 그 청년의 자루 아귀에 넣고 그 양식값 돈도 함께 넣으라" (창세기 44:1-2)

요셉이 아끼던 은잔을 베냐민의 자루에 넣어 보냈습니다. 형제들이 얼마쯤 길을 간 후 청지기를 보내 은잔을 도둑맞았다고 추궁하게 했습니다. 시므온도 찾고 곡식도 구해 가벼운 발걸음으로 돌아가던 형제들에게 청천벽력 같은 일이었습니다.

"그들이 각각 급히 자루를 땅에 내려놓고 자루를 각기 푸니 그가 나이 많은 자에게서부터 시작하여 나이 적은 자에게까지 조사하매 그 잔이 베냐민의 자루에서 발견된지라" (창세기 44:11-12)

베냐민은 결백했지만 빼도 박도 못할 증거가 나왔습니다. 요셉이 이런 시험을 한 이유는 단 하나였습니다. 형제들이 진정으로 뉘우쳤는지 확인하고 싶었던 것입니다. 만약 과거의 형제들이라면 죄 없는 요셉도 팔아버렸는데, 증거가 나온 베냐민을 버리지 않을 리 없었습니다. 형제들이 변하지 않았다면 그들만 돌려보내고 요셉은 베냐민과 함께 이집트에서 살려고까지 생각했을 것입니다.

형제들이 모두 요셉 앞에 왔고, 유다가 대표로 말했습니다. "우리 모두가 당신의 종이 되겠습니다." 그러나 요셉은 완강했습니다. "은잔을 훔친 자만 내 종이 될 것이다. 너희는 편안히 아버지께로 올라가라." 그때 유다가 나섰습니다.

"주의 종이 내 아버지에게 아이를 담보하기를 내가 이를 아버지께로 데리고 돌아오지 아니하면 영영히 아버지께 죄짐을 지리이다 하였사오니 이제 주의 종으로 이 아이를 대신하여 머물러 있어 내 주의 종이 되게 하시고 이 아이는 그의 형제들과 함께 올려 보내소서" (창세기 44:32-33)

유다는 아버지에게 한 약속을 지키고자 했습니다. "제가 이 아이를 대신하여 담보가 되겠다 하였사오니, 이 아이는 올려보내고 저를 가두십시오. 제가 대신 죄짐을 지겠습니다. 감옥에 갇히라면 갇히고 죽으라면 죽겠습니다."

이 말 한마디가 요셉의 마음을 크게 감동시켰습니다. 22년 전 자신을 팔아치운 유다가 이제는 완전히 변화되어 자신이 대신 담보가 되겠다고 말하는 모습이 요셉의 마음을 완전히 녹였습니다.

회개가 만든 놀라운 변화

유다가 어떻게 이렇게 할 수 있었을까요? 사실 그는 이런 일을 할 위치도 입장도 아니었습니다. 르우벤, 시므온, 레위 세 형이 있었지만 아무도 나서지 않았습니다. 다른 형제들도 책임지겠다고 나서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레아가 낳은 넷째 아들 유다가 나서서 자신이 담보가 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그는 눈앞의 총리가 자신이 팔아버린 동생 요셉인지도 모른 채 자신의 모든 존재를 던졌습니다. 이것이 가능했던 이유는 그가 철저하게 회개했기 때문입니다. 회개하지 않으면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없습니다. 형제들은 모두 요셉을 파는 공범이었지만, 유다만이 진정으로 회개했기에 똑같은 상황이 벌어졌을 때 22년 전의 잘못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 자신의 전 존재를 걸었습니다. 이것이 회개한 자와 회개하지 않은 자의 결정적 차이입니다.

유다는 원래 어떤 사람이었습니까? 동생을 팔아치운 이기적인 사람이었습니다. 셋째 아들을 주지 않기 위해 며느리 다말을 친정으로 돌려보낸 냉정한 사람이었습니다. 하룻밤 정욕을 채우기 위해 자신의 담보물인 도장과 끈과 지팡이를 주고 여인을 산 정욕적인 사람이었습니다. 이런 밑바닥 인생을 살던 유다가 단 한 번의 회개로, 하나님의 타이밍에 자신의 존재를 걸어 예수님의 조상이 되었습니다.

하나님의 때를 분별하는 것은 어렵지 않습니다. 사람들은 하나님의 때를 출세하는 때, 부자가 되는 때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유다가 보여준 하나님의 때는 희생하는 때였습니다. 누구도 나서지 않는 좁은 길을 가는 그때가 하나님의 때입니다. 하나님의 때는 경쟁률이 적습니다. 사람들은 희생하려 하지 않고 좁은 길을 걸으려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유다는 희생하는 때에 자신의 존재를 던졌고, 좁은 길을 위해 자신의 삶을 바쳤습니다. 그래서 모두를 살렸고, 예수님의 족보에 이름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예수님이 가신 그 길을 보면 하나님의 타이밍을 분별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도 희생하셨고, 타인을 위해 자신을 다 던지셨기 때문입니다.

결론

오늘 말씀이 우리에게 주는 중요한 교훈이 있습니다.

첫째, 하나님의 때는 희생의 때입니다. 세상의 타이밍은 이익을 얻는 때지만, 하나님의 타이밍은 자신을 내어주는 때입니다. 누구도 가지 않는 좁은 길, 희생의 길이 바로 하나님의 때입니다.

둘째, 회개한 자만이 하나님의 때를 붙잡을 수 있습니다. 유다처럼 철저한 회개가 있을 때, 과거의 실패를 반복하지 않고 새로운 선택을 할 수 있습니다. 회개는 인생 역전의 시작점입니다.

셋째, 희생은 결코 손해가 아닙니다. 당장은 손해 보는 것 같지만, 시간이 지나면 그것이 결코 손해가 아니었음을 깨닫게 됩니다. 하나님께서 상상할 수 없는 몇 곱절로 갚아주시기 때문입니다.

오늘도 하나님의 때와 타이밍을 분별하는 지혜로운 삶을 살아가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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