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 45장

성경
창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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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하나님이 주어가 되는 인생

창세기 45장

공은 자기에게, 과는 남에게 돌리는 인생

인생을 회고할 때 사람들은 공과 과를 분명하게 인식합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공은 자기에게 돌리고 과는 타인에게 돌립니다. 성공한 일이 많은 사람은 자기 칭찬이 과하게 되고, 실패한 일이 많은 사람은 남 탓을 많이 하게 됩니다. 누구나 성공은 자신이 잘해서 이룬 것이고, 실패한 일은 남들 때문에 그렇게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남 탓의 유형은 다양합니다. 시대를 잘못 만난 탓, 부모 탓, 가족과 이웃과 친구 탓 등이 있습니다. "내가 시대만 잘 만났다면 이렇게 살지 않았을 텐데", "남들처럼 좋은 부모를 만났다면 내 인생도 조금 달라졌을 텐데", "사기꾼 친구를 만나지 않았더라면 내가 이렇게 망하지 않았을 텐데" - 이렇게 남 탓으로 일관된 인생을 살아갑니다.

예수 믿는 신앙인이라고 해서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신앙인들도 성공은 하나님께 돌리지 않습니다. 모두가 내가 잘해서 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인생이 꼬이고 어려운 일을 경험하면, 이 모든 어려운 일은 하나님께서 내 앞길을 열어주시지 않아서 그렇게 되었다고 하나님 탓을 합니다. 주변을 원망하고 이웃을 탓합니다. 이러한 신앙인의 태도는 옳은 태도라고 할 수 없습니다.

요셉의 놀라운 신앙고백

오늘 본문에 나오는 요셉은 모든 것이 하나님께서 하신 일이라고, 하나님께서 내 인생의 주인이 되시고 인생의 주어가 되신다고 고백합니다.

요셉은 유다의 말 한마디에 온 마음이 무너져 내렸습니다. 22년 전에 자신을 팔아버린 형제들이 회개했는지, 그들이 변했는지 시험해 보았습니다. 다른 형제들은 입을 다물고 침묵했지만, 유다가 나서서 "내 동생 베냐민을 위해서 제가 담보가 되겠습니다"라며 철저하게 자신을 희생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형들의 회개 모습을 확인하는 데는 단 한 사람 유다면 충분했습니다.

유다의 이 한마디가 22년 동안 가슴에 맺히고 응어리진 요셉의 마음을 한순간에 녹였습니다.

"요셉이 시종하는 자들 앞에서 그 정을 억제하지 못하여 소리 질러 모든 사람을 자기에게서 물러가라 하고 그 형제들에게 자기를 알리니 그때에 그와 함께 한 다른 사람이 없었더라" (창세기 45:1)

형들은 깜짝 놀랐을 것입니다. 요셉이 살아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충격적인데, 그 요셉이 이집트의 총리가 되어 바로 아래에서 이집트 전역을 통치하는 거대한 인물이 되어 있다니 믿을 수가 없었습니다.

"요셉이 그 형들에게 이르되 나는 요셉이라 내 아버지께서 아직 살아계시니이까 형들이 그 앞에서 놀라서 대답하지 못하더라" (창세기 45:3)

형들은 반가움과 놀라움을 넘어서서, 베냐민 한 사람을 제외하고는 모두가 두려움에 사로잡혔습니다. 22년 전에 자신들이 팔아버린 요셉이 이제 이집트의 총리가 되어 나타났으니 반드시 보복할 것이라는 두려움이 그들을 엄습했습니다. 지금까지 시므온을 가두고, 곡식 자루에 돈을 다시 넣고, 은잔을 넣었던 모든 일이 우리가 한 일에 대한 보복의 시작이었다고 생각했을 것입니다. "이제 우리는 모두가 죽은 목숨이다"라고 여겼을 것입니다.

이런 형들의 마음을 요셉도 느꼈습니다. 그래서 요셉이 형들에게 놀라운 말을 합니다.

"당신들이 나를 이곳에 팔았다고 해서 근심하지 마소서 한탄하지 마소서 하나님이 생명을 구원하시려고 나를 당신들보다 먼저 보내셨나이다" (창세기 45:5)

"하나님이 나를 당신들보다 먼저 보내셨습니다"라고 고백합니다. 하나님이 자기 인생의 주어가 되시고 주체가 되셔서, 하나님이 나를 이곳에 보내셨다고 고백합니다.

사실 이렇게 고백한다고 해서 22년 전 유다가 주동이 되고 모든 형제들이 동의해서 요셉을 팔아버린 그 팩트가 사라지지는 않습니다. 그것은 엄연한 사실이고 바꿀 수 없는 현실입니다. 그런데 요셉은 고백하기를, 그 현실 배후에서 역사하시는 능력이 하나님이셨음을 고백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사람들, 믿음의 사람들은 눈에 보이는 사실과 눈에 보이지 않는 사실 배후에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손길과 능력을 함께 볼 수 있는 통찰력이 필요합니다. 역사를 보는 것도, 세상을 보는 것도, 내 인생에 일어난 모든 일을 보는 것도 눈에 보이는 것만 본다면 그것은 믿지 않는 사람들과 매한가지가 아니겠습니까? 믿지 않는 사람들도 그 정도는 다 분별하고 판단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믿음의 사람들은 눈에 보이는 것 이면에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손길과 능력을 분별할 수 있어야 합니다.

요셉은 자신이 이곳에 오게 된 것이 형제들이 팔아서가 아니라, 그들의 배후에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큰 경륜과 섭리와 손길을 보고 그것을 신앙으로 고백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요셉이 형들의 두려움을 일시에 누그러뜨리기 위해 지어낸 말이 결코 아닙니다. 요셉은 계속 이어서 이렇게 고백합니다.

"하나님이 큰 구원으로 당신들의 생명을 보존하고 당신들의 후손을 세상에 두시려고 나를 당신들보다 먼저 보내셨나니 그런즉 나를 이리로 보낸 이는 당신들이 아니요 하나님이시라 하나님이 나를 바로에게 아버지로 삼으시고 그 온 집의 주로 삼으시며 애굽 온 땅의 통치자로 삼으셨나이다" (창세기 45:7-8)

하나님이, 하나님이, 모두가 다 하나님이 하신 일이라고 고백하고 있습니다.

양극단의 삶에서도 균형을 잃지 않은 비결

이렇게 하나님 중심으로 살면 어떤 유익이 있을까요?

요셉은 형들에게 팔려서 이집트에서 노예로, 죄수로 13년을 보냈습니다. 17세에 팔려와서 30세가 되어서야 이집트의 총리가 되었습니다. 그 13년 동안 그는 모진 고통을 겪습니다. 그 후에 그는 9년 동안 이집트의 총리로 살았습니다. 7년 풍년을 다스리고 2년째 흉년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해서 총 22년 동안 양극단의 삶을 경험했습니다. 노예의 삶도 경험해보고, 죄수의 삶도 겪어보고, 이집트 총리의 삶도 겪었습니다.

잘 되었을 때, 총리가 되었을 때도 그는 교만하지 않습니다. 하나님이 하셨기 때문입니다. 자기가 한 일이라고 생각했으면 그는 교만의 끝을 치달았을 것입니다.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보아도 이 일은 내가 잘나서 한 일이 아니라 하나님이 하신 일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항상 겸손하고 성실했습니다. 총리였지만 직접 곡식을 팔았습니다. 총리였지만 직접 일터에서 열심히 일했습니다. 그 때문에 그는 곡식을 사러 온 형제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만약 그가 겸손하지 않고 성실하지 않았다면, 곡식 파는 일을 다른 사람에게 던져두었다면, 그는 그 앞에 엎드려 절하는 형제들을 만날 수 없었을 것입니다. 하나님이 하신 일이라고 생각했기에 교만하지 않고 겸손히 성실했고, 그 때문에 형제들을 만났던 것입니다.

그는 노예의 삶을 살 때도, 죄수의 삶을 살 때도 하나님께서 크신 경륜으로 이 일을 행하신 것을 깨달았기에 원망하지 않고, 낙심하지 않고, 자신의 인생을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매 순간 노예였지만 성실했고, 죄수였지만 타인을 섬겼습니다. 그래서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오늘 우리 인생에도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매 순간 일어납니다. 이해할 수 없는 축복도 주어지고, 이해할 수 없는 고난과 어려움도 주어집니다.

이해할 수 없는 축복이 주어질 때는 "하나님이 하신 일"이라고 고백해야 합니다. 그래야 교만하지 않습니다. 이해할 수 없는 고난과 어려움이 닥칠 때는 하나님께서 크신 경륜으로 나를 연단시키고 훈련시키신다고 생각하면 남 탓하지 않고 하나님을 원망하지 않습니다. 시간이 오래 지나고 나면 이 모든 일이 큰 구원으로 나를 인도하시고 이끄시는 하나님의 경륜과 섭리라는 사실을 분명히 깨닫게 될 것입니다.

결론

오늘 말씀이 우리에게 주는 중요한 교훈이 있습니다.

첫째, 축복받을 때 "하나님이 하신 일"이라고 고백하면 교만하지 않게 됩니다. 아무리 높은 자리에 올라도, 큰 성공을 거두어도, 하나님께서 하신 일임을 인정할 때 우리는 요셉처럼 겸손과 성실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둘째, 고난 중에도 하나님의 크신 경륜을 신뢰하면 원망하지 않게 됩니다. 노예와 죄수의 시간도 하나님의 연단과 훈련의 과정임을 믿을 때, 우리는 낙심하지 않고 매 순간 성실하게 살아갈 수 있습니다.

셋째, 시간이 지나면 모든 것이 큰 구원으로 인도하시는 하나님의 섭리임을 깨닫게 됩니다. 요셉처럼 어느 양극단에 치우치지 않고 항상 진실과 성실로 살아갈 때, 결국 하나님의 놀라운 계획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하나님이 우리 인생의 주어가 되시고 주체가 되실 때, 기쁨의 순간에도 일희일비하지 않고, 어려움의 시간에도 좌우로 치우치지 않는 큰 믿음의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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