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창조의 심판
출애굽기 10장
창조와 역창조
창세기 1장을 보면 창조 이전 이 땅의 상태가 나옵니다. 흑암과 혼돈과 공허가 창조 이전의 상태였습니다. 하나님께서 말씀으로 이 세상을 창조하시므로 흑암에서 빛이 생겨나고, 혼돈은 질서로 이루어지고, 공허했던 이 땅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가득 채우게 되셨습니다. 빛이 생겨났고, 이 땅에는 질서가 생겨났으며, 하늘과 땅과 바다에는 하나님이 창조하신 피조물로 충만하게 되었습니다. 이것이 창조의 섭리이고 창조의 완성이었습니다.
그런데 재앙은 역창조의 순서로 일어나는 것입니다. 빛으로 찬란했던 세상에 흑암이 다시 찾아오고, 하나님의 말씀과 질서로 충만했던 세상이 다시 혼돈에 빠지게 되며, 하나님께서 부어주셨던 동물과 식물, 바다의 물고기로 충만했던 이 땅이 다시 공허하게 텅 비게 되는 것 - 이것이 우리 인간이 맞이할 수 있는 최악의 재앙입니다.
오늘 말씀은 하나님께서 바로와 이집트에게 주신 여덟 번째와 아홉 번째 재앙입니다. 우리는 이 재앙을 역창조의 재앙이라고 부릅니다. 이 재앙을 초래한 이는 바로 이집트의 왕 바로였습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내보내라 말씀하셨고, 이것의 명분은 예배였습니다. 430년 동안 하나님 앞에 예배드리지 못한 이스라엘 백성들을 이제 하나님은 예배드리는 백성으로 삼고자 하셨고, 모세를 통해서 출애굽을 명하셨습니다. 하지만 바로는 완강하게 거부했습니다.
공허의 재앙과 흑암의 재앙
그로 인해 여러 재앙이 임했고, 바로를 비롯한 이집트 온 백성들은 이제 고통 가운데서 헤어나올 방법이 없게 되었습니다. 일곱 가지 재앙을 받았지만 그들은 돌이키지 않고 뉘우치지 않았습니다. 이제 여덟 번째 재앙이 임합니다:
"메뚜기가 지면을 덮어서 사람이 땅을 볼 수 없을 것이라. 메뚜기가 네게 남은 그것 곧 우박을 면하고 남은 것을 먹으며 너희를 위하여 들에서 자라나는 모든 나무를 먹을 것이며, 또 네 집들과 네 모든 신하의 집들과 모든 애굽 사람의 집들에 가득하리니 이는 네 아버지와 네 조상이 이 땅에 있었던 그 날로부터 오늘까지 보지 못하였던 것이리라" (출애굽기 10:5-6)
메뚜기 재앙이 임합니다. 메뚜기가 우박을 면하고 남은 식물과 이집트 온 땅에 있는 나무를 다 먹어치웠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으로 그 땅에 충만했던 모든 먹거리와 식물들이 메뚜기로 인해 다 사라지고 공허하게 텅 비게 되었습니다.
이것은 이집트에 임한 심각한 재앙입니다. 하나님께서 이 땅을 창조하시고 사람들이 먹고 살라고, 그리고 행복하라고 이 땅에 각종 식물들을 세워주셨는데, 재앙으로 인해 하나님이 주신 각종 수목과 식물들이 다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이것은 하나님께서 이 땅에 주신 최악의 심판이고 재앙입니다.
이것은 오늘 우리 인생에도 마찬가지입니다. 돈을 많이 벌고 넓은 집에 살고 각종 금은보화와 좋은 세간으로 우리 집을 가득 채운다 할지라도, 마음속에 하나님을 모시고 살지 않으면, 하나님의 말씀이 우리의 마음을 채우지 않으면, 우리는 무언가 부족하다는 갈망을 가질 수밖에 없습니다. 채우고 채우고 또 채워도 우리 마음은 공허하고 텅 빈 마음을 가눌 길이 없습니다.
그래서 이 세상의 많은 사람들은 돈에 탐닉하고 더 많은 것을 가지려 하고 채우려 하며, 계속해서 끌어모으려고만 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인간에게 임한 큰 심판이고 재앙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으로 채우지 않으면, 예배드리는 백성이 되어서 창조주의 주권으로 채우지 않으면, 우리 마음은 항상 공허할 뿐입니다.
이제 아홉 번째 재앙입니다:
"모세가 하늘을 향하여 손을 내밀매 캄캄한 흑암이 삼일 동안 애굽 온 땅에 있어서 그 동안은 사람들이 서로 볼 수 없으며 자기 처소에서 일어나는 자가 없으되 온 이스라엘 자손들이 거주하는 곳에는 빛이 있었더라" (출애굽기 10:22-23)
하나님께서 태초에 첫날 창조하신 것이 빛이었습니다. "빛이 있으라" 하심에 흑암이 물러가고 온 세상은 빛으로 충만하게 되었습니다. 그 후에 하나님은 일월성신, 즉 해와 달과 별을 통해서 이 세상을 밝게 비춰주셨습니다. 그런데 이 땅에 다시 흑암 재앙이 임하고 말았습니다.
이집트는 태양신이 다스린다고 믿었던 나라입니다. 파라오는 태양신의 아들이라고 스스로 자랑하고 다녔습니다. 그래서 이집트 백성들은 자신들이 태양신의 선택을 받은 백성들이라고, 이 땅에는 해가 지지 않는 나라라고 자랑하고 믿었습니다. 그런데 그 땅에 하나님께서 치심으로 빛이 사라지고 흑암이 가득 차게 되었습니다. 해가 빛을 잃고, 달빛은 사라지고, 별은 보이지 않게 되었습니다. 이제 사람들은 생활할 수가 없게 되었습니다. 이것은 심각한 재앙이고 심판이 아닐 수 없습니다.
오늘 우리 인생에도 마찬가지입니다. 사람들은 밝고 찬란한 빛 아래서 살아가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길을 잃고 살아갑니다. 어디로 가야 할지, 무엇을 해야 할지, 선택의 순간마다 길이 보이지 않습니다. 눈뜬 장님이 따로 없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이 우리에게 빛을 비춰주지 않으면, 하나님의 능력의 말씀이 우리를 인도하지 않으면, 우리는 동서남북 방향을 분간할 수가 없습니다.
정치인들도 갈 바를 잃고 있습니다. 오직 표가 되는 곳만을 쫓아다닙니다. 믿는다 하는 사람들도 하나님의 말씀에 진리의 빛을 따라 살지 않고 세상의 돈 되는 것만 쫓아서 살고 있습니다. 이것이 오늘 이 땅에 주시는 하나님의 심판입니다.
고센 땅의 빛
그런데 놀랍고 신비로운 것은 히브리 민족이 사는 고센 땅에는 하나님의 빛이 그대로 존재하고 있었다는 사실입니다. 창조의 주권 아래 사는 사람들, 하나님의 말씀과 창조 주권을 인정하고 예배드리고자 하는 백성들의 열망을 가지고 사는 사람들, 그런 사람들에게는 하나님이 빛을 비춰주고 계셨습니다.
오늘 우리가 하나님의 창조 주권 아래 살고 있다면,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말씀의 주권을 붙들고 있다면, 우리에게는 하나님이 빛을 비춰주고 계신다는 말씀입니다. 오늘 우리가 어느 길로 가야 할지 분명한 방향을 가지고 있다면, 우리는 하나님의 백성임에 틀림없습니다. 세상은 복잡하고 빛을 잃고 살아가지만, 하나님의 자녀들은 빛 가운데로 걸어가는 믿음의 백성들입니다.
말씀이 우리에게 빛이 되시니, 오늘도 빛 되는 말씀 붙들고 하루하루 진리 가운데 걸어가시기를 바랍니다. 하나님께 예배드리고자 하는 백성을 방해한 바로와 이집트 백성들, 끝까지 예배를 거부한 백성들에게 하나님은 이런 무서운 심판을 내리셨습니다.
결론
오늘 말씀이 우리에게 주는 중요한 교훈이 있습니다.
첫째, 재앙은 창조 질서의 역전입니다. 빛이 흑암으로, 충만이 공허로, 질서가 혼돈으로 돌아가는 것이 재앙의 본질입니다. 예배를 거부하는 것은 창조 질서를 거부하는 것이며, 그 결과는 역창조의 심판입니다.
둘째, 물질로는 영혼의 공허를 채울 수 없습니다. 아무리 많은 것을 소유해도 하나님의 말씀으로 채우지 않으면 우리 마음은 항상 공허합니다. 진정한 충만은 창조주 하나님을 예배할 때 주어집니다.
셋째, 하나님의 백성에게는 언제나 빛이 있습니다. 온 땅이 흑암에 덮여도 고센 땅에는 빛이 있었듯이, 하나님의 말씀을 붙들고 사는 백성에게는 항상 인생의 방향을 밝혀주는 진리의 빛이 있습니다.
오늘도 우리가 하나님의 창조 주권 아래 거하며 예배를 사모하고 사랑하여, 역창조의 심판이 우리의 것이 되지 않고 창조의 주권 아래 살아가는 복된 하루 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