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애굽기 17장

성경
출애굽기

같은 시험, 다른 선택

출애굽기 17장

반복되는 시험의 의미

제가 중학교 다닐 때 수학 선생님 한 분은 독특한 분이었습니다. 중간고사 시험을 출제한 후에 학생들이 가장 많이 틀린 문제를 범위와 상관없이 숫자만 바꾸어서 기말고사 때 그대로 출제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한 사람도 틀리지 않고 다 맞출 것 같은데, 사실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절반 이상이 같은 문제를 또 틀립니다. 그러면 시험 결과가 나오는 날, 그 당시는 체벌이 있던 시절이라 각 반마다 벌을 세우고 손바닥을 때리고 야단법석이 났습니다. 돌아보면 이 문제가 정말 중요하기 때문에 두 번 다시 똑같은 문제를 틀리지 말라는 선생님의 배려였습니다. 하지만 학생들은 선생님만큼 간절하거나 애절하지 않았습니다. 같은 문제를 또다시 출제해도 또 틀리고 또 틀리는 일이 반복됩니다.

하나님께서 우리 인생을 대하실 때도 이와 같습니다. 우리가 믿음 생활하다가 돌부리에 걸려 넘어지고 실족하고 실패할 때가 있습니다. 그러면 하나님은 그 똑같은 문제를 한 번 더 주십니다. 그 과정을 통해서 우리 믿음이 얼마나 성장하고 단단해졌는지, 얼마나 자랐는지를 다뤄보고 시험하는 것입니다. 만약 똑같은 문제에 또 넘어지면 그건 실수가 아니라 믿음의 실력이 그것밖에 되지 않는 것입니다. 앞으로 평생 동안 그 문제는 우리의 발목을 잡을 것이고, 그것이 우리의 약한 부분이 되어서 사탄은 지속적으로 끊임없이 그 문제를 집요하게 파고들 것입니다.

한 번 넘어진 문제를 반성하고 돌이키고, 내가 어떻게 이 문제에서 빠져나왔는지를 살피고 복귀해서 다시는 이 문제에 넘어지지 않겠다고 결단하고, 똑같은 시험이 찾아왔을 때 극복하면 그만큼 믿음이 성장하고 자라는 것입니다.

첫 번째 물의 시험

오늘 본문의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께서 얼마나 믿음이 성장했는지 다뤄보시려고 같은 시험을 주셨는데, 같은 시험에 똑같이 다시 무너집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홍해를 건넌 후 첫 번째 직면한 문제는 물의 시험이었습니다. 마실 물이 없었습니다.

수르 광야를 사흘 동안이나 헤매고 다녔지만 물을 얻지 못했습니다. 겨우 물을 찾았는데 쓴 물입니다. 백성들은 원망했고 모세는 하나님께 부르짖어 기도했습니다. 하나님께서 부르짖어 기도하는 모세의 기도를 들으시고 쓴 물을 단물로 바꾸어 주십니다. 그 후에 하나님은 물샘 12개와 종려나무 70그루가 있는 엘림으로 이스라엘을 인도하셨습니다. 마실 물의 문제가 모세의 기도로 단번에 해결된 것입니다.

그렇다면 그때 이스라엘 백성들은 "물이 없을 때는 기도해야 되는구나"라는 교훈을 마음에 깊이 새기고 다시는 원망하지 말아야겠다고 결단하고 다녔어야 합니다.

두 번째 물의 시험

이제 하나님은 시간이 조금 지난 후에 그들에게 똑같은 물의 시험을 주십니다.

"이스라엘 자손의 온 회중이 여호와의 명령대로 신 광야에서 떠나 그 노정대로 행하여 르비딤에 장막을 쳤으나 백성이 마실 물이 없는지라" (출애굽기 17:1)

믿음이 있는 사람들, 지혜로운 사람들은 이것을 기회로 붙잡아야 합니다. "그렇구나, 우리가 이전에는 믿음이 없어서 잘 몰라서 넘어지고 실수했는데, 이제 똑같은 문제가 찾아오는 것은 하나님이 나에게 주시는 기회로구나. 이 기회를 붙잡아서 이제는 넘어지지 말아야지. 이제 똑같은 문제를 통과하고 승리해서 하나님의 기쁨이 되고 나도 믿음의 성취감을 느껴야지." 이렇게 생각해야 옳습니다.

지혜로운 사람들이 이스라엘 백성들 가운데 있었더라면 스스로 서로를 독려했을 것입니다. "지난번 마라에서 쓴 물을 단물로 바꾸어 주신 하나님을 경험하지 않았느냐, 엘림에서 오아시스를 경험하지 않았느냐, 모세가 기도해서 하나님이 마실 물의 문제를 해결하지 않았느냐, 이제 같은 시험이 왔으니 우리 함께 합심해서 기도해보자"라고 서로를 격려해야만 옳았습니다.

그런데 미련한 이스라엘은 그렇게 하지 않습니다.

"백성이 모세와 다투어 이르되 우리에게 물을 주어 마시게 하라 모세가 그들에게 이르되 너희가 어찌하여 나와 다투느냐 너희가 어찌하여 여호와를 시험하느냐" (출애굽기 17:2)

'다투다'라는 말은 '리브'라는 히브리어로 '괴롭게 하다', '뒤집어 놓다', '흔들어 놓다'라는 뜻입니다. 백성들이 모세를 괴롭게 해서 견딜 수 없게 만들었습니다. 모세를 괴롭게 하고 모세의 속을 뒤집어 놓습니다. 똑같은 문제에 이렇게 넘어가는 이스라엘은 곧 하나님을 시험에 들게 하는 것입니다.

"거기서 백성이 목이 말라 물을 찾으매 그들이 모세에게 대하여 원망하여 이르되 당신이 어찌하여 우리를 애굽에서 인도해 내어서 우리와 우리 자녀와 우리 가축이 목말라 죽게 하느냐" (출애굽기 17:3)

모세를 원망하는 것은 물론이고 출애굽 사건 자체를 부정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이 430년 동안이나 노예로 사는 것을 불쌍히 여겨 그들을 바로의 손에서 건져주셨습니다. 이들은 10가지 재앙을 직접 눈으로 보고 몸으로 경험한 자들입니다. 홍해를 가르시고 홍해를 마른 땅같이 건너게 하신 하나님의 놀라운 역사를 직접 경험한 자들입니다. 그런데 이들이 같은 입으로 하나님을 찬양하고 이제는 같은 입으로 하나님을 원망합니다.

모세의 일관된 반응

그러나 모세는 같은 상황에서 똑같이 행동합니다.

"모세가 여호와께 부르짖어 이르되 내가 이 백성에게 어떻게 하리이까 그들이 조금 있으면 내게 돌을 던지겠나이다" (출애굽기 17:4)

모세는 똑같이 마라의 쓴 물을 단물로 바꿀 때처럼 하나님께 부르짖어 기도합니다. 백성들과 맞대응해서 싸우지 않습니다. 하나님께 엎드려 기도합니다.

"내가 호렙 산에 있는 그 반석 위에 거기서 네 앞에 서리니 너는 그 반석을 치라 그것에서 물이 나오리니 백성이 마시리라 모세가 이스라엘 장로들의 목전에서 그대로 행하니라" (출애굽기 17:6)

역시 하나님은 모세의 기도를 들으시고 이스라엘 백성들의 원망은 듣지 않습니다. 원망을 해서는 어떤 일도 해결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셨습니다. 하나님은 모세의 기도를 들으시고 반석을 치라 하시고 그 반석에서 물을 내셨습니다. 역시 똑같은 문제를 하나님은 기도를 통해서 응답해주셨습니다.

우리 인생의 반복되는 문제들

우리는 이 사건을 보면서 백성들이 어리석다고 손가락질할 것입니다. "이들은 어떻게 이렇게 미련하고 같은 사건이 두 번 반복되는데도 인생의 교훈을 얻지 못하나, 나는 이렇게 살지 않았다"고 자신할 것입니다. 그런데 돌아보면, 곰곰이 우리 인생을 반추해보면 우리도 이스라엘 백성들과 다를 바가 하나 없습니다.

사실 살아가다 보면 매일같이 인생 문제가 일어나지 않습니까? 그런데 그 문제를 패턴으로 한번 정리해보면 복잡하고 여러 가지 수많은 문제들도 아닙니다. 몇 가지 문제가 계속해서 반복해서 일어납니다. 물질 문제, 관계 문제, 건강 문제, 자녀 문제 등등입니다. 인생에 일어나는 모든 문제는 이런 범주 안에 속해 있습니다.

인생에 물질 문제가 생겼습니다. 돈이 없어서 견딜 수가 없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 간절하게 기도했더니 하나님이 그 문제를 해결해 주셨습니다. 그러면 똑같은 문제가 발생하면 우린 똑같이 하나님 앞에 기도로 엎드리고 나가야 합니다. 그래야 해결이 됩니다. 관계 문제가 생겼을 때도 하나님께서 기도했을 때 해결해 주셨다면 역시 기도로 하나님 앞에 나가야 합니다.

그런데 우리는 믿음도 신앙도 망각해 버립니다. 한때는 기도해서 응답받았는데 이제는 기도하지 않고 인간적으로 풀어가려고 합니다. 그래서 문제가 더 복잡해지고, 꼬이고 문제 해결이 되지 않습니다. 우리는 지난날 나의 삶 가운데서 역사하신 하나님을 통해서 배우고 또 배워야 합니다.

이제 이스라엘 백성들은 여기서 깨닫고 두 번의 실패를 통해서 "원망해서는 이룰 수 있는 것이 하나도 없구나, 이제 우리가 다시 똑같은 문제가 일어나면 기도해야 되겠구나"라는 것을 깨달아야 합니다. 그런데 출애굽의 전 과정을 보면 다시 마실 물이 없을 때 그들은 똑같이 원망합니다. 그래서 이스라엘 백성들은 출애굽 40년 내내 원망하다가 40년을 다 마무리하게 됩니다.

결론

오늘 말씀이 우리에게 주는 중요한 교훈이 있습니다.

첫째, 반복되는 시험은 믿음 성장의 기회입니다. 하나님께서 같은 문제를 다시 주실 때는 우리의 믿음이 얼마나 성장했는지 확인하시는 것입니다.

둘째, 과거의 경험에서 배워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과거에 어떻게 역사하셨는지 기억하고, 같은 문제가 왔을 때 동일한 믿음으로 대응해야 합니다.

셋째, 원망이 아닌 기도가 해답입니다. 모세처럼 어려운 상황에서 원망하지 않고 하나님께 부르짖어 기도할 때 문제가 해결됩니다.

하나님은 이 과정을 통해서 우리에게 친히 말씀하시고, 같은 문제에 쓰러지지 않고 넘어지지 않도록 우리를 일으켜 세우고 다시 한번 교훈해 주시는 참 좋은 아버지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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