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애굽기 1장

성경
출애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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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식을 뛰어넘는 하나님의 역사

출애굽기 1장

우리의 경험과 상식을 넘어서는 일들

논리적이고 상식적으로, 그리고 합리적으로 모든 일을 처리했는데 그 진행 과정과 결과가 상식과 논리를 벗어나는 일이 일어난다면, 우리는 거기서 잠깐 멈추어 서서 달리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그 배후에 역사하는 또 다른 힘이 있는지, 또 다른 역사가 있는지를 찬찬히 살펴보아야 합니다. 병원에서 포기하라고 했던 환자가 기도해서 병이 나았다면, 당연히 그 배후에 하나님의 손길과 치유의 역사가 함께한 것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어떤 사람들은 하나님의 살아계심과 그분이 치유하고 고쳐주셨다는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합니다. 자신의 경험과 상식, 합리성의 범주에 갇혀 있기 때문입니다.

세상에는 우리의 경험과 상식을 뛰어넘는 일들이 매일 일어나고 있습니다. 과학적 지식과 경험을 뛰어넘는 일들이 전 세계에서 얼마나 많이 일어나고 있는지 모릅니다. 우리는 이런 일을 볼 때마다 배후에 역사하고 계신 또 다른 힘의 원천이신 하나님을 기억하는 것이 오히려 믿음의 백성으로서 더 합리적인 일입니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은 그 합리성 안에 갇혀서 하나님의 손길과 역사를 생각하지 못합니다. 미련한 사람들입니다. 오늘 본문에 등장하는 바로가 바로 그런 인물이었습니다.

새 왕조의 불안과 히브리 민족의 번성

요셉 이후에 세월이 많이 지났습니다. 요셉과 그의 모든 형제들, 그 시대의 사람들이 다 세상을 떠나고 왕조가 바뀝니다.

"요셉과 그의 모든 형제와 그 시대의 사람은 다 죽었고 이스라엘 자손은 생육하고 불어나 번성하고 매우 강하여 온 땅에 가득하게 되었더라 요셉을 알지 못하는 새 왕이 일어나 애굽을 다스리더니" (출애굽기 1:6-8)

요셉과 그의 형제들의 후손들이 불어나서 이집트 온 땅을 가득 채웠습니다. '요셉을 알지 못하는 새 왕이 일어났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정말 이 새롭게 일어난 왕이 요셉을 몰랐을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요셉을 몰랐다는 표현은 왕조가 바뀌었다는 뜻입니다. 창세기에서 출애굽기로 넘어오는 과정에는 430년의 길고 긴 시간의 간격이 있습니다. 우리는 한 장만 넘기면 되지만, 이 기간 동안 엄청난 권력 투쟁이 여러 번 일어났을 것이고, 그 안에서 왕조가 바뀌어 나갔습니다.

새롭게 세워진 왕조는 이전 왕조의 잔재를 청산하고 업적을 정리하며, 새로운 틀 위에서 정치적 기반을 다져나가야 했습니다. 그들은 요셉이 남긴 유산과 요셉을 등용했던 이전 왕조의 유산을 모두 정리해야 하는 역사적 과업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따라서 새 왕조의 바로가 '요셉을 알지 못했다'는 표현은 왕조가 바뀌고, 알고 싶어 하지 않았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그 왕조는 불안한 왕조였습니다. 외적의 침입을 항상 걱정해야 하는 불안정한 상태였습니다.

"그가 그 백성에게 이르되 이 백성 이스라엘 자손이 우리보다 많고 강하도다 우리가 그들에게 대하여 지혜롭게 하자 두렵건대 그들이 더 많게 되면 전쟁이 일어날 때에 우리 대적과 합하여 우리와 싸우고 이 땅에서 나갈까 하노라" (출애굽기 1:9-10)

그들이 정말 강하다면 이런 걱정을 할 필요가 없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불안했기 때문에 외적의 침입을 걱정합니다. 외적이 침입했을 때 이민족이었던 히브리 민족이 외적의 세력과 결탁해버리면 걷잡을 수 없는 심각한 상황에 봉착할 것을 두려워했습니다. 그래서 바로는 이 두려움 때문에 히브리 민족을 학대하기로 결정합니다.

"감독들을 그들 위에 세우고 그들에게 무거운 짐을 지워 괴롭게 하여 그들에게 바로를 위하여 국고성 비돔과 라암셋을 건축하게 하니라" (출애굽기 1:11)

이렇게 무거운 부역을 지우면 일하다가 많이 죽어나갈 것이고, 자녀를 생산하는 속도도 더딜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지극히 합리적이고 상식적인 생각입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사랑하시는 민족은 이렇게 쉽사리 불꽃이 사라지지 않습니다.

"그러나 학대를 받을수록 더욱 번성하여 퍼져나가니 애굽 사람이 이스라엘 자손으로 말미암아 근심하여" (출애굽기 1:12)

이해할 수 없는 일이 벌어집니다. 학대를 받을수록 더욱 번성했습니다. 논리를 거스르고 상식을 뛰어넘으며 합리적이지 않은 일이 일어납니다. 사실 이런 일이 벌어지면 바로는 멈추어 서서 생각해 보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이렇게 심각한 학대를 받는데 왜 자꾸 이 민족이 불어나는지, 왜 그들은 죽지 않는지, 왜 그들의 후손은 날이 갈수록 흥왕하고 번성하는지 한 번쯤은 생각해보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런데 바로는 멈추지 않습니다.

"이스라엘 자손에게 일을 엄하게 시켜 어려운 노동으로 그들의 생활을 괴롭게 하니 곧 흙 이기기와 벽돌 굽기와 농사의 여러 가지 일이라 그 시키는 일이 모두 엄하였더라" (출애굽기 1:13-14)

더 엄하게 부역을 시키면 그들이 많이 죽어나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런 일도 일어나지 않습니다. 바로는 이제 또 다른 방법을 씁니다. 히브리 산파들 중에 우두머리격인 십브라와 부아 두 여인을 불렀습니다. 히브리 여인이 출산할 때 딸이면 살려두고 아들이면 죽이라고 명령합니다. 하지만 히브리 산파들은 하나님을 더 두려워했습니다. 바로를 두려워하지 않고 하나님을 경외했습니다.

"그러나 산파들이 하나님을 두려워하여 애굽 왕의 명령을 어기고 남자 아기들을 살린지라" (출애굽기 1:17)

세 번에 걸친 시도가 다 실패했습니다. 부역을 시킨 것도 실패했고, 더 엄한 부역을 시킨 것도 실패했으며, 산파들에게 명령을 내린 것도 무위로 돌아갔습니다. 그러자 바로는 악에 받칩니다. 결국 해서는 안 될 일까지 범하고 말았습니다.

"그러므로 바로가 그의 모든 백성에게 명령하여 이르되 아들이 태어나거든 너희는 그를 나일강에 던지고 딸이거든 살려두라 하였더라" (출애굽기 1:22)

이제 자기가 왕명으로 아들을 낳으면 모두 나일강에 던지라고 명령했습니다.

미련한 바로와 지혜로운 믿음

결국 바로는 참으로 미련한 사람임을 드러내고 말았습니다. 그가 부역을 시켰을 때 학대를 받았지만 더욱 번성한 것을 보고, 또다시 더 엄한 부역을 시켰지만 더 번성하는 것을 보았다면, 산파들에게 왕이 내린 명령이 통하지 않는 것을 보았다면, 그는 다시 역사로 돌아가야만 했습니다.

물론 정치적인 입장이 달랐기 때문에 이전 왕조의 기억을 지우고 잔재를 청산하는 것은 그가 해야 할 과업이었습니다. 하지만 왜 자꾸 이런 비상식적이고 합리적이지 않은 일이 벌어지는지, 그렇다면 그는 이전에 히브리 민족의 근원을 살펴야만 했습니다. 히브리 민족의 근원을 살펴보면 결국 요셉에게까지 도달하게 됩니다.

요셉이 어떤 인물인지, 이집트의 기근을 어떻게 해결했는지, 그 배후에 하나님이 어떻게 살아서 역사하셨는지를 알아보았어야 합니다. 왕조는 달랐지만 그의 선대 왕 중의 하나였던 바로가 "이렇게 하나님의 영이 충만한 사람을 우리가 어찌 얻을 수 있으리요"라고 했던 그 왕의 기록도 찾아보았을 것입니다. 그러면 그 배후에 하나님께서 살아서 역사하고 계신다는 사실을 깨달아야만 했습니다. 그것이 지혜로운 사람입니다.

오늘 우리 인생에도 우리가 합리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일들이 너무나 많이 일어나지 않습니까? 합리적으로만 되었다면, 내 생각대로만 되었다면, 우리 상식과 경험으로만 되었다면, 오늘 우리에게는 합리성만 남아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 인생이 여기까지 온 것도 상상할 수 없고 생각할 수 없는 하나님의 은혜의 손길이 얼마나 많았습니까? 우리가 그것을 기억하고 깨닫는다면 하나님 은혜 아래 무릎을 꿇어야 할 것입니다. 그 배후에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손길을 인정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결론

오늘 말씀이 우리에게 주는 중요한 교훈이 있습니다.

첫째, 우리 눈에 보이는 것 너머에서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손길을 인정해야 합니다. 상식과 논리를 벗어나는 일이 일어날 때, 그 배후에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은총과 은혜의 손길을 깨닫고 기억해야 합니다.

둘째, 하나님을 경외하는 것이 진정한 지혜입니다. 산파들처럼 사람을 두려워하기보다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믿음의 백성이 되어야 합니다. 그런 믿음의 백성이 지혜로운 자들입니다.

셋째, 하나님의 백성은 어떤 고난 속에서도 번성합니다. 학대를 받을수록 더욱 번성한 이스라엘처럼, 하나님께서 사랑하시는 민족과 백성은 쉽사리 불꽃이 사라지지 않습니다.

그 지혜를 가지고 오늘도 주님 안에서 살아가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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