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애굽기 24장

성경
출애굽기

피로 맺은 영원한 언약

출애굽기 24장

불평등한 세상, 공평한 하나님

국제 정상회담에는 '상호 존중'이라는 아름다운 원칙이 작동합니다. 외교 의전상 모든 국가 원수는 동등한 예우를 받습니다. 그러나 이는 표면적 허울일 뿐, 실상은 철저한 불평등이 지배합니다. 전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정치력, 경제력, 군사력을 보유한 미국 대통령이 유럽 강대국 정상을 만나는 것과 이제 막 독립한 개발도상국 지도자를 대하는 태도가 어찌 같을 수 있겠습니까? 이것이 비정한 국제사회의 현실이며, 인간 세계에 만연한 불평등의 민낯입니다. 우리는 이런 사회를 살고 있고, 이런 불평등과 인간 사회의 불완전함과 연약함을 누구나 인정하고 인식하며 살아갑니다.

그렇다면 창조주 하나님은 어떠실까요? 이런 논리대로라면 온 우주를 창조하신 하나님이야말로 피조물을 일방적으로 대하셔도 우리는 아무런 항변을 할 수 없습니다. 하나님은 가장 강하신 창조주이시고, 우리는 그분의 손으로 빚어진 먼지 같은 피조물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놀랍게도 하나님은 피조물을 대하실 때 결코 일방적이지 않으십니다. 오히려 존중하시고, 상호적 관점에서 피조물인 사람을 대하십니다. 하나님은 언약의 말씀을 중심에 두시고, 하나님과 사람이 함께 그 말씀 안에서 약속과 언약을 반복하고 지켜 나가십니다. 하나님이 하신 말씀을 인간들이 잘 지켜 행하면, 하나님은 그 대가로 사람들에게 영원한 언약과 구원과 복의 말씀을 약속하시고 그대로 이루어 가십니다. 사람들은 또한 하나님의 말씀을 중심으로 하나님께 이 말씀대로 해 달라고 청원하고 요구하고 부탁할 수 있습니다. 상호적입니다. 결코 일방적이지 않습니다.

오늘 본문은 하나님과 이스라엘 백성들이 언약의 말씀을 중심으로 맺은 언약 체결식을 보여줍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들을 출애굽시키셨습니다. 열 가지 재앙으로 바로를 굴복시키고 홍해를 건너게 하시고 3개월 만에 이스라엘 모든 백성을 시내산 아래로 인도하십니다. 하나님은 시내산 아래에서 그들에게 십계명을 주시고, 이어서 세부적인 말씀, 율법, 규정, 백성과 세울 법규를 말씀해 주셨습니다. 출애굽기 20장이 십계명이고, 21장에서 23장까지가 백성들과 세울 법규를 상세하게 구체적으로 열거하고 언급해 주신 것입니다.

이제 오늘 읽은 24장에는 하나님이 십계명과 구체적인 약속을 주신 것, 이것을 가운데 두시고 하나님의 백성들과 언약을 맺으시는 장면입니다. 먼저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내가 너희에게 준 이 말씀을 지키면 내가 너희를 안전하게 가나안 땅으로 인도할 것이라"고 미리 말씀해 주셨습니다. "너희는 나만 따라오면 된다. 나만 믿고 따라오면 내가 너희들을 복 주고 복 주고 하나님의 백성으로 인정하고 인도하여 드리리라" 말씀하셨습니다. "너희는 지금 시내산 아래에 앉아서 염려하고 걱정하지만, 내가 먼저 사자를 보내고 위엄을 보내고 왕벌을 보내어 가나안 일곱 족속을 멸할 것이니 너희는 나만 따라오면 된다. 다만 내가 너희에게 준 이 말씀과 언약을 지켜라." 이것이 하나님께서 먼저 주신 말씀입니다.

언약의 체결과 실패

이제 이스라엘 백성들이 응답할 차례가 되었습니다. 하나님이 말씀을 주시고 말씀을 지키는 자가 누릴 복을 말씀하셨으니, 이제는 그들이 싫으면 싫다, 좋으면 좋다 대답하면 됩니다.

"모세가 와서 여호와의 모든 말씀과 그의 모든 율례를 백성에게 전하매 그들이 한 소리로 응답하여 이르되 여호와께서 말씀하신 모든 것을 우리가 준행하리이다" (출애굽기 24:3)

"모든 것을 우리가 준행하리이다" - 하나님의 말씀이 중심에 있고, 말씀을 지키면 우리에게 복 주시고 가나안 땅으로 인도하여 주신다 하셨으니, 우리가 이 말씀을 믿고 말씀해주신 하나님을 믿고 다 준행하겠다는 약속입니다.

이어서 이스라엘 백성은 그들의 말로만 하나님과 약속하지 않고 행위로 직접 보여줍니다.

"이스라엘 자손의 청년들을 보내어 여호와께 소로 번제와 화목제를 드리게 하고" (출애굽기 24:5)

이스라엘 백성들은 언약체결식에서 번제와 화목제로 하나님께 예배를 드렸습니다. 이것은 그들의 결단을 의미합니다. 번제는 짐승을 다 태워서 드리는 제사입니다. 소를 가져다가 태워서 하나님께 드렸습니다. 향기가 하나님께 올라가고 하나님은 그 향기를 받으시고 흠향하십니다. 이렇게 모든 짐승이, 소가 다 태워지는 것처럼 "우리가 하나님께 충성하겠습니다. 헌신하겠습니다. 나를 온전히 다 태워서 하나님의 말씀을 순종하고 준행하겠습니다." 이 결단을 이스라엘 백성들이 예배로 보여준 것입니다.

화목제에는 크게 세 가지가 있습니다. 감사제와 서원제와 자원제가 있습니다. 화목제로 하나님께 이스라엘 백성이 예배 드렸다는 것은 이 세 가지 의미를 다 포함합니다. "우리가 무엇이건대 애굽에서 종 되었던 우리를, 430년 동안 종살이했던 우리를 하나님이 구원해 주신 것에 대해서 감사하고, 하나님 말씀을 잘 지키겠다는 서원을 하나님께 드리며, 누가 시키지 않아도 자원해서 이 예배를 드립니다." 하는 그 의미를 화목제 예배로 담아서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께 올려드렸습니다. 하나님은 그들의 번제와 화목제를 받으셨습니다.

이제 이 언약 체결식은 절정을 향하여 달려갑니다. 언약식의 절정은 피의 언약에 있습니다.

"모세가 피를 가지고 반은 여러 양푼에 담고 반은 제단에 뿌리고" (출애굽기 24:6)
"모세가 그 피를 가지고 백성에게 뿌리며 이르되 이는 여호와께서 이 모든 말씀에 대하여 너희와 세우신 언약의 피니라" (출애굽기 24:8)

언약의 피, 피의 언약을 세우셨습니다. 사실 언약식의 가장 핵심되는 장면이 바로 피를 뿌리는 장면입니다. 하나님과 이스라엘 백성들이 피를 중심으로 언약을 맺었다는 뜻입니다.

이 피의 언약은 여기가 처음 나오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출애굽시키실 때 열 가지 재앙을 애굽에 내립니다. 마지막 열 번째 재앙이 피의 언약입니다. 하나님은 열 번째 재앙을 내리기 전에 모세를 통해서 이스라엘에게 말씀하십니다. "양을 잡아라. 양의 피를 문설주와 좌우 인방에 바르라. 그리고 너희들은 집 안에 들어가 있으라. 죽음의 사자가 오늘 애굽 온 전역을 돌아다닐 것이니 피를 보고 그들이 넘어가리라." 말씀하셨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의 말씀에 절대적으로 순종했습니다. 양을 잡아 그 피를 좌우 문설주 인방에 발랐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집안에 들어가 있었습니다. 피의 언약의 시작입니다. 짐승이 대신 죽어 희생해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구원했습니다.

이 피의 언약이 시내산까지 이어집니다. 시내산 언약의 핵심도 언약의 피, 피의 언약입니다. 짐승을 잡아서 그 피를 백성들에게 뿌렸습니다. "짐승이 대신 죽어 너희들을 속죄할 것이다." 시내산 언약에서 맺어진 피의 언약은 여기서 끝나지 않습니다. 장차 오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보혈을 상징합니다. 예수님이 훗날 오셔서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시고 그 피를, 또한 그 물을 십자가상에서 다 쏟아내셨습니다. 모든 백성들, 앞으로 오는 모든 인류들은 예수님의 보혈의 피에 자신의 몸을 담그고 구원받을 것입니다.

하나님과 인간은 예수 그리스도의 피로 중재자가 되어서 그 중심을 두고 하나님과 인간은 언약을 맺습니다. 시내산 아래에서 언약의 피가 중심이 되고 하나님 말씀이 중심이 되어서 하나님과 이스라엘 백성이 언약을 맺었던 것처럼, 애굽에서 양을 잡은 그 피가 하나님과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중심이 된 것처럼, 오늘 우리도 예수 그리스도의 피를 중심에 놓고 하나님과 우리가 언약을 맺은 언약백성이 되었습니다.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은혜가 아닐 수 없습니다.

이제 모세는 하나님 앞에서 백성 앞에서, 하나님과 인간 사이에서 언약서를 낭독합니다.

"언약서를 가져다가 백성에게 낭독하여 듣게 하니 그들이 이르되 여호와의 모든 말씀을 우리가 준행하리이다" (출애굽기 24:7)

피의 언약이 있은 후에 이스라엘 백성들은 다시 한 번 더 결단합니다. "우리가 준행하리이다." 지켜 행하겠다는 뜻입니다. 피를 중심으로 하나님과 우리가 언약을 맺었으니, 말씀을 중심으로 하나님과 우리가 언약을 맺었으니, 이제는 어떤 일이 있어도 말씀을 지키겠다는 선언입니다.

그런데 이스라엘이 어떻게 했습니까?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말씀대로 지키고 행했습니까? 그렇지 않았습니다. 말씀을 어겼습니다. 하나님을 진노하게 했습니다. 말씀에서 벗어났습니다. 하나님의 인내를 시험했습니다.

우리는 어떻습니까? 예수 그리스도의 언약의 피로 하나님과 우리가 언약을 맺었습니다. 말씀을 중심으로 언약을 맺었습니다. 그런데 역시 우리도 언약의 피를 무색하게 할 만큼 하나님을 진노하게 하고, 하나님을 실망시키고, 하나님의 언약을 떠나고 있지는 않습니까?

그것 때문에 하나님은 모세를 불러다가 이미 말씀하신 십계명을 하나님이 직접 만들어 주시겠다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너는 이 말씀을 계속해서 일러 가르치라" 말씀하십니다.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되 너는 산에 올라 내게로 와서 거기 있으라 내가 그들을 가르치도록 율법과 계명을 친히 기록한 돌판을 네게 주리라" (출애굽기 24:12)

"가르치도록" - 하나님은 여기서 맺은 언약을 백성들이 준행하겠다고 했지만, 인간의 연약함 때문에, 죄성 때문에 끝까지 가지 못할 것도 알고 계셨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지속적으로 계속 가르치도록 십계명, 말씀하신 것을 돌판에 새겨서 모세에게 주려고 산꼭대기로 모세와 여호수아를 불러 올립니다.

오늘 우리에게 하나님과 맺은 언약이 지속 가능하려면 우리는 하나님의 말씀을 배워야 합니다. 매일같이 말씀 앞에 서야 합니다. 사랑하는 우리 자녀들에게 말씀을 계속 가르쳐야 합니다. 하나님도 시내산에서 모세를 불러 올려 백성들에게 가르치도록 직접 하나님의 손으로 기록한 십계명의 두 돌판을 주셨기 때문입니다.

결론

오늘 말씀이 우리에게 주는 중요한 교훈이 있습니다.

첫째, 하나님은 일방적이 아닌 상호적 언약 관계를 맺으십니다. 창조주이심에도 불구하고 피조물을 존중하시고, 언약의 말씀을 중심으로 동등한 관계를 형성하십니다.

둘째, 언약의 중심은 피, 곧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입니다. 애굽의 어린 양, 시내산의 제물, 골고다의 십자가가 하나로 연결되어 영원한 구원의 언약을 완성합니다.

셋째, 언약을 지속하려면 말씀을 계속 배우고 가르쳐야 합니다. 인간의 연약함을 아시는 하나님께서 돌판에 직접 새긴 말씀을 주시며 끊임없이 가르치라 명하셨습니다.

우리가 하나님과 맺은 언약을 지켜나가기 위해서 말씀을 끊임없이 배우고 읽고, 우리 또한 함께하는 자들에게 가르치는 믿음의 백성으로 오늘 하루도 승리하며 살아가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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