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애굽기 26장

성경
출애굽기

진정한 아름다움

출애굽기 26장

외면과 내면

우리는 매일 거울을 통해 자신을 보기 때문에 외모에 관심이 많습니다. 하지만 외모를 꾸미는 데도 적절한 균형이 필요합니다. 지나치게 꾸미는 것도 문제지만, 기본적인 단정함마저 갖추지 않는 것은 타인에 대한 예의가 아닙니다. 직장인이 세수도 하지 않고 머리도 빗지 않은 채 출근한다면 사회생활에 문제가 있다고 여겨질 것입니다.

공간도 마찬가지입니다. 공간은 의미부여가 중요하지, 지나치게 화려하게 꾸미는 것은 크게 의미가 없습니다. 외국인들이 우리나라 한옥에 관심을 갖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기와와 처마, 대청마루 등이 적절하게 배치되어 있고, 그 하나하나에 얽힌 의미가 깊이 있기 때문입니다. 지나치게 화려하지 않아도 의미부여와 배치가 잘 되어 있으면 공간은 그 자체로 굉장한 매력을 발산합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만들라 명하신 성막이 바로 이러한 영적 의미가 깊이 담겨 있기에, 오늘날 우리에게도 여전히 의미 있는 공간이 됩니다.

성막의 네 겹 덮개

오늘 본문에서 하나님은 성막의 지붕 역할을 하는 덮개를 만드는 방식을 설명하십니다. 성막의 덮개는 한 겹이 아닌 네 겹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너는 성막을 만들되 가늘게 꼰 베실과 청색 자색 홍색실로 그룹을 정교하게 수놓은 열 폭의 휘장을 만들지니" (출애굽기 26:1)

가장 안쪽 덮개는 가늘게 꼰 베실과 청색, 자색, 홍색실로 천사들의 모습을 정교하게 수놓은 휘장입니다. 성막 안에 들어가서 천장을 올려다보면 천사들이 날아다니는 모습이 아름답게 수놓아져 있습니다.

"그 성막을 덮는 막 곧 휘장을 염소털로 만들되 열한 폭을 만들지며" (출애굽기 26:7)

두 번째 덮개는 염소털로 만들어 천사가 수놓인 휘장 위를 덮습니다.

"붉은 물들인 숫양의 가죽으로 막의 덮개를 만들고 해달의 가죽으로 그 위 덮개를 만들지니라" (출애굽기 26:14)

세 번째는 붉은 물들인 숫양의 가죽이고, 가장 바깥쪽 덮개는 해달의 가죽입니다. 정리하면, 성막을 밖에서 보면 검고 볼품없는 해달 가죽만 보입니다. 그 안쪽에는 붉은 숫양 가죽이 있고, 그 안에는 염소털이 있으며, 가장 안쪽에는 천사들의 모습이 정교하게 수놓인 화려하고 아름다운 휘장이 있습니다.

하나님은 왜 이렇게 하셨을까요? 밖에서 볼 때도 매력적이었으면 좋았을 텐데, 성막의 외관은 전혀 매력적이지도 화려하지도 않습니다. 검게 보이고 볼품없어 보입니다. 하나님께서 이렇게 하신 이유는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가르치시기 위함입니다.

하나님의 전인 성막은 들어와서 볼 때야 비로소 그 진가를 알 수 있습니다. 사람들은 보이는 것만 쫓아 살아가는 경향이 있습니다. 외모를 볼 때도 그렇고, 건물의 외양을 볼 때도 그렇습니다. 겉모습은 별로 매력이 없어 들어가고 싶지 않지만, 실제로 그 안에 들어가 보면 하나님의 아름다운 임재가 느껴지고, 천사가 하늘에서 날아다니는 정교한 모습이 있으며, 그곳에서 예배드리고 기도하면서 하나님의 영적 임재를 경험하는 곳이 바로 성막이 되고 성전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해주십니다.

교회와 성도의 본질

오늘 우리는 이런 성막의 모습을 보면서 교회의 본질을 생각하게 됩니다. 교회는 과연 어떤 곳이 되어야 하는가?

외양만 화려하게 지어놓았는데 교회 안에 들어가 보면 정말 보잘것없고 아무것도 없는 공간이라면, 성도들을 사귀면 사귈수록 마음이 다치고 힘들어져서 신앙생활을 더 깊이 하고 싶지 않은 공간이 된다면, 그것은 하나님께서 원래 정하신 성막의 규정과 의미에 반하는 교회가 되고 말 것입니다.

외양을 볼 때는 볼품없으나 들어와서 말씀 듣고 은혜받고, 성도의 교제를 누리면 누릴수록 매력적인 교회가 된다면, 우리는 하나님이 의도하신 대로 아름다운 신앙생활을 하고 있는 공동체입니다.

성막 시대는 하나님이 이렇게 설계하셨는데, 솔로몬 성전과 헤롯 성전은 그렇지 못했습니다. 솔로몬 성전은 지을 수 있는 최선의 모습으로 가장 아름다운 금은보화로 지었지만, 성전 안은 썩어 문드러져 있었습니다. 제사장과 정치권력이 결탁했고, 하나님은 그런 성전을 더 이상 유지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하시고 무너뜨려 버리셨습니다.

헤롯 성전도 마찬가지입니다. 헤롯이 유대인의 환심을 사기 위해 멋지게 지어놓은 성전이지만, 그 안도 역시 하나님의 영적 임재가 전혀 나타나지 않는 썩어 문드러진 곳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셨듯이 "돌 하나도 돌 위에 남기지 않고 다 무너질 것"이며, 결국 로마가 쳐들어왔을 때 다 무너지고 불타 없어져 버렸습니다.

하나님은 우리 각자가 다 성전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우리 개인이 성전이라면, 우리는 어떤 사람인가요? 이미지는 좋아 보이고 겉모습은 화려하게 꾸며져 있는데, 사귀면 사귈수록 가까이하고 싶지 않은 사람인가요? 아니면 만나면 만날수록 진국이 되고, 사귀면 사귈수록 하나님의 임재가 드러나고 그리스도의 향기가 나타나는 사람인가요?

나다나엘이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러 올 때 거부감이 있었습니다. "나사렛에서 어찌 선한 것이 날 수 있느냐"고 했을 때, 빌립은 단 한마디만 했습니다. "와 보라." 이 말은 와서 그리스도이신 예수를 사귀어보라는 것입니다. 더 깊이 사귀면 사귈수록 하나님의 아들이심을 느끼고 깨닫게 될 것이라는 자신감 있는 이 한마디가 나다나엘을 예수 그리스도께로 인도하게 되었습니다.

결론

오늘 말씀을 통해 우리는 참된 아름다움의 의미를 되새기게 됩니다.

첫째, 겉모습이 아닌 내면의 가치를 추구해야 합니다. 해달 가죽으로 덮인 성막처럼 초라해 보여도, 그 안에 천사가 수놓인 휘장이 있듯이, 진정한 아름다움은 내면에서 나옵니다.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님을 기억해야 합니다.

둘째, 교회는 들어올수록 은혜가 넘치는 곳이 되어야 합니다. 화려한 외관보다 중요한 것은 하나님의 임재가 있는 공간입니다. 성도의 교제를 통해 그리스도의 향기가 나타나는 공동체가 되어야 합니다.

셋째, 우리 자신이 거룩한 성전임을 자각해야 합니다. 만나면 만날수록 예수님의 향기가 나는 사람, 사귀면 사귈수록 하나님의 임재가 드러나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오늘 우리가 거룩한 성전의 모습을 가지고 세상으로 나아갑니다. 입술과 행동, 눈빛과 손길을 통해 예수님을 나타내는 복된 하루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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