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애굽기 31장

성경
출애굽기

하나님의 선택

출애굽기 31장

세상과 다른 기준

해마다 연말이 되면 온 나라가 대학 입시로 몸살을 앓습니다. 수능고사와 수시모집, 정시모집이 계속 이어집니다. 대학들이 이렇게 복잡한 과정을 거치는 이유는 좋은 인재, 우수한 학생을 선택하기 위함입니다. 머리가 좋고 실력 있는 학생들을 뽑아 나라와 민족을 빛내고 학교의 이름을 드높일 인재를 찾는 것입니다.

기업도 마찬가지입니다. 여러 복잡한 전형과 면접, 시험 등 어려운 과정을 통해 인재를 선발합니다. 좋은 인재를 뽑아 기업의 이윤을 극대화하고 기업의 위상을 드높이려는 것입니다. 세상에서는 이렇게 탁월한 인재를 뽑으려 합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사람을 세우시는 방법은 세상의 방법과 다릅니다. 하나님께서 세우신 사람들을 보면 도대체 왜 저 사람을 세우셨을까 하는 의문이 들 때가 많습니다. 우리 자신을 세워 하나님의 일을 하게 하시는 것만 봐도 그렇습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세우신 것을 보십시오. 어부들을 뽑고, 사람들에게 지탄받는 세리를 세우시고, 정치적으로 편향된 열심당원을 세우셨습니다. 왜 그렇게 하셨을까요? 우리는 이것을 전적인 하나님의 은혜라고밖에 말할 수 없습니다. 하나님은 부족한 자들, 연약한 자들, 모자란 자들을 택하고 세우시고, 그 과정을 통해 하나님의 은혜를 보여주시며, 그들을 통해 하나님의 일을 이루십니다.

브살렐을 부르심

오늘 본문에서 하나님께서 성막 제작을 명하신 후, 성막을 만들 사람을 세우시는 과정을 보여주십니다. 이를 통해 우리는 하나님의 선택, 하나님의 영, 그리고 재주의 순서를 깨닫게 됩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을 출애굽시킨 후 3개월 만에 시내산 아래로 데려가셨습니다. 그곳에서 모세에게 십계명과 율법을 주시고, 성막 제작을 상세히 명령하셨습니다. 그리고 이제 성막을 직접 제작할 사람을 선택하십니다.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 내가 유다 지파 훌의 손자요 우리의 아들인 브살렐을 지명하여 부르고" (출애굽기 31:1-2)

하나님께서 브살렐을 지명하여 부르신 것을 보면, 이 사람이 대단한 사람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손재주가 뛰어난 사람인가, 이집트에서 피라미드를 만들 때부터 공인된 일급 기술자인가, 아니면 좋은 집안 출신이라서 선택받았는가 하는 생각이 들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영을 그에게 충만하게 하여 지혜와 총명과 지식과 여러 가지 재주로 정교한 일을 연구하여 금과 은과 놋으로 만들게 하며 보석을 깎아 물리며 여러 가지 기술로 나무를 새겨 만들게 하리라" (출애굽기 31:3-5)

여기서 중요한 것은 순서입니다. 하나님은 먼저 브살렐을 지명하여 부르시고, 부른 그에게 하나님의 영을 충만하게 하시고, 그 다음에 그의 재주를 사용하셨습니다. 이것이 하나님이 사람을 택하시는 순서입니다.

사람들은 재주가 우선이라고 생각합니다. 능력 있고 재주 있어야 하나님의 선택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하나님은 중요한 성막 제작을 맡기실 때도 먼저 부르시고, 부른 사람에게 하나님의 영을 충만하게 하시고, 그 다음 그의 재주를 사용하셨습니다.

우리는 가끔 교회에서 "저는 물질이 없습니다", "저는 재주가 없습니다", "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습니다"라고 말하는 분들을 봅니다. 그러나 이는 틀린 생각입니다. 하나님은 일단 부르시고, 부른 사람에게 일할 수 있도록 하나님의 영을 기름 부어 주십니다. 그 다음에 필요한 것들을 채워가시고 일하게 하십니다.

사사들을 택하시는 방법을 생각해 보십시오. 기드온은 소심한 사람이었습니다. 밀을 포도주 틀에서 타작할 정도로 소심했습니다. 에훗은 왼손잡이, 즉 오른손을 못 쓰는 장애인이었습니다. 삼갈은 농부였고, 드보라는 여성이었습니다. 그 당시 여성은 숫자에도 끼지 못하는 연약한 존재였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들을 부르시고 기름부어 주셨습니다.

오홀리압과 동역

"내가 또 단 지파 아히사막의 아들 오홀리압을 세워 그와 함께 하게 하며 지혜로운 마음이 있는 모든 자에게 내가 지혜를 주어 그들이 내가 네게 명령한 것을 다 만들게 할지니" (출애굽기 31:6)

하나님은 브살렐 한 사람만 세우신 것이 아니라 오홀리압을 세워 함께 동역하게 하셨습니다. 이것이 하나님이 사람들을 불러 공동체에서 일하게 하시는 방식입니다. 하나님의 일은 단독으로 혼자 하는 법이 없습니다. 마음을 맞추고 힘을 합쳐 함께할 때 역사가 일어납니다.

하나님은 모세와 함께 일하도록 아론을 세우셨고, 다윗이 외롭지 않도록 요나단을 세우셨습니다. 하나님은 공동체에서 함께 일하라고 동역자들을 세워주십니다.

어떤 사람들은 차라리 혼자 일하는 것이 편하다고 말합니다. 혼자 일하면 일의 무게는 무겁지만, 다른 사람 눈치를 보지 않아도 되고 마음을 맞추지 않아도 되어 편하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는 성경적인 방식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성막 제작을 명하실 때도 두 사람을 함께 지도자로 세워 의논하고 머리를 맞대고 일하게 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 공동체에서 여러 사람을 세우신 이유는 사람을 통해 깎이고 또 깎이며 훈련받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함께 일하다 보면 마음이 맞지 않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그러나 그 사람을 통해 내가 훈련받고, 나를 통해 그 사람도 훈련받아, 우리가 하나님 손에 알맞은 존재가 되어갑니다. 날카로운 사람도 무뎌지고, 모난 사람도 둥글게 되어지는 것이 교회 공동체에서 함께 일하는 방식입니다.

결론

오늘 말씀이 우리에게 주는 중요한 교훈이 있습니다.

첫째, 하나님의 부르심이 능력보다 우선입니다. 하나님은 먼저 부르시고, 그 다음 성령을 부으시고, 그 후에 재능을 사용하십니다. 우리의 능력이나 재주가 아닌 하나님의 선택이 먼저입니다.

둘째, 성령의 충만함이 사역의 원동력입니다. 브살렐에게 하나님의 영을 충만하게 하신 후에야 그의 재주를 사용하셨듯이, 우리도 성령의 기름부음을 받을 때 하나님의 일을 할 수 있습니다.

셋째, 동역은 하나님의 일하시는 방식입니다. 혼자가 아닌 함께 일하며, 서로를 통해 훈련받고 성장하는 것이 하나님의 방법입니다. 동역자는 우리를 다듬는 하나님의 도구입니다.

오늘도 하나님의 부르심에 순종하고, 성령의 충만함을 구하며, 동역자와 함께 하나님 나라의 일을 이루어가는 복된 하루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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