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지기의 책임
출애굽기 33장
완전한 변화의 필요
누구든지 어떤 일에 실패한 후 새 출발을 하려면 완전히 바꾸어야 성공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어떤 정치인이 선거에서 패배한 후 다시 도전하려면 이전의 방식을 완전히 바꾸어야 합니다. 대중과 소통하는 방식, 공약을 내거는 방식, 언론과 접촉하는 방식, 심지어 말하는 언어 습관까지 전부 바꾸어야 다음 선거에서 이길 가능성이 생깁니다. 같은 패턴을 반복하면 똑같이 질 수밖에 없습니다.
수험생도 마찬가지입니다. 한 번의 시험에 실패했다면, 다음 도전에서는 학습 습관과 생활 패턴까지 전부 바꾸어야 성공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오늘 하나님께서 주신 말씀에는 이스라엘 백성들의 금송아지 사건 이후 완전히 바뀌기를 원하시는 하나님의 마음이 나타납니다.
하나님의 진노와 조건
이스라엘 백성들이 금송아지 사건을 일으켰습니다. 하나님이 크게 진노하셔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다 멸하겠다고 하셨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거룩한 분노에 동참한 레위 지파가 죄지은 이스라엘 백성 3천 명을 처단했고, 모세가 하나님 앞에 간절히 중보기도를 드렸습니다. "저의 이름을 당신의 생명책에서 지워버리는 한이 있더라도 이 백성들을 버리지 말아 달라"고 간청했습니다.
하나님은 진노를 돌이키시고 모세에게 방향을 주시지만, 먼저 당신이 얼마나 진노하셨는지를 백성들에게 알게 하십니다.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되 너는 네가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낸 백성과 함께 여기를 떠나서 내가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에게 맹세하여 네 자손에게 주기로 한 그 땅으로 올라가라 내가 사자를 너보다 앞서 보내어 가나안 사람과 아모리 사람과 헷 사람과 브리스 사람과 히위 사람과 여부스 사람을 쫓아내고 너희를 젖과 꿀이 흐르는 땅에 이르게 하려니와 나는 너희와 함께 올라가지 아니하리니 너희는 목이 곧은 백성인즉 내가 길에서 너희를 진멸할까 염려함이니라" (출애굽기 33:1-3)
"너희는 여기를 떠나서 내가 너희에게 주기로 맹세한 땅으로 올라가라. 내가 사자를 먼저 보내겠다. 그러나 나는 너희와 함께 동행하지 않겠다." 하나님의 마음이 느껴집니다. 너희가 언제 어디서 또 다른 잘못을 저지를지 모르니, 다시는 너희와 동행하지 않겠다고 하셨습니다.
백성들이 낙심하고 슬퍼하자, 하나님은 한 가지 전제조건을 말씀하십니다.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기를 이스라엘 자손에게 이르라 너희는 목이 곧은 백성인즉 내가 한 순간이라도 너희 가운데에 이르면 너희를 진멸하리니 너희는 장신구를 떼어 내라 그리하면 내가 너희에게 어떻게 할 것인지 정하겠노라 하셨음이라 이스라엘 자손이 호렙 산에서부터 그들의 장신구를 떼어 내니라" (출애굽기 33:5-6)
장신구의 의미
하나님은 왜 장신구를 떼어내라고 하셨을까요? 그들이 가지고 있던 금고리와 장신구가 바로 우상 숭배 도구로 사용되었기 때문입니다. 금송아지 사건 때 아론이 백성들에게 "너희 귀에 있는 금 귀고리를 다 내게로 가져오라"고 했고, 그것을 녹여 금송아지를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이상하지 않습니까? 430년 동안 이집트에서 종살이하던 백성들에게 어떻게 금장신구가 있었을까요? 이것은 10가지 재앙을 행하신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출애굽시키실 때, 이집트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여 그들이 자발적으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쥐어준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출애굽하는 이스라엘 백성들의 손에 금장신구를 쥐어주게 하신 이유는 큰 그림을 그리고 계셨기 때문입니다. 시내산에서 율법을 주시고 성막 제작을 명하신 후, 그들이 지닌 금장신구를 성막 제작의 재료로 사용하려 하셨습니다. 성막에는 금으로 싸야 할 것이 많았습니다. 언약궤도 조각목으로 만든 후 금으로 싸게 하셨습니다.
청지기의 원리
이를 통해 우리가 깨달아야 할 하나님의 마음이 여러 가지 있습니다.
첫째, 모든 물질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맡겨두신 것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노동해서 얻은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그들에게 맡겨두신 것입니다. 그런데 그들은 이를 까맣게 잊어버리고 마음대로 사용했습니다.
오늘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맡겨두신 것은 물질뿐만이 아닙니다. 시간도, 건강도, 공간도, 사랑하는 가족과 자녀들도 모두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맡겨두신 것입니다. 우리는 청지기로서의 역할만 감당할 뿐입니다.
둘째, 하나님께서 맡겨주신 것은 하나님의 일에 사용하기 위함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맡겨두신 물질이나 건강이나 시간은 언젠가 하나님께서 필요하실 때 하나님의 필요에 따라 응답하기 위해 부탁하신 것입니다. 그런데 이스라엘 백성들은 "우리를 위하여 우리를 인도할 신을 만들라"며 자기 자신을 위해 사용했습니다.
셋째, 물질 자체는 죄가 없습니다. 어떻게 사용하느냐가 문제입니다. 하나님께서 금붙이를 맡겨두셨는데, 그것으로 우상을 만드는 사람도 있고 성막 제작에 내어놓는 사람도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물질을 자기를 위해서만 쓰는 사람이 있고, 하나님과 이웃을 위해 사용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자기를 위해 사용하면 우상이 되고, 하나님을 위해 사용하면 거룩한 제물이 됩니다.
넷째, 하나님께서 맡겨주신 것을 하나님을 위해 사용하지 않으면 거두어 가십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맡겨두신 금은장신구를 성막 제작의 도구로 사용하지 않고 우상을 만들자, 하나님은 "장신구를 떼어내라"고 하시며 다 거두어 가셨습니다. 물질 관리의 청지기 임무를 감당하지 못하면 하나님은 청지기를 바꾸실 것입니다.
결론
오늘 말씀이 우리에게 주는 중요한 교훈이 있습니다.
첫째, 모든 것은 하나님께서 맡겨주신 것임을 기억해야 합니다. 물질, 시간, 건강, 가족 모두 하나님의 것이며, 우리는 청지기일 뿐입니다. 원래부터 내 것이었던 것처럼 마음대로 사용해서는 안 됩니다.
둘째, 맡겨진 것은 하나님의 목적대로 사용해야 합니다. 자기를 위해 사용하면 우상이 되지만, 하나님과 이웃을 위해 사용하면 거룩한 제물이 됩니다. 사용의 방향이 중요합니다.
셋째, 청지기의 책임을 다하지 못하면 거두어 가십니다. 하나님의 의도대로 사용하지 않으면 언젠가 거두어 가실 수 있습니다. 시간이 없다고 하기 전에 하나님을 위해 시간을 잘 사용했는지 돌아봐야 합니다.
오늘도 청지기로서 하나님께서 맡겨주신 것들을 하나님의 선한 의도대로 사용하며, 충성된 청지기의 삶을 살아가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