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애굽기 37장

성경
출애굽기

조각목 같은 우리를 택하신 은혜

출애굽기 37장

사라진 기회의 사다리

"개천에서 용 난다"는 말은 과거 우리나라 사회에 기회의 사다리가 많이 있었다는 사회상을 반영합니다. 과거 그 시절에는 비록 가난하고 현실은 비루하여도 열심히 공부하고 최선을 다해서 성실하게 일하면 누구든지 성공할 수 있었던 사회였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그렇게 성공한 사람들을 가리켜 "개천에서 용 났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오늘 우리 사회는 그렇지 않습니다. 기회의 사다리가 상당 부분 많이 사라졌습니다. 부가 또 다른 부를 낳고, 권력이 또 다른 권력을 세습하는 사회가 되고 말았습니다. 빈곤과 가난이 대물림되고, 한쪽에서는 부와 권력이 대물림되는 그런 어려운 현실에 오늘 우리와 우리 자녀들은 직면해 있습니다. 이것이 오늘 우리가 보는 이 세상의 악한 단면이고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그로 인해서 일어나는 온갖 부조리와 세상의 여러 악한 일들이 얼마나 많이 우리를 힘들게 합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나라는 여전히 처음 시작부터 지금까지 하나님의 선택과 연약한 우리 같은 존재들을 하나님 나라의 일꾼으로 사용하고 계십니다. 오늘 우리가 읽은 본문에서도 하나님이 사람을 세우시는 방법, 하나님께서 사람을 이끄시고 그들에게 말씀을 주시고 그들에게 기도하게 하시는 하나님만의 독특하고 특별한 방식을 우리는 보고 은혜를 받습니다.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명령해서 브살렐과 오홀리압을 세우게 하셨습니다. 하나님은 성막 제작의 기술자로, 책임자로 두 사람을 세웁니다. 그리고 자원하는 많은 사람들을 받았습니다. 몸으로 봉사하려는 분들입니다. 그리고 나서 이스라엘 모든 백성들이 자원해서 헌물과 황금을 들고 나왔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마음이 뜨거워져서 자원해서 가지고 나온 여러 헌물과 헌금들이 차고 넘쳐서 성막 제작에 쓰고도 남음이 있게 되었습니다.

언약궤의 비밀

이제 본격적으로 브살렐과 오홀리압은 성막 제작을 만들어 갑니다. 가장 먼저 한 일이 성막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었습니다. 성막의 핵심은 지성소이고, 지성소 안에는 언약궤가 있습니다. 이제 브살렐과 오홀리압, 특히 브살렐은 언약궤를 만들어 갑니다.

"브살렐이 조각목으로 궤를 만들었으니 길이가 두 규빗 반, 너비가 한 규빗 반, 높이가 한 규빗 반이며 순금으로 안팎을 싸고 위쪽 가장자리로 돌아가며 금테를 만들었으며" (출애굽기 37:1-2)

브살렐이 조각목으로 언약궤를 만들었습니다. 언약궤를 다 만들고 난 후에는 금으로 안팎을 쌌다고 말씀합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이 조각목입니다. 조각목은 광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시팀나무인데, 시팀나무는 아카시아나무의 일종입니다. 이 나무의 두 가지 특징이 있습니다. 뒤틀림이 심하고 옹이가 많습니다.

브살렐이 뒤틀림이 심한 시팀나무로 언약궤를 만드는데 얼마나 힘들었을까요? 잘게 잘라야 하고, 잘게 자른 나무를 이어서 궤짝을 만들어야 합니다. 하지만 능숙한 목수인 브살렐은 하나님의 명령대로 조각목을 잘라와서 그것을 붙여서 언약궤를 만들었습니다. 옹이가 많고 흠이 많아서 보기에 좋지 않아 금으로 안팎을 싸서 그 흠을 가려주고 보이지 않게 했습니다.

여기서 하나님께서 조각목으로 언약궤를 만들라 하신 이유가 있습니다. 바로 이 조각목이 이스라엘 백성들과 똑같은 나무이기 때문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심사가 많이 뒤틀려 있습니다. 흠도 많고 죄도 많은 존재들입니다. 항상 그들은 원망하고 불평했고,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에 만족하고 기뻐하는 법이 잘 없었습니다. 그들은 죄악으로 항상 그 몸이, 혹은 그 영혼이 옹이진 자들이었습니다. 그것 때문에 상처가 있었고, 그 상처는 또 다른 사람을 상처 내게 하는 그런 자들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능숙한 목수인 브살렐을 만나서 그 시팀나무는 훌륭한 언약궤가 됩니다. 언약궤 안에는 십계명의 두 돌판이 담깁니다. 하나님께서 직접 당신의 손으로 적어주신 십계명을 그렇게 부족하고 연약하고 못난 나무인 조각목이 하나님의 말씀을 끌어안고 담지하는 것입니다. 옹이가 보기 싫어서, 그 흠이 남들에게 보여질까 봐 하나님은 아름다운 금으로 안팎을 싸게 하셨습니다.

오늘 우리도 역시 이런 조각목과 같은 존재들 아닙니까? 심사가 뒤틀려 있고, 매사를 볼 때 있는 그대로 보지 못하고 한두 번 꼬아서 보고, 항상 우리 마음속에는 원망도 있고 불평도 있습니다. 죄가 많아서 안팎으로 옹이가 많아 있는 그대로 보여주기가 부끄러울 정도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은 광야의 흔하디흔한 조각목 같은 우리를 택하시고, 능숙한 목수이신 하나님께서 우리를 다듬어 가셨습니다. 훈련시켜주셨습니다. 우리 모든 인생들은 하나님의 손에 사로잡혀서 훈련받아서 하나님의 말씀을 우리 영혼 속에 담지하는 사람들이 되었습니다. 옹이가 있어서 죄 많은 우리를 하나님의 권능과 영광이 충만한 황금으로 우리를 둘러싸 주셨습니다. 그래서 원수들이 우리의 허물과 죄를 들추어내지 못하도록 하나님은 우리를 황금으로 꼭꼭 싸주셨습니다. 얼마나 놀라운 은혜입니까?

말씀과 기도의 그릇

하나님은 정말 좋은 하나님의 말씀을, 위대하고 금 같은 하나님의 말씀을 담을 만한 좋은 나무, 백향목 나무로 언약궤를 만들지 않으시고 조각목 같은 나 같은 인간으로 언약궤를 만들어 가셨습니다. 이것이 하나님의 위대한 선택입니다. 그러므로 오늘 우리는 우리 스스로를 저주하지 말아야 됩니다. "나 같은 것이 못한다"고, "나 같은 것이 할 수 없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 하나님이 우리를 택하셔서 하나님의 아름답고 위대한 말씀을 담는 언약궤로 삼아주셨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이 성막 제작을 명하실 때 성막 안에 있는 기구들 중에 언약궤만 조각목으로 만들라고 말씀한 것이 아닙니다.

"그가 또 조각목으로 상을 만들었으니 길이가 두 규빗, 너비가 한 규빗, 높이가 한 규빗 반이며 순금으로 싸고 위쪽 가장자리로 돌아가며 금테를 둘렀으며" (출애굽기 37:10-11)

진설병을 두는 떡상도 역시 조각목으로 만들게 하셨습니다. 진설병은 성소 안에 두는 떡으로 제사장만 먹을 수 있는 떡입니다. 성소 안의 하나님의 말씀을 의미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모셔두는 떡상도 역시 조각목으로 만들고 금으로 싸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담아두는 언약궤도 역시 조각목으로 만들고 금으로 싸고, 하나님의 말씀을 두는 떡상도 조각목으로 만들고 금으로 쌉니다. 역시 하나님의 말씀을 받는 인간의 연약함을 의미합니다.

부족한 존재이고 연약한 존재이나, 뒤틀리고 옹이가 많은 조각목 같은 존재이나, 하나님은 우리를 분명히 두 번씩이나 말씀을 담아두는 훌륭한 떡상이 되게 하시고 말씀을 담는 궤짝이 되게 하셨습니다.

이제 분향단도 역시 조각목으로 만들라 하십니다.

"그가 또 조각목으로 분향할 제단을 만들었으니 길이는 한 규빗이요 너비도 한 규빗이라 네모가 반듯하고 높이는 두 규빗이며 그 뿔들이 제단과 연결되었으며 제단 상면과 전후좌우면과 그 뿔을 순금으로 싸고 주위에 금테를 둘렀고" (출애굽기 37:25-26)

성소 안에 분향할 제단이 있습니다. 향을 올려드리는 제단입니다. 이 향은 성도들의 기도를 의미합니다. 성도들의 기도를 올려드릴 분향할 제단도 역시 조각목으로 만들고 금으로 싸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즉 말씀과 기도는 모두가 다 우리 연약한 인간 존재와 똑같은 조각목으로 만들라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오늘 우리는 연약하기 때문에, 부족하기 때문에, 흠이 많기 때문에, 뒤틀려 있기 때문에 하나님의 말씀을 받고 기도하는 존재가 됩니다. 부족한 사람이 기도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우리가 부족하기 때문에 전능자의 은혜와 권능을 덧입기 위해서 하나님께 나와서 엎드려 기도합니다. 오늘도 우리 힘으로 안 되기 때문에 아버지께 나와서 구하고 간구합니다. 세상에 잘난 사람들은 절대로 하나님 앞에 무릎 꿇지 않고 엎드리지 않습니다.

하나님께서 말씀을 담아두는 언약궤와 말씀을 두는 떡상, 기도하게 하는 분향단을 조각목으로 만들게 하신 이유는 연약한 자들이 하나님을 잘 섬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 예수님께서도 세상에 약한 자들을 택하시고 그들을 통해서 강한 자들을 부끄럽게 하신 이유는, 약한 자들이 하나님의 능력으로 강하게 되어야 세상을 심판할 수 있고, 세상에 강해서 하나님께 무릎 꿇지 않는 자들을 부끄럽게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결론

오늘 말씀이 우리에게 주는 중요한 교훈이 있습니다.

첫째, 하나님은 연약한 조각목 같은 우리를 택하여 귀하게 사용하십니다. 뒤틀리고 옹이 많은 시팀나무를 언약궤로 만드신 것처럼, 부족한 우리를 하나님의 말씀을 담는 그릇으로 삼아주셨습니다.

둘째, 우리의 흠을 하나님의 영광으로 덮어주십니다. 조각목을 순금으로 싸서 그 흠을 가리신 것처럼, 우리의 죄와 허물을 하나님의 은혜로 덮어주십니다.

셋째, 연약한 자가 하나님을 더 잘 섬길 수 있습니다. 부족함을 아는 자가 말씀을 사모하고, 무력함을 아는 자가 기도하며, 그런 자들을 통해 하나님의 능력이 온전히 나타납니다.

하나님께서 오늘 우리를 택하신 이유를 기억하고, 나 같은 존재를 택하신 하나님의 은혜를 찬양하며, 말씀을 우리 안에 담고 온종일 기도하며 하나님의 은혜를 찬양하는 삶을 살아가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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