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애굽기 38장

성경
출애굽기

스케일과 디테일의 조화

출애굽기 38장

균형 잡힌 공동체

보통 일반적인 가정에서는 아버지가 무뚝뚝하지만 선이 굵은 역할을 감당하고, 어머니는 상냥하면서도 세밀하고 섬세한 역할을 자녀들에게 보여줍니다. 아버지의 스케일과 어머니의 디테일을 자녀들이 배우고, 그 안에서 공동체성을 형성시켜 나갑니다. 이것은 가정에서뿐만 아니라 일반적인 사회에서도 똑같이 적용됩니다.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든 사회에서는 선이 굵은 역할, 스케일이 큰 역할을 담당하는 사람이 있고, 세밀하고 섬세한 역할을 감당하며 그 뒷받침을 해주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래야 공동체가 원활하게 움직여질 수 있습니다.

만약 어떤 사회가 선 굵은 스케일이 큰 사람만 있고 디테일에 능한 사람이 없다면, 그 공동체는 작은 일에 항상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반대로 어떤 사회가 디테일에 능한 사람만 있고 추진력이 있는 사람, 선 굵은 역할을 감당하는 사람이 없다면, 그 공동체는 비전 제시가 어렵고 추진력이 상실되는 사회가 되고 말 것입니다.

오늘 우리가 읽은 하나님 말씀에 보면, 하나님께서 성막을 제작하실 때도 스케일이 큰 사람과 디테일에 능한 사람을 세우시고, 그 사람들을 통해서 하나님의 성막을 함께 세워나가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직접 명령하시기를 성막 제작은 이렇게 하라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이 직접 지명하여 부르신 두 사람이 있었는데, 브살렐과 오홀리압이었습니다.

나머지 사람들은 하나님께서 자원하는 마음대로 사람을 다 받아서 성막 제작에 사용하라 말씀하셨는데, 유독 이 두 사람만은 하나님이 직접 이름을 부르시고 거명하여 세우셨습니다. 왜 그렇게 하셨을까요? 하나님께서 그렇게 하신 이유는 한 사람은 선이 굵은 스케일에 능한 사람이고, 또 한 사람은 세밀한 디테일에 능한 사람이기 때문이었습니다.

브살렐의 큰 그림

"유다 지파 훌의 손자요 우리의 아들인 브살렐은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명령하신 모든 것을 만들었고" (출애굽기 38:22)

브살렐은 성막 안에 있는 큼직큼직한 기구들을 다 그의 손으로 만들었습니다. 언약궤, 진설병 떡상, 분향단, 등잔대, 물두멍, 번제단, 성막 뜰 안에 있는 모든 기구들, 눈에 보이는 크고 작은 큼직큼직한 것들은 다 그 사람의 손으로 만들었습니다. 이 사람은 선이 굵은, 스케일이 큰 사람입니다.

그런데 이분이 이렇게 모든 기구들을 만들 때도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명하신 대로 만들었다고 했습니다. 즉 이 사람은 하나님의 말씀 그대로 순종한 사람이었습니다. 보통 스케일이 큰 사람은 자기주장이 강한 편입니다. 그러나 브살렐은 자기 생각대로, 자기주장대로 일하지 않고 하나님께서 명령하신 말씀대로 성막의 모든 기구를 만들었습니다.

하나님의 교회 안에도 이런 브살렐 같은 역할을 감당해야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주로 목회자와 당회원들, 중직들이 브살렐 같은 선이 굵은 역할을 감당하는 사람들입니다. 교회의 목회 방향을 정하고, 교회가 어떻게 하나님 뜻대로 세워져 가야 될지 큰 틀과 물줄기를 정하는 분들입니다.

그런데 이런 분들이 주로 착각하는 것들이 있는데, 교회의 큰 흐름과 줄기를 정하다 보니 이 교회가 내 것이라고 생각하는 잘못된 방향입니다. 내가 결정한 대로 교회가 다 움직일 수 있고, 내가 마음먹은 대로 교회를 좌지우지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그것은 지극히 인간적이고 가장 잘못된 생각입니다.

하나님의 말씀대로 모든 성막의 기구를 제작하고 만든 브살렐처럼, 큰 스케일을 가지고 일한다 하더라도 교회 공동체는, 성막은 하나님께서 말씀하고 하나님이 명하신 대로 이끌어 나가고 지어져야 하는 곳임을 기억하고 잊지 말아야 됩니다.

오홀리압의 섬세함

"단 지파 아히사막의 아들 오홀리압이 그와 함께 하였으니 오홀리압은 재능이 있어서 조각하며 또 청색 자색 홍색 실과 가는 베실로 수놓은 자더라" (출애굽기 38:23)

오홀리압은 조각하며 재능이 있어서 청색 자색 홍색 실로 수놓은 자였다고 말씀하였습니다. 즉 이 사람은 손재주가 아주 뛰어난 재능이 있는 사람이었습니다. 성막 안에서 여러 가지 베 짜는 일들, 그리고 수놓는 일들을 하나님은 이 사람에게 맡겼습니다. 아주 재능이 있고 디테일에 능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분이 한 일, "그와 함께 하였으니" 이 말이 중요합니다. 큰 스케일을 가지고 성막을 제작하는 브살렐과 함께 동역하였다는 뜻입니다. 즉 그가 가진 재능, 디테일이 스케일을 삼키지 않도록 그는 절제하고 또 절제하며 하나님께서 자기에게 맡겨주신 일을 성실하게 잘 감당한 믿음의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브살렐과 동역하면서 브살렐과 함께 성막 제작을 하나님의 말씀대로 잘 이루어 나간 믿음의 사람으로 기록되고 있습니다.

교회 공동체 안에도 목회자, 중직들과 함께 동역하며 교회의 세밀한 부분을 잘 챙겨가야 하는 분들도 여럿 있습니다. 그런데 이분들이 함께 동역하지 않는다면, 목회자와 동역하지 않고 중직들과 동역하지 않고 자신의 재주와 재능만을 나타내기 시작한다면, 교회 공동체는 매 순간 삐걱거릴 수밖에 없습니다.

하나님의 교회는 브살렐 같은 분도 있고 오홀리압 같은 분도 함께 존재해야 교회가 교회답게 세워져 나갑니다. 하나님께서 성막 제작을 명하실 때 스케일에 능한 브살렐도 세우시고 디테일에 강한 오홀리압도 세우셔서 하나님의 성막이 아름답게 세워지도록 했다는 사실을 꼭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가정에도 이런 두 분의 존재가 함께 필요하고, 어떤 사회에도 두 분의 존재가 필요한 것처럼, 교회도 브살렐과 오홀리압 같은 사람들이 함께 어우러져야 아름다운 하모니를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동시에 우리 한 사람 속에도 브살렐과 오홀리압 같은 존재가 우리 한 사람 속에 다 같이 거주해야 됩니다. "나는 선이 굵은 사람이니 이것만 하겠다"고 생각해서는 곤란합니다. 내 속에 브살렐도 있고 오홀리압도 함께 있어야 됩니다.

1년을 시작하면서 1년이 함께 그려져야 될 큰 그림은 세웠는데 세부적인 일을 실천하지 못한다면, 우리는 항상 계획만 세우고 실천하지 못하는 사람이 될 것입니다. 또한 우리 속에 세부적인 실천력은 있는데 큰 그림과 비전을 가지지 못한다면, 그 또한 낭패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 속에도 브살렐 같은 큰 스케일도 있어야 되고, 그 스케일을 이루어가고 세워가는 오홀리압 같은 디테일도 다 같이 필요합니다.

결론

오늘 말씀이 우리에게 주는 중요한 교훈이 있습니다.

첫째, 공동체는 다양한 은사가 조화를 이루어야 건강합니다. 스케일이 큰 사람과 디테일에 능한 사람이 함께 동역할 때 하나님의 성막이 아름답게 세워지듯, 교회도 다양한 은사가 조화를 이루어야 합니다.

둘째, 어떤 역할이든 하나님의 말씀대로 행해야 합니다. 브살렐이 큰 능력이 있었지만 하나님의 명령대로 순종한 것처럼, 우리도 맡은 역할에서 하나님의 뜻을 따라야 합니다.

셋째, 우리 각자 안에 균형이 필요합니다. 큰 그림을 그리는 능력과 세부적인 실천력이 우리 안에 함께 있어야 하나님께서 우리를 통해 이루고자 하시는 일을 완성할 수 있습니다.

오늘 하루 우리에게 부족한 것이 무엇인지 하나님께 묻고, 나는 과연 하나님의 교회에서 어떤 역할을 감당하는 자인지를 기도하며, 브살렐 같은 역할과 오홀리압 같은 역할을 우리 모두가 잘 감당해 나가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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