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받는 순서
출애굽기 39장
순서의 중요성
인간사 모든 일에는 순서가 아주 중요합니다. 학생들이 수학 문제를 풀 때도 풀이 방법대로, 절차대로, 과정대로 풀지 않으면 결코 답을 얻을 수가 없습니다. 중간에 꼬이고 꼬여서 답 찾는 것이 거의 불가능해집니다. 범죄 현장을 감식하는 범죄감식반들, 과학수사대도 그들이 짜둔 매뉴얼 순서가 있습니다. 그 순서대로 감식해야 범인이 남겨둔 흔적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만약 그 순서 중에 어느 한두 가지라도 뒤섞이고 엉망이 되면 어떤 증거도 발견할 수가 없습니다.
세상의 모든 일에도 이렇게 순서가 있는데, 하나님께서 우리 인간과 맺으신 관계는 더 중요하고 더 엄격한 절차와 순서가 존재합니다. 구원에 대해서는 하나님께서 먼저 시작하셨습니다. 인간이 구원을 시작한 것이 아니라 구원의 여정은 하나님이 우선 시작하셨습니다.
에덴동산에서 아담과 하와가 죄짓고 쫓겨날 때, 하나님께서는 그들의 수치를 가려주기 위해서 짐승을 잡아 가죽옷을 지어 입혔습니다. 아담과 하와가 "하나님, 우리가 부끄러우니 가죽옷을 지어 입혀주십시오"라고 먼저 말하지 않았습니다. 하나님께서 그들의 수치와 부끄러움을 가리기 위해서 짐승을 대신 잡아 인간의 수치를 가려주셨습니다. 이것이 구원의 시작입니다.
오랜 세월이 지난 후에 하나님은 당신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어린 양으로 이 땅에 보내셨습니다.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는 대신에 모든 인류를 구원으로 초대하셨습니다. 인간이 하나님 앞에 나가서 당신의 아들을 보내 달라고 요청한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인간을 긍휼히 여기시고 불쌍히 여기사 먼저 당신의 아들을 보내주셨습니다. 이것이 구원입니다. 구원의 시작은 하나님이 우선하셨고, 우리는 그 구원에 응답하고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구원 이후에 하나님과 인간의 관계는 그렇지 않습니다. 인간이 먼저 하나님의 말씀을 따르고 순종합니다. 그래야 하나님은 우리에게 준비한 복을 주십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복을 주시면 그다음 우리가 따르겠습니다"가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이 주어져 있고 우리가 그 말씀을 한 절 한 절 지키고 따라가고 순종하면 하나님은 미리 준비한 복을 주시는 것, 이것이 구원 이후에 바뀌어진 순서입니다.
명령대로 행함
오늘 읽은 하나님 말씀은 우리에게 복받는 순서를 깨닫게 하고 알려줍니다. 오늘 본문은 네 단락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각 단락 끝에 똑같은 말씀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그들은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명령하신 대로 청색 자색 홍색 실로 성소에서 섬길 때 입을 정교한 옷을 만들고 또 아론을 위해 거룩한 옷을 만들었더라" (출애굽기 39:1)
하나님께서 세우신 브살렐과 오홀리압, 그리고 수많은 자원봉사자들이 하나님 앞에 나왔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자원해서 가지고 나온 헌금과 헌물을 가지고 성막의 각종 기구를 제작하고, 이제는 제사장들이 입을 옷을 제작합니다. 그 옷을 제작하고 한 옷의 한 부분이 끝나고 난 이후에 평가입니다.
"에봇 어깨받이에 달아 이스라엘의 아들들을 기념하는 보석을 삼았으니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명령하신 대로 하였더라" (출애굽기 39:7)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명령하신 대로 하였더라" - 제사장이 입을 옷을 제작하는데 자신 멋대로, 자기 생각대로, 자기 경험대로 하지 않고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명령하신 말씀대로 행했다는 뜻입니다.
이제 구체적으로 흉패를 만드는 내용을 설명합니다.
"그가 또 흉패를 정교하게 짜되 에봇과 같은 모양으로 금실과 청색 자색 홍색 실과 가늘게 꼰 베실로 하였으니" (출애굽기 39:8)
그 이후부터는 흉패를 만드는 구체적인 방법, 흉패에 붙일 보석의 종류들을 하나하나 설명합니다. 그리고 흉패 제작이 끝난 후에 평가입니다.
"청색 끈으로 흉패의 고리와 에봇 고리에 꿰어 흉패로 정교하게 짠 에봇 띠 위에 붙여서 에봇에서 벗어지지 않게 하였으니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명령하신 대로 하였더라" (출애굽기 39:21)
흉패를 만들 때도 마지막에는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명령하신 대로 하였더라"고 기록합니다. 이제는 뒤이어서 에봇과 속바지, 속옷을 만드는 방식을 설명합니다.
"그가 에봇 받침 긴 옷을 전부 청색으로 짜서 만들되" (출애굽기 39:22)
뒤이어서는 에봇과 속바지, 속옷, 그리고 관 위에 붙일 "여호와께 성결"이라고 쓴 판, 이것까지 만든 후에 그 후에 마지막 평가를 설명합니다.
"그 패를 청색 끈으로 관 전면에 달았으니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명령하신 대로 하였더라" (출애굽기 39:31)
이제 모든 것을 다 마쳤습니다. 모든 것을 다 마친 후에 마지막 평가입니다.
"이스라엘 자손이 이와 같이 성막 곧 회막의 모든 역사를 마치되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명령하신 대로 다 행하고" (출애굽기 39:32)
마지막 평가도 역시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명령하신 대로 다 행하고"라고 말씀합니다. 성막 안에는 지성소와 성소가 있습니다. 지성소 안에는 언약궤가 있었고, 성소 안에는 진설병의 떡상과 분향단과 등잔대가 있었습니다. 이것 전부 다 하나님께서 명령하신 대로 만들었습니다. 성막 밖 뜰에 가면 물두멍이 있고 번제단도 있습니다. 울타리가 있습니다. 성막 안에는 아름답게 수놓은 장식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제사장의 의복입니다. 이 모든 것을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명하신 명령대로, 말씀대로 행했다고 평가합니다.
축복의 시점
이제 모세가 이 모든 것이 정말 하나님께서 그에게 명령하신 대로 만들어졌는지 검수하고 있습니다. 하나하나 살펴봅니다. 모세 앞에 모든 것을 다 가지고 나왔습니다. 모세가 다 살펴본 후에 평가하고 축복합니다.
"모세가 그 마친 모든 것을 본즉 여호와께서 명령하신 대로 되었으므로 모세가 그들에게 축복하였더라" (출애굽기 39:43)
여기서 "축복하였더라" 하는 이 시점이 아주 중요합니다. 모세가 이스라엘 백성들을 축복한 시점은 모든 것이 여호와의 명령대로 된 것을 확인한 이후였습니다. 이것이 축복의 시점입니다.
오늘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복 주시는 자리도 바로 이 자리입니다. 하나님은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우리 예수님께서 이 말씀을 아주 강력하게 하셨습니다. 우리는 반대로 행하지 않습니까? "하나님이 나에게 복을 주시면 그다음 제가 하나님의 일을 하겠습니다"라고 말합니다. "건강도 주시고 물질도 주시고 시간도 주시고 할 수 있는 여력과 여건을 주셔야, 그래야 하나님의 일을 할 것 아닙니까?" 우리는 그렇게 하나님께 말합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방법은 그렇지 않습니다. 먼저 우리가 주의 일을 하고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말씀대로 행하고 살아가면, 하나님은 우리에게 미리 준비한 복을 하늘에서 물 붓듯이 부어주십니다.
왜 그렇게 하실까요? 우리에게 복을 주고 난 이후에 행하라고 하는 것, 복이 먼저 주어지면 하나님의 뜻을 행하겠다고 하는 것은 세상의 방식이기 때문입니다. 돈이 있고 시간이 있고 건강이 있으면 누구든지 다 마음이 넉넉해지고 베풀 수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은 "내가 가지면 베풀겠다"고 하고, "시간이 있으면 봉사하겠다"고 하고, "권력이 있으면 약한 사람들을 돌보겠다"고 말합니다. 이것은 세상의 방식입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방식은 그렇지 않습니다. 우리가 시간이 없고 물질이 없고 권력이 없고 건강이 없어도, 그러나 하나님의 말씀대로 행하다 보면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하게 됩니다. "없어도 할 수 있구나", "건강이 없어도, 시간이 부족해도, 물질이 없어도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시간을 주시고 할 수 있는 모든 여건을 허락해주시는구나", 이것을 우리가 깨닫게 됩니다. 그래서 우리는 하나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행하면서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을 깨달아가는 것입니다. 이것이 하나님의 방식입니다.
결론
오늘 말씀이 우리에게 주는 중요한 교훈이 있습니다.
첫째, 구원은 하나님이 먼저 시작하셨지만, 구원 이후는 우리의 순종이 먼저입니다. 하나님의 말씀대로 행할 때 하나님께서 준비하신 복을 받게 됩니다. 이것이 하나님 나라의 순서입니다.
둘째, 복받는 시점은 말씀대로 행한 이후입니다. 모세가 모든 것이 여호와의 명령대로 된 것을 확인한 후에 축복했듯이, 우리의 순종 이후에 하나님의 축복이 임합니다.
셋째, 하나님의 방식은 세상의 방식과 다릅니다. 없어도 순종할 때 하나님께서 채워주시는 은혜를 경험하며, 이를 통해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을 깨달아갑니다.
그러므로 오늘 우리가 복받는 순서를 반드시 기억하시고, 오늘도 온종일 먼저 하나님의 나라와 하나님의 의를 행하시기 바랍니다. 그러면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려고 준비하신 복을 마음껏 내려주시리라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