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계를 지키시는 하나님
출애굽기 8장
경계가 주는 안정감
경계가 있다는 것은 사람들에게 안정감을 줍니다. 나라와 나라 사이에는 국경선이 있고, 사람과 사람 사이에도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분명히 지켜야 할 선이 있습니다. 이 선이 있기 때문에 우리는 관계에서 평안함과 안정감을 얻을 수 있습니다. 부부 사이, 어른과 아이 사이, 직장 동료 사이에 지켜야 할 경계선이 무너진다면 그 공동체는 필연적으로 혼란을 겪게 됩니다.
하나님께서 천지를 창조하실 때도 경계를 정하셨습니다. 하늘과 땅과 바다의 경계를 분명히 구분하셨습니다. 바다가 땅으로 넘어오지 않도록 막으시고 경계를 정하셨으며, 바다에 사는 생물이 육지의 생물과 뒤섞이지 않도록 철저하게 경계를 세우셨습니다. 우리는 이것을 질서라고 부릅니다.
그런데 만약 그 경계가 무너진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대혼란과 재앙이 일어나게 됩니다. 대표적인 예가 쓰나미 현상입니다. 바다의 경계가 무너져 육지로 밀려들어오고 육지를 집어삼키면, 쓰나미가 휩쓸고 간 그 지역의 모든 생명체는 생명을 부지할 수 없습니다. 상상할 수 없는 재앙이 불어닥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오늘 우리가 아무렇지도 않게 살아가는 이 땅에 하나님께서 경계를 지으시고, 하루하루 하나님의 손길로 붙잡고 계심에 우리는 깊이 감사해야 합니다.
경계를 허무시는 심판
오늘 본문은 하나님이 바로와 이집트를 심판하시는 장면으로, 경계를 허물어뜨리시는 하나님의 무서운 권능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바로에게 명하여 이스라엘 백성들을 보내라 말씀하셨지만, 바로는 노동력의 중심이 되는 히브리 백성들을 보내기를 원치 않았습니다. 출애굽의 명분은 예배였지만, 바로는 지속적으로 예배를 방해했습니다. 예배를 방해하는 자에게 하나님은 첫 번째 재앙으로 나일강이 피로 변하는 재앙을 주셨습니다. 그러나 바로는 뉘우치지도, 돌이키지도 않았습니다.
오늘 본문에는 두 번째, 세 번째, 네 번째 재앙이 연이어 나타납니다. 먼저 개구리 재앙입니다.
"개구리가 나일 강에서 무수히 생기고 올라와서 네 궁과 네 침실과 네 침상 위와 네 신하의 집과 네 백성과 네 화덕과 네 떡 반죽 그릇에 들어갈 것이며, 개구리가 너와 네 백성과 네 모든 신하에게 기어오르리라" (출애굽기 8:3-4)
개구리가 있어야 할 곳은 나일강과 그 주변입니다. 그런데 개구리가 침상에까지 올라오고, 사람들이 사는 공간으로 들어와 떡 반죽 그릇에까지 들어왔습니다. 상상해보십시오. 사람들의 침실과 방에까지 개구리가 뒤덮여 있으면, 발을 디딜 때마다 개구리가 터져 나갈 것입니다. 그 악취와 징그러움과 더러움을 어떻게 감당할 수 있겠습니까? 일상적인 식사조차 불가능해집니다.
하나님께서 경계를 허물어버리시니 이런 현상이 일어났습니다. 하나님께서 보이지 않는 손으로 개구리가 나일강과 그 주변에만 살게 하실 때는 그것이 하나님의 권능이었지만, 이집트 사람들은 그 권능을 권능으로 여기지 못했습니다. 하나님의 창조 주권을 인정하지 않는 자들, 예배를 방해하는 자들에게 하나님은 심판하실 때 경계를 허물어버리셨습니다. 그러자 그들의 일상적인 삶이 완전히 무너져 내렸습니다.
이어서 세 번째 재앙인 이 재앙이 임합니다.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되 아론에게 명령하기를 네 지팡이를 들어 땅의 티끌을 치라 하라. 그것이 애굽 온 땅에서 이가 되리라. 그들이 그대로 행할새 아론이 지팡이를 잡고 손을 들어 땅의 티끌을 치매 애굽 온 땅의 티끌이 다 이가 되어 사람과 가축에게 오르니" (출애굽기 8:16-17)
아론이 지팡이를 들어 땅을 치니 땅의 모든 티끌이 이가 되어 사람과 가축에게 달라붙었습니다. 가축은 말라가고 사람은 견딜 수 없는 고통에 시달렸습니다. 땅의 티끌은 땅에 그대로 있을 때 흙입니다. 그런데 그 티끌이 일어나서 이가 되어 경계가 허물어지니, 사람과 가축을 괴롭혀 견딜 수 없게 만들었습니다.
네 번째 재앙은 파리 재앙입니다.
"내가 만일 내 백성을 보내지 아니하면 내가 너와 네 신하와 네 백성과 네 집들에 파리 떼를 보내리니 애굽 사람의 집집에 파리 떼가 가득할 것이며 그들이 사는 땅에도 그러하리라. 그 날에 나는 내 백성이 거주하는 고센 땅을 구별하여 그 곳에는 파리가 없게 하리니 이로 말미암아 이 땅에서 내가 여호와인 줄을 네가 알게 될 것이라" (출애굽기 8:21-22)
파리가 살아야 할 곳은 더럽고 악취 나는 곳입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경계를 허물어뜨리시니 파리 떼가 애굽 사람의 집집마다 들끓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놀라운 사건이 하나 더 기록됩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사는 고센 땅을 하나님이 구별하셨습니다. 하나님은 그곳에는 파리 떼가 들어오지 못하게 경계를 계속 붙잡고 계셨습니다. 이집트 온 땅에는 파리 떼가 들끓었지만, 하나님이 그 경계를 붙잡고 지키고 계신 고센 땅은 구별되어 파리 떼가 침입하지 못했습니다.
이것은 자연 현상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일입니다. 하나님께서 경계를 붙잡은 손을 놓으시니 이집트 온 땅에 파리 떼가 들끓었고, 하나님이 그 경계를 붙잡고 계신 고센 땅은 안전했습니다. 이것은 하나님께서 지금도 경계를 붙잡고 계신다는 명백한 증거입니다.
하나님은 경계를 정하시고 그 안에서 우리가 행복하게 살도록 하셨습니다. 그런데 오늘 우리가 살아가는 이 세상을 보면, 하나님이 애써 정하신 경계를 인간 스스로 허물어뜨리고 있습니다. 동성애 죄악이 바로 그 대표적인 예입니다. 하나님은 남녀 간의 경계를 정하셨습니다. 가정을 이루고, 그 가정에서 자녀를 낳아 기르며, 믿음의 다음 세대를 계승하고 양육하도록 하는 것이 하나님의 창조 질서입니다. 그 질서 안에서 살아가야 함에도 불구하고, 인간은 스스로 하나님이 지으시고 정하신 경계를 자기 손으로, 자기 발로, 자기 몸으로 깨뜨리고 있습니다.
그렇게 될 때 하나님께서 앞으로 이 땅에 어떤 재앙을 내리실지, 우리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두려워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정하신 경계, 하나님이 지으신 경계를 스스로 지켜가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아야 합니다. 만약 그렇게 하지 않을 때, 하나님이 경계를 붙잡은 손을 잠시라도 놓으시면 엄청난 재앙이 일어난다는 사실을 오늘 말씀이 분명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바로는 예배를 방해한 사람이었습니다. 예배 방해자에게 하나님은 이런 무서운 재앙을 내리셨습니다.
일상의 기적
오늘 이 말씀을 통해 우리가 깊이 깨달아야 할 것은, 우리가 아무렇지도 않게 살아가는 일상이 하나님께서 경계를 붙잡고 계시는 기적의 연속이라는 사실입니다.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후에 바다의 경계를 붙잡지 않으시면, 개구리가 그 땅에만 살도록 붙잡지 않으시면, 파리의 경계를 붙잡고 계시지 않으면, 우리는 살아갈 방법이 없습니다. 오늘도 하나님이 정하신 경계 안에서 살아가고, 하나님이 우리 인생의 지경을 지켜주고 계신다는 사실을 반드시 기억해야 합니다. 내가 아무리 노력해도 내 힘만으로는 나의 가정과 일터를 지킬 수 없습니다. 하나님이 경계를 지켜주셔야만 그 경계는 안전하게 유지될 수 있습니다.
다윗은 시편 16편에서 이렇게 고백합니다: "주께서 손으로 재어 주신 구역이 얼마나 아름다운지요." 다윗은 주께서 재어서 그에게 주신 팔레스타인 땅의 경계가 아름답다고 고백했습니다. 하나님이 붙잡고 계시기 때문에 아름다운 지경이 되는 것입니다.
결론
오늘 말씀이 우리에게 주는 중요한 교훈이 있습니다.
첫째, 경계는 하나님의 보호와 질서의 표현입니다. 하나님께서 정하신 경계는 우리를 보호하고 안전하게 지켜주는 울타리입니다. 이 경계가 있기에 우리는 평안히 살아갈 수 있습니다.
둘째, 예배를 방해하는 자에게는 경계가 무너지는 심판이 임합니다. 바로가 예배를 방해했을 때, 하나님은 자연의 경계를 허무셔서 그에게 재앙을 내리셨습니다. 개구리, 이, 파리가 있어야 할 곳을 벗어나 사람들의 삶을 침범하게 하셨습니다.
셋째, 우리의 평범한 일상은 하나님의 기적입니다. 매일 아무 일 없이 살아가는 것 자체가 하나님께서 경계를 붙잡고 계시는 은혜요 기적입니다. 이 사실을 깨닫고 날마다 감사해야 합니다.
오늘 우리가 이 땅에서 살아가는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총이며 기적의 연속임을 깨닫고 고백하며, 온종일 감사하는 믿음의 백성이 되시기를 바랍니다.